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의미가 충만한 오브제, 김백선의 가구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막론하고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가구를 디자인하길 꿈꾼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전주 ‘온’ 프로젝트, 2013 광주디자인 비엔날레 등 전통과 현대, 회화와 디자인, 공간과 제품의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해온 공간 디자이너 김백선의 리빙&퍼니처 전시가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린다. 는 자연으로부터 받은 절대적 영감과 예술을 근간으로 ‘디자인’이라는 매개로 풀어낸 일상과 삶의 가치, 가구와 리빙에 대한 철학을 모두 아울러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제안하는 전시. ‘수묵’ ‘무제’ 등 김백선의 감성을 담은 사진과 함께 이탈리아의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프로메모리아romemoria, 뽀로Porro, 판티니Fantini와 진행한 스물다섯 점의 가구, 조명등, 수전 등도 만날 수 있다. 금속, 가죽 등 물성과 기능에 집중해 아름다움을 구현한 것이 특징. 암체어와 소파 등은 점, 선, 면이라는 공간의 기본 요소만 강조한 심플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생활 속으로 완벽하게 스며드는 작품으로 우리의 일상을 진화시키는 디자이너 김백선의 ‘과정’과 ‘결과물’이 궁금하다면 이번 전시를 놓치지 말 것. 10월 5일부터 23일까지. 문의 02-720-1524(학고재갤러리), 02-548-6788(백선디자인) 프로메모리아에서 제조한 소파와 조명등. 가죽, 금속 등 소재에 집중한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간결함의 미학
오직 두 개의 구조, 3cm의 아주 얇은 프레임으로 이뤄진 ‘라인line’ 체어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디자인 회사 아키텍트_주(www.instagram.com/architecte_joo)의 작품이다. 사물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점에서 시작해 하나의 선을 만들고, 판 구조체인 등받이와 시트, 다리가 연결되어 전체 하중을 분산하는 구조. 측면에서의 선은 가늘지만, 정면에서는 면으로 느껴지는 제품으로 공간에 두었을 때 간결한 선이 여백의 미를 완성해준다. 모든 구조는 짜 맞춤으로 이뤄졌으며, 덴마크와 한국에 있는 장인이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700 ×845×755mm.
화려한 서커스 세계로 초대합니다!
알레시(www.alessi.com)의 역사상 가장 화려한 컬렉션으로 기록될 서커스Circus는 네덜란드 디자이너 마르셀 반데르스의 작품. 그의 풍부한 상상력과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가 만나 경쾌한 시리즈가 탄생했다. 컬렉션은 서커스의 한 장면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 과감한 컬러와 기하학 패턴을 입힌 테이블웨어를 비롯해 한정판 액세서리 5종으로 구성한다.
위 아래로 폴짝폴짝 움직이는 조커코크 스크루, 피에로 캔디 디스펜서, 장사 너트 크래커, 코끼리 뮤지컬 박스, 원숭이&서커스 단장 초인종까지 저만의 스토리를 지닌 아이템들은 서커스에 대한 환상을 우리의 공간 안으로 유쾌하게 불어넣어준다.
구름에 핀 꽃
국내에서는 세리프 TV로 더 유명한 디자이너 로낭&에르완 부홀렉 형제가 프랑스어로 구름이라는 뜻의 뉘아주Nuage 화병을 선보였다. 2002년 카펠리니 사에서 선보인 선반 겸 파티션 클라우드를 연상시키는 생김새로, 여덟 개의 관을 하나로 합친 형태다. 꽃이나 잎사귀를 꽂았을 때 줄기처럼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어 심플하면서도 조형적이다. 메탈릭한 느낌은 강조하되 다양한 높이로 제작할 수 있도록 알루미늄을 압출 성형했다. 비트라(www.vitra.com) 판매.
갖고 싶다, 이 조명등
개성 없는 밋밋한 방 등에 싫증 났다면 드론 조명등이 정답! 금방이라도 공중에 날아오를 것처럼 역동적 모습을 띤 드론은 조명등 본래의 기능은 물론, 침실ㆍ거실 등 어떤 공간에도 인테리어 효과를 낸다. 커버는 아크릴 재질로 제작해 기존 유리 방등에 비해 58%나 가볍고, 눈부심 없이 빛을 균일하게 확산해 구석구석 고르게 밝혀주는 점이 특징.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SMPS 방식의 전원 공급 장치를 채택해 빛이 떨리거나 흔들림 없이 눈을 보호해준다는 점이다. 브래킷에 걸어 고정하는 방식으로 전문가가 아니어도 쉽고 빠르게 설치할 수 있다. 남영 LED(02-2088-5888) 판매.
위트를 밝혀라
셀레티(www.seletti.it)에 새로운 동물 아이템이 등장했다. 마우스 램프는 세 마리 쥐가 각기 다른 포즈로 알전구를 들고 있는 형태. 소중한 것을 쥐고 있는 듯 쥐들의 진지한 표정이 압권이다. 이번 시리즈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마르칸토니오 라이몬디 말레르바Marcantonio Raimondi Malerba가 디자인했는데, 그는 셀레티의 베스트셀링 아이템인 원숭이 램프, 동물 내부를 해부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센딩 애니멀 수납장을 디자인한 주인공이다. 이번 시리즈 역시 진짜 같은 내추럴 스타일을 지향하는 말레르바의 마르지 않는 영감을 구현해낸 제품이며, 레진으로 만들었다.
interview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이사 에스벤 페데르센
미션, 반도를 행복하게 만들어라!
1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을 실제 생활 속에 적용한다는 에스벤 페데르센 이사. 2 선인장 화분처럼 보이지만 펜과 펜 홀더다. 3, 4 부엌에 위트를 더해줄 벽시계와 소금・후추통. 요리하는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해외 출장이나 여행 때 빠지지 않고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에 들른 마니아라면 주목할 것!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이 드디어 국내 패션 브랜드 위비스 그룹과 손잡고 한국에 상륙했다. ‘한국을 행복하게 만들자(Make Korean Happy)’는 슬로건을 내세운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의 목표는 뭘까? 오픈 행사로 내한한 에스벤 페데르센Esben Pedersen 이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덴마크 디자인 스토어가 한국 패션 브랜드 그룹과 손잡은 사연이 궁금하다. 한국의 패션 브랜드 위비스의 슬로건은 ‘즐거운 시간을 만들자(Make Happy Time)’,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의 철학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자(Make People Happy)’이다. 이처럼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와 문화, 철학이 잘 맞은 결과다. 이를 통해 합리적 가격대, 기발한 디자인으로 중무장한 ‘행복한’ 아이템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인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 명동점은 롯데영플라자에 숍인 숍 개념으로 오픈했으며, 두 번째 매장인 판교점 역시 현대백화점에 입점했다. 숍인숍 형태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유동 인구가 많은 데다 트렌디한 젊은 소비자와 가족 고객 등 다양한 층을 아우를 수 있는 지역적 요소를 고려한 결과다.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은 제품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매장 분위기와 디스플레이에서 느낄 수 있는 이곳만의 경험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제품이 있고, 얼마나 자주 신제품을 선보이나? 축구공을 파는 것이 아니라, 축구공으로 놀 수 있는 방법을 판매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거다. 집에서 즐겁게 놀고 여가 시간을 보내는 덴마크인의 삶을 반영한 제품이 많다. 새를 닮은 티포트, 캐릭터 에코백, 집 속의 집을 연출해줄 플레이 텐트, 위트 있는 디자인 건전지 등이 있다. 실제로 ‘디자인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드는 건전지는 덴마크에서 베스트셀링 아이템이다. 신제품은 한 달에 7백 개 정도 선보인다.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의 제품을 실제로 집에서 사용한 경험담을 이야기해달라. 나는 아이가 넷인 가장이다. (웃음) 아이들은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의 놀이 아이템에 열광한다. 나무로 만든 블록 쌓기, 봉제 인형, 심지어 우산과 안대에까지 호기심을 보인다. 유머러스한 디자인과 참신한 표현법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의 놀이 아이템은 나의 수고를 덜어주는 주인공이다.
글 손지연 기자 사진 이서린 인턴 기자 문의 02-3470-4242
우린 같이 잔다!
리얼리티 육아 프로그램에서 온 가족이 함께 뒹굴며 가족애를 과시하던 그 제품! 패밀리 베드를 찾고 있다면 일룸(1588-6792)의 쿠시노를 추천한다. 쿠시노는 가족 생애 주기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하는 맞춤형 패밀리 베드. 퀸 사이즈 침대에 싱글 사이즈 침대를 추가, 두 개의 침대를 나란히 붙여 가드만 더하면 온 가족의 숙면을 도와주는 패밀리 침대로 변신한다. 아이가 자라면 싱글 침대를 분리해 자녀의 독립된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고, 가드 외부는 투톤으로 디자인해 트렌디하다.
헤이HAY, 반가워요!
1 가구와 조명등, 데코용품이 돋보이도록 내부를 심플하게 마감한, 경리단길 헤이 서울 스토어. 2 소재의 물성이 대비되는 테라조 테이블.
1960년대 덴마크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경쾌한 색감과 패턴을 더해 슈퍼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선보여온 헤이가 서울에 공식 스토어를 오픈했다. 코펜하겐을 비롯해 뉴욕, 상하이,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가장 핫한 지역을 엄선해 쇼룸을 연 헤이가 선택한 서울의 스폿은 남산 N타워가 한눈에 보이는 경리단길! 30년 남짓한 낡은 벽돌 건물을 레노베이션했는데, 코펜하겐 본사의 디자인 팀이 직접 디자인과 배치, 스타일링을 맡아 경리단길에 잘 어울리면서도 헤이의 개성을 담은 쇼룸을 완성했다. 그린 컬러의 대리석과 석재 타일, 거울로 단정하게 꾸민 쇼룸은 단 차이를 이용해 액세서리&소품 섹션, 리빙 섹션, 다이닝 섹션으로 구성했다. 단독 매장인 만큼 기존 이노메싸 매장보다 훨씬 더 많은 신제품과 패브릭 업홀스터리 가구를 쇼핑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공간을 고려한 다양한 옵션 항목도 이용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 66 문의 02-749-2213
날렵하고 우아한 라운지 소파
육중한 디자인의 라운지 소파에 대한 편견을 깨는 제품이 등장했다. 덩치는 크지만 날렵하고 세련된 무토(www.muuto.com)의 아웃라인Outline 소파가 주인공. 날렵한 다리 프레임, 슬림한 팔걸이, 호리호리한 등받이 쿠션 등으로 앉을 수 있는 자리를 최대한 확보했다. 특히 얇은 금속 다리는 소파 무게를 가볍게 보이게 하는 착시 효과도 있다. 노르웨이의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 아네르센&볼Anderssen&Voll이 디자인해 생김새뿐 아니라 기능도 뛰어나다. 20세기 덴마크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고요하고 정갈한 디자인, 최상의 안락함이 특징.
한국의 멋을 파는 가게, 호호당好好堂
‘좋을 호好’ 두 개를 꾹꾹 눌러쓴 이름만큼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는 의미의 호호당(02-704-0430)이 숍을 열었다. 청운동의 고즈넉한 벽돌 건물에 자리한 숍은 하얀 도화지처럼 모던한 분위기다. 전통의 색이 담긴 제품들이 돋보이도록 의도한 부분이다. 양정은 디자이너는 “오랜 시간 곁에 있던 우리 것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현재의 삶에 어울리도록 풀어낸 리빙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라 말한다. 숍은 보자기와 패브릭용품, 유기제품과 앞치마, 가방, 홈 프레이그런스 제품 등을 진열해 작지만 알차다. 벽에는 포장법 동영상을 재생해 매장을 둘러보는 짧은 순간에도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주소는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3
금빛 파워
60여 년간 ‘메이드 인 이탈리아’를 고집해온 가구 메이커 오피니언 치아띠Opinion Ciatti의 철제 의자와 골드 훅을 챕터원(070-8881-8006)에서 만날 수 있다. 마마미아 체어는 밀라노에서 건축을 전공한 디자이너 마르첼로 칠라니Marcello Zilani가 디자인한 제품으로 알루미늄과 아연 도금 소재로 제작해 실내와 실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팔걸이가 있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으며 시트는 물론 다리까지 같은 금속 소재로 마감해 무게감 있는 공간을 연출해준다.
THE전시 <홈 가드닝> 식물 없이 가드닝하다
매번 물 주고 관리하지 않아도 누구나 가드닝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인테리어 그림업체 RYMD가 간편한 인도어 가드닝 방법을 제안한다. THE전시 <홈 가드닝HOME GARDENING>은 소파, 협탁 등의 가구와 RYMD의 식물 액자 시리즈를 배치하는 방법, 실제 식물과 식물 인테리어 소품을 조화롭게 구성하는 연출법 등을 제안한다. 가드닝을 콘셉트로 한 식물 액자뿐 아니라 풀에서 영감을 받은 세라믹 액세서리 홀더와 화병 등 온라인에서 볼 수 없던 RYMD의 신제품 리빙용품과 함께 구성해 실용적 팁을 얻을 수 있다. 10월 5일까지 DDP 살림터 1층 디자이너갤러리숍에서 진행하며, 전시 관람 후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한다. 문의 인스타그램(@ddp_designshop)
창문 너머의 넨도
넨도의 대규모 회고전 가 대만 디자인 뮤지엄에서 오는 10월 5일까지 열린다. 타이베이 송산 문화&크리에이티브 공원에 자리한 대만디자인 뮤지엄은 일본 식민지 시대에 지은 담배 공장을 레노베이션한 공간으로, 긴 복도와 나무 프레임 창을 그대로 살려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 전시장은 마치 백화점의 쇼케이스처럼 크기가 같은 창 너머로 3백20여 점의 가구, 소품을 배열했다. 이탈리아, 북유럽, 미국, 아시아 등 지역별 브랜드로 나눠 국가별 디자인을 쇼핑하듯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문의 www.tdm.org.tw
가족의 특별한 스토리를 원한다면
다양한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통해 작지만 쉽고 편리하게 집 안 분위기를 바꿔주며, 그 가족만의 스토리를 담을 수 있는 주문 제작 소품을 고민했다는 양태오 디자이너가 ‘맞춤 리넨 서비스’를 시작했다. 테이블클로스와 매트에 성이나 이름의 첫 글자 혹은 애칭을 이니셜로 새겨주는 서비스로, 나만의 의미 있고 멋스러운 다이닝 공간을 연출하는 것은 물론 집들이 선물로도 제격. 반려견을 위한 가구와 소품, 타월과 매트, 향초까지… 일상의 스몰 럭셔리를 향유하고 싶다면 테오샵(www. teo-shop.com)을 클릭하라!
빛나는 선반 시스템
수납도 디자인하는 시대를 맞아 이탈리아의 조명등 브랜드 비아비주노에서 멘솔레Men Sole 조명등을 발표했다. 멘솔레는 하단부에 LED 조명등을 설치한 선반을 원하는 높이에 자유자재로 걸 수 있는 라이트 셀프 시스템으로, 선을 강조한 간결한 디자인을 적용해 주방이나 거실, 서재, 드레스룸, 회의실 등 어느 공간이든 잘 어울린다. 제품은 블랙 컬러 버전과 폴리시드 알루미늄 버전이 있으며, 너비는 세 가지(333mm, 656mm, 979mm)가 있어 공간 크기와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설치할 수 있다. 실물이 궁금하다면 디에디트(02-549-3773) 전시장을 방문해보자.
고전과 현대의 아름다운 만남
비대칭 디자인이 돋보이는 가구는 채율(02-3449-5493)의 국화당초 수납장이다. 현대적 주거 공간에 잘 어울리도록 형태와 디자인은 최대한 간결하게 하면서도 한국 고유의 나전칠기 기술을 입혀 전통의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화려한 빛깔의 자개로 장식한 국화 당초 문양은 영원한 행복과 부귀, 장수를 염원하는 요소로, 도어전면에 심플하게 가미해 포인트 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다양한 크기의 수납장은 터치 방식을 채택해 용도에 따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