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요르드 해안을 닮은 테이블
북유럽과 시베리아에 걸쳐 자라는 자작나무. 그중에서도 품질 좋은 자작나무 합판의 대표적인 생산지로는 단연 핀란드를 꼽을 수 있다(핀란드의 대표 건축가 알바 알토 역시 자작나무 합판을 이용해 간결하면서 실용적인 가구를 디자인했다). 최근 자작나무 합판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 러시아 등지에서 다소 질이 떨어지는 자작나무 합판이 수입되고 있으니, 구입하기 전에 꼭 핀란드산인지 확인해야 한다.
핀란드의 피요르드 해안처럼 구불구불한 형태의 테이블. 컬러를 칠한 스틸 다리와 매치해 모던함을 배가했다. 라이프스타일일공일의 플라이 PLY에서 제작, 판매한다. 알바 알토가 실제 피요르드 해안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유리 꽃병은 이딸라 제품. 촬영 장소는 플라이.
2 드러냄의 미학
자작나무 합판의 가장 큰 디자인적 특징은 자연스러운 나뭇결과 베니어 단면. 그리고 긁힘이나 오염 방지를 위해 투명 래커만 살짝 칠한 뽀얀 피부는 장식을 덧붙일 필요 없이 그 자체로 아름답다. 이런 특징을 최대한 드러내고자 자작나무 합판을 가공해 만든 가구는 대부분 디자인이 간결하다. 간혹 단순함이 주는 지루함을 극복하기 위해 약간의 도장을 하거나 필름을 입혀 변화를 주기도 한다.
1 흰색 벽돌과 콘크리트의 내추럴한 공간에 놓은 자작나무 합판 가구들. 스틸 다리와 매치한 원형 테이블, 짙은 무늬목 필름을 입혀 변화를 준 TV 스탠드, 책이나 엽서를 디스플레이하기 좋은 선반은 모두 플라이 제품. 컬러풀한 유리병은 룸세븐, 회화 작품은 문화랑, 테이블 위의 대형 머그잔은 바나나키친, 꽃무늬 쿠션은 아틀리에 앤 프로젝트에서 판매. 장소는 플라이.
2 자작나무 합판의 아름다운 단면을 극대화해 만든 부엌의 바. 상판의 문을 열면 가스레인지 등의 조리 기구가 숨어 있다. 바 스툴의 상판 시트 역시 자작나무 합판으로 되어 있다. 모두 선이 인터내셔날에서 제작. 에스프레소 머신은 유라 제품. 빨간색 그릇은 카렐에서 판매.
3 벽과 싱크대, 수납장을 모두 자작나무 합판으로 마감한 부엌. 컬러풀한 소품을 활용하면 같은 소재가 주는 밋밋함을 줄일 수 있다. 선이 인터내셔날에서 제작. 빨간색 그릇과 저울은 카렐에서 판매. 앤티크 프린트 패브릭은 보빈느 퀼트에서 판매. 빈티지 스타일의 틴보드는 바나나키친에서 판매 .
Tip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든 가구를 구입하려면
우선 핀란드 디자인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알바 알토의 가구(아르텍Artek사 제품)는 가구 숍 인노바드(02-515-3660)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요즘 트렌드로 떠오른 내추럴 빈티지와 잘 어울리는 스타일의 자작나무 합판 가구는 라이프스타일일공일의 플라이(02-517-6533)에서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데 필름을 붙인 책상이나 스틸 다리를 매치한 테이블 등 좀 더 세련되고 모던한 감각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실용적인 동시에 하나의 작품처럼 소량만 공들여 만드는 가구 디자이너 장민승의 제품은 가구 숍 인엔(02-3446-5102)에서 구입할 수 있다. 그 밖에 퍼니그램(031-705-8345)에서는 재미있는 디자인과 컬러 구성이 돋보이는 가구를, 벤텍퍼니처(031-764-0010)에서는 실용적인 사무용 가구를, 엘시Elssi(031-907-1144)에서는 고급스러운 느낌의 다양한 자작나무 합판 가구를 제작, 판매한다.
Tip
자작나무 합판으로 벽을 마감하려면
벽지나 페인트 마감재보다는 이색적이고 내추럴한 공간을 원한다면 자작나무 합판으로 벽을 마감해보자. 포름알데히드가 거의 방출되지 않는 자작나무 합판의 친환경적인 특성으로 아이 방이나 부엌 등에 사용하면 더욱 좋다. 콘크리트 벽에 시공할 경우, 각재로 골격을 세워 일반 합판을 붙이고 그 위에 자작나무 합판(보통 9mm 두께)을 붙이면 완성. 이때 자작나무 합판 위에는 오염과 스크래치, 변형 등을 방지하기 위해 투명 래커를 칠하는 것이 좋고, 만약 컬러를 가미하고 싶다면 나뭇결이 드러나는 스테인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친환경 제품을 사용할 것! 품질 좋은 핀란드산 자작나무 합판은 라이프스타일일공일(02-517-6533)과 선이 인터내셔날(031-957-0183)에서 믿고 구입할 수 있으며 을지로 등지의 목재상에서는 품질이 좋지 않은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든 유아용 의자는 인노바드 제품. 자작나무 합판을 길게 잘라 이어 붙인 테이블은 선이 인터내셔날에서 제작했다. 그 위에 올린 컬러풀한 노트는 북바인더스 디자인 제품. 스탠드는 솔로 라이팅에서 판매한다.
컬러와 나뭇결을 즐긴다
포름알데히드가 거의 방출되지 않는 친환경적인 특징상 자작나무 합판 자체를 벽에 붙여 마감해도 좋다. 그렇지만 좀 더 생동감 있는 공간을 원한다면 자작나무 합판에 컬러를 입힌 ‘핀아트finart’ 패널을 사용해보자.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천연 도료를 입혀 자작나무 합판의 친환경적인 성질을 살린 동시에 빗물·물방울 모양 등으로 불규칙적으로 파낸 홈을 통해 단면도 그대로 드러냈다. 대붕실업 제품으로 컬러는 월넛, 푸른사과, 체리, 레몬, 블루, 누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 중 여기에 사용된 컬러는 푸른사과와 블루.
간결하고 실용적인 자작나무 합판 소품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든 소품 역시 아름다운 나뭇결과 단면을 최대한 살린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나무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색은 어느 공간에나 잘 어울린다. 거추장스러운 장식 없이 필요한 기능 위주로만 만들어져 실용성 또한 뛰어나다.
1 못 없이 짜맞춤 방식으로 만든 작은 상자. 사진이나 편지 등을 보관하기에 좋다. 플라이 제품. 노란색 수첩은 자네티 제품.
2 자작나무 합판 단면을 활용해 만든 초 받침과 향초. 스윗 메모리 제품.
3 자작나무 합판을 프레임으로 두른 심플한 거울. 플라이 제품.
4 컬러풀한 색연필을 가득 꽂았을 때 디자인이 더욱 빛을 발하는 사각 연필꽂이. 플라이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