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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주전부리] '비만 오면' 생각나는 부침개
빗소리에서 ‘지글지글’ 전 부치는 소리를 떠올리기 때문일까? 한줄기 시원하게 소나기가 쏟아지든, 흙냄새 묻어나는 가랑비가 내리든, 클래식 음악처럼 지루하게 장맛비가 내리든 ‘비만 오면’ 영락없이 부침개 생각이 난다. 어쨌든 대지에 깔리는 빗소리는 엇비슷한 일상에 소박한 이벤트를 부추기기에 충분하다. 비 오니까 술 생각나서 부침개를 부치든, 노릇한 부침개가 막걸리 한잔을 부르든 순서가 무슨 상관이겠는가. 한번 앉으면 움직이기 싫은 날씨니 핑계 김에 부침개를 부쳐 먹으면 행복할 뿐. 나이도, 성별도, 지역도, 빈부 격차도 초월한 전 국민의 주전부리 아닌가. 부침개 만드는 데 원칙은 없다. 그때그때 기분과 상황에 따라 재료만 달리하면 된다. 부추 맛이 그리울 때는 부추만 넣어 심플하게 부치고, 매운맛이 땅길 때는 고추장 개어 청양고추 송송 썰어 넣고 부친 장떡이 제격이다. 출출할 때는 해물을 얹어 두툼하게 파전을 부친다. 애호박 채를 넣고 얄팍하게 부치면 호박이 달큰하게 익어 얌전한 초여름 맛을 낸다. 김치전은 신 김치로 후다닥 만들 수 있는 진정한 패스트푸드다. 그래서 내린 결론, 비 오는 날에는 부침개 생각만 하지 말고 맛있게 부쳐 먹자는 말씀! 

애호박 부침개
재료(4인분)
애호박 300g, 식용유 2~3큰술,
참기름 1큰술, 소금 약간 반죽 부침가루 1컵, 찬물 2/3컵
만드는 법
1 애호박은 4cm 길이로 토막 낸 다음 채 썰어 소금에 절여서 살짝 물기를 짠다.
2 볼에 부침가루와 찬물을 넣고 대충 푼 다음 애호박을 넣는다.
3 달군 팬에 식용유와 참기름을 섞어서 두르고 반죽을 얇게 펴서 노릇하게 지진다.
4 먹기 좋게 썰어 담고 초간장을 곁들인다.
*양파나 풋고추를 섞어서 부쳐도 맛있다.

부추 장떡
재료(작은 것 20장 정도) 영양부추나 부추 손질한 것 100g, 양파 50g, 청양고추 2개, 다진 오징어 100g, 박력분 1/2컵, 부침가루 1/2컵, 된장 1 1/2큰술, 고추장 1큰술, 찬물 1/2컵, 식용유 적당량
만드는 법
1 부추는 씻어서 2cm 길이로 썬다. 양파는 굵게 다지고 고추는 반 갈라서 씨를 털어낸 다음 굵게 다진다.
2 찬물에 고추장과 된장을 갠 다음 밀가루와 부침가루를 풀고 채소를 넣어 섞는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반죽을 한 숟가락씩 얹어서 노릇하게 지진다.

구선숙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