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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페리 최인석 의장 진짜 럭셔리를 향해
기업 의장, 럭셔리한 집, 위스키 취미…. 그를 근사하게 표현하는 수식어는 많지만, 이것만큼 최인석 씨를 빛나게 소개할 순 없는 것 같다. 그는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열망이 있고, 공간을 향한 진심 어린 사랑이 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를 넘은 시대, 1집은 혼자살이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한 취향 공동체 ‘1집’을 인스타그램(@1hows)에서 만나보세요.


‘새 집 혹은 새 호실일 것, 경치가 시원할 것’. 최인석 씨가 정한 새로운 집의 조건이다. 새 집으로 입주하게 된 덕분에 한 달 전부터 이곳을 들락날락하며 자신만의 공간 연출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잠실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사는 30대 남자’. 얼마 전까지 최인석 씨를, 아니 그의 부캐 플로키 바이(@plocky_by)를 수식하던 말이다. 리빙 인플루언서를 좀 안다 하는 사람이라면 그를 한 번쯤 본 기억이 있을 터. 최근 삼성동의 고급 아파트로 이사한 최인석 씨는 자신을 “홈 앤 리빙에 진심인 사람”으로 소개하는데, 그 관심의 발판이 된 건 온전히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일이 바빠서 늘 새벽에 귀가하다 보니 집은 제 삶의 우선 순위와는 거리가 멀었어요. 그렇게 살다가 우연히 독립하면서 제가 원하는 대로 처음 공간을 꾸며봤는데, 퇴근하고 돌아온 어느 날 이 집이 저를 품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소소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꾸민 이 공간이 또 다른 나 같기도 했고요. 여전히 제일 짧은 시간을 보내는 건 맞지만, 집만큼 나를 온전히 투영할 수 있는 곳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고심해서 고른 단테의 바 카트. 밤에 라운지에서 음악을 틀고 위스키 한잔 마시며 업무도 보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집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게 해준 곳에서 행복하게 살던 그는 주변 공사 소음이 심해지면서 시그니엘 레지던스로 이사하길 결심했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최상의 환경을 갖춘 좋은 집이 자신의 상황을 변화시킬 거라는 신념 때문. 코로나19로 인해 그가 운영하는 회사가 힘들던 시기였는데, 최인석 씨는 이런 때일수록 더 멋진 곳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결정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시그니엘을 떠나 삼성동 빌라를 선택한 것도 더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스스로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기 위해서였다.

아, 그의 직업에 대한 소개가 늦었지만 사실 최인석 씨는 한 기업의 의장이다. 유명 인플루언서가 대거 소속된 뷰티·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그룹 ‘레페리’를 이끌고, 인테리어 프로젝트 ‘레페리 래지던스來.sidence’도 진행하는!

“‘대한민국의 획일화된 주거 환경 틀을 깨고, 거주자가 선망하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 레페리 래지던스의 목표예요. 예전에 부동산에 연락해서 어디 아파트 어디 호실을 볼 수 있냐고 했더니 ‘다 똑같은 걸 왜 직접 와서 봐요? 그냥 전화로 해결해요’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우리 아파트 구조가 다 똑같긴 하잖아요.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데, 이미 일률적으로 갖춰진 구조 때문에 잘 꾸미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어요. 가격에 맞춰 집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나한테 맞는 공간을 찾는 법, 그 공간 안에서 할 수 있는 일, 나아가 부분 시공 방법까지 알려주고 싶어요.”


글라스 이탈리아의 테이블을 배치한 1층 방은 TV와 소파를 두어 거실처럼 사용한다. 스페이스X 로켓 발사 사진을 둔 이유는 자신의 꿈을 위해 우주선까지 만든 일론 머스크를 상기하며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다.
계단 앞쪽엔 검은색 USM 서랍장을 두고, 그 위에 스피커와 캔들 등 작은 소품을 올렸다.
집의 중심을 잡아주는 루체플랜의 호프 플로어 램프
새 공간, 아직은 미션 해결 중
층고가 높고 뷰가 좋은 이 복층 집을 어떤 콘셉트로 풀어 갈지 아직은 고민 중이라는 최인석 씨. 인테리어가 짠 하고 한 번에 완성되진 않는지라 이곳으로 이사 온 후 차근차근 집을 꾸며가는 단계에 있지만, 그는 이 집의 포인트를 컬러로 정하고 ‘바 카트’라는 랜드마크를 만들었다.

“주황색 블라인드 보이시죠? 사실 이전 집 시그니엘은 컬러 인테리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자재로 이루어져 있어서 무채색에 가까웠거든요. 그래서 이번 집엔 최대한 생생한 색감을 불어넣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면적이 가장 넓은 거실에 ‘라운지’라는 콘셉트를 부여했습니다. 여기엔 소파와 TV가 없어요. 대신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바 카트가 있죠.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마침 위스키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이게 나만의 인테리어 콘셉트가 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밤이 되면 위스키가 조명 빛을 받아 별처럼 빛나는데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워요.”


호텔처럼 꾸민 2층 침실. 최인석 씨는 혼자 사는 것의 매력은 스스로 모든 걸 컨트롤할 수 있는 자유라고 말한다. 불을 켜고 집을 나갔다 들어오면 그대로 불이 켜져 있는 것처럼.
최인석 씨가 정한 새로운 집의 조건 세 번째, ‘롯데월드타워가 보일 것’! 시그니엘에 살던 때의 좋은 기억과 그때의 도전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선택했다고.
최인석 씨 집엔 자신이 직접 찍거나 제작한 집과 인물 사진이 놓여 있는데, 내겐 이 집의 어떤 가구보다도 그 액자가 진짜 명품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도 역시 나와 생각이 같았다. 자산을 위한 아트 컬렉팅보다 자신에게 지금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을 직접 제작하는 편이 낫다는 것. 이 집엔 이유 없이 놓인 물건과 의미가 닿지 않은 변화는 없는 듯하다. 언젠가부터 ‘진심’이 엿보이는 사람이 멋져 보이기 시작했는데, 그와 대화를 나눈 후 이 집이 내게 유독 근사해 보이던 이유를 순순히 납득할 수 있었다.


닮고 싶거나, 닮아 있거나
집이 나를 투영하고, 나는 곧 집이 투영한다는 가치관을 지닌 최인석 씨. 그에게 이 집을 구성하는 수많은 가구와 오브제 중 ‘최인석’과 밀접하게 닮아 있는 아이템은 무엇인지 물었다.



위스키 컬렉션
위스키 맛도 물론 좋아하지만, 최인석 씨는 사업가로서 위스키의 브랜딩을 욕망한다. 위스키마다 각각 고유한 증류소와 패키지가 있고, 배경 이야기가 다른 것처럼 위스키의 품위 있는 개성을 리빙업계에도 적용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
꽃을 형상화한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의 Blossom Stool. 단순히 제품의 헤리티지를 어필하는 다른 명품 브랜드와 달리 트렌디한 미래를 개척하는 루이 비통의 행보를 보며 기업가로서 큰 영감을 받았다. 특히 루이 비통 가구, 오브제 노마드는 그의 큰 자극제가 되었다.



액자 속 직접 찍은 사진
집 안 곳곳엔 아이폰으로 직접 찍은 시그니엘 사진이 있는데, 이 액자가 그의 팔로워에게 인기가 많다. 그들은 최인석 씨가 어떤 이유에서 시그니엘에 살았는지 알고 있기에 자신들도 이 사진을 갖고 있으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유명하기만 한 피카소의 작품이 아닌, 이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영감이라고 말하는 그.

글 오송현 기자 | 사진 이주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3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