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순간을 완성하는 소파
유앤디 라이프스타일
약 30년간 가구업계에 몸담고 있는 한정아 대표가 이끄는 디자인 소파 전문 브랜드 유앤디 라이프스타일UND Lifestyle(이하 유앤디).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소파를 목표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제품, 구성원 모두를 위한 소파를 제안한다. 2021년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은주와 협업한 소파로 부스를 선보인 데 이어, 2025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는 신제품 두 개와 베스트셀러 네 개를 이용해 네 가지 자연을 테마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장면을 그렸다.
볼륨 있는 셰이프가 눈에 띄는 브레드 백 소파.
네스트 소파의 매력은 가죽 위빙 디테일이 살아 있는 옆면과 뒷면이다.
시작은 유앤디의 최신 제품인 네스트Nest다. 노을 진 하늘을 배경으로 배치한 네스트는 공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소파다. 포인트는 옆면과 뒷면. 특별 제작한 롤러 프레스 기계로 가죽 스트랩을 마감한 뒤 격자 형태로 꼬았다. 최은혁 디자이너는 오브제 같은 소파를 원했다고 설명했는데, 이를 위해 레그도 별도 제작했다고. 또 다른 신제품은 모듈 소파 위드With. 좌석이 아닌 높낮이가 다른 큐브 형태 모듈로 반려동물과 어린이, 어른 모두가 눈을 맞추고 앉는 좌석을 의도했다. 사이즈는 좌방석, 등받이, 팔걸이, 스텝스툴 네 가지. 특히 등받이와 팔걸이의 윗면에는 스펀지와 구스의 사용을 절제해 강아지와 어린이가 소파 위를 편히 뛰어다닐 수 있게 했다. 모든 가족 구성원을 배려한 소파인 만큼 부스에서도 바람 부는 창가에서 반려동물, 어린이와 함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황토빛 대지를 표현한 영역에는 브라운 컬러의 브레드 백Bread Back과 1인용 라티체Lattice를 두었다. 두 제품 모두 등받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과 스티치를 이용해 픽셀 같은 사각 패턴을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브레드 백은 이름처럼 갓 구운 식빵이 연상될 만큼 부드러운 볼륨감이 눈에 띈다. 충전재의 50%를 오리털로 채운 까닭에, 착석감과 형태 복원력이 함께 좋아진 것은 당연한 얘기. 가장 안쪽에 숨어 있는 물의 영역은 일상에서 벗어난 휴식 공간이다. 연못가가 떠오르는 시각·청각적 효과에 소파의 촉각적 안정감을 더했으며, 연못의 부드러운 형태와 어우러지는 짙은 남색 마시멜로Marshmallow 소파를 두었다.
왼쪽 바람 부는 창가를 표현한 위드 소파 영역. 오른쪽 어린이, 강아지와 눈을 맞출 수 있게 각 모듈 간 높이 차이를 조절한 위드 소파.
소파가 일상을 빛낼 방법을 연구하다
한정아 대표 & 최은혁 디자이너
유앤디는 행복의 시작은 일상이라는 믿음 아래 삶의 모든 순간에 가치를 더하는 제품을 제안한다는 포부를 전한다. 이토록 다채로운 소파를 선보일 수 있는 것은 한정아 대표가 30년간 다우닝에서 쌓은 노하우와 밀라노에서 제품 및 가구 디자인을 공부한 최은혁 디자이너의 감각 덕분. 2025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현장에서 이들을 만나 전시장 속 유앤디 제품을 탐구해봤다.
강아지 인형과 함께 연출한 위드 소파가 가장 인상 깊은데요, 어떤 계기로 탄생한 제품인지 궁금합니다.
한정아 저도 최은혁 디자이너도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이라 언젠가는 강아지와 함께하기 좋은 소파를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를 한 게 시작이었어요. 여기에 행복과 일상을 더해 노인, 어른, 어린이, 강아지 등 모든 가족 구성원이 다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소파를 기획했습니다.
최은혁 저희는 제품을 개발하기에 앞서 최근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꼭 논의해요. 위드 소파를 설계할 당시에는 강아지와 함께 소파를 이용할 때 사람과 동물이 각각 어떤 자세로 앉는지, 강아지나 어린이는 소파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다양하게 연구했죠. 재미있게도 아이와 반려동물 모두 소파 등받이 위에 올라가거나 소파를 하나의 놀이기구처럼 여기며 뛰어다니기를 즐기더라고요. 더 안전하게 뛰고 걸을 수 있게 펫 스텝 모듈을 추가하고 등받이와 팔걸이의 상부 면적은 50cm로 넓힌 뒤 하드웨어를 보강했습니다.
또 다른 신제품인 네스트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최은혁 오브제 같은 소파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시작이었어요. 소비자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으니 아트나 공예적 터치가 가미된 제품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죠. 특별 가공한 소가죽을 일일이 손으로 꼬아 패턴을 만들고 그에 어울리는 프레임을 위해 내부 골조와 레그를 일체형으로 맞춤 제작했죠. 패턴부터 프레임까지 정말 수공예품 못지않게 많고 섬세한 공정이 필요한 제품이라 자부합니다. 그 세심함이 눈으로도 보이는지 부스를 찾는 분마다 한 번씩 이 디테일을 살펴보고 만져보더라고요.
이번 전시 이후 유앤디가 어떤 브랜드로 기억에 남길 바라나요?
한정아 유앤디의 가장 큰 가치는 행복이에요.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저마다 다르지만, 일상의 작은 충족감이 모여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거예요. 유앤디는 그 점에 주목해 삶의 모든 순간에 함께할 수 있는 디자인을 지향해요. 더 질 좋은 소재와 라이프스타일을 잘 반영한 디자인도 결국 이것을 위한 것이죠. 기쁨의 순간을 더욱 빛나게 해줄 소파를 만드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삶의 편리를 더하는 기술력
하이크로마
2025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첫선을 보인 브랜드 하이크로마. 유앤디 라이프스타일을 운영하는 리빙 전문 기업 스탠다드에이치와 필름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인네이처가 공동 개발한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이번 전시에 처음 공개했지만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는 2024 글라스텍을 시작으로 올해 CES 혁신상을 수상했을 만큼 검증된 기술력을 갖춘 브랜드로 알려졌다. 마치 블라인드처럼 투명도를 창 끝부터 서서히 조정할 수 있다.대표 제품은 발열 변색 필름인 CHB(Color Changing Heating Blind). 액정 양면에 전기가 통하는 필름을 붙여 전기 자극을 통해 액정의 색상과 온도를 조정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자동차 선루프와 옷장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CHB를 창호에 적용했다. 발열 기능 덕에 따로 창틀을 교체하지 않아도 집의 단열 효과를 높여 겨울철 결로를 예방할 수 있는 데다, 변색 기능을 통해 자외선과 열을 동시에 차단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 블라인드 기능으로 프라이버시를 보호받는 것은 덤이다. 취향에 따라 변색·발열·블라인드 기능의 일부 혹은 전체를 선택할 수 있으며, 온도와 투명도는 리모컨이나 핸드폰 앱으로 조정하면 된다.
발열 기능을 체험할 수 있게 직접 필름을 만져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작은 변화가 완성한 편리함
연구소 기업 ㈜인네이처 한세진 대표
우리 삶은 집 밖에서도 이어지는데, 왜 리빙업계의 상품은 집에 초점을 맞추는 걸까? 하이크로마는 이 물음에 답하고자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모든 도구를 더욱 편리하게 바꿀 기술을 연구한다. 한세진 대표를 만나 그 첫걸음인 CHB가 선사할 일상의 변화를 물었다.
CHB는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기능이 집결된 제품으로 보입니다.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CHB는 5년 전 한 창호 업체의 의뢰로 시작됐습니다. 노후 창 교체 사업을 진행하던 중 기존 창을 교체하지 않고 필름을 부착해 단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물은 것인데요, 이를 기반으로 ㈜인네이처의 메인 아이템인 투명 전도 필름에 전기를 가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투명 히터 필름이 탄생했습니다. 이후 한정아 대표와 함께 이 기능을 실생활에서 더욱 유용하게 활용할 방법을 고민했고, 전기로 투명도를 조절하는 PDLC 필름에 가열 기능과 단계적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블라인드 기능을 추가해 현재의 CHB가 완성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여기에 거울 기능을 더해 스마트 옷장도 개발하고 있죠. 이러한 하이크로마의 CHB 제품은 높은 기술적 다양성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대기업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CHB를 처음 본 관람객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놀랍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에요. 특히 발열 기능에 대한 호기심이 가히 폭발적입니다. 1백50도까지 견딜 수 있는 필름이지만 전시장에서는 40도 정도로만 시연해 누구나 오가며 만져볼 수 있게 했어요. 대부분 손을 대보고는 “정말 유리가 따뜻하다”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하더라고요.
일상생활에서 창호 말고 CHB를 활용할 만한 영역이 또 있을까요?
이미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의 선루프를 만드는 회사에서 저희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불투명하게 색을 입혀 자외선과 열을 차단하고, 겨울에는 가열 기능을 이용해 자동차의 단열 성능을 높이는 식이죠. 지난 글라스텍에서는 옷장에 적용한 샘플을 공개했어요. 이때는 변색 기능만 이용해 옷장 문을 평상시에는 불투명한 거울로, 필요시에는 내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투명한 유리로 바꾸는 식으로 변형했어요.
벌써 CHB를 활용할 다른 방법도 고안했다고 들었습니다.
올해 CES 혁신상을 받은 물도리벽이에요. CHB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액정 사이에 물이 흐르도록 해 열을 흡수하는 기능까지 탑재한 제품이죠. 물도리벽을 이용하면 여름에 딸기를 재배할 수 있는 온실, 여름에도 시원한 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해외 온실 제조업체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 지금 한 곳과 상용화 방법을 긴밀히 논의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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