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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음식으로 차린 치유의 밥상 비만 치유에 도움 되는 식단
당뇨,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대장 질환, 아토피 그리고 암에 이르기까지 현대인들은 수많은 병에 노출돼 있다. ‘생활습관병’이라고도 부르는 이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방법은 매일 먹는 음식을 개선하는 일이다. 오래전부터 불가에서 먹었던 음식 속 지혜와 비법을 선재 스님에게 배운다.
비만 치유에 도움 되는 식단
보리밥, 가지고추장볶음과 상추쌈, 우엉검은콩조림, 된장찜, 양배추찜, 수박주스, 우엉잡채

12각 나전 흑칠 소반은 나성숙 함과 소반, 된장찜을 담은 흑유 종지와 우엉검은콩조림을 담은 백토 찬기 볼은 우리그릇려 제품

비만은 에너지 섭취가 소비보다 많은 에너지 불균형의 결과로, 소비되지 않고 남은 과잉의 에너지가 지방 조직에 체지방으로 축적된 상태. 이는 단순한 질환이 아닌 여러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며, 특히 성인병의
공통 요소여서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비만 역시 현대인의 식습관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가공된 정제식품, 인스턴트식품, 육류 등으로 인해 칼로리 섭취량은 늘어난 반면 승용차 문화 등으로 신체 활동량은 눈에 띄게 줄었다. 더불어 과식과 폭식 습관, 운동 부족 등이 현대인에게 비만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비만을 개선하고 예방하려면, 살을 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살이 찌지 않도록 하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굶어서 살을 뺀다고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살이 빠지는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요요현상을 심화시킬 뿐 아니라 피부 손상, 위장관 손상 등의 2차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비만 예방과 치유에 도움이 되는 식단에는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해 포만감을 주고 노폐물 배출과 독소 제거에 효과적인 재료를 주로 쓴다.

보리에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이 다른 곡물에 비해 월등히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는 포만감을 주어 식품의 섭취량을 줄여준다. 된장에는 콜레스테롤이 없는 양질의 식물성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항암 효과가 크고 간 기능을 회복시켜준다. 가지는 이뇨 작용을 하며 소화 기능을 돕는다. 상추는 각종 무기질 함량이 높아 피를 맑게 해주고 해독 작용이 뛰어나 몸속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을 없애준다. 또한 섬유소가 풍
부해 콜레스테롤 축적을 막고 동맥경화와 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양배추는 위염이나 위궤양, 장염 등에 효과적이며 식이섬유질이 풍부해 변비에도 아주 좋다. 신체 정화와 환원에 놀랄 만큼 효과가 좋으며 포만감을 주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우엉은 심근경색, 당뇨, 대장암, 변비에 모두 효과적인 식품이다. ‘이눌린’이라는 성분에 혈당 강하 효과가 있다. 또한 콜레스테롤을 억제해 동맥경화를 막고 장 내의 발암 물질을 흡착해 대장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신장 기능을 도와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고 독소를 제거하는 등의 이뇨 및 발한 작용을 한다. 여름 과일의 대표인 수박은 <동의보감>에 마른 갈증과 더위 독을 없앤다고 적혀 있다.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적합하며 수박에 함유된 아미노산인 시트룰린은 이뇨 효과가 커서 신장병과 고혈압 등의 부종을 가라앉히는데도 좋다.위에 설명한 식품들을 이용한 음식으로 끼니는 정확하게 챙기되 야식과 술은 삼간다. 야식은 모두 살로 간다고 생각하면 되고, 술은 칼로리가 높을 뿐 아니라 수분 소실을 억제하여 몸이 붓는 현상(부종)을 야기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다이어트 일기를 써서 잘못된 식생활이나 행동을 고치고 각오를 새롭게 하는 기회로 삼는다.

1 된장찜
재료 마른 표고버섯 6장, 새송이버섯 4개, 양송이버섯 10개, 애호박 1/2 개, 잣・들기름 1큰술씩, 된장 3큰술
1 마른 표고버섯은 물에 불렸다가 물기를 꼭 짜고 굵게 다진다.
2 새송이버섯, 양송이버섯, 애호박은 씻어서 표고버섯 크기로 다진다.
3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표고버섯을 넣어서 노릇하게 볶고 애호박, 새송이, 양송이 순으로 넣어 볶는다.
4 물기가 살짝 생기면서 볶아지면 된장을 넣고 살짝 볶은 뒤 굵게 다진 잣을 넣어 섞는다.
* 양배추찜에 곁들여 먹는다.

2 우엉검은콩조림
재료 우엉 1대, 검은콩 1컵, 풋고추 3개, 집간장 2큰술, 조청 2큰술, 통깨 약간
1 우엉은 칼등으로 껍질을 벗겨 먹기 좋게 돌려 깎고, 검은콩은 씻어서 살짝 불린다.
2 냄비에 불린 콩과 우엉을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부어 삶는다.
3 콩과 우엉이 삶아지면 간장, 조청을 넣고 조린다.
4 국물이 없이 조려지면 풋고추를 채 썰어 넣고 볶는다.
5 불을 끄고 통깨를 뿌려 완성한다.

3 가지고추장볶음과 상추쌈
재료 가지 3개, 생강 1톨, 고추장 3큰술, (조청 1큰술), 통깨 1큰술, 들기름 2큰술, 상추 적당량
1 가지는 깨끗하게 씻어 반으로 갈라서 어슷 썰고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볶는다.
2 생강은 곱게 다져 고추장, (조청), 통깨와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3 가지를 볶은 후 ②의 양념장을 넣어 양념장이 섞일 정도로만 볶아준 후 불을 끈다. 완성된 가지볶음을 상추에 싸서 먹는다.


4 수박주스
재료
수박 1/2통
1 잘 익은 수박의 속을 숟가락으로 긁거나 강판에 갈아 베보자기에 짜서 국물만 받는다.
2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해서 먹는다.

5 우엉잡채
재료 당면 200g, 우엉 2대, 풋고추 5개, 들기름 3큰술, 집간장 2큰술, 조청 2큰술
당면조림양념 다시마(5cm) 2장, 집간장 1큰술, 흑설탕 2큰술, 식용유・참기름・흑임자・후춧가루 약간씩
1 당면을 찬물에 충분히 불려서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2 우엉은 칼등으로 껍질을 벗겨 곱게 채 썰고, 풋고추는 반으로 갈라 채 썰어 살짝 볶는다.
3 팬에 들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우엉을 부드럽게 볶은 뒤 간장과 조청을 넣고 조려 꺼낸다.
4 우엉 볶은 팬에 물, 다시마, 간장을 넣고 끓으면 흑설탕, 당면 순으로 넣어 조린다.
5 다 조려지면 조린 우엉을 넣고 살짝 볶은 후 불을 끄고 참기름, 후춧가루, 볶은 풋고추, 흑임자를 넣는다.


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 선재 스님
“음식은 약이다”

최근 사찰 음식이 종교를 초월해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음식으로 병이 생기고, 병을 치료할 때도 의학적인 치료 외에도 음식을 개선해서 먹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하다. 음식은 부작용 없이 환자 스스로 병을 치유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다.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음식을 통해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데, 사찰 음식이 그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 광고나 홍보를 따로 하지 않았어도, 사찰 음식을 배우고 먹어본 사람들이 몸이 달라지고 변화하는 것을 느끼면서 가족과 지인에게 소개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됐다.
현대인이 많이 갖고 있는 성인병, 생활습관병이 정말 음식으로 개선될 수 있나? 그렇다. 부처님께서는 음식을 약으로 대하라고 하셨다. 사찰 음식에서 조리는 맛을 내는 과정이 아니라 약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즉, 자연에서 나온 산물의 독은 제거하고 약 성분은 강화함으로써 음식을 약으로 만드는 것이다. 사찰 음식은 식도락의 대상이나 식욕을 충족시키는 도구가 아니기 때문에 인간의 육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영양분을 섭취하여 최대한의 효과를 내도록 한다. 또 ‘때 아닌 때에 먹지 않고 필요할 때에 적절히 먹는 것’이 음식을 약으로 먹는 자세다. 나 역시 이렇게 해서 잃었던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사찰 음식 조리법의 원칙은 무엇인가? 삼덕(청정, 유연, 여법)을 갖추고 육미를 조화롭게 해야 한다. 청정이란 농약이나 식품첨가물, 항생제 등으로 키우지 않은 청정한 재료를 깨끗하게 씻는 것을 말한다. 유연이란 먹을 사람에 맞춰서 만든다는 의미다. 아기에게 거친 음식을 주지 않고, 청소년에게는 성장기에 필요한 영양소가 충분히든 음식을 주고, 환자라면 앓고 있는 병에 맞춰 조리해야 한다. 여법이란 재료도, 마음도, 상차림도, 담는 법까지 모두 법다워야 한다는 의미다. 남에게 피해를 주고 가져온 재료는 안 되고, 음식을 만들때도 맑고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만들어야 한다. 육미란 상 위의 음식을 재료 자체가 지닌 고유의 짠맛, 단맛, 쓴맛, 신맛, 매운맛, 떫은맛 등이 어우러지게 해야 한다.
채식과 사찰 음식은 무엇이 다른가? 마음과 몸을 맑게 만드는 음식이 사찰 음식이다. 마음을 편치 않게 한다거나, 정신과 육체를 오염시키는 음식은 먹지 않는다. 첨가제가 들어간 채식햄이라든가, 무조건 육류만 뺀 음식이라든가 하는 건 사찰 음식에 맞지 않는다. 사찰 음식이라고 해서 육류를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단지 원칙을 정해놓고 먹었다. 몸이 아파서 꼭 먹어야 할 때는 한 달에 10재일을 피해, 정육(깨끗한 고기, 성장촉진제를 쓰지 않은 고기)을 먹되 절대 주식보다 많아서는 안 되고, 2~3배의 채소와 함께 먹어야 한다.
음식을 먹는 데도 방법이 있다는데? 자연의 리듬에 맞춰서 즉, 하루의 리듬에 맞게, 계절의 리듬에 맞게 먹는다. 아침은 뇌가 깨어나 활동하는 시간이으로 반드시 씹어서 먹어야 한다. 아침밥을 통해서는 위장에 자극을 줌으로써 온몸에 있는 감각의 세계를 연다. 점심은 위장이 활동하는 시간이므로 넉넉히 먹는다. 저녁에는 간, 신장, 소장, 대장이 활동하는 시간이므로 간단히 먹는다. 저녁에 밥을 많이 먹으면 위장 활동이 심화돼 소화 생체 리듬이 깨진다. 아침은 맑게, 점심은 푸짐하게, 저녁은 간단하게 먹는다.

구선숙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9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