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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레스토랑 연말에 꼭 가봐야 할 레스토랑 6
연말 모임을 위한 레스토랑 선정은 늘 고민하는 문제.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프렌치 요리부터 스타 셰프가 오픈한 ‘핫’한 레스토랑까지, 어느 곳을 선택해도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풍성하게 준비했다.


1 널찍한 실내 공간에 오픈 키친을 설치한 1층 레스토랑 내부.


2 ‘발렌타인 바’의 테이블과 의자는 가공한 대나무를 엮어 만들었다.
3 자연친화적 분위기로 꾸민 레스토랑에는 전면 창을 설치해 채광을 좋게 했다.


식탁 위 자연을 향유하다, 클럽모우 레스토랑

포리징 푸드를 아는지?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단어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받는 포리징 푸드 foraging food는 이름 그대로 자연에서 채집한 야생 상태의 식재료를 사용한 음식이다.
우리말로 ‘채집 음식’이라 부르는 이 포리징 푸드를 국내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반가운 소식. 신사동 도산공원 앞에 문을 연 ‘클럽모우 레스토랑’이 바로 그곳이다. 클럽모우는 2011년 강원도 홍천에 오픈하는 골프&리조트 클럽모우의 3층 규모 서울 멤버스 라운지다. 1층은 30여 명 정도가 이용할 수 있는 레스토랑, 2층에는 소모임이 가능한 프라이빗 룸이 있고, 3층엔 모던한 분위기의 야외 바 ‘발렌타인’이 있다.‘느리지만 활기차게’라는 뜻의 ‘안단테 콘모토 andante conmoto’를 테마로 도심 속에서 자연을 향유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자연 친화적 분위기로 꾸민 실내 곳곳에 세심하게 배치한 소품들이 눈길을 끈다. 레스토랑 입구의 커다란 대나무 기둥이나 테이블을 받치고 있는 자연석 등 소품류는 디자이너 마영범 씨가 담당했고, 건물 설계와 인테리어 전반은 건축가 한동훈 씨가 맡았다.


4 횡성 한우 볶음과 바삭한 식 감을 살린 우엉튀김.
5 클럽모우의 운영을 관리하는 백윤숙 과장.


클럽모우 레스토랑은 포리징 푸드를 테마로 하는 한식 요리를 선보인다. 포리징 푸드의 특성상 식자재 공급이 관건인데, 철에 따라 나는 재료가 다르기 때문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3개월 단위로 모든 메뉴가 바뀐다. 메뉴판에는 재료의 산지는 물론 채집자의 사진과 이름까지 적혀 있어 신뢰를 더한다. 메인 메뉴인 시절 음식은 귀둔리 메밀 버섯전, 홍천 솔잎 수육과 북어 식해 등 이름부터 원재료의 맛을 살려 지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강한 질감과 향을 지니며 특별한 조리법이나 양념 없이도 풍부한 맛을 내는 것이 이곳 음식의 특징. 기본 식사 메뉴에는 오디 샐러드와 계절전, 동해 해안가에 사시는 할머니가 직접 담가 보내는 청어알젓, 성게알젓, 명란젓 등 젓갈 3종과 깻잎, 콩잎, 머위, 산초 등 짭조름한 밥도둑 장아찌 2종을 그날그날 다르게 제공한다. 1월까지 클럽모우에서는 지금이 한철인 굴을 비롯해 고소한 알이 가득 찬 목포의 도루묵, 향긋한 산 냄새를 간직한 홍천의 산더덕 등을 이용한 포리징 푸드를 맛볼 수 있다. 점심메뉴 1만~3만 원, 시절 음식 1만 8천 원부터, 코스는 5만 원부터. 코스 요리는 하루 전 예약 필수. 주소 강남구 신사동 631-13 문의 02-512-9060


1 화이트 컬러의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2층 내부.
2 돔 형태의 창이 있는 내부.



3 흔적과 사연으로 가득 매운 그릇.
4 하우스 와인으로 제공하는 코트드론 와인.


프렌치 세미비스트로, 더 그린테이블
요리를 사랑하는 자매가 셋이나 모였다. 레스토랑 경영 컨설팅 김수정 씨, 10년 경력을 자랑하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윤정 씨, 요리를 정말 하고 싶어 늦은 나이에 뉴욕 CIA 유학길에 오른 용감한 셰프 김은희 씨까지. 현재 잡지와 광고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세 자매가 뭉쳐 레스토랑을 오픈한다는 것은 어쩌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같은 분야지만 다른 역할을 하고 있는 그들의 프렌치 세미비스트로 ‘더 그린테이블’이 문을 열었다. 음식은 진지하되 공간은 캐주얼한 분위기로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프렌치 세미비스트로라는 콘셉트를 택했다. 미국의 라이프스타일 잡지 발행인 마사 스튜어트의 집을 상상하며 디자인한 인테리어는 가정집 같은 분위기로 편안한 느낌이다. 한쪽 벽면 가득 진열한 다양한 색깔과 형태의 그릇은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쏠쏠한 재미를 주는 구경거리. 촬영 중 마음에 쏙 들어 구입한 그릇부터 협찬받은 그릇에 실수로 미세한 금이 가 눈물을 머금으며 구입한 값비싼 그릇, 뉴욕에서 유학하는 동안 여기저기에서 모은 그릇까지, 요리를 해온 세월만큼 그 흔적과 사연이 벽면에 가득하다.


5 연한 녹색의 외관.
6 단호박으로 만든 스위트 펌프킨과 홍옥으로 만든 애플티.
7 더 그린테이블의 주인공 세 자매.


더 그린테이블은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해 계절마다 각기 다른 메뉴를 구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주말마다 찾아다닌 유기농 방울토마토 농장과 머루, 거봉, 청포도 외 19가지 다양한 포도를 맛볼 수 있는 포도밭, 가평의 사과 농장, 치즈를 만드는 목장 등에서 찾아낸 보물 같은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한다. 봄에는 봄나물, 여름에는 토마토와 청포도, 가을에는 사과와 단호박, 겨울은 초콜릿과 딸기, 굴 등을 이용한 싱싱한 제철 요리를 선보인다. 겨울까지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홍옥은 저장성이 떨어져 요리 재료로 이용하기에는 조금 어렵지만 이것을 숙성시키거나 말리면 새콤달콤한 에이드나 차로 우려낼 수 있다. 낮은 온도로 오래 익힌 채끝 스테이크나 오리 다리를 와인에 절여 만든 브레이징 덕은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부드럽고 육질이 살아 있다.
요즘은 가을과 겨울의 제철 재료로 만든 건강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 굴과 매생이로 만든 파스타, 따뜻한 국물이 있는 홍합 파스타 등 추운 날 든든하고 따뜻하게 먹기 좋은 음식이다. 품종과 국가별로 준비된 와인은 초보자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이곳의 하우스 와인은 양이 먹은 포도만 수확해 만든 코트드론 와인으로 준비했다. 단호박, 오디, 바나나 등으로 만든 타르트 역시 더 그린테이블에서 직접 만든 디저트로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수제 타르트 5천~8천 원, 음료 6천~1만 8천 원, 애피타이저 8천~2만 3천 원, 파스타와 뇨끼 1만 7천~2만 3천 원, 메인 요리 2만 8천~4만 5천 원. 주소 서초구 방배동 797-9 문의 02-591-2672


높은 천장을 살려 북유럽 스타일의 모던하면서도 자연 친화적 콘셉트로 내부를 꾸민 키친네뜨.


2 요리 연구가 이혜정 씨와 딸 고준영 씨.
3 코코넛 밀크와 커리 가루를 섞어 만든 소스에 와인에 절인 새우와 패주 등을 넣어 밥을 볶은 그린커리 볶음밥. 1만 8천 원.


빅마마 모녀가 요리하는 작은 주방, 키친네뜨 ‘빅마마’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요리 연구가 이혜정 씨의 딸 고준영 씨가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엄마의 뒤를 이어 요리를 하는 고준영 씨는 미국 존슨앤웨일스 대학에서 조리를 전공했다.‘키친네뜨’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주방이라는 뜻. 엄마가 자식에게 요리를 해주듯 소박하지만 정성이 담긴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메뉴 대부분은 고준영 씨가 자랄 때 이혜정 씨가 실제로 만들어준 음식이다. 콩을 넣은 닭국, 두부와 밥을 섞어 칼로리를 낮춘 두부 볶음밥, 장어 잡채, 게와 패주를 넣은 핫파이 등 엄마가 직접 개발해 만들어준 레시피를 딸이 재현한다. 여기에 집에서 담근 우엉김치와 백김치가 반찬으로 나온다. 베이킹이 특기인 고준영 씨가 매일 아침 굽는 홈메이드 케이크를 비롯해 들깨라떼, 생강과 계피를 듬뿍 넣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레몬티 등 디저트와 음료도 다양하다. 테이블 세팅도 새로운 방식이다. 우리나라 도자기 작가가 구운 식기와 플레이스 매트에 포크와 나이프가 놓인 서양식 테이블 세팅으로 먹는 즐거움이 배가된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이혜정 씨가 진행하는 쿠킹 클래스가 열리는 등 요리 관련 문화 행사를 늘려갈 계획이다. 누들, 라이스, 생선 등 메인 요리 1만 5천 원부터. 주소 강남구 신사동 642-20 문의 02-517-3250


1 유난히 활기찬 오픈 키친의 주방. 밝은 조명과 오렌지 컬러를 메인으로 경쾌하게 꾸몄다.


2 셰프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는 에드워드 권.
3 구운 호밀빵 위에 달걀 프라이와 베이컨, 각종 야채를 얹고 발사믹과 페퍼 오일로 마무리한 오픈 샌드위치‘라따뚜이’. 1만 1천 원.


에드워드 권의 캐주얼 키친, 에디스 카페 두바이의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의 수석총괄조리장을 지내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타 셰프로 등극한 에드워드 권.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에서 그의 요리를 먹어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에 답하기라도 하듯 에드워드 권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캐주얼한 분위기의 ‘에디스 카페’를 열었다. 지난 9월 그가 국내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한 곳은 다름 아닌 백화점 식품관 안. 많은 이들의 우려 속에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대중이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부담 없는 가격에 최고급 요리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생각대로 1만 5천 원을 넘지 않는 가격대도 이곳의 장점이다. 그렇다고 음식의 질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 에디스 카페의 주방에는 그와 함께 버즈 알 아랍에서 근무했던 스태프가 대거 참여하고 있다. 부드럽게 거품 낸 폼 수프, 해산물 스튜 등 가벼운 식사와 음료 메뉴를 선보인다. 메뉴의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요리 하나하나에서 셰프의 내공이 느껴진다. 모든 메뉴는 두 달에 한 번씩 새롭게 바뀌는데, 이미 넉 달 뒤의 메뉴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올해 안에 그의 색깔을 담은 정통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도 오픈할 예정이다. 주소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식품관 문의 02-3479-1690


1 소규모 모임을 위한 프라이빗 룸. 오디오와 테라스까지 사용할 수 있는 룸도 갖추고 있다.
2 32가지 홍콩식 딤섬 중 하교, 파채교, 구채교, 사색교와 홍콩식 콘지 송화단죽.



3 몽중헌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총주방장 담평안.
4 야채와 전복의 절묘한 맛의 조화 어향전복.


중국의 담백함과 매콤함, 몽중헌
중국은 광활한 대륙의 나라인 만큼 음식의 종류와 특징 또한 다양한다. 담백하고 쫄깃한 맛의 광둥 음식과 매콤한 맛의 후난 음식, 홍콩식 딤섬과 죽을 맛볼 수 있는 중식 레스토랑이 바로 ‘몽중헌’이다. 2층으로 이루어진 몽중헌은 1층의 통유리창 너머 딤섬을 만드는 셰프의 모습이 주방의 생동감을 전한다. 모던한 인테리어와 중국 전통 의상 치파오를 입고 서빙하는 모습은 실제 중국의 컨템퍼러리 레스토랑에 온 듯한 느낌이다. 후난식 요리의 ‘호접몽’과 딤섬 요리 ‘얌차이나’의 전문 중식 레스토랑에 이어 김흥기 대표가 오픈한 몽중헌은 중국 현지에서 직접 딤섬, 구이, 포차 등 각 분야별 전문 셰프를 섭외했다. 가볍게 식사를 시작하기 좋은 홍콩식 딤섬부터 3일 전 예약을 통해서만 맛볼 수 있는 악어 꼬리 요리, 두꺼비 부레로 만든 하마유 등 특선 광둥 요리까지 준비되어 있다. 32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홍콩식 딤섬은 중국 광둥 영빈관 호텔 출신의 셰프가 책임진다. 가격대별 코스 요리와 여덟 곳의 프라이빗한 공간이 마련되어 소모임을 위한 장소로도 제격이다. 런치 코스 2만 5천~5만 원, 디너 코스 4만~9만 원, 주방장 특선 세트 메뉴 20만~30만 원, 딤섬, 콘지(홍콩식 죽), 상어 지느러미류, 활어 요리, 구이류 등 단품 요리 7천~6만 원. 주소 강남구 청담동 100-6번지 문의 02-3446-7887


1 그랜드 오가 안에 자리한 오가노 주방.
2 수제 오뎅과 국물 맛이 따끈한 오뎅나베.



3 오가노 주방의 대표 이용진 씨.
4 그랜드 오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가 사케.
5 해산물 구이(소).


이자카야부터 다이닝 룸까지, 그랜드 오가
퓨전 스타일 일식과 사케 전문점 ‘오가노 주방’이 동부이촌점과 양재천점에 이어 업그레이드 한 모습의 복합 다이닝 공간 ‘그랜드 오가’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야외 테라스와 2층으로 구성된 건물은 통나무 기둥의 오가노 주방, 마감하지 않은 시멘트와 거대한 샹들리에가 인상적인 모던 바, 프라이빗한 공간을 위한 다이닝 룸, 정원 같은 야외 테라스 등 뚜렷한 개성을 지닌 네 가지 콘셉트의 공간으로 이루어졌다. 일식, 양식, 동남아 음식 등 다양한 메뉴와 사케, 와인, 샴페인, 막걸리 칵테일 등의 주류를 준비했는데 한 달에 5백 병만 한정 판매하는 오가 사케와 준마이 다이긴조 수준의 스파클링 사케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술이다. 안주로 좋은 타파스 요리는 매주 새로운 맛으로 준비한다. 정해진 요리 코스 없이 원하는 술과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받고 싶다면 마리아주 코스를 추천한다. 생선이나 고기, 또는 좋아하는 술이 있다면 그에 맞는 술이나 요리를 준비해준다. 하루 전 예약은 필수다. 시끌시끌한 술자리를 원한다면 1층,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2층의 다이닝 룸 등 원하는 콘셉트의 공간에서 그랜드 오가의 맛을 즐겨보자. 샐러드・구이・사시미 등 단품 요리 6천~10만 원, 사케・칵테일 등 주류 3만 2천 원부터. 주소 강남구 신사동 645-8번지 문의 02-514-0058



박은영,임희수 객원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9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