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주방을 연출한 디젤 오픈 워크숍.
집으로 들어온 인더스트리얼 키친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볼 법한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의 주방은 디젤(global.diesel.com)의 디젤 오픈 워크숍Diesel Open Workshop이다. 특유의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전방위적으로 펼치는 디젤과 스카볼리니가 협업한 컬렉션으로, 가정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형태는 단순하게, 색감은 따스하게 디자인했다. 금속튜브에 스모크드 글라스 선반이나 나무 선반, 서랍 모 듈을 넣기도 하고, 불투명한 유리 도어를 설치하는 등 나만의 개성 있는 주방을 구현할 수 있는 점이 특징. 특히 아일랜드 가구나 수납 가구에 도입한 알루미늄 에지는 가구가 더욱 선명하고 날렵해 보이는 효과를 줌으로써 깔끔한 주방을 연출해준다.
넨도의 미니멀리즘이 고스란히 스며든 스카볼리니의 키 컬렉션.
드러낼수록 아름다운 수납
인테리어의 시작과 끝은 수납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방 역시 마찬가지. 식기와 조리 도구, 식료품까지 정리해야 할 물건이 빼곡한 주방에서는 수납 가구의 역할이 더욱 크다. 올해 공개한 뉴 컬렉션의 공통점은 드러낼수록 아름다운 오픈형 수납을 제안했다는 점이다. 주방이 거실 공간을 겸하면서 단순히 수납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역할도 하는 점을 명민하게 보여준다. 스카볼리니(www.scavolini.us)는 넨도와 손잡고 키Ki 컬렉션을 발표했는데, 평범한 스틸 개수대 대신 미니멀한 화이트 도기 개수대와 조리대를 사용했고, 선반에도 화이트 도기 수납함을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단정한 오픈 수납을 제안했다.
로사나의 키친 레볼루션 프로젝트.
하이테크를 더한 키친 가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식물을 기르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리는 것이 키친 가든의 묘미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생활에서 텃밭을 가꾸는 것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닐터. 이탈리아 주방 가구 브랜드 로사나(www.rossana.it)에서는 키친 레볼루션 프로젝트를 통해 빛이 잘 들지않는 실내에서도 식물을 기를 수 있도록 LED 에코 시스템을 장착한 모듈 찬장 시스템을 선보였다. 실내 규모에 따라 원하는 크기로 설치할 수 있으며, 칸칸이 분리되어 다양한 식물을 키우기에 그만이다. 평소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채소와 과일 섭취의 중요성을 언급해온 셰프 하인츠 베크Heinz Beck가 키친 레볼루션 프로젝트로 기른 채소, 과일로 요리 시연을 하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1 금속의 산화 기법을 입힌 라꼬르뉴 옥시드 샤토 150. 2 돌체앤가바나가 디자인한 스메그 FAB28. 3 다양한 수종의 원목을 패치워크한 톤첼리 와인 톨 유닛.
주방, 예술을 입다
하나의 예술품처럼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주방 가구, 가전은 에우로 쿠치나를 단숨에 장악한 주역이다. 정통 프렌치 클래식을 고수해온 라꼬르뉴(www.lacornue.com)는 금속의 산화 기법을 디자인에 접목하는 네덜란드 디자이너 렉스 폿과 협업해 에이징 효과를 낸 옥시드 샤토 150Oxide Chateau 150을 선보였다. 일렉트릭 블루 컬러에 화려한 문양과 황동 프레임을 매치한 옥시드 샤토 150은 관람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스메그(www.smeg.se)는 돌체앤가바나와 손잡고 더욱 대담한 디자인의 냉장고 FAB28을 발표했다. 1백 대 한정으로 생산한 FAB28은 고대 시칠리아 미술가가 그린 레몬, 수레바퀴, 중세 기사의 전투 장면 그림 등에 화려한 꽃무늬와 빨강, 노랑 등 강렬한 원색을 입혀 팝아트적 분위기를 냈다. 톤첼리(www.toncelli.it)는 에보니(흑단), 웬지, 엘름(느릅나무), 포플러, 머틀(도금양), 월넛 등 수종이 다른 나뭇조각을 패치워크 기법으로 접합해 밀라노의 거리 지도를 표현한 와인 톨유닛Wine Tall Unit을 공개했다. 내부에는 지하의 와인 창고처럼 와인 셀러부터 작업대와 각종 액세서리가 모두 담겨 있다.
칠판처럼 활용할 수 있는 밀레의 냉장고.
아이가 더 좋아하는 주방
‘분명 주방은 가족 모두를 위한 공간이지만 과연 실제로 그래 왔을까?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가 만족할 만한 주방은 무엇일까? 늘 자신에게 이런 물음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처럼 사용자를 위한 주방을 제시해온 밀레(www.miele.com)에서 올해는 아이가 좋아할 만한 냉장고를 선보였다. 도어를 세련된 블랙 컬러의 광택 유리로 마감해 마치 칠판처럼 보인다. 세련된 디자인에 블랙으로 포인트를 준 냉장고는 인테리어 오브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아이가 그림을 마음껏 그리고 지울 수 있는 화판이 되어준다. 요리하는 동안 아이가 방에서 무얼 하고 노는지 걱정될 때가 많은 엄마들에게도 반가운 소식!
콤팩트한 디자인의 세라기노 주방.
1인 가구라면 필독!
작은 집이어도, 혼자 사는 싱글족이라도 근사한 주방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 올해 에우로 쿠치나에서 론칭한 산와컴퍼니(www.sanwacompany.co.jp)는 제한된 공간에서 유용한 세라기노Ceragino 주방을 제시했다. 개수대와 쿡톱으로 구성한 이 주방은 스타일마저 감탄을 자아내는데, 일본의 전통 종이인 와시의 질감에서 영감을 얻어 표면을 처리했기 때문. 절제된 디자인에 차분한 그레이톤을 입혀 콤팩트하지만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오픈형 구조를 취한 보피의 코드 키친 시스템.
당신이 원한다면 그곳이 부엌!
똑같은 주방을 갖는 것만큼 지루한 일도 없다.나만의 개성 있는 주방을 꾸미고 싶다면 공간의 제약을 풀어버릴 것.올해는 메인주방으로서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아일랜드주방이 유독 눈에 띈다.오픈형 구조를 취해 내가 원하는 공간에, 원하는 방향의 주방을 배치할 수 있는 점이 특징.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예가 보피(www.boffi.com)의 코드Code 키친이다. 미니멀리즘의 대가 피에로 리소니가 디자인한 코드는 아일랜드 주방을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 키친으로, 소재와 마감, 캐비닛 타입과 후드, 가스레인지, 패널 등을 조합해 나만의 주방을 실현할 수 있다.
1 개성 있는 원목 테이블을 더한 바렌나 트레일 주방. 2 무빙 테이블이 딸린 에르네스토메다의 아이콘 주방.
멀티플레이의 고수, 테이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테이블의 위력은 훨씬 강하다. 잘 고른 테이블 하나면 식사는 물론 작업과 공부, 놀이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테이블이야말로 진정한 멀티플레이어다. 아일랜드 주방에 딸린 테이블도 마찬가지. 올해는 테이블 소재와 디자인이 한층 다양해지고, 원하는 각도로 움직일 수 있는 무빙 테이블도 출시됐다. 카를로 콜롬보가 디자인한 바렌나(www.poliform.it)의 트레일Trail 주방은 아일랜드 조리대 옆으로 바처럼 활용할 수 있는 원목 테이블을 추가로 구성할 수 있고, 에르네스토메다(www.ernestomeda.com)의 아이콘Icon 주방은 아일랜드 가구에 딸린 테이블을 좌우로 이동할 수 있는 무빙 테이블을 옵션으로 두어 공간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공간에 다양한 쓰임새를 부여하는 것은 사용자의 몫!
상단에 조명등을 설치해 쇼윈도처럼 밝게 빛나는 솔 키친의 수납장.
미션! 주방을 밝혀라
이미 눈치챘겠지만 유독 올해의 주방 컬렉션은 LED 광원을 디자인 요소로 도입한 제품이 많다. 에르네스토메다는 건축가 주세페 바부소가 그들을 위해 디자인한 초창기 버전인 솔을 재해석해서 발표했는데, 특히 벽에 건 수납장은 투명한 유리 도어를 택하고 가장 위 선반의 상단과 아래 선반의 하단에 LED 조명등을 설치해 쇼윈도처럼 내부 공간을 환하게 비춰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비단 이 브랜드뿐이 아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모든 브랜드에서 선반을 비추는 가늘고 긴 LED 조명등을 매립했는데, 멀리서 보면 빛의 선이 주방 공간을 가로지르며 하나의 장식 요소가 되어준다.
그래피트 그레이 컬러로 마감한 밀레의 아트라인 빌트인 주방.
스마트하고 아름다운 빌트인 키친
1mm의 오차도 없이 똑 들어맞는 주방을 실현해주는 빌트인 키친 시스템. 하지만 일반 주방 가구에 비해 소재에 한계가 있어서 아쉬웠는데 밀레의 아트라인 시리즈는 이런 고민을 완벽히 해소해준다. 스마트한 기능을 갖춘 빌트인 가전과 더불어 여기에 잘 어울리도록 그래피트 그레이 색상의 가구를 출시했기 때문.G6000 에코플렉스 식기세척기는 똑똑 노크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와인 냉장고는 손가락 끝으로 누르면 문이 열리고 살짝 밀면 자동으로 닫히며 미세한 흔들림조차 방지해주는 등 스마트한 기술력을 보여준다. 각 가전은 손잡이가 없는 것이 특징으로, 평평한 유리 전면부와 통합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주방 라인을 완성해준다.
완벽한 수납 솔루션을 제시한 톤첼리의 셰프 드 키친.
셰프를 위하여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셰프 드 퀴진Chef de Cuisine은 톤첼리의 두 번째 컬렉션이다. 주방을 단순히 요리 하는 공간이 아닌 ‘요리를 위한 툴’로 활용하도록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인 제품이다. 톤첼리의 세일즈 매니저인 로렌조 톤첼리는 “셰프의 손발이 되어줄 부주방장과도 같은 주방을 실현하기 위해 미슐랭 2스타인 알리 아미치 레스토랑 에마누엘레 스카렐로 셰프와 협업해왔다”며 셰프 드 퀴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일랜드 가구와 빌트인 가구의 내부는 요리 종류에 따른 다양한 식기와 조리 도구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는 선반과 서랍장, 체계적인 수납공간으로 구성한다. 프로페셔널을 위해 탄생한 셰프 드퀴진은 레스토랑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설치할 수 있다.
1 라고의 스틸플러스 주방. 2 대리석의 우아함을 내세운 비노바 베스타. 3 원목과 아름다운 대비를 이루는 라이히트 콘크리트 주방.
세련된 안목을 존중하다
에르메스가 최고 명품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아름다운 타임리스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헤리티지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주방에도 타임리스 디자인은 있다. 깊은 멋이 스며 든 소재, 즉 원목과 대리석, 콘크리트, 유리, 강철 소재를 이용해 자신의 취향에 맞춰 디자인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라고(www.lago.it)의 스틸플러스Steel+는 나뭇결을 입힌 철판과 원목, 유리 다리가 조화를 이루고, 비노바(www.binova.it)의 베스타Vesta는 상판으로만 활용하던 대리석을 전면 도어와 개수대에 활용하는 과감함을 보여줬다. 라이히트(www.leicht.com)의 콘크리트Concrete 주방은 화이트, 라이트 그레이, 다크 그레이 세 가지 컬러의 콘크리트를 활용해 파격적인 주방을 선보였으며, 불탑(www.bulthaup.com)의 신작,b+Solitaries 유닛 역시 자연에서 온 소재를 활용했다. 가히 주방 위의 주방이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