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실과란, 과일을 익혀서 만든 과자를 말하며 주로 밤, 대추, 잣, 생강 등이 쓰인다. 밤초, 대추초처럼 ‘초 炒’ 자가 붙는 것은 꿀을 넣어 조리듯 볶은 것이고, 율란, 조란, 생강란처럼 ‘란 卵’ 자가 붙는 것은 재료를 다져 꿀을 넣고 조린 다음 다시 원재료의 모양대로 빚은 것. 품이 많이 들고 무엇보다 재료의 질이 좋아야 하는 음식이어서 지체 높은 대갓집 손님상에나 오르던 과자였다.
‘율란 栗卵’ 은 삶은 밤을 으깨 꿀로 반죽한 뒤 앙증맞은 밤 모양으로 빚어 잣가루를 묻힌 것으로, 가을 다과상에 녹차와 함께 내면 색과 맛이 잘 어우러진다. 직접 만들어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맛은 훨씬 풍부해진다. 이번 추석, 율란을 빚어 가을 단맛을 만끽해보시길.
율란
재료 통밤 200g(속 120~130g 정도), 꿀 1 1/2큰술, 계핏가루 1/2작은술, 잣가루 약간
만들기
1 밤은 껍데기째 삶는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간 불로 줄여 20분 정도 더 삶은 뒤 반 갈라서 작은 숟가락으로 속을 파낸다.
2 ①의 밤을 뜨거울 때 곧바로 체에 내린 뒤 꿀과 계핏가루를 넣고 고루 섞는다.
3 ②를 밤톨 모양으로 엄지손톱만 하게 빚은 뒤 한쪽 끝에 잣가루를 묻힌다.
* 꿀의 양을 줄이고 유자청을 더하면 향이 더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