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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산책 시리재 x 로얄코펜하겐 x 롯데백화점 LifeStyle

플로라 다니카 튜린과 커피 잔을 화분으로 활용한 미적 감각이 돋보인다.
한옥에 흐르는 덴마크 왕실의 품격
30평 대지에 펼쳐진 15평짜리 아늑한 ㄴ자형 한옥 시리재. 설치미술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박실 씨가 개화기 양식이 뒤섞인 시대 불명의 한옥을 새로 짓다시피 공을 들여 고친 집이다. 기둥부터 문살 종류까지 직접 그림을 그려가며 애정을 쏟은 만큼 박실 작가 자신의 이름을 발음나는 대로 담아 ‘시리재’로 지었다. 이번 행복작당 기간 동안 이 소담한 한옥에선 화려함의 정수를 보여주는 덴마크 왕실의 보물이 펼쳐졌다.



안방과 툇마루에 전시한 플로라 다니카 컬렉션. 1790년 덴마크 왕실에서 로얄코펜하겐에 주문해 러시아 여제 예카테리나 2세를 위한 선물로 처음 제작했다.
2백47년 역사의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은 블루 풀 레이스Blue Fluted Full Lace 한식기 컬렉션과 플로라 다니카Flora Danica 컬렉션을 시리재에 전시했다. 로얄코펜하겐은 올 6월에 세계 최초로 플로라 다니카 전용 매장을 롯데백화점 본점에 단독 오픈해 그간 만나기 어렵던 덴마크 왕실의 보물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 행복작당에서 특별히 그 최상위 라인을 소개한 것. 덴마크 식물도감에서 이름을 차용한 플로라 다니카는 도감에 수록된 3천여 종의 꽃 세밀화를 장인의 정교한 핸드 페인팅 기술로 담아내고, 금도금으로 마무리한 고귀한 자기 컬렉션이다.


플로라 다니카 컬렉션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만날 수 있다.
시리재에 플로라 다니카 컬렉션을 전시한 주요 공간은 세곳. 안방엔 그간 보기 힘들었던 차가운 디저트를 담는 아이스벨과 와인 쿨러 등 마스터피스로 손꼽히는 제품들로 다이닝 세팅을 완성했고, 툇마루엔 소반 위에 볼온풋과 커피 잔을 두어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했다. 대청마루 뒤쪽 창을 열면 담이 보이는데, 로얄코펜하겐은 박실 작가가 기존에 활용하던 방법처럼 이곳을 꾸렸다. 각기 다른 식물을 핸드페인팅한 플로라 다니카의 이야기와 어우러지도록 크림 저그에는 꽃을 담고, 커피 잔에는 난을 심어 담 위에 올려둔 전시 공간이 눈길을 끌었다.

한옥과 덴마크 왕실의 공예품이 자아내는 품위가 비슷해서일까. 관람객들은 한옥의 고즈넉함과 로얄코펜하겐의 화려함이 조화롭게 녹아든 모습에 감탄했고, 쉽게 볼 수 없는 컬렉션을 직접 마주하며 눈을 반짝였다. 한국의 아름다움이 담긴 한옥에서 덴마크 왕실의 보물을 맞이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문의 02-772-3829

글 오송현 인턴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2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