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맛 뚝 떨어진 여름, 깔끔하게 한 그릇 비울 수 있는 소바 맛집 두 곳을 추천한다. 조선 호텔 일식당 스시조(02-317-0373)는 매주 주말 전문 요리사가 손님 앞에서 직접 소바를 만든다. 봉평 메밀가루와 밀가루를 8:2로 섞어 연한 녹색이 날 때까지 반죽하는 것부터 요리의 전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소바 맛을 한층 높여준다. 초밥과 생선회, 튀김이 포함된 코스로 가격은 6만~12만 원 선. 삼청동의 정통 일본 레스토랑 치요노유메(02-737-9211)에서는 ‘신슈소바’ ‘난부소바’ ‘차소바’로 구성한 삼색 소바를 맛볼 수 있다. 신슈소바는 일본에서 소바와 쌀, 사케가 가장 맛있는 곳으로 알려진 신슈 지역의 소바로 색깔이 흰 편이다. 난부소바는 신슈소바보다 검은빛을 띠고 있으며, 차소바는 초록빛을 띠는 것이 특징. 이곳의 소바 역시 메밀 80%, 마·보리밀·차 등을 20% 섞어 반죽한다. 세 가지 소바에 마키와 전채, 후식까지 포함된 푸짐한 점심 세트 메뉴가 3만 원이다. 정통 일본 소바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장국에 살짝 찍어 먹는 것으로, 푹 담가 먹으면 짜다고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