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아(한옥 호텔 고이 대표)
휴식이란…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
오랜 해외 생활로 ‘한국적인 것’‘전통과 현대’에 관심이 많은 그의 전공은 디자인, 취미는 여행이다. 녹차 한잔과 함께 가슴을 쓸어내리는 여유, 마음에 평화를 주는 LP 음악, 바다 향을 품은 비누와 룸 코트까지 그에게 휴식은 ‘위로와 격려’다.
1 징광문화 한무논 대표의 다완 지난봄, 업무상 방문한 징광문화(061-857-5064)에서 한무논대표에게 받은 것. 뜻하지 않게 새 인연을 만났기에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
2 크리스티안 메츠너의 유리컵 여름을 닮은 컵 리엔Rien은 디자이너 크리스티안 메츠너가 가구 브랜드 뉴 텐던시(www.newtendency.de)를 통해 론칭한 제품이다. 정확히 40ml를 계량할 수 있으며, 컵의 바닥면이 산처럼 볼록 솟아오른 것이 특징이며 가벼운 무게 또한 장점.
3 일렉트로닉 비츠 컴플래이션 2013 독일 잡지 <일렉트로닉 비츠>(www.electronicbeats.net)의 정기 구독 선물로 루스벨트의 몬트리올과 마운트 킴비의 홈 리코딩이 담긴 앨범을 받았다. 실제 몬트리올에 머물렀을 때 이 음악을 듣곤 해 그때의 시간과 공간을 추억하게 된다.
4 책 데카르트, 헤겔, 니체,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3백65개의 만화로 풀어낸 책. 귀여운 그림 속에 철학을 담아 쉽게 읽힐 뿐 아니라,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5 프레임의 바다 비누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빛깔과 향으로 사용하기 전부터 설렌다. 심신을 안정시키는 라벤더 오일과 피부 재생에 뛰어난 트레할로스 성분이 함유되어 머리부터 발 끝까지 사용할 수 있다. 샘플갤러리(www.samplegallery.com) 문의.
6 코흔의 룸 코트 면 100% 소재의 코흔(cohn.kr) 룸 코트는 여행지에서도, 집에서도, 혼자 있는 시간에도 편하고 아름답고 싶은 마음을 충족시킨다.
7 미놀타 챔피온 75 자동 필름 카메라 사진가 강민구가 긴 휴식기를 보낸 후 서울로 돌아온 나에게 내어준 것. 그래서인지 휴식기라는 단어와 잘 어울린다. 나 역시 언젠가 내 친구가 휴식 시간을 갖게 되었을 때에 위로와 격려가되고 싶다.
8 쇼콜라디제이의 위스키 봉봉 위스키와 코냑이 들어간 쇼콜라디제이(02-733-7911)의 위스키 봉봉은 나의 힐링 푸드다. 한 박스만 있으면 나의 한 달을 위로할 수 있다.
9. 오운 티 매트 아티스트 프루프가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했다. 보성과 하동을 방문하며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으며, 손으로 만들어 조금씩 모양이 다르다.
10 오운 발효차 홍차보다 순해 많이 마셔도 위에 부담이 없고 숙취 해소나 갈증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문의 070-4116-8633
김아린(F&B 컨설팅 브랜드 비마이게스트 대표)
휴식이란… 추억을 더듬는 일
라이프스타일 및 외식 사업 컨설팅 브랜드 비마이게스트를 설립·운영하고 있으며, 아트 프린팅 숍 아티초크도 함께 운영한다. “여행이 곧 휴가”라는 그는 여행지의 추억, 과거 자신의 모습과 관련한 물건 등 ‘시간의 더께’를 찾는 일이 곧 휴식이라 말한다.
1 컨버스 파우치 1520년대 파리에서 온 스탬핑 액세서리를 달아 만든 것. 여행, 여행의 필수품 파우치, 과거를 떠오르게 하는 빈티지 액세서리를 하나에 담았다.
2 보야지 드 에르메스 향수 가족 여행 중 남편과 함께 쓰기 좋다. 휴대하기 편리한 케이스는 신의 한 수. 문의 02-544-7722
3 책 나에게 힐링은 곧 음악. 재즈가 가장 아름답게 빛나던 1920년대의 풍경을 담았다. CD를 첨부해 음악과 이야기를 동시에 읽을 수 있다.
4 악어가죽 미니 백 ‘휴가’를 겨냥해 만든 것. 악어가죽에 커리큘럼 갤러리의 금속 작가가 만든 버클을 달았다. 휴가지에서만큼은 선크림과 립스틱 하나만 넣고 기분을 내고 싶다. 가벼운 가방이 주는 여유도 함께 말이다.
5 생 제르맹 리쿼 프랑스에서 일정 시기에만 수확하는 엘더 플라워로 담근 술. 도수가 높지 않아 샴페인에 믹스해 마신다. 개 인적으로 혼자 마시는 것을 추천, 희귀한 술을 좋아한다면 두 번 추천. 함께 곁들인 술잔은 구디그람스 제품.
6 바이레도 헤어 퍼퓸 바이레도(02-3479-1688)의 헤어 퍼퓸 발다프리크는 밤에 샤워하고 뿌리면 잠드는 순간까지 나를 힐링해주는 아이템이다. 향기란 남에게 드러나는 것만큼 나 자신이 맡는 것도 중요하니까.
7 책 <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 파트릭 모디아노가 1977년 펴낸 책으로 내가 태어나던 해에 출간돼 그다음 해에 아버지(불문학자 김화영 씨)가 번역했다. 책의 첫 머리는 “딸이 태어났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아버지와의 인연을 돌아보게 한다.
8 모자 라페트(02-3446-7742)를 운영하는 황보현 대표가 만들어준 것. 도심에서는 쉽게 쓸 수 없는 로맨틱
한 스타일이지만 반대로 여행지에서는 일탈의 느낌을 강하게 준다.
9 오르티 지아 핸드 크림 작년 여름에 시댁, 친정, 시누이의 시부모님 가족까지 모여 이탈리아 토스카나를 여행했다. 토스카나의 남쪽 오르티자 섬에서 만든 화장품 브랜드 오르티지아(ortigiasicilia.it) 제품. 이탈리아의 강렬한 태양과 대가족 여행을 추억할 수 있다.
10 파우즈 시리즈 모양 향초 챕터원(02-517-8001)에서 구입한 모양 향초로, 한 번 불을 붙이고 나면 망가지기 때문에 쉽게 사용하지 못한다. 언젠가 ‘작정’하고 켜야지 하는 마음. 그런 기대감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여유를 느낀다.
이시은(인테리어 디자인 회사 디자인포디움 실장)
휴식이란… 일상 속 보물 찾기
<북유럽 인테리어 디자인 여행> 저자인 이시은 실장은 ‘디자인’과 ‘트래블’을 주제로 한 블로그를 운영하며 자신의 취향을 오롯이 담아 제품을 수집한다. 평범해 보이는 볼펜 다발과 우산, 시계까지 그에게 휴식은 일상 그 자체다.
1 잡지 <시리얼> 런던 가이드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다루는 잡지 <시리얼>. 최신 핫 스폿이 아니라 자신만의 관점으로 여행하며 세상을 들여다보게 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 음식, 예술 등을 에너지로 변환시켜 다시금 삶의 진정성을느끼게 한다.
2 이솝 보디 클렌저 많은 사람 이 공간 안에 세련되게 녹아드는 이솝(1800-1987)의 패키지에 반한다. ‘패키지 노예’인 나로서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리프레시할 수 있는 제품.
3 아트앤사이언스의 볼펜 평소 감도 좋기로 소문 난 지인의 책장에서 발견. 편안함을 추구하는 아트앤사이언스(www.arts-science.com)의 브랜드 철학을 담아 필기감 역시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4 포스탈코 노트 여행과 휴식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질 좋은 종이에 그때의 감정과 생각을 메모하는 것.
5 아스티에 드 빌라트 인센스 스틱 파리 출장 중 마레 지구의 아스티에 드 빌라트(www.astierdevillatte.com) 매장에서 구입했다. 기분이 처질 때마다 사용하는데, 발향도 좋고 디자인도 탁월하다.
6 무인양품 알람 시계 작고 가볍고, 무엇보다 늘어지기 쉬운 ‘휴식기’의 나에게 적절한 긴장감을 준다. 문의 02-2632-8470
7 벨로크 허브티 레몬그라스 벨로크 매장이 브루클린으로 이사한 것을 모르고 한 시간 넘게 런던을 헤매던 추억이 있다. 도쿄H.P.데코(www.hpdeco.com)에서 구입했는데, 여름과 잘 어우러지는 레몬그라스 향이 피로를 풀어준다.
8 푸에부코에 이중 유리 텀블러 이중 유리로 되어 찬 음료를 넣어도 물방울이 맺히지 않는다. 특히‘갖고 싶은 것’을 디자인하는 가치관 또한 마음에 들어 더욱 애정을 느끼는 제품. 문의 www.puebco.jp
9 산타마리아 노벨라 포푸리 여행의 일부를 향기로 기억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헬싱키에서 본 건축가 알바 알토의 이층집을 떠오르게 하는 향. 그곳을 방문한 감동을 종종 되살리곤 한다. 문의 02-546-1612
10 사나 야 올리 패브릭 핀란드 텍스타일 브랜드 사나 야 올리(www.saanajaolli.com)의 패브릭. 3년 전 북유럽 여행 중 헬 싱키의 ‘로컬Local’ 매장에서 자연을 모티프로 한 패턴이 좋아 구입했다.
11 스노우피크 초경량 접이 우산 친구와 함께 힘들게 쏘다닌 여름의 도쿄를 추억하게 만든다. 가방에서도 있는 듯 없는 듯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 문의 1661-1958
12 무인양품 피크닉 매트 작년 도쿄 무지 매장에서 70% 세일가에 구입한 이른바 ‘득템’ 매트. 조카와 공원 잔디에서 사용할 생각으로 구입했다.
김수향(향기 전문 브랜드 수향 대표)
휴식이란… 신나는 놀이다
음악 레이블 회사에서의 경험을 십분 살려 공간과 향기, 음악, 이미지 등이 합쳐졌을 때 생기는 시너지를 선호한다. ‘휴가 매뉴얼’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수영복과 입욕제, 카메라, 위크엔드백 등 휴가와 관련한 아이템을 종류별로 구비하는 것이 그의 취미다.
1 수향 왁스 태블릿 베개 옆에 두고 잠들면 좋은 왁스 태블릿. 슬립 웰이라는 이름처럼 라벤더, 로즈메리 등 숙면에 효과적인 향료로 조향했다. 문의 02-790-0258
2 수향 향초 물놀이를 좋아하는 내게 휴가나 휴식은 물과 관련이 있다. 심지어 선호하는 향조차도 물 냄새가 나는 것. 언제 어디서든 나만의 향으로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준다. 문의 02-790-0258
3 쉬메이드미 수영복 휴식을 이야기할 때 수영복을 빼놓을 수 없다. 수영복은 여러 가지로 분류해 입는데, 실내와 실외, 초여름 과 늦여름, 리조트와 바닷가 등 나만의 분류법을 적용한다. 쉬메이드미(shemademe.com.au)의 수영복은 해수욕장에서 태닝할 때 입는 것.
4 레이몬드 챈들러 <기나긴 이별> 쉴 때는 무조건 추리소설을 읽는다. 레이몬드 챈들러의 장편 중 세 권은 읽고, 나머지 세 권은 끝나버리는 것이 아쉬워 몇 년에 걸쳐 조금씩 읽고 있다.
5 스미슨 노트 여행 당시의 상황과 느낌을 노트에 기록하곤 하는데, 대개 그림으로 남기는 일이 많다. 파란색 가죽 덮개와 여행 일지를 남길 수 있는 내지 구성이 마음에 들어 런던에서 구입한 것.
6 오가닉 바이 존 패트릭의 슬립 편하면서 로맨틱한 옷은 휴식 느낌을 내기 충분하다. 편집매장 에크루(02-545-1233)에서 구입한 오가닉 바이 존 패트릭의 진주색 슬립. 몸에 착 달라붙지 않고 촉감이 부드럽다.
7 Peanut Book 시리즈 20년 넘게 읽어도 늘 새로운 책. 이미 커버린 요즘도 지루하거나 우울한 날이면 잠들기 전까지 이 책을 읽곤 한다.
8 콘탁스 t2 필름 카메라 여행을 위해 중고로 구입한 필름 카메라. 그동안 제주도, 도쿄, 요코하마, 밀라노, 파리 등지를 다녔다. 빈티지한 디자인과 색감으로 여행지를 기억하게 한다.
9 비아르쿠 연필 1백 년 이상 연필을 만들어온 비아르쿠. 그중 삼나무 연필은 꽃향기가 나는데, 냄새에 민감한 덕분인지 연필의 촉감 때문인지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스마일리지(smilage.co.kr)에서 구입.
10 밤 코즈메틱 거품 입욕제 일상생활에서 ‘인스턴트 홀리데이’를 보낼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빠른 것은 거품 목욕. 밤 코즈메틱(bombcosmetics.co.uk)의 거품 입욕제는 스트레스를 완화해주고 피부 활력을 불어넣는다. 목욕이 어렵다면 족욕이라도 추천.
11 프라다 위크엔드백 운전 면허가 없기 때문에 캐리어보다 활용도가 낮지만 여행과 설렘, 휴식을 떠오르게 하는 1순위 아이템. ‘위크엔드백’이라는 단어가 주는 복합적 의미가 좋아 다른 가방보다는 훨씬 쉽게 마음을 주게 된다.
- 리빙 피플의 힐링 키트 내게 휴식을 주는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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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외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면 리빙 피플의 힐링 키트를 눈여겨보자. 즐거웠던 지난 휴가를 떠올리는 추억의 아이템, 바라보기만 해도 지친 마음을 달래줄 힐링 아이템을 모았다. 휴식도 감각적으로 즐기는 이들의 쉼표는 어떤 모습일까?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