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건축과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만남
유럽은 현재 ‘억만장자 대이동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적 불확실성, 사회적 격동기를 맞이하면서 기록적인 숫자의 자산가들이 다른 나라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데, 그들이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중동이다. 무소득세, 고급 라이프스타일, 전략적 위치를 갖춘 아랍에미리트는 전 세계 억만장자가 이주해오는 최고의 목적지가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두바이에서 1천만 달러 이상의 주택 판매 건수는 17배가 증가했다.
53개 세대는 주방부터 욕실까지 모두 아르마니 까사 제품으로 꾸며졌으며, 밝은 색상 또는 어두운 색상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건축계 거장 안도 다다오가 팜 주메이라에 아르마니 비치 레지던스 설계 계획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2026년 완공 예정이며, 이번 프로젝트는 2001년 밀라노에 있는 아르마니 본사인 아르마니 극장 디자인으로 시작한 아르마니와 장기 협업의 마지막 프로젝트이다). 건축가의 시그너처 미학에 따라 건물은 대부분 유리와 콘크리트로 설계한다. 약 8천3백㎡에 달하는 이 거대한 레지던스에는 2베드룸에서 5베드룸까지 총 53개 세대가 들어서며, 다양한 펜트하우스와 호화로운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두 채로 구성한다.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옥상에 자리한 인피니티 풀.
이 중에서도 가장 하이엔드급 시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은 최상층에 자리하며 옥상으로 연결되고, 안뜰 공간, 프라이빗 피트니스, 그리고 자동차 일곱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다. 아르마니 비치 레지던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인테리어디자인. 입주자는 밝은 색상 또는 어두운 색상 팔레트 중에서 방 타입을 선택할 수 있으며,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는 아르마니 까사팀과 일대일 상담을 통해 세부 디자인을 요청할 수 있다. 방뿐만 아니라 스파, 시가 라운지, 영화관 등 단지 내 편의 시설을 아르마니 까사 가구로 꾸며 브랜드의 정신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안도 다다오의 시그너처 중 하나인 원통 형태의 공간이 돋보인다.
“이 멋진 위치에 들어선 건축물은 내부와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 경관 사이의 시각적이고 경험적인 연속성을 추구하도록 설계했습니다. 그리고 빛과 그림자의 상호작용은 이곳에 도착하고 자신의 방까지 가기까지 역동적 시퀀스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줍니다.” _ 안도 다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