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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생각나는 주전부리]집에서 만드는 칩 새콤한 놈, 달콤한 놈, 고소한 놈
딱히 배가 고프지는 않은데 입이 심심하다고요? 배부르지 않고, 속도 더부룩해지지 않는, 게다가 맛까지 좋은 주전부리가 필요하다고요? 그럴 때는 여러 가지 과일이나 채소로 바삭바삭한 칩 chip을 만들어보세요. 감자, 고구마, 연근, 사과, 감, 오렌지, 바나나 등 값싸고 영양가 풍부한 제철 재료를 이용하면 됩니다. 요즘에는 사과나 고구마가 특히 맛있습니다. 채소나 과일을 종잇장처럼 얇게 슬라이스한 뒤 오븐이나 식품 건조기에서 천천히 말리면 재료 본연의 맛은 깊어지고 향도 더욱 풍부해집니다. 고소하고 향긋한 천연 과자라고나 할까요? 자꾸자꾸 손이 가는데, 기름에 튀기지 않아 많이 먹어도 전혀 느끼하지 않습니다. 친지들 많이 모이는 설 명절, 술안주나 간식용으로 미리 만들어두면 좋을 것 같아요. 볼에 가득 담아놓아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사라질 테니 넉넉하게 준비하세요.

칩 만들기
감자 슬라이서를 이용해 껍질째 얇게 썰어서 찬물에 헹궈 녹말기를 뺀다. 물기를 걷고 소금을 약간 뿌려서 말린다.
고구마 얇게 썰어서 찬물에 헹궈 녹말기를 씻어낸다. 그냥 말려도 좋지만 설탕 시럽(물 1컵에 설탕 1/2컵을 넣고 끓인 것)에 담갔다 건져서 말리면 달콤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다.
오렌지나 금귤 껍질째 깨끗이 씻어 칼로 최대한 얇게 썬다. 설탕 시럽에 담갔다 건져서 말린다.
사과 껍질째 얇게 썰어서 레몬을 넣은 설탕 시럽에 담갔다 건져 말린다. 새콤한 사과 향이 무척 싱그럽다.

말리는 법
오븐을 100℃로 예열하고 컨벡션 기능에 맞춰놓는다(컨벡션 convection이란 오븐 내의 열기를 대류시켜 익히는 기능으로, 바람개비 아이콘으로 표시돼 있다). 오븐 팬에 실리콘 페이퍼를 깔고 재료가 서로 겹치지 않게 잘 펼쳐서 말린다. 재료의 두께에 따라 말리는 시간이 달라지는데, 감자를 비칠 정도로 얇게 썬 경우 40분~1시간 정도 걸린다. 팬에서 손으로 떼어보아 딱딱하면 완성된 것. 식으면서 더 바삭해진다.
식품 건조기를 이용해서 말릴 때는 과일 이외의 감자나 고구마, 연근 등은 끓는 물에 슬쩍 데친 뒤 위의 방법대로 말려야 맛이 훨씬 좋다.

구선숙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