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2017 리빙&라이프스타일 키워드 10 올해 우리는 어떻게 살까?-1
‘집방’ ‘셀프 인테리어’ ‘홈 큐레이션’처럼 집과 관련한 단어가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에 꾸준히 등장할 정도로 리빙&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열망이 높았던 한 해. 이 기세를 이어받아 2017년에는 더욱 다양화된 주거 형태와 세분화된 취향을 위한 마이크로 트렌드가 등장했다. 국내외 트렌드 연구 기관의 발표 자료와 글로벌 브랜드의 CEO&수입 브랜드의 공식 디스트리뷰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열 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1 희망찬 내일로 초대, 그리너리 컬러


식물테마로 꾸민 카페. 의도하지 않은 곳에 식물을 배치하고 벽과 바닥, 천장을 모두 그린 컬러로 물들이니 숲속에 와 있는 듯하다. 
연일 자극적이고 우울한 뉴스가 쏟아지는 시대를 살면서 한 번쯤 머릿속에 이런 생각을 떠올린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쯤이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팬톤색채연구소에서 발표한 올해의 컬러 ‘그리너리Greenery(15-0343)’의 출발점이다. 미국의 팬톤색채연구소가 노루팬톤컬러연구소(NPCI)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미국과 동시에 올해의 컬러를 발표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눈과 마음이 평온해지는 그린 컬러. 
‘그린’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모두가 알고 있듯이 그린은 자연의 컬러이며, 건강과 행복을 의미하는 웰니스의 컬러이기도 하다. 팬톤의 색채 연구팀은 숲과 삼림욕에서 무한한 영감을 얻었다. 하지만 도심 한가운데서 숲을 느끼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 그렇다면 방법은? 우리가 있는 공간으로 숲을, 자연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공간에 가상 정원을 들이고, 싱그러운 녹색 채소와 꽃으로 만든 푸드를 즐기며, 나뭇잎과 풀잎을 닮은 초록을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것.

1 따스한 민트 그린을 입힌 프티트 프리튀르의 오라 조명등. 2 풍성한 볼륨감의 로쉐 보보아 오데아 소파. 3 그러데이션 효과가 있는 헤이의 턴 온 조명등. 4 싱그러운 그린 컬러를 입은 스웨데세의 푸프. 5 그린 버전으로 새롭게 탄생한 BD 바르셀로나의 멀티레그 캐비닛 쇼타임. 
팬톤색채연구소의 수석 컨설턴트 리트리스 아이즈먼Leatrice Eiseman은 세미나에서 “그리너리는 불안하고 우울한 시대에서 벗어나 긴장을 풀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게 해주는 밝고 활기찬 컬러입니다. 우리는 이 그리너리 컬러를 통해 희망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마치 녹음이 피어나며 생기를 되찾는 봄날처럼요. 그러니 문을 열고 가능성을 열어두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일상에서 그리너리 컬러를 멋지게 적용해보시길!”이라고 언급했다. 휴매너티를 테마로 2017 키 컬러를 발표한 노루컬러 연구소에서는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딥 그린을 제시했다. 김승현 책임연구원은 “표면이 불규칙하거나 광택이 나는 소재에 적용하거나 나무, 금속, 패브릭 소재와 매치해 사용하면 초현실적이고 대담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신의 일상에 스며들어 밝고 희망찬 기운을 더해줄 초록을 만끽해보시라.


2 공예처럼 정교하다! 3D 프린팅 전성기

네리 옥스먼 교수와 MIT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유리 조명등. 블로잉 기법을 사용한 것처럼 자연스러운 멋을 담았다.
에서는 메가 트렌드의 하나로 3D 프린팅 기술을 꼽았다. 사실 3D 프린터가 등장한 지는 한두 해가 아니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기술을 도입한 곳이다. 오직 손으로 작업하던 핸드크래프트 영역에 3D 프린터가 진출하기 시작한 것. 일본 사가 현의 유서 깊은 도자기 회사인 아리타1616에서는 최근 3D 프린터로 금형을 만들어 도자기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네리 옥스먼Neri Oxman 교수의 연구팀과 MIT 연구진은 3D 프린터로 만든 유리 조명등을 발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구공룡 이케아도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의자를 출시했다.

이케아에서 3D 프린터로 제작한 니팅 체어. 보라색과 회색 두 버전이 있다. 
최근 발표한 PS2017 암체어는 나이키 플라이니트를 만들 때 접목한 디지털 니팅 기술로 제작했다. 의자 등받이와 측면을 그물망으로 만들어 철제 프레임을 감싼 형태. 이 의자를 디자인한 이케아 인하우스 스튜디오의 사라 파게르Sarah Fager는 “3D 니팅 기계는 완전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기계를 다른 공급업체에 배치할 수 있고 다양한 재료와 결합할 수도 있다. 3D 니팅은 물건을 만드는 굉장히 똑똑한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는 2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3 지속 가능한 모듈러 리빙

루카 니케토가 디자인한 까사마니아 로포텐 소파. 
한화L&C 인트렌드 세미나에서는 매일 바쁜 일상과 부족한 시간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삶에 능동적이고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모듈러 리빙이 핵심 라이프스타일로 대두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2017년 우리에게 필요한 모듈러 리빙은 ? 덴마크 모듈 가구 몬타나의 공식 디스트리뷰터 에스하우츠의 이인선 대표는 “모듈러 리빙의 핵심은 지속 가능성이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

몬타나의 모듈을 사용해 연출한 이동식 오피스. 마흔두 가지 유닛과 네 개의 폭, 마흔아홉 가지 컬러로 원하는 공간을 꾸밀 수 있다. 
첫째, 모듈을 제한 없이 확장할 수 있는가? 가로로만 확장하는 방식의 모듈 가구도 많기에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즉각 반영하기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둘째는 마감. 특정 컬러나 마감재가 단종되면 더 이상 확장 기회를 잃게 된다.” 몬타나는 월 마운팅 방식을 채택해 가로세로 제약 없이 벽만 있으면 설치할 수 있고, 자체 페인트 공장을 운영해 컬러가 단종될 염려도 없다. 이는 덴마크인의 생활양식에 영향을 받은 것이기도 하다. 덴마크인은 첫 월급을 받으면 의자 하나를 장만하고, 차츰차츰 자신의 가구를 늘려나간다. 모듈 가구도 마찬가지. 처음에는 최소 규모로 구입한 뒤 점차 확장해가는데, 이때 컬러나 마감재, 동일한 모듈이 단종된다면 매우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이지만 이럴수록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사용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4 빛과 그림자처럼 깊고 그윽한 쉐도우 컬러

(왼쪽) 벤자민무어의 역사와 주요 이슈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히스토리 월. (오른쪽)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깊고 풍부한 색감의 쉐도우 컬러. 
한동안 부드럽고 따스한 파스텔컬러가 큰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보다 깊고 풍부하며 글래머러스한 컬러가 존재감을 발휘할 전망이다. 벤자민무어페인트에서 발표한 올해의 컬러는 ‘쉐도우Shadow(2117-30)’.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인 빛과 그림자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컬러다. 지난 12월 8일, 논현동 인터와이어드에서 벤자민무어페인트의 ‘2017 Color Of The Year’ 쇼가 열렸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을 맡은 벤자민무어페인트 본사의 인터내셔널 마케팅디렉터 헬렌 뮐레Helen Mullet는 “빛이 없으면 그림자도 없고, 시간에 따라 빛이 달라지면 그림자의 깊이감도 달라진다.

(왼쪽) 글래머러스한 분위기를 내는 디너파티Dinner Party(AF-300)컬러. (오른쪽) 쉐도우라는 주제에 맞게 무용수의 역동적 실루엣으로 막을 열었다. 
그래서 쉐도우 컬러는 스모키한 짙은 보라색이 되기도 하고, 빛에 따라 검은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세련되고 도발적이며 시적 느낌이 나면서도 굉장히 흥미롭고 역동적 컬러라 할 수 있다” 라고 부연 설명했다. 빛과 그림자처럼 천만 가지 표정을 지닌 쉐도우 컬러는 암시와 수수께끼의 이미지이자, 한편으론 과거의 기억을 이끌어내는 현재의 컬러이기도 하다. 벤자민무어페인트는 쉐도우 컬러와 더불어 주거 환경에 적용하기 좋은 스물세 가지 컬러 팔레트를 발표했다. 이제부터 그윽한 분위기의 컬러로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연출해볼 것!


Interview 한국벤자민무어 페인트 이명식 대표
컬러로 디자인 경쟁력을 높여라!

20년 전 국내에 벤자민무어페인트를 수입해 페인트 인테리어 열풍에 일조한 한국벤자민무어의 이명식 대표와 올해의 컬러 적용법, 셀프 페인팅에 관해 이야기 나눴다.

Q 벤자민무어페인트 브랜드를 간략히 소개해달라.
1883년 미국 동부 뉴욕에서 무어 형제가 설립한 프리미엄 친환경 페인트 브랜드이다. 벤자민무어는 대다수 제품이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수치가 제로에 가깝다. 더욱 놀라운 점은 4천여 가지 컬러를 조색한 이후에도 같은 VOCs 수치를 유지한다는 것! 이제 친환경성은 기본이고, 컬러로 경쟁하는 시대다. 우리는 초정밀 컴퓨터 조색 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 어느 매장에서나 동일한 4천여 가지 색상을 구현한다.

Q 한국에서는 이번에 처음 컬러 쇼를 열었다. 현재 컬러의 중요성을 더욱 인지했기 때문인가?
그렇다. 최근 컬러세러피가 심리 상담 영역까지 확장될 정도로 일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컬러가 지닌 고유한 에너지는 편안함과 따뜻함, 즐거움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Q 2017년의 메인 컬러로 ‘쉐도우Shadow(2117-30)’를 발표했다. 어떻게 적용하면 좋은가?
어디든 두루 잘 어울리는 컬러다. 벽에 칠하면 클래식한 분위기가 나고, 화이트 인테리어에서는 가구나 소품, 몰딩에 칠하면 고급스러운 악센트를 줄 수 있다.

Q 셀프 페인팅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비교적 쉽게 시도할 수 있고, 전문가의 손길 없이도 공간 전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인팅을 하기 전에는 근사한 컬러로 물들인 우리 집을 상상하게 되고, 페인팅을 한 후에는 자신의 취향이 담긴 공간에서 매력을 느낀다.

Q 셀프 페인팅을 하는 이들을 위해 조언을 덧붙인다면?
환경부에서 고시한 친환경 페인트의 기준은 VOCs 수치 35g/L이다. 이를 넘지 않아야 친환경 페인트라 할 수 있는데, 많은 페인트업체가 이를 준수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VOCs 수치를 체크해볼 것. 페인팅할 대상에 따른 컬러 선정과 올바른 페인팅법을 숙지해야 하는데, 벤자민무어페인트에서는 자체 페인팅 클래스를 진행하므로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좋다. 글 이새미 기자 사진 김재윤 문의 벤자민무어페인트(1577-3103)


5 나에게로 집중하는 시간

포근한 등받이와 넓은 시트로 안락함을 더하는 롭 소파.
유토피아의 반대말인 디스토피아distopia가 회자될 정도로 내일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시대. 사람들은 막연한 내일 대신 지금 이 순간에 행복을 누리기 위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한화L&C 인트렌드에 따르면 자신의 능력 안에서 유토피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조금 더 나은 소비를 이끌어내고, 까린 인터내셔널에서는 크리에이티브한 자기 주도권 개념이 등장할 예정! 이러한 가운데 눈여겨볼 디자인 흐름이 있다. 북유럽 브랜드에서 휘게(일상에서의 기쁨)로 일군 스칸디나비안 정신을 어필하기 시작한 것. 서울 노만 코펜하겐 플래그십 스토어 ‘인터로그’의 윤수정 대표는 2017년의 라이프스타일 코드로 ‘My Universe’를 언급했다.















(왼쪽) 벽에 걸거나 바닥에 두고 다양한 수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리즈웨이투비시티드의 월 박스. (오른쪽) 컬러와 패턴의 향연이 감각적으로 펼쳐지는 데일리 픽션. 
“요즘 소비자는 여느 전문가 못지않게 식견이 높고 정보도 많이 알고 있다. 최고 디자이너,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지만 모두 다 가질 수는 없다. 불행하게도 지속적인 경기 불황이 예측되는 상황이라 ‘나, 내 가족을 위한 만족’, 즉 ‘나만의 세상’을 풍요롭게 꾸미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롭Rope 소파는 양 팔다리 쭉 뻗고 편안한 자세를 취하며 나만의 세상과 시간을 만끽하기에 그만이고, 새롭게 시도한 데일리 픽션 컬렉션은 오피스에서의 소소한 즐거움을 제안한다.”

작은 테이블이 딸린 BLA 스테이션의 아후스 암체어. 
이러한 흐름은 핀란드 브랜드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12월 8일, 청담동에서 열린 핀란드 라이프스타일&디자인 페어에 참가한 수많은 브랜드는 한목소리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이야기했다.


Interview 마기소 유하니 시렌 대표
당신의 고민을 해결하는 디자인!

핀란드의 콘셉트 디자인 브랜드 마기소Magisso는 일상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문제를 디자인으로 해결해주는 ‘고민 상담소’다. 일상을 보다 아름답고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마기소의 설립자인 유하니 시렌Juhani Siren 대표에게 그들이 추구하는 디자인을 물었다.

Q ‘마기소’는 무슨 의미인가?
마그넷magnet+마술(magic)+핀란드 접미사(-sso). 맨 처음 개발한 제품인 마그넷 행주 걸이에 마술 같은 기능성, 그리고 핀란드 접미사를 붙인 것이다. 마기소는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따라서 디자인보다 생활에서의 편리성과 기능성을 염두에 둔다.



Q 그러한 콘셉트가 잘 반영된 제품을 소개한다면?
콜드ID 시리즈(와인 바스켓, 텀블러, 펫볼)는 얼음이나 찬물 없이도 쿨링 효과를 내는 제품이다. 도자기 하단부의 특수 소재 부분을 찬물에 담갔다 빼면 3~4시간은 쿨링 기능을 유지한다. 물이 증발하면서 기화열을 빼앗아가는 원리다. 콜드ID 펫볼은 ‘강아지도 여름엔 시원한 물이 마시고 싶을 텐데 어쩌지?’ 하는 순수한 고민에서 개발하기 시작한 제품으로, 가운데 뼈다귀 모양이 있어 급하게 먹는 것을 방지해준다. 또 와인 랙이 없이도 수납이 용이하도록 스태킹이 가능한 와인 잔, 케이크 칼과 서버 역할을 동시에 하는 케이크 서버도 우리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

Q 주위에서 그러한 고민이 있는 이들은 모두 찾아올 듯하다.
맞다.(웃음) 수천 가지 고민이 쏟아져 들어온다. 일례로 티 컵은 차를 우린 뒤 티백을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놓는 남편 때문에 화가 난 주부가 우리를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은 것을 계기로 탄생했다. 우리는 티 컵 바닥면을 경사지게 만들어 티를 우린 다음에는 기우는 방향을 바꿔주면 저절로 티백이 찻잔 밖으로 노출되도록 했다.

Q 마기소는 핀란드 디자인의 어떤 점을 취하는가?
핀란드 디자인은 과장되지 않게 표현하고 필요한 요소에만 집중한다. 이처럼 핀란드 디자인은 지금까지 쌓아온 헤리티지가 있다. 그리고 마기소는 앞으로 나아갈 헤리티지의 선두에 서 있다.

Q 국내에서 마기소를 만날 수 있는 곳은?
마켓컬리(1644-1207)에서 론칭한다. 또 롯데백화점 레보햄 매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새미 기자 문의 주한 핀란드 무역대표부(02-725-2076)


자료 제공 까린 인터내셔널 국내 사무국(070-4337-6955), 노루페인트(080-944-7777), 에스하우츠(02-595-1159 ), 인터로그(02-6049-4268), 주한 핀란드 무역대표부(02-725-2076), 한화L&C(080-729-8272), LG하우시스 디자인 센터(www.z-in.com).

글 이새미, 손지연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