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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레스토랑 맛과 함께하는 봄날의 데이트
작가의 작품과 함께하는 근사한 만찬을 계획하는가 하면 깔끔하고 담백한 일식에 시끌벅적하게 술 한잔 즐기고 싶을 때도 있다. 기분 따라 취향 따라 골라보는 네 가지 스타일의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1 통유리창으로 벽면을 마감한 투 셰프 인 레드 글라스의 내부.
2 코스 메뉴를 주문하면 나오는 연어 샐러드, 아스파라거스, 주꾸미 요리로 구성한 아뮤즈 부쉬와 럼을 섞어 만든 초콜릿, 딸기 아이스크림으로 구성한 디저트.
3 투 셰프 인 레드 글라스를 오픈한 세 친구. 왼쪽부터 유창호 셰프, 서용민 셰프, 배봉석 매니저.


와인과 함께하는 레스토랑, 2-Chef in Red Glass
와인이 대중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선뜻 다가가기가 쉽지만은 않다. 저렴한 가격대에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접할 수 있었던 홍대 앞 레드 글라스.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과 파리크라상 파리스키친 등에서 경력을 쌓은 서용민 셰프가 운영하던 곳으로, 와인에 관심 있는 이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었다. 그런 와인 전문 바를 운영하던 서용민 셰프가 라마다 서울 호텔 출신의 유창호 셰프, 레스토랑과 와인을 총체적으로 담당하는 배봉석 매니저와 손잡고 3년 만에 프렌치와 이탤리언 퀴진을 선보이는 ‘투 셰프 인 레드 글라스 2-Chef in Red Glass’를 리뉴얼 오픈했다. 180여 종의 와인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이 적힌 와인 리스트는 전문 지식 없이도 쉽게 와인을 고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2만 원대부터 5만 원대까지 선보이는 코스 메뉴가 이곳의 대표 요리. 건강한 제철 식재료로 만들어 식전에 입맛을 돋우기 좋은 아뮤즈 부쉬는 음식을 기다리는 지루함을 달래준다. 손수 만든 아이스크림과 럼을 섞어 만든 초콜릿도 이 집의 자랑거리. 3월에는 아스파라거스와 유자 향에 절인 연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동 168-4 문정빌딩 4층 문의 02-322-9373


1 설치 미술가 최정화 씨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살롱 앙은 이탤리언 퀴진과 다양한 칵테일 등을 선보인다.
2 최대 20명까지 모임을 가질 수 있는 프라이빗 룸.
3 국내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프렌치 요리를 선보이는 생케시스에서 준비한 한우 인삼 스테이크


맛과 예술이 공존하는 오룸 다이닝
2006년 갤러리와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던 복합 문화 공간 오룸 갤러리가 바와 레스토랑으로 구성된 ‘오룸 다이닝’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6층 높이의 건물 위에 돔 형태의 지붕을 얹은 외관이 인도 타지마할의 건축물을 보는 듯한 오룸 다이닝은 설치미술가 최정화 씨가 인테리어를 맡았다. 1층에 자리한 와인 라운지 살롱 앙 Salon un은 붉은색과 은박으로 마감한 벽, 최정화 작가의 작품과 그가 직접 디자인한 가구를 배치해 이색적인 공간으로 연출했다. 농장에서 직접 구입한 유기농 야채로 만든 샐러드와 샌드위치, 참숯 그릴을 사용해 구운 스테이크, 하루에 한 번씩 갓 볶아낸 커피와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스페인 와인 ‘테리아’와 ‘디나엘 로’ 등을 직수입해 구비하고 있다. 4층은 최대 1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을, 5층과 6층엔 5개의 프라이빗 룸에서 모던 프렌치 음식을 선보이는 생케시스Cinq et Six를 마련했다. 기념일을 맞은 고객에게는 특별 이벤트 공간을 마련해주기도 한다. 와인 라운지 살롱 앙은 오전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문을 열며, 연회장과 생케시스는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 주소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5-16 문의 02-518-6865


1 플로리스트 송혜승 씨가 꾸민 작은 정원이 있는 공간은 소규모 모임을 갖기에도 좋다.
2 로이스 키친의 대표 박종석 씨.
3 통통하게 오른 살과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아부리 시메 사바와 양파 항정살, 방울토마토 삼겹, 팽이버섯 삼겹 등을 꿰어 완성한 야키도리.


일식과 양식의 조화, 로이스 키친
고층 빌딩이 줄지어 선 역삼동 어느 골목의 숨은 맛집. 일식과 양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퓨전 일식 레스토랑 ‘로이스 키친’이 바로 그곳이다. 노출 콘크리트의 모던한 공간에 플로리스트 송혜승 씨의 솜씨가 돋보이는 작은 정원은 삭막해 보일 수 있는 내부에 자연을 들여 놓아 생기가 넘친다. 런치 타임과 디너 타임에만 운영하는 로이스 키친은 연어 샐러드, 꼬치, 스시, 사시미, 파스타 등을 맛볼 수 있다. 다른 퓨전 일식집과 달리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도 맛볼 수 있는데, 해산물을 주재료로 만든 퓨전 파스타는 파스타, 구이, 스시 등 각 분야마다 전문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5명의 셰프가 연구한 로이스 키친만의 메뉴다. 특히 이곳의 인기 메뉴는 숯불에서 구워낸 야키도리, 고등어 사시미 아부리 시메 사바, 성게알을 넣은 우니 파스타. 야키도리는 아스파라 삼겹, 닭 날개 등 취향에 맞게 원하는 재료를 선택해 꼬치를 완성할 수 있다. 급랭 숙성시켜 회를 뜬 후 먹기 직전 테이블 위에서 표면만 살짝 구워낸 고등어 사시미 아부리 시메 사바는 비린내가 전혀 없고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함께 곁들이기 좋은 사케 쥰마이 다이긴조와 여성에게는 온나나 카세를 추천한다. 런치 타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디너 타임은 오후 5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주소 서울 강남구 역삼동 647-6 2층 문의 02-565-7768


1 일본의 작고 따뜻한 카페를 연상시키는 카페 오디너리의 내부.
2 카페 오디너리의 대표 김수현 씨.
3 매일 식재료를 구입해 신선한 과일과 샐러드를 준비하는 카페 오디너리의 음식. 키위, 바나나, 딸기와 생크림이 함께 나오는 과일 와플. 전광수 커피의 원두를 사용한 에스프레소 마키아토는 진하면서 부드럽다.


따뜻한 감성이 머무는 카페 오디너리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 김수현 씨가 문을 연 ‘카페 오디너리’는 지나치게 멋 부리지 않은 담백한 인테리어가 편안한 느낌을자아낸다. 햇빛이 비치는 창 아래에 자리한 따뜻하고 널찍한 침대 소파, 1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 공간, 창을 바라보는 바 형태의 자리는 소규모 모임을 하거나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원하는 이에게 안성맞춤인 아늑한 공간이다. 화이트 컬러와 적삼목 소재를 기본으로 하고 북유럽 가구로 포인트를 준 카페 공간은 멜랑꼴리 판타스틱 스페이스 리타의 김재화 씨가 인테리어를 맡았다. 신사동이나 홍대 앞 등 번잡한 동네를 피해 이문동에 자리 잡은 카페 오디너리는 주중에는 카페 앞 대학생들의 시끌벅적한 모임 장소로 이용되다 주말이면 오히려 한적함을 즐기려는 동네 주민의 아지트 같은 장소로 애용되기도 한다. 김수현 씨의 베이커리 솜씨는 특히 브라우니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아낌없이 넣은 호두의 고소함과 중독성 있는 초콜릿의 달콤함이 자꾸 손이 가게 만든다. 진하고 부드러운 맛의 커피와 와플 등 디저트를 즐기기에도 좋지만, 베이글 치킨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 간단한 한 끼 식사를 하기에도 좋다. 전광수 커피의 원두를사용하는 커피는 3천~5천 원대, 샐러드 8천 원, 와플은 5천~1만 5천 원대.
주소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287-39 2층 문의 070-8283-5242

박은영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