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저격, 러블리 핑크!
비아인키노
민스크의 플라밍고 오브제, 라쏨의 화장대
하일리힐즈의 오아시스01
너무나 달콤한 나머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는 소프트 핑크 컬러. 올해의 컬러로 그리너리가 선정됐지만 여전히 로즈쿼츠 같은 핑크가 강세를 이루는 이유는 복잡한 현실에서도 지상낙원을 꿈꾸게 하는 컬러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 페어의 인기 포토 존으로 떠오른 비아인키노(1899-6190)는 다양한 핑크 컬러 가구를 레이어드한 콘셉트 부스를 통해 실제 집에서도 과감한 핑크 인테리어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하일리힐즈(02-812-7873)의 오아시스 포스터, 민스크(053-656-6292)의 플라밍고 헌팅 트로피, 라쏨(02-517-0078)의 화장대도 사랑스러운 핑크 컬러로 여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하루 30분, 나를 위한 시간
라곰바스
대림바스
아무리 바쁜 사람도 아침에 눈뜨면, 또 잠들기 전에 욕실로 달려간다. 욕실에서 보내는 하루 30분을 나만의 힐링 타임으로 즐겨보면 어떨까? 대림바스(1588-4360)는 디자인 스튜디오 레드클라우디의 주미정 대표와 협업해 컬러풀한 욕실을 제안했다. ‘욕실은 이래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거실이나 서재처럼 자신만의 개성을 녹여낸 톡톡 튀는 스타일링을 연출한 것. 라곰바스(02-6365-5162)는 욕실에 미니멀리즘을 불어넣은 덴마크 건축 사무소 놈 아키텍츠Norm Architects의 욕실 가구를 선보였다. 미니멀한 변기와 수전, 샤워 부스 등은 5~6월 중 라곰바스 쇼룸을 오픈해 더욱 자세하게 소개할 예정. 한편 허그플러스(070-8251-2102)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심플한 욕실용품을 만드는 브랜드. 대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원사인 뱀부얀 100% 타월 외에도 타월을 벽에 걸 수 있는 훅, 세안 도구, 신제품 룸 향수도 선보였다.
이제는 유러피언 스타일이다!
아르텍의 조명등과 단테의 테이블
수많은 리빙 전문가가 주목하는 넥스트 키워드는 유러피언 스타일이다. 실용성에 기반을 둔 북유럽 스타일과 달리 유럽식 인테리어는 깊은 색감과 풍부한 곡선, 화려한 장식 요소로 대변할 수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오스트리아 가구 위트만을 론칭한 보에(02-517-6326)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위트만과 하이메 아욘이 협업한 위트만 아욘 워크숍 컬렉션과 스페인 파라칠나의 조명등, 독일 단테의 곡선 테이블 등을 선보이며 리빙계의 트렌드 리더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부스 디자인은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최지아가 맡아 곡선을 활용한 글래머러스한 공간으로 꾸몄다.
Interview 보에 대표 이철
내 집, 내 취향대로 과감하게 꾸며보자
기존 북유럽 가구와는 느낌이 완전히 다른 가구가 많더라. 새롭게 론칭했나?
오래전부터 눈여겨봐온 위트만을 제외하고는 지난 1월, 독일 쾰른 페어에서 찾은 가구들이다. 독일의 퓨어, 단테, 스페인의 파라칠나, 이탈리아 메리디아니 가구 등 다양한 취향을 위해 기존과 다른 스타일의 가구를 대거 선보였다.
풍만하면서도 라인이 섬세한 가구는 유러피언 스타일과도 일맥상통해 보인다.
좋아하는 가구들을 모아두니 그렇게 보인다.(웃음) 처음 보에를 오픈할 때만 해도 글라스 이탈리아처럼 개성 있는 가구가 많았는데, 사용자의 니즈를 반영하면서 북유럽 가구의 비중이 높아졌다. 앞으로는 사람들이 좀 더 과감하게 자신의 스타일로 집을 꾸밀 수 있도록 다양한 색깔의 가구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러한 스타일은 ‘글래머러스 뷰티’라는 키워드로도 불린다. 보에 부스에서 가장 글래머러스한 가구는?
위트만과 하이메 아욘이 컬래버레이션한 부엘타 암체어. 1백 년 전, 요제프 호프만이 위트만을 위해 디자인한 의자를 아욘이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고급스러운 벨벳 원단을 사용하고 우아한 곡선으로 디자인해 럭셔리해 보인다. 게다가 좌석 시트에 침대 스프링을 내장해 굉장히 편안하다.
가구 취향을 보니 이철 대표의 집이 더욱 궁금하다.
2년 전, 집을 내 취향대로 꾸몄지만 정작 살림을 하는 아내가 불편해 하기에 좀더 실용적 스타일로 바꾸었다. 전과는 다른 분위기지만, 또 다른 매력을 느낀다. 가족의 취향을 담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집이야말로 나를 위한 진정한 휴식 공간임을 깨달았다.
일이 술술 풀리는 오피스 가구
레어로우
데스커
하루 업무가 계획한 대로 잘 진행된다면 그보다 기분 좋은 일도 없을 터. 오피스 가구에 대한 관심에 부응하듯 새로운 오피스 시스템 가구가 등장했다. 철제 모듈 가구를 제작해온 레어로우(02-6225-6115)는 스탠다드 오피스 시스템을 론칭했다. 책상과 서랍장, 선반은 기본이요, 체계적 수납이 가능한 워크 스토리와,수납 파티션, 모니터 거치대까지 오피스에 필요한 모든 가구를 선보인다. 퍼시스의 노하우를 담은 데스커(02-408-8765)의 오피스 가구는 사용자가 직접 조립할 수 있는 DIY 제품으로 가격대가 합리적이며, 다양한 옵션 항목을 구비했다.
벽에 걸고 싶은 한 점
박찬욱, JJ 중정갤러리
유창욱, 더포스터랩
인테리어에 화룡점정을 찍고 싶다면 간과할 수 없는 요소가 작품, 아트워크다. 올해도 수많은 갤러리가 전시에 참가했는데, 단아한 아름다움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JJ 중정갤러리(02-549-0207)는 박찬우 사진작가의 작품과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그림 등 정적이면서도 차분한 분위기의 작품을 소개했다. 허명욱 작가의 아톰 오브제는 ‘우리 집에 놀러 와’라는 테마와 잘 어울리며 키덜트 감성을 자극했다. 더포스터랩(02-567-0171)은 고가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사진 작품을 합리적 가격대에 만날 수 있는 포스터 프린트를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봄에 어울리는 유창욱 작가의 꽃 사진 작품을 소개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베르너 판톤, 그의 삶과 디자인
클로버리프 소파
20세기의 디자인 황금기를 풍미한 베르너 판톤Verner Panton. 판톤 체어, VP 글로브 조명등, 하트 체어 등 당대의 아이콘과도 같은 그의 가구는 현재 허먼밀러, 비트라, 몬타나, 베르판 등 쟁쟁한 가구 브랜드를 통해 생산 중이다. 덴마크 대표 디자이너이지만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 확연히 다른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베르너 판톤. 유기적 형태, 아름다운 컬러로만 단정 짓기에는 무궁무진한 판톤의 디자인 세계를 만나보자. 문의 보에(02-517-6326)
Interview 베르판 CEO 페테르 프란센Peter Frandsen
과거와 현재, 미래에도 유효한 타임리스 디자인
<행복> 독자에게 베르판에 대해 소개해달라.
베르판은 베르너 판톤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생산하는 덴마크 가구 회사로, 1968년 아버지 베니 프란센이 설립한 회사에서 시작해 2003년, 내가 2대 CEO로 부임하면서 회사명을 베르판으로 바꾸었다.
베르너 판톤의 디자인 중에서도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가?
유니크한 아름다움을 지닌 디자인. VP 글로브 조명등과 조개껍데기로 만든 펀 샹들리에, 유기적 형태의 벨레 소파와 클로버리프 소파, 땅에서 자라나는 듯한 시스템 체어 등이 대표적이다. 당시에도 아름다웠으며 지금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먼 훗날 보아도 유효한, 타임리스 디자인이다.
오랜 시간 지켜봐온 베르너 판톤 디자인의 매력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판톤이 컬러에 집중한다고 생각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평생에 걸쳐 판톤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자인을 추구했다. 그는 아이디어를 소재에서 찾았고, 소재의 특성을 살려 유기적으로 디자인한 뒤 색상까지 지정했다. 색상은 가구가 공간에 놓였을 때를 생각하며 결정했는데, 1970년, 쾰른에 선보인 피지오나2 전시를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는 가구와 조명등뿐 아니라 천장과 바닥, 벽 그리고 반사되는 빛, 지하 수영장에 비친 풍경까지도 디자인으로 여겼다. 따라서 컬러를 중요시 여길 수밖에 없었고, 직접 섬유를 디자인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오리지널 디자인을 재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절대 변형하지 않지만, 필요한 기능은 도입한다. 가령 1960년대에는 다리 프레임을 철재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더욱 견고한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고, 클로버리프 소파에는 휴대폰 충전 단자를 추가하는 등 필요한 부분만 업데이트하고 있다.
다음에 선보일 가구가 기대된다.
한결 발랄하고 경쾌해진 판톤의 가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시리즈 430 체어의 업홀스터리 커버를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 기존의 가구와는 아주 다른 분위기이지만, 단언컨대 보는 순간 매료될 것이다. 베르너 판톤이 보면 굉장히 좋아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