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오늘은 뭘 먹지?] 레스토랑 메뉴로 집에서 외식하기
최근 외식을 즐기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가운데 밖에서 사먹는 음식의 가격이 부담스럽거나, 재료와 조리 과정이 미덥지 않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외식할 때처럼 색다른 메뉴를 집에서 즐기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별식 혹은 남편에게 남다른 솜씨를 빛낼 수 있는 레스토랑 메뉴 일곱 가지.

메뉴 구성과 온도, 두 가지만 기억하자
가정에서 외식 같은 기분을 내고 싶다면 음식을 코스로 내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코스’라는 말에 기죽지 말자. 먼저 메인 요리를 결정하고, 평소 집에서 먹지 않던, 애피타이저와 디저트에 힘을 실으면 된다. 메뉴를 짤 때는 재료와 조리법이 겹치지 않도록 주의할 것. 메인 요리는 스키야키처럼 재료만 준비해두었다가 즉석에서 익혀서 먹는 메뉴나 로스트 치킨처럼 미리 만들어놓아도 맛과 모양이 변형되지 않는 것이 덜 부담스럽다. 애피타이저는 식사 전 바로 조리해서 상에 낼 수 있는 샐러드가 적절하고, 디저트는 메인 요리처럼 미리 만들어두었다가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 먹을 수 있는 티라미수나 크레페처럼 반죽과 재료를 준비해두었다가 짧은 시간에 완성할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하자. 그래야 식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음식을 준비한 주부도 함께 앉아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고급 레스토랑처럼 음식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요건은 음식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온도의 그릇에 담아내는 것이다. 따뜻하게 내야 하는 음식은 예열한 오븐에, 차게 내야 하는 음식은 냉동실에 10분 이상 넣었다가 꺼낸 그릇에 담아내면 좀 더 특별한 기분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단호박 게살 샐러드
중국식 게살 볶음을 단호박 퓌레 puree에 찍어 먹는 샐러드로, 채소의 아삭한 맛과 단호박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기분 좋게 어우러진다. 채소는 물기가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달군 팬에서 먹기 직전에 살짝 볶는 것이 조리 포인트다. 따뜻하게 즐겨야 제맛이 나므로 도자기 소재의 두꺼운 접시를 예열한 오븐에 넣어두었다가 담아내자.

재료 단호박 1/4개, 생크림 1/4컵, 게살 120g, 오이 1/2개, 숙주 80g, 호부추 1단, 소금・흰 후춧가루・샐러드유 약간씩

만들기
1 단호박은 삶아서 소금으로 간하고 흰 후춧가루를 뿌려 생크림과 함께 믹서에 넣어 곱게 간다.
2 게살은 샐러드유에 살짝 볶는다.
3 오이는 채 썰어 소금에 절였다 물기를 제거한 다음 달군 팬에 샐러드유를 두르고 센 불에서 재빨리 볶아낸다.
4 숙주는 다듬고 호부추는 숙주와 비슷한 길이로 자른다. 달군 팬에 샐러드유를 두르고 자른 숙주와 호부추를 각각 넣고 센 불에서 재빨리 볶아낸다. 볶는 중간에 소금을 약간 뿌린다.
5 접시에 ①의 단호박 퓌레를 펼친 다음 준비한 ②, ③, ④를 가볍게 섞어서 퓌레 가운데에 담는다.

콩채소 카레스프
카레 고유의 칼칼하고 개운한 맛이 나는 수프다. 뭉근하게 끓여야 제 맛이 나는데, 바닥이 두껍고 열전도율이 높은 무쇠 주물 냄비를 이용하면 조리 시간이 단축되고 재료의 속까지 골고루 익힐 수 있어 건더기 모양이 살아 있으면서 깊은 맛이 나는 수프를 완성할 수 있다. 뜨겁게 먹어야 하므로 도톰한 도자기를 따뜻하게 데워서 담아내자.

재료 당근・양파 1/2개씩, 단호박 1/5개, 완숙 토마토 1개, 마늘 1쪽, 닭 날개 6개, 카레 가루 1작은술, 통조림 콩 100g, 물 3컵, 올리브유・소금・빨간 통후추・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당근은 큼직하게 어슷 썰고, 단호박도 큼직하게 썬다. 토마토는 반달 모양으로 썰고, 양파와 마늘은 얇게 썬다.
2 냄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닭 날개와 카레 가루를 넣고 볶다가 당근, 단호박, 양파, 마늘, 통조림 콩과 물을 넣어 끓인다. 끓어오르면 소금, 빨간 통후추, 후춧가루를 넣고 5분간 더 끓인다.
3 마지막으로 토마토를 넣고 한소끔 끓여 낸다.

정통 일본식 스키야키
스키야키는 고기, 버섯, 채소 등을 즉석에서 끓여 먹는 냄비 요리다. 샤브샤브와 비슷해 보이지만 넉넉한 국물이 아닌 자작하게 담은 간장 소스에 익혀 달걀물에 찍어 먹는다는 점이 다르다. 재료를 계속 넣어가며 익혀 먹어야 하므로 일정 온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주는 무쇠 주물 소재의 깊이가 낮은 전골 냄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상차림을 할 때 간장 소스는 넉넉히 준비하고, 달걀물을 담은 볼과 접시는 개인별로 놓도록 하자.

재료 쇠고기 400g, 청경채 30g, 표고버섯 3~4개, 두부 1/4모, 실곤약 1묶음, 대파 2대, 달걀 2개
소스 재료 설탕 4큰술, 정종 1컵, 간장 1/2컵

만들기
1
냄비에 분량의 소스 재료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
2 쇠고기와 청경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표고버섯은 다듬어 갓 가운데 칼집을 내어 모양을 낸다.
3 두부는 1cm 두께 로 썰어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앞뒤가 노릇해질 정도로 굽는다.
4 실곤약은 적당히 자르고, 대파는 5cm 길이로 썬다.
5 냄비에 ①의 소스를 3분의 1 정도만 넣어 불에 올린다. 끓어오르면 쇠고기를 넣어 익히면서 두부, 청경채, 표고버섯, 곤약 등을 차례대로 둘러 담는다. 먹을 때는 재료를 건져 달걀물에 찍어 먹는다.

로스트 치킨
닭 넓적다리의 껍질과 살 사이에 다진 로즈메리를 넣어 로즈메리 향이 물씬 풍기는 요리다. 닭고기와 채소는 먼저 팬에서 노릇하게 익힌 후 무쇠 주물 냄비에 넣어 뚜껑을 덮고 오븐에서 다시 한 번 익힌다. 이렇게 하면 무쇠 주물 냄비의 높은 열전도율로 빠른 시간 안에 속까지 고루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닭고기와 채소가 노릇노릇 맛있어 보인다. 오븐에서 30분 정도 구워야 하므로 상을 차리기 직전에 오븐에 넣으면 애피타이저 후 따뜻한 요리를 바로 식탁에 올릴 수 있다.

재료 닭 넓적다리 4~5개, 감자 2개, 주황・빨강・노랑 파프리카 1개씩, 로즈메리 3~4줄기, 다진 마늘 2큰술, 버터 1큰술, 식용유・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로즈메리 2줄기를 곱게 다져 마늘, 버터, 소금, 후춧가루와 함께 볼에 넣고 섞는다.
2 닭 다리의 껍질과 살 사이에 ①을 1작은술씩 넣는다.
3 달군 팬에 ②의 닭 다리를 올려 앞뒤로 노르스름하게 굽는다.
4 감자는 반달 모양으로 썰어서 끓는 물에 한번 데친 다음 팬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하게 구워낸다.
5 파프리카는 큼직하게 썰어서 달군 팬에 살짝 볶은 후 소금으로 간하고 후춧가루를 뿌린다. 6 냄비에 ③의 닭고기, ④의 감자, ⑤의 파프리카를 담은 후 로즈메리 줄기를 올려 냄비 뚜껑을 덮는다. 250℃ 오븐에서 30분 동안 익힌다

이달 ‘오늘은 뭘 먹지’는 맛 좋은 케이크와 홍차로 유명한 ‘슈크레(02-515-7907)’의 공은숙 씨가 집에서 외식하는 기분을 낼 수 있는 요리 일곱 가지를 소개합니다. 일본에서 정통 일식, 서양 요리, 퓨전 요리 사범 과정을 수료한 그는 지금도 한 달에 한두 차례 일본으로 건너가 새로운 요리를 배우고 돌아오는 열정적인 요리 연구가입니다. 최근에는 그간의 노하우를 담아 <집에서 매일매일 외식하기>라는 단행본을 출간하기도 했지요. 정통 일본식 스키야키부터 무쇠 주물 냄비에 담아 오븐에 구운 로스트 치킨까지, 그가 제안한 메뉴를 따라 해보세요.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근사한 식탁이 완성될 것입니다.


이화선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