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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주전부리] 사과와 도넛의 유쾌한 조화, 애플 프리터
“세상에는 세 개의 사과가 있다. 아담의 사과와 뉴턴의 사과, 그리고 빌헬름 텔의 사과이다. 아담의 사과는 종교를 낳았고, 뉴턴의 사과는 과학을, 텔의 사과는 정치를 만들어냈다.” 사과에 관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명쾌한 해석이다. 또한 그리스에서는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주는 과일, 아라비아에서는 만병통치약, 북유럽에서는 청춘의 상징으로 여기는 과일‘사과’가 바로 지금 제철이다. 올해는 잦은 비와 태풍으로 사과 작황이 좋지 않다지만, 그래도 사과나무는 어김없이 가지마다 붉은 열매를 매달았다. 식초, 술, 파이, 소스 등 그 쓰임새가 다양한 사과는 몸에 좋은 성분을 많이 함유해 ‘하루 사과 한 알이면 의사도 필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 특히 펙틴의 일종인 식이섬유가 풍부한데, 이 펙틴은 수분을 머금으면 한천 상태로 굳어져 소화나 흡수가 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된다. 따라서 변비일 때는 변의 부피를 늘려 밀어내고, 설사일 때는 수분을 흡수해 적당한 상태로 굳히는 역할을 한다. 사과의 식이섬유는 주로 껍질에 많으니 가능하면 친환경적으로 재배한 것을 구입해 껍질째먹을 것. 그 외에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C와 비타민 E, 카로틴, 그리고 피로를 풀고 장을 깨끗하게 해주는 유기산이 풍부하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사과, 좀 더 색다르게 먹고 싶다면 ‘프리터 fritter’로 즐겨보자. 프리터는 일종의 튀김. 동그란 링 모양의 사과에 반죽을 입혀 기름에 튀기면 도넛처럼 되는데, 고소하면서도 달짝지근하고 아삭하게 씹혀 사과의 또 다른 맛을느낄 수 있다. 만들기도 쉬울뿐더러 아이들 간식이나 디저트로 제격이니, 도전해보시길.

애플 프리터
재료
사과 1개, 밀가루(박력분) 1컵(100g),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달걀 1개, 화이트와인 1/3컵, 설탕 3큰술, 튀김기름·슈거파우더 적당량

만들기
1
냄비에 기름을 부어 불에 올리고, 사과는 깨끗이 씻어서 껍질째 5mm 두께로 동그랗게 썰어 가운데 씨 부분을 도려낸다.
2 밀가루에 베이킹파우더를 섞어 고운체에 내린다.
3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로 나눈 뒤 흰자에 설탕을 넣고 거품기로 저어 단단하게 거품을 낸다.
4 달걀노른자와 화이트와인을 고루 푼 다음 ②를 넣고 섞은 뒤 ③을 넣어 홀홀한 반죽을 만든다.
5 ①의 사과에 밀가루(여분)를 묻히고 털어낸 다음 ④의 반죽을 입혀 170℃로 달군기름에 노릇하게 튀겨 건진 뒤 슈거파우더를 뿌린다.

구선숙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