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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및 OLED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친환경 조명 LED의 뒤를 잇는 차세대 광원, OLED가 등장했다.아직 구체적으로 상용화되지 않아 생경한 느낌이지만 이미 유명 전시는 물론, 카페와 사무실 등에서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 예약제로 운영하는 LG화학의 논현동 OLED 쇼룸. 차세대 광원인 OLED를 쉽게 이해하도록 다양한 형태의 조명등으로 디자인한 제품들이 눈에 띈다. 가구나 유리판에 삽입한 형태나 향수를 불러일으키도록 백열전구 모양으로 제작한 것도 있다. 
2 전기가 통하는 얇은 필름을 사용해 유리 위에 OLED 패널을 부착한 테이블 .
 
얼마 전 미국 추상 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 전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영감을 받은 화가로 꼽은 만큼 인지도가 높은 그의 대표작은 심플하지만 작가의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색채’ 시리즈. 같은 컬러도 미묘하고 오묘한 차이를 달리 표현해냈는데, 작가의 색이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LG화학의 OLED 기술력 덕분이다.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는 자연광과 가장 가까운 빛. 메커니즘이 여러 층의 유기물질로 구성된 우리 몸과 흡사하다. 전류를 흘려 보내면 내부 물질들이 재결합하면서 빛을 발산하는 원리인데, 따로 백 라이트 없이 빛을 내기 때문에 종잇장처럼 두께가 얇다. 그렇다면 조명등의 세대 교체를 예고하는 OLED 조명의 장점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가능성을 구현할 수 있을까?

눈 건강과 디자인 혁명
OLED의 장점을 정리하면, 눈 건강 그리고 디자인 혁명 두 가지다. 인공 조명등의 궁극적 목표는 자연광. 흔히 ‘존재감 없는’ 조명등이 진짜 좋은 조명등이라고들 한다. 그런 점에서 OLED는 광효율이 높고 친환경 조명등 중 빛의 스펙트럼이 자연광에 가장 가깝다. 따라서 눈부심이나 그림자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이러한 특징은 눈의 피로감을 해소한다. 눈은 밝고 어두운 곳에 초점을 맞추며 동공을 확장했다 축소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쉽게 피곤함을 느끼기 때문. 또 눈의 망막을 손상시키거나 시력을 악화시키는 청색광 노출 위험이 없다는 것도 LED와의 차별점이다. 자외선과 발열도 없어 어린아이나 수험생이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한편 OLED는 면 광원이므로 얇고 가벼운 패널 형태로 나뉜다. 기존 광원으로는 시공하기 어려웠던 꺾인 면이나 경사면, 좁은 틈에도 시공이 가능하며 가구나 제품에 부착한 형태로도 활용할 수 있다.

3 플렉서블한 OLED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디자인. 따로 조명등 기구가 없어도 광원 자체가 디자인이 된다.
4 눈부심이나 그림자가 없어 자연광과 가장 가까운 빛을 내는 OLED. 

광원 자체가 디자인이 되다
LED의 가장 안타까운 점은 이전 시장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것. 광원이 아닌 등 기구 위주의 시장을 형성해, 기존 루트에 호환할 수 있는 벌브형 백열등, 형광등 형태의 LED 조명등을 내놓았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형광등과 LED를 구분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얼마인가?”라는 질문만 남게 됐다. 예컨대 세계 유명한 조명등 회사를 보면 광원이 아닌, 조명 기구를 판매한다. 아름답게 디자인한 조명 기구에 손쉽게 구매한 램프를 끼워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LED를 형광등과 같은 형태로 출시했으니 그대로 대체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OLED는 광원 위주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계획이다. 조명 기구의 비중은 줄이고, 광원 자체가 디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OLED의 디자인 가능성은 무한하므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 LG화학이 논현동에 오픈한 OLED 쇼룸에서는 OLED의 디자인 혁명과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모양의 조명등을 전시했다. 그중 가구에 삽입한 형태가 가장 인상적이다.

조명등 디자인의 가장 큰 고민은 전기선인데, 전기가 통하는 얇은 필름을 사용해 유리 위에 OLED 패널을 부착해 만든 것이다. 이 외에도 LG화학에서는 소비자의 경험을 극대화하고자 탁상용 조명등 OLED SKY, 무드등 FRAME, 직접 조명 기구를 제작해볼 수 있는 DIY 키트를 국내 주요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 중이다.

1 OLED는 기존 광원과 달리 발열이 없기 때문에 화장품이나 제품 디스플레이에도 활용할 수 있다.
2 소비자가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OLED DIY 키트.
3 LG화학 사무실 내 화장실. 거울 안쪽 면에 OLED를 삽입했다. 

Interview
LG화학 OLED 조명 사업 담당 박성수 상무
OLED의 승부수는 ‘감성’
우리나라에서는 선구자를 자처하며 OLED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LG화학의 OLED 조명 사업부와 논현동 쇼룸을 둘러보며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마크 로스코> 전시 이야기를 조금 더 듣고 싶다. OLED 조명등이 어디에 어떻게 설치되었으며, 어떤 효과를 주었나?
전시장 중에서도 ‘명상의 방’에 레일 형태로 OLED 조명등을 설치했다. 본래 LED 조명등이 설치된 자리였는데,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대부분 빛이 어둡다고 했다. 하지만 이 방에 오래 머문 사람은 OLED가 눈을 편안하게 만들면서도 얼마나 색을 잘 구현해내는가를 몸소 깨달을 수 있다. 만일 태양광을 100이라 했을 때 태양광 아래의 색을 얼마나 가깝게 표현하는가를 수치로 나타내곤 하는데, 이를 색 평가 지수, CRI(Color Rendering Index)라 부른다. OLED의 지수는 90 이상으로, LED와 형광등이 70인 점을 감안하면 표현할 수 있는 색의 영역이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미술품 역시 유기물 아닌가? 자외선, UV 파장, 열이 나지 않으니 작품 손상도도 적고, 글레어가 낮아 그림자가 작품을 왜곡시키는 일도 없다. 그림과 유물을 보존하는 데 탁월하다.

그렇다면 LED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LED를 이길 수 있는 무기 중 하나가 바로 플렉서블 형태다. 자유자재로 휘는 초박형, 초경량 패널로 곡면에서도 빛을 경험할 수 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니 브랜드와 협업할 수 있는 재미있는 프로젝트도 꽤 많다. 예컨대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들이 파티 에서 즐기는 음료 중 하나인 초고가 샴페인 브랜드와 협업한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브랜드의 이름과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유리병에 플렉서블 패널로 마크를 만들어 붙인 것이다. 빛나는 플렉서블 마크를 통해 결국 디자인 혁신, 더 나아가 샴페인 브랜드에 가치까지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OLED 기술력은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 있나?
그런 셈이다. 기술력은 가장 앞서 있지만 사실 OLED가 넘어야 할 산은 바로 가격이다. 시장이 그 가격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커스터마이징 수준이기 때문에 가격이 높다. 하지만 양산 라인이 가동되면 하나에 6만~7만 원 정도 하는 패널(37×47cm)을 1만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며 2020년 즈음이면 상당히 많은 조명등이 OLED로 바뀔 것이라 예상한다.

OLED를 통해 변화하는 구체적 일상이 궁금하다.
직원들끼리 우스갯소리로 미래에 태어날 아이들은 OLED에 둘러싸인 삶을 살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발열이 없고 불빛이 은은한 OLED 수유등 아래에서 젖을 먹고 자라, 학생이 되면 대학교 도서관에 설치한 OLED 스탠드 조명등 아래에서 공부를 한다. 그 후에는 OLED 조명등을 설치한 양로원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낮에 햇빛을 쬐면 몸에서 세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나오고, 이 호르몬은 밤이 되면 멜라토닌으로 바뀌는데, 형광등은 세라토닌이 멜라토닌으로 바뀌는 데 장애물이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불면증에 걸리기 쉬운 것과 같은 원리인 셈. 이렇게 OLED는 숙면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사용하기 제격이다. 현재 말레이시아의 한 병원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기업이나 브랜드와 프로젝트 형식으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세상은 감성이 지배한다고 본다. OLED 조명등은 기능뿐 아니라 사람의 감성까지 건드릴 수 있는 디자인적 우수성, 건강 요소 등을 갖춘 ‘살아 있는’ 빛이다.

4, 5 회의실과 휴식 공간에 적용한 OLED. 얇은 패널을 레일에 고정해 설치했다.
6 활용 영역이 넓다 보니 휴게실의 선반 아래에 설치해 실용도를 높였다.
7 한옥 사무실 미디엄에 설치한 OLED. 조명 기구를 직접 제작한 뒤 OLED 패널을 끼워 설치했다. 

공간에 OLED를 적용해보니
“LG화학 사무실의 모든 조명등을 100% OLED 조명등으로 바꾼 후 모든 직원이 OLED 조명등의 편안한 빛 아래서 포근하고 아늑하게 일합니다. 물론 눈이 덜 피로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OLED 조명등이 사람에게 전달하는 따뜻한 감성이 매력적이지요.” _ LG화학 OLED 조명 마케팅팀 정민수

“성북동에 있는 한옥 사무실을 공사하는 프로젝트는 한옥 상태가 좋지 않아 구조적으로 보를 보강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보에 OLED 조명등을 붙여 빛이 나는 부자재처럼 보이게끔 했지요. 빛에 민감한 시각디자인 회사 사무실인 만큼 OLED 조명등을 선택해 권유했습니다. 사실 아직은 개발 중인 광원이다 보니, OLED 패널을 구입해 직접 조명 기구를 제작했는데, OLED의 두께가 너무 얇아 고정할 때 파손되기 쉬워 조심스럽게 작업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간접등과 달리 충분한 조도를 내고, 햇빛과 가장 유사한 빛을 내는 것은 OLED 조명등만 한 것이 없었습니다. OLED는 다른 광원처럼 조명 기구로 디자인을 강조하지 않아도 되기에 건축물과 일체화될 수 있어 깔끔하게 마감할 수 있으니 무궁무진한 디자인 잠재력을 지녔다고 생각합니다.”_인테리어 회사 이바유Ivaaiu 소장 노현정

“시각 디자인 업무인 데다 야근도 잦다 보니 눈 피로도는 제 업무 능률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지요. OLED는 광원 자체가 노출되어 있는데도 눈이 피로하지 않더라고요.아직 초창기인 터라 시공 과정에서 내구성이 비교적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OLED만의 장점을 잘 살린다면 앞으로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_ 한옥 사무실 건축주 김정훈 


취재 협조
LG화학(www.lgoledlight.com)



#OLED #조명등 #박성수 #OLEDDIY키트
글 손지연 기자 | 사진 이명수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