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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레스토랑] 편집 디자이너와 사진가의 카페
그야말로 카페의 전성시대다. 그러나 한 집 건너 한 집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 질렸다면 주목하시길. 결코 찍어내듯 만든 카페가 아니다. 한 땀 한 땀 인테리어는 물론 색다른 메뉴 선정까지, 디자이너와 사진가가 남다른 취향과 안목을 담아 만든 카페 두 곳을 소개한다.


1 모벨랩의 가구로 꾸민 카페 공간.
2 견과류를 넣어 고소하게 구운 와플.
3 에멘탈 치즈 치아바타 샌드위치와 라테.


세트장을 옮겨 놓은 듯한 감각적인 곳 진공 안드로메다 스튜디오 카페
패션과 인테리어 분야의 각종 잡지와 광고를 촬영하는 ‘진공 안드로메다 스튜디오’. 그곳의 사진가 이봉철, 성균, 김용식 실장이 얼마 전 스튜디오 건물 1층에 카페를 오픈했다. 특히 인테리어 관련 사진을 주로 찍어온 이봉철 실장은 촬영하면서 보고 배운 감각을 살려 카페 인테리어 공사를 진두지휘했다. 100여 평의 넓은 공간을 노출 콘크리트와 벽돌로 마감하고, 모벨랩의 빈티지 가구를 들여 마치 촬영 세트장을 옮겨놓은 듯하다.
이 카페에서 가장 신경 쓴 것은 커피 맛이다. 5명의 바리스타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상주하면서 니카라과 커피, 엘살바도르 커피, 케냐 커피를 배합한 후 볶은 원두를 사용해 최상의 커피 맛을 자랑한다. 특히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30% 할인한 가격으로 커피를 판매한다. 커피와 함께 곁들이면 좋은 와플은 반죽에 견과류를 갈아 넣어 고소함을 더했다. 에멘탈 치즈 치아바타 샌드위치와 4월부터 선보일 ‘라퀴진’에서 개발한 덮밥 메뉴는 브런치 메뉴로 제격이다. 커피와 함께 다양한 디자인 서적을 구경하는 것도 이 카페를 찾는 즐거움 중 하나.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1시,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일요일 휴무.
문의 02-514- 2440 주소 강남구 논현동 115-18

(왼쪽) 카페 주인장 김용식, 성균, 이봉철 씨.


1 햇볕이 잘 드는 카페 공간.
2 스패니시 오믈렛.


내 집처럼 편안한 곳 the R
편집 디자이너 노상용 씨가 자신의 사무실 ‘디자인 락 design rak’ 바로 앞에 카페를 오픈했다. 카페 이름 ‘더 알 the R’은 ‘디자인 락의 일부’라는 뜻을 담아 붙인 것. 그는 통의동의 작은 한옥을 개조해 만든 사무실처럼 카페 또한 누구든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단다. 내부 마감재는 물론 테이블과 의자 등 가구 하나하나 꼼꼼하게 체크하고 메뉴를 개발 하기까지 꼬박 5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렇게 천천히 완성한 the R은 언제든 부담 없이 찾아가 향 좋은 차와 간단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주변에는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도 많고, 취향도 비슷해 동네 사람들이 모두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요. 언제든 놀러갈 수 있는 ‘동네친구 집’이 바로 저희 카페의 콘셉트입니다.” 널찍한 책상에 앉아 몇 시간씩 수다를 떨거나 종일 앉아 책을 읽어도 주인 눈치를 볼 필요 없는 곳. 게다가 엄마가 금방 만들어준 것 같은 손맛 나는 별식까지. 메뉴는 노상용 씨가 평소 즐겨 먹는 간식거리를 응용한 것이다.
매일 아침 효자동 단골 떡집에서 뽑은 가래떡에 메이플 시럽과 견과류를 얹어 식감을 살린 가래떡구이, 한입 크기로 만든 네 가지 맛의 주먹밥은 출출한 시간에 부담 없이 먹기 좋다. 각종 채소와 소시지, 토마토를 넣어 만든 스패니시 오믈렛은 브런치 메뉴로 손색없다. 간단한 술안주 메뉴도 준비했다. 닭 오븐구이는 소스를 발라 노릇하게 구워 식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카페 주인장이 디자이너이다 보니 음식을 담는 그릇도 남다르다. 직접 도자 전시회를 다니며 구입했단다. 지하 층은 신진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문의 02-720-4465 주소 종로구 창성동 12-2

(왼쪽) 편집 디자이너 노상용 씨.

글 김다해 객원 기자 사진 이경옥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