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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레스토랑] 5월의 만남은 이곳에서
유난히 행사와 휴일이 많은 5월에 가볼 만한 레스토랑과 카페를 소개한다. 창작 일식 요리 전문점, 차별화한 고급 일식 요리를 선보이는 이자카야, 한국의 대표 궁중 요리 전문점, 큐그레이더가 주축이 된 카페까지. 친구, 가족, 지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1 쇠고기 채끝 부위를 횡성에서 가져온 참숯에 구운 숯 타다키.
2 미코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사이펀 오한.
3 미코의 내부 전경.
(아래) 신동민 셰프.


창작 일식 요리 전문점 미코
슈밍화의 셰프 신동민 씨가 자신만의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미코’는 맛을 찾는 여행이라는 뜻. 그가 가장 신경 쓴 것은 바로 ‘재료’인데, 모두 직접 발로 뛰어 엄선한 것이다. 쇠고기는 충북 보은에서 대추를 먹여 키운 소 중 특+ 등급으로, 멸치와 다시마는 포항의 죽도시장에서 공수해 온다. 소금은 세계에서 미네랄 함유량이 1위인 ‘누치마스’라고 하는 오키나와산을, 식초는 현미와 솔잎을 기본 원료로 제조하는 것을 대구 산골짜기에서 공급받고 있다.

미코에서 눈여겨봐야 할 또 하나는 커피 향을 풍부하게 즐기고자 할 때 사용하는 사이펀 기구다. 어떻게 하면 음식의 향을 더 풍부하게 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셰프에게 아이디어를 준 고마운 기기. 그래서 탄생한 메뉴가 바로 ‘사이펀 오한(일본식 냄비 요리)’이다. 다시마 국물, 일본 간장, 소금을 적절히 배합한 것을 가열해 가쓰오부시를 담은 사이펀기 위쪽으로 증류시켜 85℃가 되었을 때 연근만두, 양배추말이를 담은 커피잔에 국물을 부어 낸다. 85℃는 향과 맛이 최상인 온도. 입안에 깊은 잔향을 남기는 맛과 함께 보는 즐거움은 덤이다. 그 외에도 숯 타다키, 일본식 사누끼 우동이 인기 있으며, 소금 아이스크림·쑥 아이스크림, 거품떡은 미코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디저트 메뉴다. 곧 하우스 와인도 선보일 예정. 오후 5시 30분부터 밤 12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문의 02-3446-1227 주소 강남구 청담동 122-7


1 ‘10년 된 건물에 5년 된 이자카야’가 콘셉트인 편안한 분위기의 실내.
2 안초비 드레싱을 뿌려 먹는 흰살생선 카르파초.
(아래) 임보권 대표와 이진열 셰프.


차별화한 요리를 선보이는 이자카야 유바바
레스토랑 전략 기획 일을 하던 임보권 씨와 호텔 두바이 버즈알아랍 등 최고 호텔에서 일한 이진열 셰프가 주축이 된 이자카야가 문을 열었다. ‘유바바’는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할머니 이름으로, ‘서로 봐봐’라는 재미있는 해석을 담은 것. 유바바는 주 고객층이 주변의 회사원이다 보니 이자카야지만 런치타임이 있다. 얼큰한 우동을 비롯해 오야꼬동, 불고기 덮밥이 주 메뉴. 특히 15개만 한정 판매하는 유바바 스페셜 도시락은 금세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저녁 도시락도 즐길 수 있는데, 꼬치구이, 사시미 등의 요리가 추가되며, 맥주 한 잔을 함께 제공한다.

저녁 메뉴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나가사키 짬뽕탕과 모둠 야키도리 꼬치다. 특히 참숯에서 굽는 꼬치는 셰프 특제 간장 소스를 이용하는데, 향신료와 와인을 넣어 만든 것이 맛의 비법. 안초비를 갈아서 폰즈, 토사즈(가다랑어포를 첨가한 식초)를 일정 비율로 섞어 만든 드레싱을 뿌린 흰살생선 카르파초도 이자카야에서는 흔치 않은 메뉴. 그 외에도 안키모(아귀간), 장어 남방스케 등 고급 일식집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를 준비했다. 특히 셰프의 어머니에게서 공수받는 김치와 새우장은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진귀한 밑반찬이 될 듯하다.
점심 오전 11시~오후 2시, 저녁 오후 6시~밤 12시. 일요일 휴무.
문의 02-2275-1462 주소 중구 쌍림동 146-2


1 전망과 야경이 좋아 ‘하늘 궁연’이라 불리는 청담 궁연.
2 인기 메뉴 홍시 죽순채.
(아래) 청담동 궁연의 음식을 책임진 김문예 조리장.


하늘 가까이에서 즐기는 궁중 음식 궁연
‘궁연’은 조선 왕조 궁중 음식 3대 기능보유자인 궁중음식연구원 한복려 원장이 2004년 설립한 궁중 요리 전문점으로, 얼마 전 가회동에서 청담동으로 이전했다. 전망과 야경이 좋은 이곳을 직원들은 ‘하늘 궁연’이라 부른다고. 총 132석으로 좌석이 넉넉하고, 10~20명이 식사할 수 있는 4개의 개별실도 갖추고 있어 상견례나 가족 모임을 하기에도 좋다.

궁연에서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석류백김치와 함께 나오는 은대구 유자간장 구이. 유자를 넣고 달인 간장 소스에 은대구를 1~2시간 정도 재웠다가 구워낸다. 부드럽게 씹히는 은대구살과 상큼한 유자의 향이 잘 어울리는 일품요리다. 은대구 유자간장 구이와 함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코스는 궁중만찬(15만 5천 원)과 진어별만찬(13만 원)이다. 특히 이전하면서 새로 구성한 진어별만찬은 ‘궁연의 꽃’이라 불리는 메뉴로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팔순 잔치에 낸 음식으로 구성했다.
그 외에도 <대장금>에서 화제가 되었던 홍시 죽순채와 봄에만 맛볼 수 있는 쌉싸래함으로 입맛을 돋우는 민들레 생채, 전호나물 생채가 준비되어 있다. 행사가 많은 5월, 어린이날에는 소갈비구이와 궁중 떡볶이를, 어버이날에는 전복초와 진어만찬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지. 점심 낮12시~오후 2시 30분, 저녁 오후 6시~8시 30분. 저녁 이후부터 새벽 1시까지는 술과 안주류를 맛볼 수 있다.
문의 02-3673-1104 주소 강남구 청담동 125-23 에버원메디컬리조트 17층


영국에서 공수해 온 가구, 집기를 사용해 디자인한 루소 랩 청담의 내부 전경.

1 핸드 드립 클래스의 한 과정.
2 루소 랩 청담점에서는 4가지 원두를 100g 단위로 판매한다.
(아래) 큐그레이더 이준수 씨. 매일 신선한 원두를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한다.


큐그레이더 Q-grader가 고른 최상의 커피 맛 루소 랩 청담
국내 최초로 SCAA(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 공인을 받은 큐그레이더(원두감별사) 시험 기관 ‘루소 랩’이 지난 3월 청담동에 카페를 열었다. 해러즈 백화점을 디자인한 셜록 스튜디오가 전체 설계를 담당해 1960년대 영국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카페에 사용된 가구와 집기, 심지어 바닥재까지 모두 영국에서 들여온 것. 루소 랩은 프랜차이즈 커피숍 커피 맛에 길든 사람에게 최고의 커피 맛을 알려주는 곳으로 일반 바리스타가 아닌 큐그레이더가 커피를 만든다.

큐그레이더는 산지에서 나오는 원두에 등급을 매기는 사람으로, 전 세계에 1000명 정도, 우리나라에는 60명 정도밖에 없다. 루소 랩에서 사용하는 커피 원두는 총 4가지로 나뉘는데, 그중 루소 블렌드는 원두를 원산지별로 따로 볶아 로스팅한 다음에 섞는 ‘BAR(블렌딩 애프터 로스팅)’ 방식을 사용해 각 생두의 맛과 특징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또 까다로운 기준을 거쳐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을 받은 1%의 커피인 루소 스페셜티와 함께 그중에서도 10위권 내 커피인 COE(컵오브엑설런스) 코스타리카 플로르 델 카페 Flor Del Cafe와 엘살바도르산 조아킨 San Joaquin을 맛볼 수 있다. 핸드 드립(3만 원), 라테 아트(5만 원) 강의도 준비되어 있다.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의 02-545-9935 주소 강남구 청담동 88-22

진행 김다해 객원 기자 사진 김동오, 이경옥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