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을 리모델링하고, 2층을 증축하면서 3대가 함께 사는 집으로 개조한 오스트리아의 가든 하우스.
오픈형 구조로 디자인한 2층.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집 안 곳곳을 환하게 밝혀주고, 흐린 날에도 일반 창보다 세 배 이상 많은 빛을 끌어들인다.
겨울이면 오전 8시는 되어야 해가 뜨고, 오후 3시만 돼도 어두워지는 북유럽 국가. 그곳에서는 한 줄기 빛도 굉장히 소중하게여겨 옛날부터 빛을 사용하는 지혜가 남달랐다. 공간에 빛을 아름답게 끌어들이는 건축가 알바 알토Alvar Aalto를 비롯해 루이스 폴센Louis Poulsen 같은 걸출한 조명등 브랜드가 탄생한 데도 이러한 환경적 요인이 크다. 이는 주택과 관련한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쳤고, 창문도 그중 하나였다.
76년째 전해오는 채광창 노하우
덴마크 벨룩스Velux는 1941년 코펜하겐에서 설립해 오랜 시간 햇빛이 실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고, 채광과 자연 환기를 돕는 창문을 개발해왔다. 주력 제품은 주거지용 채광창과 지붕창. 벨룩스의 채광창은 전동식과 수동식이 있으며, 비좁은 복도나 계단을 위한 고정식 채광창이 있다. 지붕의 경사면에 설치하는 지붕창은 가구의 위치나 창밖 풍경을 고려해 창문 위아래로 열 수 있는 각각의 모델을 개발했으며, 간이 발코니가 딸린 지붕창, 공간에 자연광을 끌어들이는 수평 지붕창도 있다. 인테리어가 발달한 나라답게 창문의 종류가 다양하다. 제품은 모두 단열성이 뛰어나고, 태양 에너지를 간접적으로 결합해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 또 독특한 환기 플랩으로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도 환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벨룩스의 진가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창문의 효용성을 높여주는 스마트한 액세서리를 개발하는 것. 자외선과 열을 차단하고 오로지 햇빛만 투과시키는 기능성 블라인드&롤러 셔터, 밀폐제에 의존하지 않고도 빗물이나 습기 유입을 방지하는 플래싱 시스템은 덴마크와 자연환경이 다른 지역, 심지어 지구 반대편에 있어 사계절 일조량과 일광량이 충분한 우리나라에서도 벨룩스 창문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이런 기능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도 갖추었다. 태양열을 활용해 난방이나 온수 시스템을 작동하는 액티브 하우스와 채광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벨룩스 창문은 상호 보완적 관계. 벨룩스 창문을 설치한 집 중 액티브 하우스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은 지 70년 가까이 된 주택을 새롭게 레노베이션한 독일의 라이트 액티브 하우스. 한낮에도 불을 켜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실내가 어두웠던 집이 밝고 환하게 재탄생했다.
지붕창으로 들어온 빛은 실내 구석구석을 고르게 밝혀준다.
빛이 잘 들지 않던 박스 형태의 집에 경사면마다 지붕창을 설치하니 채광이 좋고 환기가 원활해졌다.
빛이 잘 들기 시작하면서 일상 풍경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는 올덴도르프 가족들. 한창 장난기 많은 어린 형제는 이제 집 안 곳곳을 놀이터 삼아 자유롭게 다닌다.
벨룩스 채광창으로 만든 액티브 하우스
3대가 살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가든 하우스는 1층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2층을 증축하면서 액티브 하우스 개념을 적용한 집이다. 액티브 하우스의 3대 원칙에 따라 집은 거주자에게 안락함을 제공하고, 지구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준다. 건축가 볼커와 크리스토프는 ‘집 위의 집’을 테마로, 기존 1층은 연로한 어머니가 사용하기 적합하도록 실내에 장애물 없이 평평하게 지었고, 아들 가족을 위해 증축한 2층은 보다 개방적 구조로 디자인했다. 이곳의 거실은 평균 주광률(실내 밝기의 정도)이 8.5% 정도. 덴마크 건축법에서 요구하는 실내 중심부의 주광률이 0.95%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밝은 셈인데, 더욱 놀라운 점은 실내로 들어온 빛이 한곳에 집중되지 않고 일정하게 퍼지면서 실내를 더욱더 밝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이다. 건축가가 선택한 창문은 지붕창이었다. 집이 도로에 인접해 채광과 프라이버시를 균형감 있게 확보하고, 흐린 날에도 햇빛을 충분히 받아들이기 위해서다. 이 집은 흐린 날에도 일반 벽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보다 세 배 이상 많은 빛을 끌어들인다. 동시에 지붕창에 차양을 설치해 빛은 투과시키되 외부 자외선을 약 96% 차단해 과도한 열기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벨룩스 창문은 지은 지 오래된 집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1950년대에 지은 독일의 한 집은 한낮에도 전등을 켜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실내가 어두웠다. 박스 형태의 답답한 구조이던 집은 리모델링한 후 자연 빛이 풍성하게 들어오는 개방적이고 넓은 집으로 재탄생했다. 이 집에는 침실과 아이 방 두 개, 화장실 두 곳이 있는데 각각의 공간에는 경사면마다 지붕창을 설치해 채광이 좋고 환기가 잘된다. 창을 바꾼 뒤 일상 풍경이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말하는 올덴도르프 가족들. 이제 아이들은 집 안 구석구석까지 놀이터 삼아 자유롭게 다니고, 어른의 활동 반경도 눈에 띄게 넓어졌다. 이처럼 환경친화적인 벨룩스의 창호를 우리나라에서도 만날 수 있다. 채광이 중요한 북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벨룩스의 단열성도 위력을 발휘해 여름에는 집을 시원하게 해주고, 겨울에는 난방 효과를 높여준다. 집을 지을 계획이라면 지속 가능한 건축의 대안으로 벨룩스의 채광창을 고려해봐도 좋다.
- 덴마크 채광창 벨룩스 따스한 빛으로 채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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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쾌적하려면 채광과 환기가 잘되어야 한다. 적재적소에 어울리는 창호로 빛을 아름답게 끌어들이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환경친화적 주택을 만들어주는 덴마크 벨룩스의 채광창을 소개한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