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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레스토랑] 프렌치 레스토랑 메종 기와
경복궁역 근처 작은 골목, 아담한 기와집에 둥지를 튼 ‘메종 기와 Maison Kiwa’. 작은 비밀 별장 같은 이곳에서 수준 높은 프랑스 요리로 여유로운 미식의 시간을 즐겨보자.


1 ㄷ자 한옥 지붕이 만들어낸 네모난 하늘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2 젊은 나이지만 10여 년의 요리 경력을 지닌 한국계 프랑스인 그레구아르 미쇼 셰프.
3 오렌지소스를 곁들인 오리 고기. 2만 5천 원.


자그마한 정원을 중심으로 여섯 개의 테이블과 한 개의 프라이빗 룸이 ㄷ자로 둘러져 있어 마치 문 밖과는 다른 세상인 듯 기분 좋은 단절감이 느껴지는 곳. 메종 기와는 한국 전통의 멋이 돋보이는 공간에서 현대적인 프랑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한국계 프랑스인인 그레구아르 미쇼 Grégoire Michot 셰프는 4백여 년의 역사를 지닌 프랑스의 ‘라 투르 다르장’, 2004년 프랑스 최고 요리사로 선정된 알랭 몽티니의 레스토랑 등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메뉴 구성 단계부터 함께했다. 이곳에서 선보이는 누벨 퀴진 Nouvelle Cuisine(‘새로운 요리’라는 뜻)은 정제된 전분이나 과다한 지방・소금을 배제하고 식재료가 지닌 천연의 맛과 색감을 살리는 것이 특징. 따라서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트러플, 푸아그라 등은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한 최상급으로 선별하며 수산물은 셰프가 직접 수산시장에 가서 구입한다. 특히 국내산 한우 A++등급을 사용한 스테이크는 최소한의 소스만으로도 깊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소스와 스톡, 마요네즈와 케첩까지 직접 만들기 때문에 음식이 완성되는 시간을 따져보면 최소 2~3일이 걸린다. 음악을 전공한 윤혜정 대표와 IT업계에 종사하는 남편, 맛있는 음식과 여행을 좋아하는 이 젊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이곳에는 그들의 열정과 감각이 잘 드러난다. 인테리어 작업에 참여해 벽도 직접 칠하고 각종 기물을 손수 고르는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고.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정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라 이미 프러포즈 장소로도 애용되고 있다. 소믈리에와 셰프가 함께 선별한 와인 리스트를 합리적인 가격대로 만날 수 있는 데다 윤혜정 대표가 선곡한 보사노바풍 음악이 귀를 즐겁게 하니, 도심 속에서 특별한 만찬을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소가 될 듯. 점심 3코스 1만 7천 원부터, 저녁 9코스 5만 5천 원부터. 샐러드・수프・리소토・육류 요리 등 단품 요리 1만~4만 원대. 주소 종로구 통의동 91-38 문의 02-737-0955

서지희 객원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9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