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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이어온 황홀한 여정 Objets Nomades
여행만큼 루이 비통에 강력한 영감을 주는 원천이 있을까? 1854년 브랜드의 시작에 여행이 있었고, 2012년부터 가구와 여행 오브제를 선보인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OBJETS NOMADES’의 주제 또한 여행이었다. 세계적 디자이너들에게 여행에서 받은 영감을 오브제로 창조해달라고 주문하며 시작한 오브제 노마드의 여정은 이후 10년 동안 60여 점의 작품으로 펼쳐졌다. 2022년 6월, 밀라노와 서울에서 각각 열린 오브제 노마드 전시는 지난 10년의 황홀한 발자취이자 미래를 향한 루이 비통의 찬란한 발돋움이다.

루이 비통은 ‘가구의 예술화’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2012년부터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와 장인 정신을 결합한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인디아 마다비, 페르난도&움베르토 캄파냐, 아틀리에 오이, 로우 에지스, 아틀리에 비아게티, 자넬라토&보르토토, 앤드류 쿠들레스, 토쿠진 요시오카, 프랭크 추, 넨도, 다미앙 랑글루아-모린느, 바버&오스거비, 마르셀 반데르스 스튜디오에 이르는 총 14팀의 디자이너가 루이 비통의 여정과 함께해왔다. 
건축가 주세페 데 민Giuseppe De Min이 1939년 실험적으로 설계한 차고 ‘가라지 트라베르시’의 두 개 층에 걸쳐 루이 비통의 오브제 노마드 전시가 펼쳐졌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정교하게 엮은 비정형 오브제 아홉 개로 구성한 아구아까떼는 캄파냐 형제 작품. 아틀리에 오이의 벨트 체어에서 영감을 받아 선보인 벨트 라운지체어와 벨트 사이드 스툴은 2022년 오브제 노마드 신작으로 이번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첫선을 보였다. 컬러풀한 가죽과 나무, 금속 재료로 정교한 벌집 모양의 패턴을 적용한 랜턴은 자넬라토&보르토토와 협업했다.

오브제 노마드 2022 in 밀라노
유서 깊은 가라지 트라베르시 건물을 새 단장한 공간에서는 오브제 노마드의 탄생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펼쳐졌다. 그간의 여정을 담은 작품은 물론 디자이너 아틀리에 오이, 캄파냐 형제, 로우 에지스가 선보인 신작 5점이 공개되어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의 우아한 진화와 확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왼쪽부터) 우아한 곡선과 실험적 플로팅 구조를 소파에 적용한 프랭크 추의 시그니처 소파. 종 모양의 유리 디자인과 가죽 스트랩으로 휴대성을 높이고, LED램프를 적용한 우아한 조명은 바버&오스거비의 벨 램프. 열대식물의 커다란 꽃잎 속에 포근하게 안긴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캄파냐 형제의 작품인 벌보 체어. 비정형 오브제 아홉 개로 구성해 벽면을 유니크하게 장식하는 캄파냐 형제 디자인의 아구아까떼. 종이접기에서 착안한 가죽 스툴은 아틀리에 오이의 독창성이 담겨 있다. 구름 모양에서 영감을 받은 봄보카 소파는 기존 2인용에서 4인용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2022년 신제품으로 캄파냐 형제가 디자인했다. 
베네치아 지역의 전통 조명등을 마르셀 반데르스 스튜디오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베네치아 램프는 부풀어 오른 유리 조형이 특징이다. 

루이 비통 스폿 in 밀라노


노바 하우스
여행에 대한 루이 비통의 철학이 담긴 이동형 건축 프로젝트인 노마딕 건축을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공개했다. 올해는 스튜디오 로쉘이 1972년에 디자인한 노바 하우스다. 1백80개에 달하는 맞춤 알루미늄 합금 조각을 씌워 완성했고, 침실 두 개와 거실,부엌, 욕실을 갖추었으며 2022년 신작인 녹색의 4인용 봄보카 소파를 비롯한 오브제 노마드 작품으로 아름답게 채웠다.



도서 팝업 키오스크
루이 비통이 출간하는 도서 시리즈를 통해 그들이 여행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보여준다. 하나의 도시를 선정해 고유한 풍경과 일러스트로 담아내는 <트래블 북> 컬렉션은 물론, 지난 20여 년간 서른 권을 발행한 여행 가이드북 <시티 가이드>도 유명하다. 이번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세계 곳곳을 담은 책을 소개하는 팝업 키오스크를 통해 루이 비통의 여행 예술 철학을 전했다.


오브제 노마드 2022 in 서울
지난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브제 노마드만을 위한 전시가 개최되었다. 스위스 건축가 헤르조그와 드 뫼롱이 설계한 송은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작을 포함한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을 대거 소개했다. 세계적 디자이너의 독창적 비전과 루이 비통 장인의 뛰어난 노하우가 결합한 각각의 작품은 모두 고유한 여행 철학을 품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오브제 노마드가 이끄는 여행에 빠져드는 이유다. 

(왼쪽부터) 누에고치 모양을 형상화한 공중 의자는 캄파냐 형제의 코쿤, 종이접기에서 착안한 가죽 스툴에는 아틀리에 오이의 독창성이 담겨 있다. 유목민의 환대에서 영감을 받아 자비로운 눈을 가죽 조각으로 새겨 넣은 라운드테이블은 인디아 마다비가 디자인한 탈리스만 테이블. 토쿠진 요시오카가 루이 비통의 모노그램 플라워를 활용해 유려한 곡선 디자인으로 재현한 블러썸 화병. 종이접기 방식을 적용해 부드러운 가죽을 꽃으로 피운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오이의 오리가미 플라워. 최첨단 기술과 루이 비통의 장인 정신이 만난 바버&오스거비의 벨 램프. 여덟 개의 플러시 쿠션을 퍼즐처럼 맞춰 구름 모양을 완성한 봄보카 소파. 부드러운 가죽으로 제작한 머랭을 닮은 메렝게 모두 캄파냐 형제와 협업한 제품. 
(왼쪽부터) 컬러풀한 가죽과 나무, 금속 디테일로 구성한 정교한 벌집 모양 패턴의 랜턴은 자넬라토&보르토토와 협업했다. 손으로 짠 메시 소재와 프린지 디테일의 스윙 체어는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의 디자인. 가죽으로 싼 세 개의 원통형 모듈로 구성한 라운지체어는 마르셀 반더스 디자인으로, 접으면 가방처럼 이동할 수 있고 펼치면 휴식을 위한 의자가 된다.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의 중심이 되는 철학은 세월이 흐르면서 발전하고 진화해왔습니다. 마르셀 반데르스 스튜디오도 이와 마찬가지로 진화를 거듭하는 중입니다. 처음에 루이 비통과 진행한 프로젝트는 ‘노마디즘’이라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 영감을 받아 오브제 노마드 제품을 디자인했어요. 첫 번째 컬렉션이 주로 휴대용 또는 접이식 아이템으로 구성된 이유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컬렉션이 좀 더 노마디즘에 대한 상상을 기반으로, 여행의 실제적 기능보다는 루이 비통 브랜드의 정체성 측면과 여행의 역사를 더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루이 비통 시그니처 트렁크는 현재 오롯이 여행용이라기보다는 인테리어 가구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요. 따라서 최근에 선보인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은실제로 여행하지 않고도 여행에 대해 말하는 아이템을 융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을 위해 디자인한 룬 체어는 생각 속의 움직임과 여행을 나타냅니다.” _ 가브리엘 치아베(마르셀 반데르스 스튜디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왼쪽부터) 꽃잎이 펼쳐진 모양을 표현한 마르셀 반데르스 스튜디오의 페탈 체어, 아틀리에 비아게티를 이끄는 디자이너 듀오가 아드리아해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아네모나 테이블. 토쿠진 요시오카가 루이 비통의 모노그램 플라워를 활용해 유려한 곡선 디자인으로 재현한 블러썸 화병. 종이접기에서 영감을 받아 부드러운 가죽을 꽃처럼 피운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오이의 오리가미 플라워. 마르셀 반더스 스튜디오가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표현한 거울은 다이아몬드 스크린. 중국 디자이너 프랭크 추의 작품은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 최초의 아웃도어 모델이자 물 흐르듯 우아한 아치 디자인의 시그니처 소파와 의자


“최근 몇 년 동안 우리의 실제 여행은 끔찍했지만 저는 매일 삶 속에서 여행을 했습니다. 여행을 확장하는 방법은 다양하거든요. 우리가 입는 옷이나 집을 꾸미는 방법 등을 통해서도 여행은 가능하죠. 이것이 제가 오브제 노마드를 이해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비범한 가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자연 풍경에서 영감을 얻은 시그니처 소파와 의자는 곡선으로 표현해 온유한 자연의 힘을 담았고, 장식을 배제해 사용자가 상상할 수 있는 여백을 남기고자 했습니다. 아웃도어 제품이기에 내구성이 강한 최상의 재료를 찾기 위해 오브제 노마드 팀과 고민하고 노력한 기억도 생생하네요. 방수 캔버스와 파올라 렌티의 브리오 패브릭으로 마감해 어떤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적용한 소파가 누군가의 삶에서 아름다운 한 획을 그을 수 있다는 상상을 하니 감격스럽습니다.” _ 프랭크 추(프랭크 추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

글 박효성 기자 | 자료 제공 루이 비통(02-3432-1854)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2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