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의 유리 화병이 놓인 목재 선반.
온실 안쪽 끝에 자리한 따뜻한 분위기의 오두막 공간.
분당 석운동 거리, 풀 내음 가득한 정원과 비닐하우스 온실이 문을 열었다. 잘 가꾼 꽃과 수풀을 지나 온실 입구로 들어서자 쾌청한 공기와 함께 푸르른 식물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도곡동 식물 카페 ‘블뤼테’ 대표인 송진화 플라워 마이스터의 새로운 공간으로, 온실 정원 겸 개인 작업실이자 식물 숍이다. 평소 그릇 브랜드 화소반과 각별한 사이인 만큼 새 작업실도 고민 없이 화소반 쇼룸 옆 공터에 자리 잡았다. “식물을 진심으로 아낄 줄 아는 이에게 언제나 열려 있는 장소”라는 이곳은 테라리엄 등 식물&플라워 클래스 공간으로도 활용하며, 개인 작업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평소에는 개방하지 않고 예약제로 운영한다.
생기를 뿜어내는 수백여 개 화분과 나무 사이를 걸으니 마치 누군가의 비밀 정원에 들어온 듯하다. 블뤼테는 플로리스트로 30년 가까이 활동해온 그의 인생 제2막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꽃이 너무 좋아 플로리스트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정원사에 더 가깝다고 느껴요. 꽃이 주는 일시적 화려함과 낭만에 매료되던 시기가 있었죠. 그런데 계속 식물과 접하다 보니 꺾은 꽃보다는 뿌리 내려 살아 가는 식물을 가꾸는 일에 마음이 가더라고요.” 그는 이제 꽃을 다루는 작업을 가끔 맛보는 별미처럼 느낀다.
최근 흐드러진 형태감이 멋스러운 아스파라거스 팔카투스와 사랑에 빠졌다는 송진화 대표.
긴 원목 테이블 위에 그가 작업한 테라리엄이 여럿 놓여 있다. 이곳은 식물 작업대이자 클래스 공간으로도 활용한다.
자연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삶에 몰두한 그는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개인 정원 관리부터 식물 숍, 식물 카페, 주거 및 상업 공간 조경과 컨설팅까지 식물과 관련한 모든 일을 하기 때문.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느껴 식물에 대한 관심, 취향과 목적성이 분명한 고객을 우선하고 있어요.” 그런 그에게 분당 작업실은 마음의 안식처이자 평생 함께 발전해나가고 싶은 공간이다. 식물과 공생하는 삶의 행복과 노하우를 제대로 익히고 싶은 초보 가드너는 물론 중견 식물 집사에게 맞춤형 컨설팅도 제공하니, 블뤼테에서 식물 생활에 한 발짝 더 다가가보는 건 어떨까.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석운동 89-3 | 문의 02-798-1995
독자 이벤트
송진화 대표의 식물 작업실 겸 클래스 공간 ‘블뤼테’를 둘러보고, 취향껏 식물과 소재를 선택해 멋진 테라리엄을 만들어보세요.
일시12월 1일(수) 오전 11시
장소 경기도 분당시 석운동 89-3
참가비 15만 원
인원 8명
신청 방법 <행복> 홈페이지 ‘클래스’ 코너 또는 전화(02-2262-7222)로 신청하세요.
- 사계절 싱그러운 온실 식물 숍 블뤼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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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식물이 주는 위안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히 다가오는 시기. ‘풀멍’ 열풍이 부는 요즘, 식물 집사를 위한 힐링 청정 구역이 등장했다. 청량한 기운이 넘실대는 온실 정원으로 초대한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1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