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새로 생긴 레스토랑] 톱 셰프의 미식 공간과 젊은 요리사의 콘셉트 식당
외식 문화가 날로 진화하고 있다. 톱스타 셰프가 야심 차게 선보이는 미식 레스토랑에서 자연주의를 표방한 정통 일식당은 물론, 현지 전문가에게 사사한 정통 딤섬 전문점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청담동에서, 종로에서,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주목 받는 레스토랑 세 곳을 소개한다.

에드워드 권의 미식 공간 랩 트웬티 포
‘LAB XXIV 랩 트웬티 포’는 에드워드 권이 오너 셰프로 선보이는 첫 레스토랑이다. 첫손에 꼽히는 스타 셰프니 일단 눈길을 끈다. 한데 그것도 모자라 두바이의 버즈 알아랍 호텔부터 6~7년씩 함께해온 셰프들로 이른바 ‘에드워드 권 사단’이 뭉친 곳이다. 그러니 이들이 어떤 요리를 선보일지, 그 기대감은 셀렘에 가까워 이미 외식업계에서는 오픈 전부터 화제가 된 바 있다. ‘랩 트웬티 포’는 요리에 대한 셰프의 생각이 24시간 어린 공간이라는 의미다. 세계 무대에서 ‘놀던’ 이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셰프가 메뉴를 개발하는 장면까지 고객에게 거르지 않고 보여준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이야기다.

(왼쪽) 음식을 통해 명품 문화를 새로 쓰고 싶다는 에드워드 권 셰프.

이곳의 콘셉트는 컨템퍼러리 가스트로노미 contemporary gastronomy. 우리말로 미식 美食을 뜻하는 가스트로노미는 프랑스어로 ‘미식법’ ‘식도락’을 일컫는데, 일반적으로 자그마한 레스토랑을 뜻한다.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이 음식을 통해 소통하는 곳이니 테이블 수가 많아서는 안 된다. 랩 트웬티 포 역시 좌석이 24석으로 아담하지만 음식과 서비스는 프리미엄으로 차별화한다. “고객인 대중과 소통하는 것은 내게 늘 중요합니다. 가격을 넘어서 대중에게 가치로 인정받을 때야 비로소 진정한 명품이 되는 것 아닐까요?”

명품 1번지로 불리는 청담동에서 음식을 통해 명품 문화를 새로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에드워드 권의 말마따나 톱 셰프들이 제대로 차려낸 프렌치 정찬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런치 코스가 4만~5만 원대, 10~12가지 메뉴가 서비스되는 디너는 8만~9만 원대. 모든 요리는 코스로만 제공하는데, 각 코스마다 겹치는 재료가 없을 정도니 말 그대로 ‘제대로’다. 게다가 1개월에 한 번씩 메뉴 교체로 새로운 맛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세계적 스타 셰프인 장 조지 밴쿠버의 페이스트리 셰프 출신 채드 야마가타의 디저트 또한 이곳의 숨은 병기다. 와인 또한 50종류 정도로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매월 새로운 와인을 선보일 예정이며 가격대는 2만 5천~45만 원대(세금과 봉사료 별도)까지 다양하다. 특히 차별화한 서비스로 고객을 배려한 세심한 마음 씀씀이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메뉴 노트. 음식을 서브하기 전에 각 요리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적은 메뉴 노트를 고객에게 건네 음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한 조명등 하나에도 세심한 정성을 기울였는데, 실내의 모든 조명을 친환경 조명 기구로 설비해 열에 민감한 요리를 가장 맛있는 상태로 즐길 수 있게 했다. 테이블웨어부터 조명 기구, 가구, 와인글라스까지 음식과 함께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호사가 이곳에 다 있으니, 최고의 음식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 될 것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00-14 문의 02-511-4523

(오른쪽) 레드와 화이트의 곡선형 철 구조물로 좁은 다이닝 공간을 효과적으로 분리했으며, 말 형상의 LED 패널(액자)이 포인트 역할을 한다.


(왼쪽) 런치 코스의 메인 요리인 저온 조리한 영계 가슴살과 양배추 파슬. 치킨 주스를 소스로 곁들인다.
(오른쪽) 요리에 대한 설명을 적은 메뉴 노트.


자연주의 정통 일식의 맛 네기야
4년간의 일본 요리 유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국내외 유명 일식당을 두루 거친 한상일 셰프가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은 얼마 전 오픈한 일식당 ‘네기야’. 가게 이름 네기야는 ‘파즙’이라는 뜻의 일본어로 뿌리채소를 자주 사용하는 자연주의 요리같이 재료 자체의 맛을 살리고 싶다는 그의 바람에서 탄생했다. 따라서 네기야의 모든 음식은 자극적인 양념이나 소스로 맛을 내기보다 순수한 재료의 맛과 다양한 조리법으로 미각을 돋운다.

이곳의 요리는 일본 정통 방식 그대로 만들어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솥밥, 철판, 나베 요리가 다양한데 그중 ‘가이바시 냉이 솥밥’은 반드시 맛봐야 할 메뉴. 쫄깃한 키조개와 버섯의 식감, 마늘 버터와 향긋한 냉이 향이 조화를 이뤄 식욕이 떨어지는 초여름에 제격이다. 과일즙과 리큐어를 섞어 만든 ‘사와’와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낫토 아이스크림’ 역시 놓치지 말자. 정통 일식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푸짐하게 즐기고 싶다면 네기야를 주목할 것. 휴무일인 일요일을 제외하고 점심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저녁은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주소 서울시 중구 수하동 센터1 빌딩 지하 1층 문의 02-6030-8943

(왼쪽)
 국내외 유명 일식당을 두루 거친 한상일 셰프.

(왼쪽)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특징인 네기야.
(오른쪽) 채소와 해산물을 바삭하게 튀겨낸 점보 네기 가키아게.


중국 4대 딤섬의 맛을 재현한 골드 피시
중국어로 점심 전후 간단하게 먹는 음식을 뜻하는 딤섬. 광활한 영토만큼이나 재료, 모양, 맛은 천차만별, 종류만도 수백 가지다.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박성열 오너 셰프는 색다른 딤섬을 맛보기 위해서라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찾아다니는 딤섬 마니아로 몇 년간 딤섬 전문가들에게 중국 정통 레시피를 사사했다. 그래서인지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딤섬을 메뉴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그중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이 듬뿍 든 ‘홍콩식 커스터드 번 bun’과 고소하고 바삭한 ‘홍콩식 찹쌀 교자튀김’은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다. 이와 함께 꼭 먹어봐야 할 것으로는 ‘홍콩식 무떡볶음’. 딤섬의 한 종류인 이 요리는 밀가루를 묻힌 무 조각을 기름에 튀겨 갖은 채소와 함께 볶은 것으로 매콤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블랙와 옐로 컬러가 조화로운 인테리어는 중국의 어느 고급 딤섬 가게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공 모양의 조명등은 실내 공간은 물론 음식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중국 전통차도 곧 들여온다고 하니 딤섬과 중국차를 편한 공간에서 즐기고 싶다면 발걸음 해볼 것. 점심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저녁은 오후 6시부터 10시 30분까지. 월요일은 휴무.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35-1 1층 문의 02-511-5266

(왼쪽) 골드 피시의 오너 셰프 박성열 씨.


(왼쪽) 블랙과 옐로 컬러를 매치해 세련된 공간을 연출한 골드 피시.
(오른쪽)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일품인 탱글탱글한 새우 딤섬.

진행 신민주 기자, 최유림 사진 김동오, 이경옥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