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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 한남에서 만난 임정주, 곽철안 작가 아티스트가 살고 싶은 집
공간의 우아한 확장,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경험을 지향하는 브라이튼 한남 갤러리 펜트하우스. 이곳에서 공간 속에 스며드는 예술성과 더불어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기능적 조형 작품을 만드는 두 작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브라이튼 한남 갤러리 펜트하우스 주방에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임정주 작가. 가장 왼쪽의 메누Menu 카운터 체어는 이노메싸, 메누 갈색 화병과 펌리빙 세라믹 바스켓은 에잇컬러스, 임정주 작가가 앉은 밀리온 코펜하겐 스툴과 인덕션 위 크레인Crane 주물 냄비는 이노메싸 제품.

물푸레와 참나무 등 다양한 나무를 매만져 만든 임정주 작가의 작품.
자연스레 순응하고 변화하는 나무처럼
임정주 작가

브라이튼 한남 갤러리 펜트하우스 거실에 설치된 임정주 작가의 토템 작품을 자세히 보면 나무 블록 하나하나가 크고 작게 갈라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작품이 손상된 것이 아닌지 묻기도 한다지만, 이 갈라짐 또한 작가가 철저히 의도한 구상의 결과다. 나무가 공간에 순응하며 자연스럽게 갈라지는 것도 작품의 일부인 것. 주거 공간이란 사는 사람의 삶과 취향이 묻어나면서 변화하고 비로소 제 모습을 찾는다. 임정주 작가가 다루는 나무의 속성 또한 이와 맞닿아 있다. 작가가 의도하고 창조해낸 디자인과 더불어 환경 속에서 순응하고 변화하며 완성되면서 일상 속 예술로 승화한다는 철학이 그의 나무 작품에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주거 공간을 보면 대부분 벽이 많이 비어 있어요. 미술 작품을 걸기에는 좋지만 정작 오브제를 놓을 만한 공간이 여유롭지는 않습니다. 브라이튼 한남이 완공되면 어메니티 시설에 저의 작품이 설치될 예정입니다. 작품이 공간과 어떤 조화를 이뤄낼지 기대가 됩니다.”

그는 최근 작업실과 개인 공간이 여러 층으로 분리된 주택으로 이사했다. 가족의 일부인 강아지가 있어서 공간이 막히지 않고 연결된 구조가 집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고. 브라이튼 한남 또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바이오필릭biophilic 디자인을 추구하며 공용 공간부터 주거 공간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다양한 형태의 자연이 스며들어 있다. 주방과 거실로 이어지는 모든 창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고 하니 자연과 연결되는 감성을 주거 공간에서 느낀다는 것은 지금 같은 시대에는 너무나 중요한 요소라며 공감한다. “얼마 전 한강이 보이는 지인의 집에 초대받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곳을 보고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 내가 한강을 좋아했구나! 하고 말이에요. 하하. 막연히 상상해오던 것과 실제로 보니까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물푸레, 참나무 등 다양한 나무를 매만지며 그 속성을 연구하고 디자인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임정주 작가. 나무 자체가 살아온 삶을 거스르거나 재단하거나 제약하려고 하지 않고 살아온 환경을 그대로 표현하려 노력한다. 갈라짐도 그중 일부이고 휘어진 것도 그렇다. 지난해 공예트렌드페어에서 처음 선보인 벤치 ‘플로Flow’는 휘어진 참나무의 아름다운 곡선을 그대로 사용하되 나무를 태우는 탄화 작업을 거쳐 검은색으로 탄생시킨 작품이다. 최근에 플로가 좋은 공간에 자리 잡은 모습을 보며 마음이 충만해졌다며 웃었다. “근래에는 나무를 태우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전시를 준비하는 ‘커브’ 시리즈는 곡선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연구의 일환으로 정원, 타원 등 여러 가지 원이 지닌 선을 표현한 그릇이에요. 참나무를 이용해 탄화를 시킨 뒤 나오는 자연스러운 갈라짐과 휨 그리고 나무 고유의 성질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불과 나무가 만나 변형되는 과정은 어떻게 보면 공간과 사람이 만나 변화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앞으로 만날 브라이튼 한남의 공간도 기대되네요.”


곽철안 작가의 작은 작업실로 꾸민 브라이튼 한남 갤러리 펜트하우스의 하비큐브. 파인우드 소재의 펌리빙 의자는 에잇컬러스, 바이라센by Lassen 황동 소재 볼, 앤트레디션 캔들 홀더 유리 화병 테이블은 모두 이노메싸 제품.

자유로운 곡선 형태를 3차원의 입체로 구현한 곽철안 작가의 작품으로, 브라이튼 한남 공용부에 설치될 예정.
예술적 정서와 영감을 담은 공간을 꿈꾸다
곽철안 작가

지난해 국내외 전시 등으로 어느 때보다 숨가쁜 활동을 이어온 곽철안 작가. 새해를 맞아 지쳐 있는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 위해 도시를 떠나 평화로운 바닷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참이라고 했다. 초서草書 등 여러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아 자유로운 곡선 형태를 3차원의 입체 작품으로 구현하는 그의 작품은 근래 가장 큰 주목과 호응을 이끌어낸 조형 작품으로 꼽힌다. 뫼비우스의 띠 같은, 굵은 단면과 매끈한 선으로 연결되는, 존재감이 있으면서도 너무 과하지 않은 조형이 명확하게 인식되지만 지나치게 압도하지 않는다. 이토록 다양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은 경계와 경계 사이를 유영하다 경계의 허점을 찾아 허물고자 한 그의 오랜 연구와 구상의 결과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산업디자인의 가장 큰 명제는 효율인데, 이제는 인간보다 기계와 기술이 그 효율을 만드는 데 더 탁월하거든요. 그렇다면 작가로서 어떻게 해야할까? 인간적 정서와 감수성을 현대 생활에 어떻게 부여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해온 것이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만들어낼 수 있는 감성을 드러내는 것에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브라이튼 한남 갤러리 로비에서 휘몰아치듯 펼쳐진 그의 작품을 직접 목도하니 그의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너무 과하거나 튀는 가구 혹은 작품을 대부분의 사람은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편안하고 익숙한 생활공간 속에서 압도적이거나 맥락을 깨는 존재감이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곽철안 작가는 이러한 디자인의 명제와 동시에 예술적 인식의 균형을 치밀하게 고민하고 구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라이튼 한남의 마스터룸 내 하비큐브Hobby Cube를 꾸민다면 자신만의 작은 영감의 창고이자 작업실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하비큐브는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취미를 위한 공간이나 요가 혹은 실내 운동실 등 다양한 쓰임으로 활용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커스터마이징 유닛을 지향하는 브라이튼 한남 펜트하우스만의 자랑이다. “집이라는 공간은 편안함을 전제로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스퍼레이션을 주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집을 꾸밀 때에도 안락함과 동시에 일종의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는 그 접점을 찾으려 노력했죠. 실용의 문제를 넘어 이제는 가치를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관심과 인식이 많이 높아졌음을 실감합니다. 브라이튼 한남에서도 이러한 철학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상생활의 가치와 삶의 가치를 높이는 그런 공간을 기대합니다.”



브라이튼 한남Brighten Hannam
스카이펜트(아파트), 로프트(오피스텔)
브라이튼 한남은 디벨로퍼 신영이 34년의 주거 철학을 바탕으로 기획한 고급 주거 상품이다.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어반로프트 121실과 한강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펜트 21가구를 비롯해 바이오필릭 콘셉트의 프라이빗 루프톱 가든, 살롱형 어메니티 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스카이펜트를 분양 중이며, 입주는 2024년 11월 예정.

글 강보라 | 사진 박찬우 | 스타일링 배지현 | 어시스턴트 이자열, 허진영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2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