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미스터 방의 맛있는 이야기] 요즘 파티에서는 뜨거운 와인이 인기
홈 파티가 잦은 12월, 특별한 파티를 계획한다면 이번에는 음료로 승부해볼 것을 권한다. 그런데 늘 마시는 음료 말고 와인을 따뜻하게 데우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넣어 만든 음료를 준비해보자. 맛은 물론 건강 그리고 파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도 효과적인 일석삼조의 따뜻한 음료를 소개한다.

추운 겨울, 칼바람 맞으면서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차가운 음료를 대접하는 것만큼 배려심 없는 행동이 또 있을까? 이번 연말연시에 홈 파티를 열 계획이라면, 메뉴 리스트에 따뜻한 음료를 추가해보자. 추위로 볼이 발그레해진 사람들에게 웰컴 드링크로 따뜻한 음료를 대접하는 당신은 모든 게스트에게 센스 만점의 호스트로 인식될 것이다.

외국에서는 11~12월이 되면 보드카, 진, 쿠앵트로(오렌지 술) 등에 과일을 넣어 만든 따뜻한 술을 마시는 문화가 있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 친구와의 모임이 잦아지다보니 자연스레 그런 문화가 싹튼 듯싶다.

(왼쪽) 1 환영 펀치주
2 행복한 성탄 펀치
3 뮬드 와인
4 레몬 생강차
5 애플펀치


유럽에서 겨울에 즐겨 마시는 따뜻한 술은 다름 아닌 레드 와인이다. 다만 레드 와인을 그냥 마시지 않고, 그것을 베이스로 다른 재료를 가미해 따뜻하게 데워 즐긴다. 생각해보라. 장작이 타고 있는 벽난로 앞에서 가족과 함께 마시는 기분이란!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진다. 미국에 있을 때 한 프랑스 친구가 추운 날이면 항상 프랑스 북부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만들어 마시던 음료를 자랑삼아 이야기했다. 어느 날 드디어 그 친구에게 귀에 못이 박이게 들어온 그 음료를 프랑스에 있는 그의 집에서 직접 맛볼 기회가 생겼다. 자주색에 과일과 향신 재료를 첨가한 그 음료는 향긋한 향과 맛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뜨거운 김이 아주 특이했다. 뭐랄까, 된통 감기 걸린 날 온돌방에 등 붙인 채 한숨 자고 일어나 땀을 쪽 뺀 느낌이랄까. 나중에 친구의 어머니에게 알아낸 사실인데, 비밀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레몬과 생강을 거의 동량으로 듬뿍 넣고 설탕 대신 꿀을 넣어 만든 홈메이드 레몬 생강차. 또 하나는 와인을 따뜻하게 데운 것. 와인은 끓이면 알코올 성분이 거의 날아가기 때문에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면 좋다. 평소 모임에서 술잔 한 번 기울이지 못하는 이들에게 알코올 성분이 거의 없는 데운 와인은 깜짝 이벤트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렇듯 와인을 끓여 마시는 것은 사실 그 집만의 레시피는 아니다. 스위스에서는 스키장에 가면 이처럼 따뜻한 와인을 즐겨 마신다. 심지어 호텔 아침 식사 때부터 와인을 데워 마시는 사람도 많다. 독일에서는 이 따뜻한 와인을 글루바인 Gluhwein이라고 하는데, 독일인 특유의 발상대로 감기 치료제라고 여긴다. 이맘때면 스산한 날씨로 유명한 영국에서도 와인을 뜨겁게 데운 뮬드 와인 Mulled Wine을 즐긴다. 프랑스에서는 뱅쇼 Vin Chaud라는 이름의 따뜻한 와인이 인기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혈액순환에도 좋다는 이유로 유럽 전역에서 즐겨 마시는 것이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술은 다름 아닌 정종이다. 작은 정종 한 병에 우메보시(절인 매실) 1~2개와 모과차를 기호에 따라 적당히 넣고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는 방법도 있다. 알코올은 추운 날씨로 급격하게 떨어진 체온을 높여주고, 과일은 겨울철 감기 예방에 좋은 비타민을 기분 좋게 섭취할 수 있게 해주니 연말연시 파티에 따뜻한 음료 하나쯤은 꼭 준비할 것.

환영 펀치주(Wassail Punch)
재료 사과 3개, 오렌지 주스・파인애플 주스・보드카 2컵씩, 설탕・레몬 주스 1/4컵씩, 클로브 1큰술, 계피 스틱 2개, 오렌지 1개, 마른 크랜베리 1/2컵
만드는 법 1 사과 2개, 오렌지 주스, 파인애플 주스, 설탕, 레몬 주스를 모두 넣고 믹서에 갈아 준비한다. 2 ①과 계피 스틱, 클로브를 함께 넣고 따뜻하게 데운다. 3 남은 사과 1개는 껍질째 엄지손가락 크기로 자른다. 4 ②가 따뜻하게 데워지면 ③과 마른 크랜베리, 슬라이스한 오렌지, 보드카를 넣고 섞는다.

행복한 성탄 펀치(Christmas Glow Punch)
재료 크랜베리 주스 4컵, 파인애플 주스 200ml, 레몬 주스 1/3컵, 진저 에일 2컵, 셔벗 1스푼(셔벗 종류는 기호에 따라 정한다), 진 2컵
만드는 법 1 크랜베리 주스, 파인애플 주스, 레몬 주스를 섞어서 냉장고에 넣고 차갑게 보관한다. 2 ①에 진저 에일과 진을 넣은 후 위에 셔벗을 띄운다.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뮬드 와인(Mulled Wine)
재료 레몬 6개, 생강 6~7쪽(2~3cm 크기), 계피 스틱 4~5개(10cm 길이), 흑설탕 1컵, 꿀 500ml, 마른 대추 15알, 레드 와인 1병, 클로브 1작은술
만드는 법 1 소스 팬에 꿀과 계피 스틱, 슬라이스한 생강, 흑설탕, 마른 대추를 넣고 약한 불에서 2~3시간 정도 끓인다. 2 레몬은 1mm 두께로 슬라이스한 후 따뜻한 상태의 ①에 넣어 잘 섞는다. 3 ②를 따뜻한 곳에 두고 하루 이상 밀폐 용기에서 숙성시킨다. 4 레드 와인에 ③을 2컵 넣고 분량의 클로브를 넣은 후 약한 불에서 데운다. 5 와인이 따뜻하게 데워지면 잔에 담아낸다.

따뜻한 애플 펀치(Hot Apple Punch)
재료 및 분량 계피 스틱 2개, 클로브 1큰술, 사과 주스 1000ml, 너트메그 1작은술
만드는 법 1 사과 주스에 계피 스틱과 클로브, 너트메그를 넣고 끓인다. 2 ①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30분 동안 그대로 둔다. 3 ②를 계피 스틱과 함께 머그잔에 담아낸다



글과 요리 방찬우(레스토랑 컨설턴트) 사진 이우경 기자 스타일링 김정아(CIY 쿠킹 스튜디오) 

담당 황여정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