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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 더 좋은 집을 위한 아이디어
사람과 반려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드림 하우스를 꿈꾸고 있다면? <행복>이 준비한 모두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건축·인테리어 아이디어를 눈여겨보자.

©Tatjana Plitt
소형견을 위한 맞춤형 계단과 터널
드넓은 복층 집에서 소형견의 동선을 집 안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는 집이 있다. 호주의 우프 아키텍처(www.oof.net.au)에서 지은 ‘갠트리 하우스’가 그렇다. 건축가는 주택의 중심을 이루는 계단을 원자재 그대로 노출하는 방법을 택해 공간감을 넓혔을 뿐만 아니라 2층에서도 아래층 공간을 관찰하도록 해 반려견의 안전과 자율성을 확보했다. 주방에 반려견을 위한 전용 터널을 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크기는 소형견에 맞춘 300x300mm로, 사람의 도움 없이도 이를 통과해 자유자재로 정원에 오갈 수 있다. 투명한 덮개는 반려견의 동선을 볼 수 있게끔 하고, 비와 외풍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잠금장치도 달려 있어 출입을 통제할 수도 있다.


©Sim-plex Design
새와 고양이, 천적이 공존하기 위한 공간 분리법
동물 또한 인간처럼 각각 뚜렷한 개성을 지닌 존재다. 홍콩의 심플렉스 디자인(www.sim-plex-design.com)은 앵무새와 고양이를 키우는 한 모녀를 위해 거실 중앙에 유리 슬라이딩 도어 세 개를 설치해 각자의 개인 공간을 확보했다. 천적인 앵무새와 고양이가 직접 접촉하지 않게끔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앵무새가 케이지 밖에서 활동할 때는 유리 미닫이문을 닫아 서로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했다. 동시에 집 안 곳곳에 고양이를 위한 숨숨집과 선반형 캣타워 등을 설치했다. 이는 거실의 고양이가 앵무새가 있는 곳으로 걸어갈 가능성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 박찬우
다용도실을 개조해 만든 고양이 방
집을 짓다 보면 원래 계획에서 바뀌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반려묘 일곱 마리와 열한 살짜리 반려견 한 마리와 함께 사는 금속 공예가 박미경·민덕영 부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여주시 홍천면에 짓고 사는 집의 당초 계획은 2층에 반려묘를 위한 방을 두고, 1층에는 민덕영 씨가 좋아하는 베이킹룸과 홈 카페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용도실을 꾸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박미경 씨가 다리가 불편한 고양이를 배려해 다용도실을 고양이 방으로 바꾸자고 제안하며 개조가 시작됐다. 기존 공간을 반려묘 방으로 개조할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벽체와 바닥을 바꾸는 것. 부부는 벽지 대신 스크래치가 생겨도 티가 잘 나지 않는 자작나무 벽체를 세우고, 사람보다 바닥과 더 가까이서 생활하는 고양이를 고려해 열전도율이 높고 청소도 편한 모노륨 장판을 깔았다. 그다음으로는 기존에 설치한 하부장 문에 구멍을 뚫어 숨숨집으로 개조했다. 마지막으로 고양이가 캣타워처럼 이용할 수 있는 선반을 설치하고 화장실, 스크래처 등의 가구를 넣어 방을 완성했다.


©Hanna Grankvist 
집 전체가 반려묘 놀이터
집 전체가 반려묘를 위한 캣타워라면? 브루클린에 위치한 약 131.9㎡의 한 신축 펜트하우스에 거주하는 부부는 이곳이 역동적인 벵골고양이가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랐다. 미국의 스튜디오 나토(www.studionato.com)는 눈에 띄지 않는 센스가 돋보이는 고양이 시설을 곳곳에 설치해 이곳을 고양이 놀이터로 탈바꿈했다. 홀린디자인Holin Design의 캣휠이 특히 좋은 예. 친환경 목재를 이용했으며, 사용 시 소음이 전혀 발생하지 않도록 세밀하게 만들었다. 한편 벽에 있는 구멍은 옷장 안에 숨긴 화장실로 고양이가 직행할 수 있게 맞춤 제작한 것인데, 이는 쓰레기통이 눈에 보이지 않게 하고 공간을 더욱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거실의 메인 수납장에는 캣워크를 설치해 고양이가 선반에서 선반으로 점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Hirokazu Fujimura
정원과 거실을 잇는 친환경 목재 덱
마당이 딸린 집에는 종종 덱이 자리한다. 반려견을 위하는 동시에 미적 감각이 더해진, 조금 더 차별화된 덱을 원한다면 현대식 일본 건축 겐다이 와후를 전문으로 하는 다카시 오쿠노&어소시에이트(www.okunotakashi.jp)가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다. 그들이 사용하는 삼나무와 사이프러스 목재는 친환경 소재로, 긁힘 방지와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어 민감한 강아지 발바닥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쉽게 얼룩지지 않고 갈라질 위험성도 적어 전통 건축물과 잘 어우러진다는 장점도 있다. 건축가가 몸통이 왜소한 견종을 특별히 고려해 계단의 수와 높낮이를 줄인 것도 특징. 사람과 반려견 모두 이곳에서 일광욕하며 장시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김동규
건축주와 건축가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한 점의 작품이 되는 캣타워

한 폭의 그림 같은 집을 완성하고 싶다면? 건축주는 한옥을 주로 건축하는 선한공간연구소(www.seon-space.com)의 특성이 깃든 작품 같은 유일무이한 캣타워를 요청했다. 한옥 기둥으로 자주 쓰는 고재를 이용하되 캣타워 판은 평소 색감을 즐겨 사용하는 ‘스팍스 에디션Sparks Edition’의 디자이너인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해 컬러풀하게 마무리했다. 천장에 간접조명 박스를 깊게 만들어 캣워크로 사용하는 등 세심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 박찬우
비밀스러운 반려묘 화장실 전용 입구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공간 중 하나는 화장실이다. 고양이는 모래 위에서 배변을 해야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 그러나 슬프게도 심미적인 고양이 화장실을 찾기란 쉽지 않기에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한 안 보이는 곳에 배치하는 수밖에 없다. 파주시 월롱면 능산리에 위치한 목수 안주현과 디자이너 이진아 부부의 집에서는 반려묘가 함께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고양이 화장실을 찾아볼 수 없다. 현관 신발장 아래 수납장에 숨겨둔 덕분. 그렇다면 사람 손으로만 문을 열 수 있는 수납장 안으로 고양이가 어떻게 들어갈까? 비밀은 복도에 있다. 현관에서 이어지는 복도에 고양이만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통로를 뚫은 것. 이 길은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수납장 뒷면과 이어져 오직 고양이 혼자 아늑하게 볼일을 볼 수 있게 해준다.


* 전문은 행복이 가득한 집 5월호 본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글 양혜연 기자, 백세리 기자, 이새미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4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