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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여름 향기
이제 향기도 개성 시대. 싱그러운 여름 향기로 당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Step 1 니치 향수를 찾아라
“향수에 대해 경험과 지식이 늘어난 소비자가 많아졌고, 그만큼 향에 대한 요구 사항도 많아졌다. 더욱 신선한 콘셉트와 향을 지닌 브랜드가 각광받고 있다. 콜로뉴, 시프레, 우디, 오리엔탈 등 다양한 취향을 지닌 이들이 니치 향수를 찾고 있어 특정 타입의 향에 인기가 국한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가벼운 타입의 콜로뉴이지만 보다 격식 있는 분위기를 발산하거나, 다소 생소한 향인 시프레(떡갈나무 이끼의 향으로, 지중해 섬의 숲을 연상시키는 향기) 향수이지만 대중적으로 풀어낸 것을 찾는 등 개인의 취향도 보다 디테일해졌다.” 니치 향수 편집매장 메종 드 파팡의 김승훈 퍼퓸 디렉터가 그간 니치 향수 시장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원하는 향을 올바르게 고르기 위해서 충분한 커뮤니 케이션은 필수다. 라이프스타일 혹은 개성, 향기의 목적, 지금까지 사용해온 향수의 정보는 물론 뷰티와 패션에 대한 관점 등 다양한 정보를 해석해 향수를 추천하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피부 향을 체크하는 것이 기본이므로 보다 세밀하게 착향 테스트를 돕는 다.” 니치 향수 쇼핑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일단 직접 시향할 것! 향기가 다양하고 복잡한 만큼 특별한 향을 찾는다면 향수 전문가의 조언을 직접 들어보는 것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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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리 시프레 21 by 메종 드 파팡
프랑스의 고전적 향수에서 자주 쓰던 시프레 향을 중성적으로 발전시킨 향수. 파리의 세련된 이미지에서 영감받았다. 100ml, 23만 원.
2 아쿠아 디 파르마 세드로 디 타오르미나 오 드 뜨왈렛 지중해 시칠리아 섬에 위치한 타오르미나 부근에서 경작하는 시트론-세드로가 선사하는 강렬하면서 톡 쏘는 향기가 특징인 향수. 75ml, 14만 5천 원.
3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비떼 남녀가 서로 피부를 맞댈 때의 느낌에서 영감받아 만든 남녀 공용 향수. 상큼한 칼라브리스 레몬과 시칠리아산 만다린, 묵직한 헤디온과 유창목 향, 부드러운 바닐라 향이 신비로운 매력을 준다. 70ml, 21만 원.


4 바이레도 로즈 오브 노 맨즈 랜드
제1차 세계대전 기간 ‘무인지대(No man’s land)’에 핀 장미에서 유래해 우아하고 섬세한 향기를 담았다. 핑크 페퍼, 라즈베리 블로섬과 묵직한 나무 향이 결합되었다. 100ml, 29만 원.
5 에따 리브르 도랑쥬 콜롱 by 메종 드 파팡 블러드 오렌지, 베르가모트 시트러스 계열 향기가 싱그러운 느낌을 주는 콜로뉴. 머스크와 레더 어코드의 베이스 노트가 부드러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100ml, 18만 원.
6 세르주 루텐 로 드 빠이으 강렬한 여름 태양과 건조한 자연에서 영감받아 건초와 짚의 향을 곡물, 유향, 베티베르 향으로 구현한 향수. ‘빠이으paille’는 프랑스어로 짚을 뜻한다. 100ml, 19만 3천 원. 검은색 천연 슬레이트 소재 서빙 보드는 에잇컬러스 판매.



Step 2 향수 레이어링을 시도하라
여러 가지 향수를 섞어 이전에 느낄 수 없던 ‘나만의 향’을 창조하는 방법이 바로 향수 레이어링.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수 레이어링을 별도의 지식 없이 시도한다면 향기가 너 무 강해져 부담스럽거나, 기묘한 향기가 탄생하는 등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향수 레이어링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첫째, 부향수 원료부터 확인하라 천연 원료가 아닌, 인공적으로 조합한 원료를 사용한 향수는 레이어링에 적합하지 않다. 전문 조향사도 레이어링을 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 천연 원료와 인공 원료로 만든 특정 향기가 비슷하더라도 레이어링을 하면 차이가 난다. (프레쉬 커뮤니케이션팀 매니저 임태경 과장)

둘째, 레이어링에 특화된 브랜드를 선택하라 다수의 브랜드가 요즘 유행처럼 향수 레이어링을 권유하지만, 레이어링 용도로 나온 향수 브랜드는 많지 않다. 레이어링에 실패한다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은 경험을 할 수도! 레이어링에 특화된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조 말론 런던은 향수업계 최초로 ‘프레그런스 컴바이닝TM’ 이라는 레이어링 철학을 지니고 있다. (조 말론 런던 교육부 박희복 대리)

셋째, 향수를 몸에 뿌릴 때 구식 방법은 피하라 향수를 양쪽 손목, 귓불 뒷부분에 뿌리는 등 기존의 방법 대신 양쪽 팔 부분, 앞가슴, 목덜미에 뿌리는 것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두 가지 향수를 레이어링하려면 하나의 향수는 한쪽 팔, 다른 하나는 다른 쪽 팔에 뿌리거나 하나는 앞가슴, 다른 하나는 목덜미에 뿌리는 등 서로 다른 부위에 서로 다른 향수를 뿌리면 효과적이다. (프레쉬 커뮤니케이션팀 매니저 임태경 과장)

넷째, 보디 제품을 활용하라 향기가 가득한 보디 크림과 향수를 섞는 것도 간편한 조화다. 베이스 향이 되는 보디 크림을 사용한 후, 그 위에 다른 향을 뿌리면 수분감도 유지하면서 향기가 더욱 오래 지속된다. (조 말론 런던 교육부 박희복 대리)

다섯째, 색다른 조화를 시도하라 여름이라고 시트러스나 플로럴, 프루티 향을 고집하기 보다는 서로 다른 색다른 향기를 결합해보자. 가령, 신비롭고 묵직한 우디 플로럴 계열에 가벼운 시트러스를 레이어링해 독특하면서 관능적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단, 함부로 향수를 겹쳐서 사용하면 베이스가 너무 강해지거나 노트끼리 상충될 수 있기에 전문가의 조언은 필수다. (아틀리에 코롱 홍보 담당 이지혜 주임)


1 조 말론 런던 그레이프프루트
자몽, 탄제린, 로즈메리와 페퍼민트의 상큼한 향기가 밝고 명랑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100ml, 17만 8천 원.
2 조 말론 런던 피오니 앤 블러쉬 스웨이드 작약과 붉은 사과의 향이 부드럽고 관능적이다. 100ml, 17만 8천 원. 시트러스 계열 향수를 베이스로, 그 위에 플로럴 계열 향을 살짝 뿌려 상쾌하고 우아한 향을 즐길 수 있다.
3 프레쉬 헤스페리데스 그레이프프룻 오 드 퍼퓸 이탈리아산 레몬, 자몽과 오렌지 등 다양한 시트러스 향을 부케로 엮은 듯 풍성한 향을 선사한다. 100ml, 15만 5천 원대.
4 프레쉬 허니서클 오 드 퍼퓸 일랑일랑과 허니 서클, 서니 머스크의 플로럴 향기가 여성미를 더한다. 100ml, 17만 8천 원. 시트러스와 플로럴 향이 어우러져 세련되면서도 순수한 소녀 같은 향을 연출할 수 있다. 
아틀리에 코롱 앙상 진해
시칠리아 레몬, 차이나 핑크 페퍼, 코리아 체리 블로섬 등 한국의 벚꽃에서 영감받은 향을 담았다. 100ml, 37만 5천 원대.
6 아틀리에 코롱 울랑 앙피니 스모키, 가죽과 우디 향의 중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향수. 100ml, 20만 9천 원. 앙상 진해의 신비로운 향과 울랑 앙피니의 가이악 우드, 베르가모트 향이 어우러져 부드러우면서 섬세한 향기를 선사한다. 구조적 곡선 형태의 나무 트레이는 챕터원, 콘크리트 소재 트레이는 라곰홈 판매.



Step 3 나만의 향수를 만들라
특별한 향기를 위한 마지막 단계, 바로 직접 맞춤 향수를 만드는 것이다. 완성된 향기를 판매하는 일반 향수 브랜드나 향수 공방에서 직접 향수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브랜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맞춤 향수는 일정 개수의 향수 중 원하는 향 4~6종을 선택해 블렌딩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전문 조향사들이 블랜딩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해 향기를 미리 선별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향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향기 컨설팅을 거치므로 향수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실패할 확률은 희박하다. 게다가 의외로 가격대가 다른 니치 향수에 비해 합리적인 편이니, 나를 위한 특별한 향기를 자신에게 선물하고자 한다면 아래의 맞춤 향수 공방을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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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엔 퍼퓸 국내 1세대 조향사인 정미순 원장의 조향 스쿨이자 향수 공방이다. 향수 공방에서는 1백50여 가지의 향수 베이스와 20여 가지의 천연 향료로 나만의 향수를 제작할 수 있다. 지엔퍼퓸스쿨의 전문 조향 교육을 수료한 퍼퓸 디자이너가 나만의 향수를 만드는 법을 가이드해주며, 직접 라벨을 기재할 수 있다. 50ml, 5만 원.

2 데메테르 향기를 직접 만들고 보틀링과 라벨링까지 직접 할 수 있는 퍼퓸 스튜디오. 40개의 라벨 스티커, 20개의 패키지 상자 중 선택 가능하다. 테스트 시트로 향기 취향을 미리 파악하고, 퍼퓸 디자이너가 미리 선별해놓은 10~15가지 향료 중 자신이 직접 3~5가지 향료를 선택하면 된다. 30ml 6만 원, 50ml 8만 원.


3 살롱 두 파퓨메
2015년 이성민, 윤재도, 김용진 세 명의 조향사가 서촌에 설립한 퍼퓨머리. 조향사가 자연의 향을 모방하거나 특정 이미지에 맞게끔 미리 조향해둔 총 60가지 향 베이스를 시향하며, 조향사와의 대화를 통해 비율을 결정한 후 향수를 완성한다. 맞춤 향수 체험뿐 아니라, 다른 니치 향수도 구매할 수 있는 향수 편집매장이다. 50ml, 5만 원.
4 갈리마드 2백70년의 전통을 지닌 향수 브랜드로, 두 종류의 맞춤 향수 제작이 가능하다. 수석 조향사 자크 모렐이 선정한 1백28가지 향수 중 선별하는 ‘오트쿠튀르 향수’와 19가지 향수 중 선택하는 ‘프렌치 콜로뉴 향수’다. 프렌치 콜로뉴의 경우에는 어떠한 향수를 조합해도 좋지만, 오트쿠튀르는 향기가 서로 부딪칠 수 있으니 전문가의 조언이 필수다. 오트쿠튀르 50ml 17만 9천 원, 100ml 24만 9천 원(2인 동시 진행 시 50ml 16만 1천 원대, 100ml 22만 4천 원대). 프렌치 콜로뉴 50ml 8만 원, 100ml 12만 원. 비정형 오각 형태의 흰색 대리석 트레이는 챕터원, 다크 그레이 색상의 대리석 코스터는 에잇컬러스 판매.


맞춤 향수를 만들어보세요!
갈리마드 맞춤 향수 만들기
©이경옥 기자
1 먼저 라벨이 없는 블라인드 테스트용 병으로 자신의 향기 성향을 파악한다.
2 19가지 향(가벼운 타입의 ‘프렌치 콜로뉴’ 향수 기준)을 맡아본 후, 향의 선호도를 기재한다.
3 선호도가 높은 향을 고른 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비율을 정해 블렌딩한다.
4 블렌딩한 향수를 병에 따라 담으면 완성.



어시스턴트 박현정 제품 협조 갈리마드(02-3213- 2377), 데메테르(070-8694- 3067), 라곰홈(02-6365-5162), 메종 드 파팡(070-4158-1205), 메종 프란시스 커정(02-514- 5167), 바이레도(02-3443- 5940), 살롱 두 파퓨메(02- 6339-1752), 세르주 루텐(02- 514-5167), 아쿠아 디 파르마(02-6905-3568), 아틀리에 코롱(02-2015-2734), 에잇컬러스(070-8654-3637), 조 말론 런던(02-6905-3767), 챕터원(070-8881-8006), 프레쉬(02-3438-5432)

글 이재은 기자 | 사진 이기태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6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