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 팬톤페인트와 홈앤톤즈, KCC, 아우로, 던-에드워드 페인트, 강남제비스코에서 출시한 국가 대표급 친환경・천연 페인트를 한자리에 모았다.
실내의 벽 색깔은 집 안 분위기를 극적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 비단 벽뿐 아니라 천장과 바닥도 마찬가지며, 가구나 소품 등 모든 요소의 컬러가 어우러져 완벽한 하나의 신을 이룬다. 이처럼 ‘컬러’는 인테리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컬러 인테리어에서 가심비가 가장 높은 재료가 바로 페인트다. 셀프 페인팅은 이미 보편화되었다. 색과 공간에 대한 감각을 갖추고 도구 사용법만 제대로 익히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컬러 코디네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벽 칠하기부터 시작한 초보자는 기술이 숙련될수록 복잡한 코너 장식, 다양한 가구 리폼, 욕실 리폼까지 작업의 범위를 넓히며 집에 개성을 담을 줄 알게 된다. 페인트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제품 또한 더욱 전문화・세분화되었다. 올봄, 페인트 인테리어를 계획 중이라면 어떤 제품을 눈여겨봐야 할까?
대표적 친환경ㆍ천연 페인트
가정용 페인트는 친환경 페인트와 천연 페인트로 나뉜다. 친환경 페인트는 VOC(휘발성 유기화합물)가 일부 검출되지만 그 수준이 미미해서 인체에 무해하다고 안전성을 판정받은 제품. 하지만 최근 새집증후군을 비롯해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천식 등 각종 호흡기・피부 질환이 문제로 대두되면서 페인트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졌으며, 이에 맞춰 페인트업계에서는 자사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노루페인트의 ‘순&수’는 EVA 수지를 사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제품으로, 국내 최초로 영국 알레르기 협회(알레르기 UK) 인증을 받았다. 특히 순&수 항균 DIY 시리즈는 은폐력이 뛰어나 벽지나 방문, 가구, 철재, 목재, 콘크리트 등 다양한 재질에 사용할 수 있다. 컬러를 보다 적극적으로 쓰고 싶다면 팬톤페인트가 제격. 전 세계 컬러 표준이 되는 팬톤사의 2천1백여 가지 컬러를 구현할 수 있다. 물론 환경부의 친환경 인증 마크와 항균 마크를 획득했으며, 100% 퓨어 아크릭을 사용해 페인트 튐 현상이 적고 여러 번 덧바르지 않아도 색상이 구현돼 초보자도 쉽고 완벽하게 페인트를 칠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세분화된 기능성 페인트도 있다. 홈앤톤즈의 가정용 페인트 더클래시는 벽지 전용 ‘슈프림’, 습기에 강한 ‘드웰’, 몰딩이나 방문・가구 등 다목적 리폼에 적합한 ‘엔리치’ 등으로 세분화했다. 노르웨이・스페인・스웨덴의 국가 표준색인 NCS 차트를 사용해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1천9백50여 가지 컬러를 사용한다. 또 소용량으로 판매하는 ‘아트 페인터’는 소품류를 채색하기에 효과적이며, 아이 방을 꾸밀 때는 ‘마그네톤(자석 페인트)’ ‘초크보드(칠판 페인트)’ ‘스케치 페인트 아쿠아(화이트보드 페인트)’를 사용하면 실용성도 더할 수 있다. KCC의 ‘숲으로홈앤 웰빙’은 대한아토피협회로부터 KAA(아토피 안심 마크)를 인증받았으며, 일반 수성페인트에 비해 탄성이 좋아 콘크리트 벽면에 바르면 미세한 크랙을 방지해준다. 콘크리트와 목재, 철재, 석고보드 등 다양한 자재 위에 바를 수 있는 ‘숲으로홈앤 멀티멜’과 새로 출시한 목조 주택・가구・벤치 보호용 기능성 도료 ‘우드센스’도 주목받고 있다. 강남제비스코의 ‘푸른솔’은 한국공기청정협회의 HB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으며, VOC 지수가 낮고 중금속이 없으며 국내 업계 최초로 광택이 있는 내부용 도료. 함께 선보인 ‘드림코트’ 역시 유해 중금속으로부터 자유로우며, 항균・항곰팡이성이 우수하고 소지에 관계없이 다용도로 쓸 수 있어 초보자에게 권장한다. 나무와 사람들에서 수입하는 던-에드워드 페인트는 캘리포니아의 엄격한 기준을 준수해 FDA(미국 식약청) 인증, 리드 골드(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 획득, 바이오프루프 인증을 차례로 석권한 제품. 식용 경화제인 프로필렌글리콜과 고가의 원료인 티타늄 다이옥시드를 함유해 정전기로 인한 미세먼지를 방지하고, 곰팡이 억제와 탈취 기능이 있다. 제로 VOC 색소만 사용해 페인팅 후 깊은 색감을 자랑한다.
친환경보다 더욱 안전한 페인트를 찾는다면 천연 페인트가 있다. 천연 페인트는 식물에서 원료를 얻기 때문에 좋은 향기가 나고 항균・항취 기능이 있으며, 수명이 길다. 하지만 색이 제한적이며 자연 건조 시간이 길다. 대표 제품이 독일 아우로의 수성페인트. 천연 페인트 강국인 독일에서도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고, 친환경 페인트의 표준으로 삼을 만큼 공신력이 있다. 송진과 아마인유로 만든 천연수지는 생분해성이 뛰어나 폐기 시 퇴비로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이며, 조색의 범위가 넓어 서른여섯 가지 색상이 있다.
Step by step! 단계별로 시도하는 페인트 인테리어
좋은 페인트를 골랐다면 본격적인 컬러 인테리어를 시작해보자. 컬러 감각이 뛰어나기로 소문난 리빙 전문가 7인에게 컬러 매치 노하우를 물었다.
Step 1 페인트 인테리어가 처음이라면
말뫼의 식탁과 의자는 링크플레이스(02-544-3405), 아담한 수납함과 세라믹 프렌치 프레스는 챕터원(02-517-8001) 판매. 페인트는 팬톤페인트 14-4102(벽)・17-1501(패널).
스타일리스트 강정선 “그레이 컬러의 다채로운 표정을 활용할 것”
그레이는 공간을 클래식하게, 또는 도회적 분위기로 연출해주는 동시에 지루하지않다. 공간을 그레이로 칠할 경우 천장을 화이트로 칠하면 산뜻해 보이고, 몰딩을 같은 그레이로 칠하면 벽이 더 길어 보인다. 하부에 패널을 덧대고 웜톤 또는 쿨톤 그레이를 칠해 투톤을 완성하면 빛에 따른 다채로운 매력을 경험할 것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은주 “페인트와 패브릭 가구의 환상적 콜라보”
안정적이고 고급스러운 컬러로 베이지와 연그레이를 추천한다. 세련된 무드를 원한다면 연그레이, 따뜻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아이보리 베이지가 제격. 연그레이에는 캐멀 브라운, 베이지에는 핑크 또는 캐멀 브라운을 가미하면 공간이 한결 풍성해 보인다. 포인트 컬러는 선반이나 소품, 패브릭 가구에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Step 2 포인트 월을 꾸미고 싶다면
의자는 송기두 작가(010-6380-1128) 작품. 사이드 테이블은 몰테니앤씨(02-543-5093), 캔들은 씨흐 트루동(02-517-5218), 조명등은 빛홈(070-5123-5289) 제품. 페인트는 던-에드워드 페인트 DE5789(벽).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규진 “과감한 컬러로 살롱 같은 집 꾸미기”
우리 집에는 피에르 잔느레의 라탄 가구를 비롯해 월넛・티크 소재의 어두운 빈티지 가구가 많다. 새로 이사하면서 청록색에 가까운 블루 컬러로 벽을 칠하고 가구를 배치했는데 아주 훌륭하게 어우러졌다. 또 황토빛의 원단 커튼을 매치하니 블루와 근사한 대조를 이루며 가죽 소재의 가구까지 돋보이게 만들어주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최선희 “피콕블루와 다크 퍼플, 두 컬러를 기억하라!”
피콕블루, 다크 퍼플은 인테리어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때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컬러다. 피콕블루는 공간에 차가우면서도 현대적 느낌을 자아내고, 화이트나 그레이를 더하면 차가움을 상쇄해준다. 물론 우드 컬러(가구, 바닥재)와도 궁합이 좋다. 다크 퍼플은 화이트나 블랙을 접목하면 럭셔리하면서도 신비한 공간을 연출해준다.
Step 3 이제 가구까지 도전
문손잡이는 윤현핸즈(02-540-6650), 볼과 다기는 챕터원, 도마는 하우스라벨 (070-4119-2566) , 몬타나 가구는 스페이스로직(02-543-0164) 판매. 포스터는 토쿠(0704233-7907) 제품. 페인트는 팬톤페인트 14-4102(벽), 던-에드워드 페인트 DE5034(선반).
스타일리스트 민송이ㆍ민들레 “투톤으로 개성 있는 주방 연출”
벽을 분할해 그레이 컬러를 칠하고 하부장도 벽체와 같은 컬러로 도장한 뒤, 상부장이나 선반에 포인트 컬러를 쓰면 세련된 느낌이 든다. 이때 하부장과 페인트칠한 벽체의 높이를 맞추면 단정한 분위기를 낼 수 있고, 페인트 선을 조금 더 높게 잡아도 색다른 느낌이 난다. 문까지 벽체와 동일한 비율로 칠하면 더욱 산뜻해 보인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신용환 “메탈+형광색, 의외의 만남!”
가구 페인팅은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고 비용도 저렴하다. 무엇보다 공간 전체를 칠하는 것에 비해 부담이 적다. 그러니 기왕 페인트를 칠한다면 과감한 시도를 해보면 어떨까? 안정된 단색의 조합 대신 메탈 페인트와 형광 페인트를 조합해보자. 또 구릿빛+그레이, 골드빛+블랙 컬러의 조합도 의외의 결과를 낳는다.
Step 4 욕실 리폼도 셀프 페인팅으로
거울은 마마스코티지(02-783-5909), 조명등은 링크플레이스, 실내화는 챕터원 판매.훅은 무니토(070-4038-6814), 타월은 자라홈(02-512-0397), 러그는 파이브앤다임 (070-8656-8895) 제품. 페인트는 팬톤페인트 17-1019(타일)・12-1207(벽).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경희 “부티크 호텔처럼 감각적 욕실!”
욕실을 페인팅으로 리폼할 때는 상하로 나누어 피치 톤과 차분한 올리브그린 컬러로 칠해보자. 이때 한쪽만 타일을 남기고, 나머지 부분은 타일을 철거한 뒤 페인트를 칠하면 서로 다른 질감이 어우러져 카페나 부티크 호텔에 온 듯 감각적 욕실을 연출할 수 있다. 페인트는 방수용으로, 습기에 강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신용환 “1mm의 기적, 줄눈을 적극 활용하라”
욕실에 붙은 타일 면에 컬러(페인트)를 적용하는 것도 좋지만, 타일과 타일 사이 줄눈에 페인트칠을 해보길 추천한다. 이때 색상은 모노톤 계열보다 강렬한 색상, 가령 레드・옐로・블루 등을 한 가지 색만 사용하지 말고 일정 부위를 나누어 다채롭게 사용하면 리드미컬하고 재미있는 욕실이 완성될 것이다.
- 친환경 마감재 건강한 페인트로 완성한 색깔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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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취향을 입히기 위한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재료는 페인트다. 본격적 인테리어 시즌을 맞아 친환경・천연 페인트를 소개하고, 리빙 전문가 7인의 컬러 매치 코멘트를 마련했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8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