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새로 생긴 레스토랑] 고기 먹을까, 파스타 먹을까
실내는 쾌적하고 너무 시끄럽지 않은지, 음식은 모두에게 맞는지…. 가족과 오붓하게 외식할 장소를 고르려면 따져볼 것이 많다. 이런 수고로움을 덜어줄 레스토랑 4곳을 추천한다. 정통 이탤리언부터 퓨전 아시안 푸드까지 입맛대로 골라보시길.


1, 2 이름은 단풍나무집인데 실내에는 하얀 자작나무가 가득한 것이 독특하다.

 
3 천겹과 가브리(각 130g)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단풍 포크 세트는 점심 추천 메뉴. 된장찌개와 정갈한 밑반찬이 같이 나오며 2인 기준으로 1만 6천 원.
4 단풍나무집 이태원점의 지배인 오상환 씨.


우아한 참숯 화로구이, 단풍나무집 이태원점
고깃집 하면 으레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고기 굽는 냄새로 가득한 실내를 떠올리지만 ‘단풍나무집’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세련된 실내에서 화로구이를 즐기는 단풍나무집이 삼청동에 이어 이태원에 문을 열었다. 죽 늘어선 자작나무가 인상적인 이곳은 미국 옛 저택의 천장을 뜯어 장식한 문이나 창틀을 활용한 거울 등 앤티크한 소품으로 이국적 분위기를 자아낸다.고깃집이지만 삼겹살은 없다. 천겹, 가브리, 갈매기, 볼과 같이 돼지고기 특수 부위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이런 특수 부위는 돼지 한 마리당 약 130~160g 정도만 나오는 부위로 1인분(180g)이면 거의 돼지 한 마리를 먹는 셈. 천겹은 흔히 항정살이라 불리는 부위로 마블링이 1천 개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살코기 사이에 마블링이 촘촘히 박혀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쇠고기는 중상의 마블링을 자랑하는 등심을 비롯해 LA갈비, 우삼겹 등이 있다. 고기는 쌈 채소 대신 계피, 생강, 마늘 등을 넣어 끓인 육수에 절인 깻잎에 싸 먹어 느끼함을 없앴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116-1 해밀턴 호텔 별관 1층 문의 02-790-7977


1 남부 이탈리아의 전경을 서정적으로 그린 벽화가 인상적인 룸으로, 14명 정도의 소규모 모임이 가능하다.

 
2 직접 굽는 원형 바게트의 속을 파서 볼로네제 스파게티를 담고 치즈를 얹어 구운 알포르노는 2만 1천 원. 뒤쪽은 다양한 종류의 구운 버섯이 든 풍기 샐러드.
3 셰프김동인 씨.


파스타 정말 맛있는 집, 암브로시아
우리나라에 중국집과 한식집 다음으로 많은 것이 이탤리언 레스토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파스타는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음식이다. 그러나 정작 그 많은 레스토랑 중 파스타가 정말 맛있다고 자신 있게 추천할 만한 집이 얼마나 될까. 가로수길 어귀에 문을 연 ‘암브로시아’에 눈길이 가는 것은 그런 이유다. 까사보니따의 지배인 출신인 대표는 요리업계에서 쌓은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곳을 오픈했다. 내부는 유리, 벽화, 나무 등 벽마다 다른 자재로 연출해 마치 각기 다른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는 문화와 빈부 차이가 큰 이탈리아 북부와 남부의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이곳의 대표 메뉴 파스타는 올리브유, 크림소스와 토마토소스를 베이스로 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19종류를 선보이고 있다. 날치알을 곁들인 매콤하고 고소한 칠리크림소스 스파게티와 볼로네제 스파게티를 빵에 담아 모차렐라 치즈를 얹고 오븐에 구워낸 알포르노가 인기 메뉴다. 구운 통마늘 또는 고구마와 함께 나오는 식전 빵도 꼭 맛보시길.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528-8 1층 문의 02-517-1253


1 돌잔치나 회식 등 대규모 모임을 위한 룸 내부는 파인 다이닝에 어울리는 로맨틱한 분위기로 꾸몄다.
2 다양한 세계 맥주와 150여 종의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바가 마련되어 있다.



3 매일 새롭게 메뉴가 바뀌는 모둠 아뮤즈 플래터, 셰프 특선 애피타이저와 서해산 김구이를 곁들인 바지락 리소토, 커피와 디저트를 포함한 런치 코스는 2만 5천 원.
4 블루밍 가든 강남점의 점장 남정현 씨.


접시 위에 꽃핀 모던 이탤리언, 블루밍 가든 강남점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범람하는 시대다. 메뉴와 맛이 일정해서 실패할 확률은 적지만 뛰어난 무언가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때 외식 사업으로 외길을 걷고 있는 삼원가든이 현대식 이탤리언 레스토랑 ‘블루밍 가든’ 3호점을 열었다. 블루밍 가든은 철저히 셰프 중심으로 메뉴를 운영하는데, 총주방장이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메뉴를 전체 메뉴의 10%로 구성한다. 꽃게 한 마리를 이용해 맛을 낸 크림토마토소스의 꽃게 로제 파스타와 꿀에 찍어 먹어 고소한 고르곤졸라 피자는 이곳의 대표 메뉴. 또 제철 식재료를 산지에서 바로 받아 사용하는데, 현재 겨울 메뉴로는 바삭하게 굴을 튀겨 올린 튀긴 굴 샐러드, 스페인산 생햄과 무화과 등을 곁들인 하몽 무화과 샐러드가 있다. 오징어 먹물 치즈빵, 건강 콩빵 등 식전 빵에도 정성을 기울였다. 커피는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인 세가프레도를 사용한다. 이곳은 250여 평의 넓은 공간으로, 7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룸과 4개의 소형 룸이 있다. 또 각종 맥주와 150여 종의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바를 비롯해 간단히 차를 마실 수 있는 캐주얼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역삼동 826-14 지하 1층 문의 02-3466-1962


1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오리엔탈 루의 실내.
2 바 형태의 배식대를 직접 돌며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는 셀프 서비스 형식으로 운영한다.



3 오리엔탈 루의 매니저 심세나 씨.
4 바삭하고 매콤한 맛이 입맛을 당기는 깐풍기는 5천 원.


남산 위에서 만나는 아시안 퓨전 요리, 오리엔탈 루
이름난 관광지에 가면 대체로 음식 값은 비싸고, 맛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우가 있다. 지금은 N서울타워로 이름이 바뀐 남산타워도 그중 하나. 하지만 이 서울의 랜드마크에 새로운 명소로 발돋움을 꾀하는 곳이 생겼다.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오리엔탈 루’는 자기만의 코스 메뉴를 구성할 수 있는 셀프 서비스 개념의 카페테리아다. 중식을 메인으로 해 한식과 일식을 살짝 곁들인 아시안 요리를 선보인다. 초고추장 소스를 더한 매콤 월병 만두 샐러드나 피가 얇고 바삭한 북경식 찹쌀 탕수육 꿔바로우, 각종 해물과 가쓰오부시로 맛을 낸 볶음 우동, 단호박 찹쌀 반죽에 팥 소를 넣어 차지고 달콤한 단호박 부꾸미 등 20여 종의 메뉴가 있다. 바 형태의 배식대를 돌며 딤섬, 디저트 같은 원하는 메뉴를 쟁반에 담고, 메인 메뉴는 주문하면 즉석에서 요리해준다. 저렴한 가격도 반갑다. 샐러드는 2천5백~4천5백 원, 탕수육・깐풍기 등 메인 메뉴는 5천~6천9백 원, 새우가 콕콕 박힌 볶음밥은 2천5백 원이다. 무엇보다 탁 트인 서울의 전경은 오리엔탈 루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맛이다. 주소 서울 용산구 용산동 2가 N서울타워 광장 1층 문의 02-3455-9224

임희수 객원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