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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위대한 결정 모던 석부작 石附昨
오래전부터 우리 선조들은 집에서도 자연을 벗 삼기 위해 절경을 축소해 옮겨놓은 듯한 석부작을 즐겼다. 석부작이란 자연석에 풍란이나 야생 초화류를 부착해 만든 작품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식물의 뿌리와 이끼가 돌을 덮고 자연의 향기가 더해져 집 안에 운치를 불어넣는다. 이러한 석부작의 의미를 토대로 일상에 들일 수 있는 모던 석부작을 제안한다.

협곡의 비밀, 레이어드 석부작


괴석 없이도 전통 느낌의 석부작을 꾸밀 수 있다. 배수가 잘되도록 화기에 난석과 혼합토(마사토+배양토)를 차례대로 담은 뒤 독특한 형태의 풍경석을 레이어드해서 심을 것. 돌과 돌 사이의 틈새를 활용해 미니 다육식물을 심고 비단이끼를 덮어 고정하면 된다. 이끼는 습한 곳을 좋아하므로 일주일에 한두 번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고, 다육식물의 잎이 시들해지면 한 컵 정도 물을 준다._ 권지연(위드플랜츠 대표)


벽 장식에 좋은 행잉 석부작


수직 정원을 위한 이색 석부작 제안. 서양란의 일종인 카틀레야와 마스데발리아, 박쥐란에 속하는 리들리, 레모이네이를 너와와 헤고나무 판, 1년간 건조한 통나무 껍질 등에 붙이고 뿌리가 자리 잡을 때까지 철사로 식물의 뿌리와 흙, 이끼를 함께 감아 유지한다. 서양란에 속하는 식물은 이틀에 한번씩 분무하고, 박쥐란 식물은 잎이 구부러지는 시점에 뿌리를 물에 5~10분 정도 담가준다._ 에드워드 오(에드워드 스토어 대표)


원석에 핀 내추럴 아트 피스



수천 년에 걸쳐 만들어진 원석과 야생 초목의 조화는 태초의 신비로움을 보여준다. 상단 왼쪽은 제주 현무암 원석에 잎이 나선형으로 난 희귀 야생 초목(조릿대 계열 추정)과 꽃이 피는 즈이나(가지 형태)를 균형감 있게 식재한 작업으로, 분재의 철사 감기 기법을 적용해 식물이 곧게 서 있도록 고정한 뒤 이끼를 덮어 가렸다. 상단 오른쪽은 제주 현무암 원석에 호랑이발톱바위솔을 붙인 뒤 진달래 나뭇가지를 걸쳐 장식 요소를 강화했는데, 1960년대 빈티지 테이블과도 잘 어우러지며 하나의 공간을 완성해준다. 하단은 석부작을 한층 넓은 범위에서 해석한 아이디어. 마다가스카르 섬에서 난 목화석(화석이 된 나무)에 물과 흙 없이도 사는 마이너틸란드시아를 놓았는데, 식물 놓을 곳의 위치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디스플레이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물을 줄 때 야생 초목은 물을 하루나 이틀에 한 번 주고, 이끼는 건조해지면 분무할 것. 호랑이발톱바위솔은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3주에 한 번씩 준다._ 박기철(식물의 취향 대표)


세상에서 가장 작은 테라리움 석부작


식물의 특징을 잘 활용하면 돌과 식물이 만들어낸 다채로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라마라마가든의 정은정 디자이너는 유리 용기에 액세서리 자갈을 담고 물을 좋아하지 않는 다육식물 월동자와 이오난사를 심어 테라리움 석부작을 연출했다. 수생 식물인 아이비를 넣으면 그야말로 물과 돌, 식물의 삼위일체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완성한 테라리움 석부작은 이동하기 편리할 뿐 아니라 인테리어 효과도 톡톡히 낸다._ 정은정(라마라마 가든 대표)


돌과 백섬, 무채색의 어울림


남성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돌섬을 축소해 옮겨놓은 듯한 작품은 틸테이블 오주원 가드너의 솜씨. 인조석인 백색 테라조 화분에 솜뭉치처럼 솜털이 난 백섬 선인장을 심고, 에그스톤을 높낮이를 달리해 함께 심어 마치 하나의 돌산처럼 연출했다. 독특한 형태와 색감을 띠므로 오브제 식물로 들이기에도 제격. 화분은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놓아두고, 물은 한 달에 한 번씩 흠뻑 준다._ 오주원(틸테이블 대표)


취재 협조 라마라마 가든(www.ramarama.co.kr), 식물의 취향(02-745-6672), 에드워드 스토어(010-2657-3243), 위드플랜츠(070-8835-6296), 틸테이블(02-544-7934)

글 이새미 기자 사진 이우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6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