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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동산보다 신난다 아이 방 데코 레시피
요즘 아이 방이 달라졌다. ‘집 속의 집’을 테마로 박공지붕, 계단, 미끄럼틀, 벙커형 침대 등을 구성한 인테리어를 보고 있으면 웬만한 놀이동산이 부럽지 않다. <행복>은 가족의 달을 맞아 독창적 아이디어와 유머로 채운 아이 방 데코 사례를 소개한다. 아이가 생기면서 자신들의 공간이 사라졌다고 아쉬워하는 부모에게는 유쾌한 반전과 자극을 선사하고, 아이의 일상을 즐거운 모험으로 바꿔주는, 가족 모두가 행복한 ‘아이 방’ 인테리어 솔루션 11.

01 공통 관심사를 집 안 곳곳에 녹여라 11세 나단 & 8세 시에나 & 4세 조이 
아이 방뿐 아니라 집 전체를 ‘아이’에게 집중해 꾸몄지만 유치하거나 복잡하지 않다. 세 아이의 엄마는 아이들의 취미 생활과 관심사를 존중해주면서도 가족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거실과 주방은 부모와 아이들이 일과와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도록 꾸몄다.

가족의 일과를 고스란히 정리한 일명 ‘커맨드 센터’.
1 이전 집에서 사용하던 커튼에 큰아들이 직접 그림을 그렸다. 2 사용하던 가구는 버리지 않고 모두 페인트 칠해 리폼하고 가구색에 맞춰 커튼을 제작했더니 새로운 느낌이다. 3 갤러리처럼 꾸민 복도.

놀이처럼 즐기는 규칙

이 집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주방이다. 테이블과 함께 구성한 오픈형 주방 벽을 칠판으로 마감하고, 세 아이의 스케줄과 할 일 목록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 아이들은 이 공간을 ‘커맨드 센터command center’라 부른다. 게임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엄마가 아이들과 정한 규칙을 놀이처럼 만든 것. 예컨대 공부, 양치, 청소 등 매일 해야 할 일을 하고 나면 아이들은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는 등 자신만의 자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식이다. 엄마는 “계속해서 같은 잔소리를 반복하지 않아 좋고,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일을 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효과적입니다. 이 모든 규칙과 보상이 바로 주방 칠판 벽으로 시작된 셈이지요”라고 설명한다. 아이들의 생각을 물으니, 큰아들 나단은 이번 홈 드레싱으로 집도 아이들의 하루도 한결 ‘정리(organize)’되었다고 말한다. 막내 조이는 오빠와 언니가 커맨드 센터에서 일과를 정리하는 동안 자신의 키를 재곤 한다. 칠판 벽 한쪽 귀퉁이에 가족 모두의 키를 분필로 적어놓았는데, 세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는 기쁨이 쏠쏠하다.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지는 거실에는 색색의 큐브 선반이 돋보인다. 독일에서 직구한 쿠비트Cubit 제품으로, 남편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레고를 보기 좋게 수납하는 데에 큰 몫을 한다. 주말마다 척척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터라, 보기 좋으면서도 재미있게 진열하기 위해서는 오픈형 모듈 선반이 제격이다. 엄마가 온라인 사이트에 선반의 크기와 색을 기입해 주문한 것. 거실 코너 벽 기둥에 빙 둘러 여러 개의 큐브 선반을 배치하고 칸마다 레고와 장난감 피겨 등을 진열했다.

1 안방 벽면을 코르크로 마감해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나 메모를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2 칠판으로 마감한 주방 벽 한편에 가족들의 키재기 판을 만들었다. 3 레고를 진열한 아늑한 거실. 모듈 박스는 쿠비트 제품. 민트SL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족의 손길이 직접 닿은 홈 드레싱

이 집의 디자인과 시공을 맡은 S&L 디자인의 임지영 실장은 이 집의 키워드는 홈 드레싱인데, 그중에서도 가족들의 손길이 직접 닿은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집 안 곳곳에는 부부가 좋아하는 그림을 배치했는데, 이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서도호 작가의 ‘Leave me alone’ 작품은 어디에 어떻게 걸면 좋을지 고민하다 작품을 활용해 소파 테이블로 만들었다. 유리 프레임 안에 작품을 넣으니 일상에서 보다 가까이 작품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엄마 김 아카디야 씨의 의견이다. 거실에서 현관으로 이어지는 복도에는 오픈형 선반을 달아 가족사진 여러 개를 보기 좋게 진열했다. 가족사진 속 독특한 포즈만으로도 이들의 개성 있는 감각을 알 만한데, 그때그때 원하는 사진을 손쉽게 바꿀 수 있으니 ‘이동식 갤러리’라 해도 손색없다. 한편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큰아들은 본인 방의 커튼에까지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기존에 사용하던 흰색 캔버스 천에 색연필로 그림을 그렸는데, 아이디어는 핀터레스트에서 얻은 것. 커튼 하나만으로 방 전체가 따뜻해진 느낌이다. 침실과 장난감 방으로 나눈 아이 방 두 개에 있는 가구는 모두 이전 집에서 사용하던 것을 리폼했다. 홈 드레싱에 앞서 갖고 있던 가구 리스트를 크기와 소재에 따라 쭉 정리한 뒤, 그에 맞춰 헤쳐 모여 조합한 것. 2층 침대, 벤치 등은 방 분위기에 맞게 컬러 칩을 선택한 뒤 페인트칠했고, 철재 소재로 된 벽 서랍장은 미국 이케아에서 구입해 욕실에서 사용하던 것을 아이 방에 들였다.
손지연 기자 사진 박찬우 디자인과 시공 S&L 디자인(02-518-6620, www.sldesign.co.kr)




02 장난감 대신 인테리어로 호기심을 자극하라 4세 보나 & 민준 
엄마 김상은 씨는 네 살 쌍둥이 남매인 보나와 민준이에게 될 수 있는 한 장난감을 적게 사준다. 아이가 스스로 주변 사물을 탐닉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도록 돕는 것이 부부의 교육 철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마는 쌍둥이의 놀이방과 침실을 완전히 분리했다.

1 일러스트 작가가 직접 그려준 쌍둥이 캐릭터 벽면. 나뭇가지마다 보나와 민준이의 다양한 표정과 행동을 포착해 그려냈다. 2 쌍둥이의 침대를 나란히 두고, 코너 벽에 패턴을 더한 침실. 3, 4 두 아이가 숨바꼭질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미로처럼 설계한 놀이방 가구.
둘이어서 더 재미있는 인테리어
심플하게 꾸민 침실은 오롯이 ‘잘 자는 것’에 집중했다. 쌍둥이의 침대를 나란히 둔 뒤, 코너 벽에 박공지붕 모양 패턴을 더 해 포인트를 주었다. 한편 놀이방은 미로처럼 구불구불한 가벽을 세워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이곳의 디자인과 시공을 맡은 길연의 이길연 실장은 쌍둥이 남매임을 고려해 포인트 색을 머스터드 컬러로 선정했다. 핑크와 블루로 획일화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자 했으며, 벽마다 미묘하게 색을 달리하거나 가벽 안쪽 벽면은 위아래의 색을 분할하는 등 색감에 특별히 신경 쓴 것. 덕분에 따뜻하고 경쾌한 분위기다. 놀이방은 맞닿아 있던 방 두 개를 확장해 넓고 쾌적하다. 또 가벽 놀이 공간은 아이가 둘인 점을 감안해 숨바꼭질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가히 쌍둥이에 최적화된 효과적인 인테리어다. 코너마다 문도 만들고, 미니 주방도 만들어 아이들이 엉금엉금 기었다가 허리를 숙였다가 하면서 소꿉놀이를 하곤 한다. 방의 한쪽 면에는 칠판으로 슬라이딩 도어를 제작해 피아노와 장난감 같은 자질구레한 아이용품을 수납했고, 남매가 사용하던 침대를 리폼해 만든 작은 소파와 낮은 책상, 의자를 배치했다. 한편 이 방의 포인트는 전문 작가에게 직접 부탁해 벽에 그려 넣은 쌍둥이의 얼굴 일러스트. 일러스트 작가 윤은정은 집을 방문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남매의 표정과 특징을 포착해 캐릭터로 완성했는데, 포토 앨범과는 다른 느낌으로 쌍둥이를 위한 엄마 아빠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쌍둥이이기에 가능한, 쌍둥이만의 독특한 장점을 부각시킨 유용한 인테리어다.
손지연 기자 디자인과 시공 길연(02-6217-0513, www.길연.com)



03 계단을 오르며 꿈을 키우다 7세 하준 & 4세 도준 
놀이터보다 집에서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일곱 살 하준&네 살 도준. 그 비결은 엄마가 아이들을 위해 꾸민 특별한 다락방에 있다. 비단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갖고 싶어 하는 꿈의 공간인 다락방. 그곳에서 형제는 하루하루 꿈을 키워간다.

1 작은 창을 통해 햇살이 들어오는 2층 다락방. 아파트 꼭대기 층의 이점을 살려 놀이방을 꾸몄다. 2 계단 아래에는 형제가 함께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3 다양한 역할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파티션 형태의 원목 가구를 제작한 점이 인상적이다.

아파트 구조를 활용한 다락방

한창 장난기 많은 형제의 집에는 날마다 장난감으로 뒤덮여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전쟁터로 변화하는 놀이 공간이 있다. 고층 아파트의 꼭대기 층이라는 이점을 살려 꾸민 아늑한 다락방이 그 주인공이다. 일어서면 머리가 닿을 듯 말 듯 한 낮은 천장과 창을 통해 들어오는 한 줌 햇살이 매력적인 이 다락방은 본래 접이식 사다리로만 올라갈 수 있어 활용도가 극히 떨어지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사를 앞두고 엄마는 디자인 회사 일곱기둥디자인에 다락방을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줄 것을 의뢰했고, 그 결과 벽면을 따라 계단을 세워 아이들이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계단 아래에는 수납장과 책장, 책상을 두어 형제가 함께 공부를 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했고, 다락방은 각종 놀이 기구와 장난감으로 채웠다. 특히 다락방 중앙에 놓인 목재 파티션은 형제가 함께 역할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일곱기둥디자인에서 특별히 제작한 것. 아무렇게나 드러눕고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다락방 곳곳에는 빈백 의자와 러그를 배치했으며, 늦은 밤에도 아이들이 다락방을 찾을 수 있도록 벽면에 조명등을 설치했다. 아이들의 공간에 수납 장소가 빠질 수 없는 법! 둘째의 키만 한 하얀 문을 열면 장난감이나 기타 교구를 보관할 수 있는 아담한 창고가 나온다. 또 벽면을 장식한 동물 그림의 포스터 액자와 우산 장식, 아이들의 이니셜을 딴 알파벳 장식까지 공간을 꾸미는 다양한 데코 아이디어도 배울 수 있다.
이새미 기자 디자인과 시공 일곱기둥디자인 (032-323-2000, www.7design.kr)



04 놀이터 겸 침대로 독립심을 기르다 7세 도경 & 4세 예준 
파스텔 톤의 기성 가구 대신 통 크게 집 한 채를 선물한 엄마는 모험심 많고 활동적인 자매를 위해 키즈 카페를 연상시키는 대형 구조물을 설치했다. 아이 방에 들어서면 긴 수납장과 지붕을 얹은 구조물이 보이는데, 지붕 아래 낮은 계단을 오르면 널찍한 평상이 펼쳐진다. 예준이가 언니와 함께 놀다 뛰다 잠드는 공간이 바로 이곳이다.

1 둘째를 독립시키기 위해 방을 재미나게 연출했다. 문 앞에 그네를 달고, 놀이터 겸 침대 구조물로 흥미를 불러일으킨 것. 2 구조물 안쪽에 오픈형 선반을 달아 실용도를 높였다. 3 언니 방은 책상과 책장, 침대로 정돈된 분위기다. 4 둘째 방 구조물 앞쪽은 칠판 벽으로 마감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5 분리된 공간을 잇는 대형 테이블에서 가족은 따로 또 함께 시간을 보낸다.
집 속의 집으로 꾸민 아이 방
“레노베이션을 하면서 처음으로 아이 잠자리를 분리해야겠다 마음먹었어요. 둘째가 네 살인데 아직은 혼자 잠드는 걸 무서워하거든요. 그래서 딱딱한 침대보다는 놀이터 콘셉트로 놀면서 잘 수 있는 친근한 공간을 꾸며주고 싶었죠.” 엄마의 바람을 그대로 실현시킨 ‘집 속의 집’ 구조물은 817디자인스페이스가 프로젝트마다 힘주는 아이템 중 하나. 이 집을 디자인 한 디자이너이자 또래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김혜진 팀장은 기어오르길 좋아하는 아이의 탐구심과 호기심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설명한다. “구조물 안쪽에서 바라보면 아이 방은 오롯이 아이만의 공간일 거예요. 구조물이 아이들을 감싸니 비밀스러운 아지트 같은 느낌이거든요. 지붕 아래 좋아하는 인형을 쪼르르 줄지어 놓고, 오픈형 선반에 수납해둔 책도 수시로 꺼내어 읽곤 하지요.” 이 구조물은 붙박이가 아닌 조립식 가구라는 점에서 실용도가 높다. 아이가 성장한 후에는 구조물을 하나씩 걷어내기만 하면 마루나 벽에 손상을 주지 않고 기존 모습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혜진 팀장은 계단을 세 칸 올리고 나니 아이의 시선이 전체적으로 높아져 아이가 베란다 방충망을 열지 못하도록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열 수 있는 안전 방충망을 설치했다. 혹시라도 수납장 위로 아이가 올라서지 않도록 안전 바도 설치했다. 아이의 시선에서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리 세심하게 방지한 것이다. 엄마는 구조물을 만들고 나니 아이들이 정리 정돈도 잘한다고 칭찬했다. “수납장 맨 아래 칸은 바퀴가 달린 장난감 박스예요. 핑크색으로 칠해 아이가 손수레처럼 끌고 다니며 장난감을 갖고 놀 수 있도록 했더니 예준이가 아주 좋아해요. 바로 옆에 있는 언니 방으로 끌고 가 장난감을 갖고 놀다가 또 스스로 정리하는 힘도 기를 수 있지요”라고 설명했다.

분리한 듯 분리하지 않은 집
거실과 주방 사이에는 아이와 엄마 아빠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널찍한’ 공간이 펼쳐진다. 주방 옆에 다이닝룸이나 서재, 드레스룸, 창고 등으로 사용하도록 마련한 보조 공간을 헐고 3.2m 대형 통원목 테이블을 배치한 것. 스위치와 배관 문제로 철거할 수 없었던 가운데 기둥에는 격자무늬 금속 창을 둘러 오히려 디자인 요소로 승화시키고 그 사이로 테이블이 관통하도록 했다. “저와 남편이 노트북을 두고 간단한 업무를 보고, 커피나 와인 등을 마시기 위해 만든 공간입니다. 아이들의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분리하는 것이 맞지만, 그러면서도 아이들과 늘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어요.” 아내의 바람대로 아이들이 식사를 하거나 간식을 먹을 때도 부부는 반대쪽에 앉아 개인 업무를 볼 수 있다. 분리한 듯 분리하지 않은 이 공간에서 서로 부딪치지 않고 각자의 일에 집중할 수 있으니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도 늘고 소통의 기회도 많아졌다.
손지연 기자 사진 이우경 기자 디자인과 시공 817디자인스페이스(02-712-1723, www.817designspace.co.kr)



 
05 패턴, 컬러의 틀을 깬 중성적인 방 12세 민채
고학년이 되면, 아이 방 가구 선택에 빨간불이 켜진다. 아이용 가구를 선택하자니 오래 쓰지 못할 것 같고, 어른용 가구를 잘못 매치하면 왠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다. 최선희 대표는 이런 고민을 모던 스타일의 맞춤 가구와 컬러 매치로 말끔히 해결했다.

1 오렌지와 버건디 컬러로 포인트를 준 공부방. 책을 수납할 수 있는 맞춤 장은 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 2 아일랜드 형식으로 맞춤 제작한 수납장. 회색 문짝을 아래로 내리면 스탠딩 책상으로 변신한다. 3 그레이 컬러 벽지로 중성적 느낌을 더한 침실.

맞춤 가구로 완성한 스마트 스페이스

아이 방일까, 어른 방일까. 여자아이 방일까, 남자아이 방일까. 주상 복합 아파트의 작은 방 두 개를 공부방과 침실로 나눠 쓰는 열두 살 민채. 민채 방의 가장 큰 특징은 ‘경계’에 선 디자인이다. “아이 방이라고 해서 꼭 아기자기한 데커레이션에 집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보통 어떻게 꾸밀지 몰라 세트 가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세트 가구는 믹스 매치가 안 되기 때문에 아이가 자라면 모두 바꿔야 하는 단점이 있어요. 이 집은 감각 좋은 엄마가 하나 둘씩 구입한 가구의 톤 앤매너가 일정해 기존 가구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공간에 맞춘 가구를 추가로 제작했어요. 공부방은 기존 책상을 활용하되, 양옆으로 모던한 그레이, 화이트 톤의 맞춤 서랍장과 수납장을 배치하고, 책상 주변의 날개벽을 오렌지색 벽지로 부분 마감해 포인트를 줬고요.”

공부방에 흔히 사용하지 않는 오렌지와 버건디(커튼), 블루(러그), 레드(조명등) 등 부딪히는 컬러를 과감히 매치한 최선희 대표. 침실 역시 기존에 사용하던 침대와 올리브 그린 컬러의 몬타나 수납장에 맞춰 그레이 컬러 벽지를 매치해 은은한 조화를 이룬다. 두 방 모두 주상 복합 아파트의 날개벽이 그대로 있는 구조라 창문 쪽이 좁아지는 답답한 형태였는데 오렌지, 그레이 컬러 벽지로 날개벽의 일부분을 마감해 오히려 공간에 포인트가 됐다. 디자이너는 요즘 아이 방은 전자 기기의 사용이 많아진 만큼 가구 설치 단계에서의 전선 정리와 학습 효과를 높여주는 조명등의 설계 등 ‘기능’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공부방에 제작한 하얀색 수납장의 회색 문은 아래로 열리면서 서서 쓰는 책상으로 변신한다. 아래 칸 서랍에는 프린터를 수납할 수 있도록 전선 라인까지 고려했다. 아이 방이든 어른 공간이든, 결국 ‘근사한 스타일’은 ‘완벽한 기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맞춤 가구를 제작할 때는 지금 이 공간, 이 시기 너머까지 생각해야 해요. 아빠 서재에 두어도 어색하지 않고, 또 새로운 집으로 이사할 때는 거실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경계 없는 수납장이야말로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스마트한 가구지요!”
이지현 기자 디자인과 시공 에프알디자인(02-3446-5113, www.frdesign.co.kr)



06 아이들의 아지트를 짓다 4세 연우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꿈꿨던 비밀스러운 아지트가 있다. 해가 지고 조명등을 켜면 낮과 다른 풍경으로 따스하게 맞아주는 오두막 하우스. 친구들에게 자랑하고픈 연우의 아주 특별한 놀이 공간으로 초대한다.

1 동화 속 세계로 들어온 듯한 연우의 방. 오두막형 벙커 침대는 연우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2 방문에는 집 모양의 창을 내 엄마와 아이가 떨어져 있어도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3 주방 옆 공간에 꾸민 가족실에는 연우만을 위한 놀이 공간도 마련했다.

상상 속에 그리던 오두막집

<톰소여의 모험>에서 허클베리 핀이 나무 위에 오두막을 짓고 친구들의 비밀 아지트로 사용한 것처럼 이 집에는 연우만의 아늑한 놀이 공간이 있다. 바로 연우의 방에 놓인 오두막형 벙커 침대가 그곳이다. 견고한 철제 프레임을 설치한 뒤 오두막을 올린 구조로, 길게 뻗은 미끄럼틀과 높이 솟은 박공지붕까지 제대로 갖추었다. 흔히 100㎡대 아파트에서 벙커 침대를 놓으려면 천장 높이나 공간 면적 등 고려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연우의 방은 노출 천장으로 마감해 30cm 정도의 여유 높이를 확보한 뒤 박공지붕을 쌓아 올리고, 하부에 놀이용 주방 가구 등을 놓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마련했다. 또 옆방과 잇는 가벽을 이동해 방의 면적을 넓힘으로써 미끄럼틀을 사용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페인트 도장을 한 것처럼 깔끔한 벽 마감은 실크 벽지를 활용한 것. 남자아이의 방답게 투톤의 블루 컬러를 매치하되 하단의 네이비 컬러와 오두막 침대의 철제 프레임 컬러를 통일해 심플하게 꾸몄다. 주방 옆에 꾸민 가족실도 연우가 아끼는 공간 중 하나. 깨지지 않는 강화유리 소재의 슬라이딩 도어를 벽 대신 세워 아이가 방에서 혼자 놀아도 엄마는 안심하고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벽면을 채운 매립형 수납장은 가족의 서재이자 연우의 장난감 창고. 아이의 손이 닿는 서랍장에는 명찰 손잡이를 달고 견출지를 붙여놓아 아이는 스스로 장난감을 정리 정돈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칠판 페인트를 도장해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코너 공간까지 갖춘 이곳에서 연우는 꼬마 아티스트가 되어 자신만의 그림 세계를 펼친다.
이새미 기자 디자인과 시공 코나디자인(02- 388-5754, www.conadesign.co.kr)



07 철저히 아이 눈높이가 돼라 6세 초하 & 5세 하녹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재화 씨는 지난해 이사를 하며 안방을 기꺼이 아이들에게 양보했다. 가장 넓은 방을 아이들의 놀이방으로 설계하면서 잡은 테마는 ‘공간 속의 공간’. 박공지붕과 미끄럼틀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작은 요새에서 하루 종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1 집 형태 가구의 2층 모습. 2 사다리, 미끄럼틀, 다락방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모두 갖춘 이층집. 3 미끄럼틀 아래에 안전장치로 숲 형태의 매트와 쿠션을 깔아두었다. 4 일반 철제 수납장에 아이들의 이니셜을 장식했다. 수납장은 마켓비 제품. 5 남매의 비밀 요새. 장난감과 책 등을 수납하는 일석이조의 공간이다.
2층 침대로 변신하는 작은 요새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스케일로 작고 좁은 공간을 좋아한다는 심리를 반영해 방 안에 새로운 아이들만의 작은 집을 지었어요. 1층, 2층으로 나눈 집은 아이들이 성장하면 싱글 매트리스를 배치해 2층 침대로 활용할 수 있어요.” 아이들이 더 자라면 침실을 분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2층 침대로 변신하는 ‘집’ 형태의 놀이 공간을 맞춤 제작한 김재화 씨. 1층은 여닫이문을 만들어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장난감과 책을 수납하는 비밀 요새로 꾸몄고, 2층은 박공지붕 형태의 창을 만들어 안전하면서도 침실로 사용했을 때 답답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우체통과 미끄럼틀은 초하와 하녹이의 눈높이에 맞춘 놀이 요소. 하루 종일 “편지 왔어요!”를 반복해 외치며 까르르 웃는 초하와 하녹이에게는 가장 신나는, 살아 있는 장난감이다. 아이 놀이방을 꾸밀 때 역시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은 수납. 깨끗이 정리해도 뒤돌아서면 엉망진창이 되고 마는 아이 놀이방이야말로 아이들 스스로 정리할 1 수 있도록 수납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포인트다. 장난감을 한 번에 넣을 수 있는 1층 비밀 요새를 비롯해 미끄럼틀 아래 여유 공간도 수납공간으로 활용한 김재화 씨. 바퀴 달린 네모난 책상을 제작해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어 정리 정돈이 간편하다. 침대와 미끄럼틀의 맞은편에는 기성 수납장을 같은 모듈로 두어 시각적으로 깔끔하게 정돈했으며, 커다란 책꽂이를 제작해 자주 쓰는 물건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밝은 그레이 컬러를 기본으로 채도 낮은 핑크색을 더해주어 아이들의 밝고 경쾌한 컬러 톤을 연출하고 그레이와 화이트의 투톤 컬러 커튼을 더해 벽과 가구가 자연스러운 톤을 완성하는 것이 특징. “수납장에 레터링으로 장식한 early summer는 초하初夏, summer green은 하녹夏綠이를 뜻해요. 이렇게 가구에 이름을 써주면 아이들이 낯선 가구에도 더 애착을 갖고 자기 물건을 제자리에 잘 정리하는 효과까지 있어요.”
이지현 기자 디자인과 시공 멜랑콜리판타스틱스페이스리타(070-8260-1209, www.spacelita.com)



08 아이와 공간이 함께 자란다 3세 인하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아이를 보면 선뜻 방 안에 벙커 침대 같은 구조물을 들이기 꺼려지기도 한다.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를 내면서도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복층 구조를 취한 인하의 매력적 공간으로 들어가 보자.

1 인하가 크면 슈퍼 싱글 매트리스를 놓을 예정인 위층 공간. 언제든 옮길 수 있는 이동식 가구만을 배치했다. 2 벙커 침대의 매력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복층 구조의 공간. 3 사랑스러운 핑크 컬러의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인하를 위해 특별히 꾸민 욕실이 나온다.
벙커 침대보다 아늑한 복층 구조의 방
요즘 아이 방 인테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이슈는 벙커 침대다. 하지만 또래 남자아이에 비해 얌전하게 노는 여자 아이의 방에 벙커 침대를 설치하는 일은 신중히 고민해볼 문제. 이러한 고민을 명민하게 해결한 이곳은 갓 두 돌 지난 인하네 집이다. 인하 엄마는 집 안 곳곳에 갈 곳을 잃은 아이용품이 쌓이면서 부부를 위한 공간이 사라지자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구조만 다른 지금의 집으로 이사했다. 그리고 아이가 잠을 자고, 놀이를 하고 학습을 할 수 있는 멀티 공간을 의뢰했다. 디자인을 맡은 바라봄 디자인의 최선희 실장은 처음에 벙커 침대를 떠올렸지만 더욱 개성 있는 공간을 완성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다가 지금의 복층 구조를 제안했다. 집에서 인하의 방은 욕실이 딸린 메인 침실에 꾸몄다. 계단을 중심으로 위층은 놀이용 주방 가구와 드로잉 데스크를 배치해 놀이 공간으로 만들고, 아래층은 책장과 수납함으로 채워 학습 공간으로 완성한 것. 채도가 낮은 핑크 컬러로 페인트칠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세면대와 양변기를 설치한 인하만의 욕실이 나온다. 그야말로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를 위한 맞춤 공간인 셈. 하지만 진짜 매력은 지금부터다. 인하가 크면 위층 공간에 슈퍼 싱글 매트리스를 설치해 침대로 활용하고, 아래층에는 서랍장의 선반을 빼낸 뒤 봉을 설치해 드레스룸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아치형 창을 낸 집 모형의 칠판 벽과 구름 모양의 페인트 장식은 몇 년 후에도 질리거나 유치하지 않을 디자인을 고른 것이다.
이새미 기자 디자인과 시공 바라봄디자인(02-431-2720, www.barabomdesign.com)



09 취향 저격 인테리어로 감성을 자극하라 2세 율 
여자아이의 워너비 아이템을 꼽으라면 단연 인형의 집이 아닐까? 괜스레 창문을 열어보고 싶고, 옷장도 들여다보고 싶은 호기심이 마구 드는 신비로운 공간. 엄마의 손길이 닿아 모던 프렌치 스타일로 완성된 율의 놀이공간을 만나보자.

1 일부 공간에만 포인트 벽지를 붙여 리듬감을 준 율의 방. DIY로 제작한 클래식한 가구로 인테리어했다. 2 아이 방에서 나와 거실로 이어지는 부분에 작은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아이는 자유롭게 오가며 놀고 TV로 만화 프로그램도 볼 수 있다.
엄마의 손길이 닿은 인형의 집
옷장 문을 열면 공주풍 드레스가 걸려 있고, 창문 너머로 깜찍한 마론 인형이 인사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 마치 인형의 집 안으로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이 공간은 이제 18개월 된 율이네 집이다. 오래전부터 DIY와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던 엄마는 10년 전 손잡이닷컴에서 구입한 클래식한 몰딩부터 직접 리폼한 가구를 모아뒀다가 이번에 인테리어를 하면서 현장에서 도색하고 아이 방에 배치했다. 특히 아치형 수납장은 본래 장식장이었는데 선반을 빼고 봉을 걸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옷장으로 탄생했다. 자칫 부담스럽 게 보일 수도 있는 가구가 잘 어울리는 데는 집 전체가 모던 프렌치 스타일을 띠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의 방은 모던 프렌치 요소를 집중 배치한 공간으로, 벽면의 두 컬러를 잇는 몰딩과 채도가 높은 블루 컬러의 수납장, 사랑스러운 꽃무늬 패턴 등 심플한 공간 곳곳에 포인트로 활용한 프렌치 스타일의 장식이 인상적이다. 일부 벽과 천장에 포인트 벽지를 붙여 방 속의 방 같은 느낌을 더한 점도 인형의 집처럼 보이는 이유 중 하나. 지금은 어린 율이의 눈높이에 맞춰 티피텐트를 설치해 놓았지만 훗날 여기에 침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아이 방에서 거실로 이동하는 길에는 복도로 연결돼 있는데, 벽쪽에 TV와 오디오 스피커를 설치해 율이는 이곳에서 만화 프로그램을 보거나 동요를 듣는 등 제2의 놀이 공간으로 사용한다.
이새미 기자 디자인과 시공 옐로플라스틱(070-7709-3542, www.yellowplastic.co.kr)



10 액티비티 요소로 놀이와 신체 활동 한 번에! 5세 시환 
내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며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은 것이 모든 엄마의 마음일 터! 아파트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키즈 카페를 방불케 하는 근사한 공간으로 탄생한 시환이네 집은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모두가 열망하는 최고의 플레이룸이다.

1 한창 활동량이 많고 놀기 좋아하는 시환이의 방. 옆방을 자유롭게 오가며 놀 수 있는 독특한 구조다. 이색적인 디자인의 클라이밍 용품은 해외에서 구입했다. 2 옆방에서 바라본 모습. 이곳은 학습에 초점을 맞춘 공간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책으로 채울 계획이다.

키즈 카페를 품은 집

여기는 이 집의 최고 장난꾸러기이자 활동량이 많은 다섯살배기 남자아이 시환이의 방이다. 포인트는 나란히 있는 두 개의 방을 활용해 키즈 카페처럼 다양한 액티비티 요소를 반영한 것. 두 방 사이의 벽을 헐어낸 뒤 가벽을 만들어 설치하고, 형형색색의 클라이밍 소품을 달았는데 이를 밟고 올라가면 공중을 가로지르는 구름사다리와 옆방으로 이어지는 원형 통로가 나온다. 클라이밍이 설치된 첫 번째 방이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면 두 번째 방은 ‘학습’에 초점을 맞춘 공간. 복층에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면 하부 공간 좌우에 책장이 대칭 구조로 놓여 있어 평소 자주 읽는 그림책 등을 수납할 수 있다. 놀이를 통해 신체 발달 효과를 내는 동시에 학습 활동도 할 수 있는 만능 놀이터인 셈. 다채로운 색감 역시 데코 포인트다. 원목의 내추럴한 질감과 그린, 네이비 컬러를 주로 사용하고 문이나 사다리 등에 겨자 색을 포인트로 활용해 공간에 싱그러운 분위기를 가미했다. 클라이밍이 설치된 방에는 수납 공간이 딸린 평상을 설치하고 폭신한 패브릭 쿠션을 깔아 시환이가 편안하게 책을 읽거나 놀이를 할 수 있고, 옆면 벽에는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칠판 페인트를 도장하는 등 구석구석 시환이를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이새미 기자 디자인과 시공 홍예디자인(031-501-0856, blog.naver.com/only3113)



11 친환경 요소로 기능과 디자인을 잡아라 6세 원준 & 호준 
원준이와 호준이의 방은 친환경 마감재와 소품으로 안전과 디자인을 모두 고려했다. 그리고 아이 방의 영원한 숙제인 수납 고민은 이 집에 꼭 맞는 맞춤 가구로 해결했다.

1, 3 오두막과 책장으로 꾸민 놀이방. 교구 크기에 맞게 장을 제작해 실용적이다. 2 원목으로 마감한 오두막. 아이들은 이곳에서 소꿉놀이를 하거나 책을 읽는다. 4 옷장과 침대를 모 두 맞춤 제작한 쌍둥이의 침실. 친환경 페인트로 도장해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했다.

맞춤 가구도 스타일리시하게!

기존에 있던 벽지를 가능한 살리고자 그 위에 친환경 페인트를 칠해 집 안 전체를 마감했다. 비용 문제도 있지만, 아이 건강을 위해서라도 새 벽지를 시공하는 것보다 안전하기 때문이다. 벤자민 무어 페인트 중 밝은 녹색을 주조색으로 벽을 마감하고 파스텔블루 컬러로 옷장과 침대를 칠했다. 특히 옷장은 붙박이장 대신 아이들이 좋아하는 삼각 지붕 모양으로 디자인했는데,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가운데 벤치형 수납장을 제작했다. 벤치형 수납장에는 아이들이 앉아서 놀 수도 있지만 아이용품을 수납하기 좋아 유용하다. 침대는 평상형으로 짜고, 그 위에 7cm 라텍스 매트리스를 깔았다. 아이들이 함께 잘 수 있도록 고려한 엄마의 주문이다. 이 집의 디자인과 시공을 맡은 아뜰리에제이의 이지연 실장은 “동화적 느낌을 살리기 위해 가구를 도장했는데, 친환경 도장은 일반 우레탄 도장에 비해 칠이 쉽게 벗겨질 수 있으며 오랜 시간 작업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며 친환경 가구 도장의 장단점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커튼은 샌드버그의 원단을 사용해 암막 커튼으로 마감했다. 어린아이일수록 작은 빛에 예민하니 암막 커튼을 활용해 잠자는 분위기를 완벽하게 연출한 것. 구름 모양 수면등도 달았는데, 펜던트 등이던 것을 안전상 벽에 매립했다. 노란색 페인트에 동물 모양 시트지를 더한 놀이방은 크게 장난감을 수납할 수 있는 책장과 오두막으로 나뉜다. 아이들의 동화 전집과 교구를 모두 수납할 수 있도록 기성 책장보다 깊고 넓게 책장을 제작했다. 책장 맞은편의 오두막은 원목으로 제작했다. 손이 다치지 않도록 바니시만 발랐는데, 자연스러운 생김새 덕에 아이가 성장한 후에는 혼자 사색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아지트가 될 것이다. 친환경 마감재와 소품으로 아이의 건강을 생각한 데다, 맞춤 가구로 수납 걱정까지 해결한 덕 에 아이와 엄마 모두 만족감이 높다.
손지연 기자 디자인과 시공 아뜰리에제이(02-543-4172, blog.naver.com/styleby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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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주거문화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6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