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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오브제 파리에서 찾은 2015년 리빙 키워드
올해 20주년을 맞은 메종&오브제 파리는 기념일을 떠들썩하게 자축하기보다 예년과 같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마치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듯 ‘Make’란 주제를 내걸고 모든 창작의 기본이 되는 소재와 제작 방식을 주목했다. 세 가지 테마로 나눈 주제관은 나무, 돌, 금속 등 재료 본연의 성질을 탐구하고 (Nature Made), 가장 원시적이지만 이제는 가장 고급스러운 것이 된 수공예의 매력을 발산했으며(Human Made), 하이테크놀로지 기술을 총집약해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선보였다(Techno Made). 모든 디자인과 예술의 탄생 과정인 ‘만든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자리였다. 매년 신선하고 창의적인 주제와 아이디어가 더해지는 메종&오브제 파리. 올해 리빙 트렌드를 이끌고 갈 디자이너들과 브랜드의 신제품 소식을 전한다.

1 크리스토퍼 필렛이 디자인한 ENNE의 일리아Ilia
2 후이 알베스가 디자인한 라운지 소파. 직선과 곡선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Interview
오키 사토
Oki Sato
미소 짓게 하는 디자인
쇼콜라텍스처 라운지
일본 디자이너 오키 사토가 설립한 넨도Nendo가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되었다. ‘찰흙’이라는 뜻이 담긴 넨도는 이름에 걸맞게 유연하고 창의적 디자인을 선보여왔다. 메종&오브제를 위해 마련한 쇼콜라텍스처Chocolatexture 라운지는 넨도 디자인의 힘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정말 많은 브랜드와 일하며 작업하고 있다. 당신의 디자인 원천은? 다양한 경험에서 나온다. 난 변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거의 같은 일상을 보낸다. 매일 가는 가게에서, 늘 먹던 음식을 먹는다. 가끔 그런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변화를 경험하는데, 그게 바로 내 디자인 원천인 것 같다.
쇼콜라텍스처 라운지를 디자인했다. 초콜릿을 테마로 정한 이유는? 음식의 텍스처로 디자인을 해보고 싶었는데, 파리 하면 떠오르는 게 초콜릿이었다. 초콜릿은 카카오빈, 쇼콜라티에 등에 따라 맛이 결정된다. 그런데 단지 초콜릿 형태만으로도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홉 개의 초콜릿은 토게토게, 수카수카 등 음식의 텍스처를 표현하는 일본말로 이름 지었다. 디자인의 힘은 이렇게 우리의 오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운지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길이가 다른 알루미늄 파이프 2천 개에 초콜릿 색을 칠한 후 바닥에 꽂았다. 마치 초콜릿이 거대한 물결을 이루는 형태로 만들고 싶었다. 가구는 카펠리니, 로모소, 글라스 이탈리아 등 브랜드와 작업한 가구들을 초콜릿색으로 칠한 것이다. 초콜릿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을 각자 즐기길 바랐다.
당신에게 디자인의 매력은 무엇인가? 디자인 세계에는 미움과 다툼, 종교적 경계가 없다. 때론 쓰라린 경험도 맛보지만 거의 대부분 초콜릿처럼 달콤하다. 디자인은 우리에게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넨도 스타일이란? 일본 스타일인 미니멀하고 심플한 것을 추구하지만 일본 디자인은 때론 차갑게 느껴진다. 디자인은 사람과 제품이 교감하도록 해야 한다. 디자인을 통해 행복, 즐거움과 같은 사소한 순간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알키alki 바이오 플라스틱을 아시나요?
알키의 쿠스코아 비
이제 가구도 환경을 생각해야 하는 시대. 프랑스 가구 회사 알키는 친환경을 브랜드 철학으로 내세우는 대표적 브랜드. 장 루이 이라조키Jean Louis Iratzoki가 디자인한 의자 쿠스코아 비 Kuskoa Bi도 이들의 철학을 따른다. 한눈에 보기에는 일반 플라스틱 의자 같지만, 재활용이 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한 것이다. 사탕수수나 옥수수 전분 같은 재생 가능한 식물성 원료로 100% 분해되기 때문에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토로 내세운 알키가 오랜 시간 연구 끝에 해결책으로 찾은 것. 쿠스코아 비는 그 첫 번째 완성품이다. www.alki.fr


메누Menu 리빙도 놈코어
테레사 아른스의 터닝 테이블은 상판이 옆으로 열려 수납이 가능하다. 
작년 겨울에 패션계를 휩쓴 ‘놈코어’ 바람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평범함 속에서 남다른 스타일을 풍기는 놈코어 트렌드에 가장 부합하는 리빙 브랜드는 바로 메누. 그동안 디자인의 표준을 추구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온 메누는 ‘본 클래시Born Classy’라는 키워드로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포르투갈 출신 디자이너 후이 알베스Rui Alves가 절제된 색상과 선이 특징인 라운지 소파를 디자인했고, 기능성을 강조하는 디자이너 테레사 아른스Theresa Arns가 상판이 열리고 닫히는 터닝 테이블을 선보였다. 오래 두고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메누만의 매력을 한껏 뽐낸 것. 절제가 핵심키워드인 메누가 놈코어 트렌드에 힘입어 어떤 도약을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 문의 에이치픽스(02-3461-0172)


보치Bocci 천상의 디자인
보치 73
이번 메종&오브제에서 가장 눈에 띈 소재는 단언컨대 유리다. 넨도, 벤저민 휴버트Benjamin Hubert,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Patricia Urquiola, 로낭&에르완 부홀렉Ronan&Erwan Bouroullec 형제, 크리스토퍼 필렛Christophe Pillet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흐름에 동참했다. 캐나다 브랜드 보치는 독특한 유리 조명등 보치 73을 공개했다. 내열성이 강한 세라믹 패브릭 안에 유리를 불어 넣어 만든 이 펜던트 조명등은 울퉁불퉁한 텍스처와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구름 같은 형태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보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오메르 아르벨Omer Arbel은 “보치 73의 진가는 어두운 방안에서 불을 켰을 때 발한다”며 유리도 패브릭도 아닌 “완전히 새로운 무엇”이라고 표현했다.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기에 크기나 형태가 모두 다르다. 한 개보다는 여러 개를 같이 걸어야 더 드라마틱하게 연출할 수 있다. 문의 디옴니(02-3442 4672)


글라스 이탈리아Glas Italia 유리의 무궁무진한 변신
1 넨도가 디자인한 브러시스트로크 
2 각도에 따라 다른 빛깔을 내는 시머

유리의 변신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글라스 이탈리아 부스는 유리의 물성을 실험한 제품으로 가득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몽롱한 빛깔을 뿜어내는 브러시스트로크Brushstroke와 시머Shimmer. 메종&오브제 올해의 디자이너로 뽑힌 넨도가 디자인한 브러시스트로크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라인과 색상으로 한눈에 반하게 만들었다. ‘붓놀림’을 의미하는 이름처럼 아주 얇게 색을 올려 유리가 불투명한 아크릴처럼 보인다.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디자인한 시머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빛깔을 내며 투명한 유리의 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집 안에 두기엔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유리 가구의 새로운 발견. 문의 보에(02-517-6326)


코에디션Coedition 철은 죽지 않는다
에펠탑을 모티프로 디자인한 뉴 에펠 타워
에펠탑은 파리뿐 아니라 프랑스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작년에 론칭해 아직까지 한국에는 낯선 프랑스 브랜드 코에디션이 자국의 상징인 에펠탑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가구를 선보였다. 1년 전 예고한 프로젝트를 이번 메종&오브제에서 공개한 것. 프랑스 건축가 알랭 모아티Alain Moatti가 1년에 걸쳐 완성한 뉴 에펠 타워NewEiffel Tower는 에펠탑의 건축 요소를 따와 디자인한 철제 의자로, 주물로 만들었지만 견고하고 쌓아서 보관할 수 있어 실용적이기까지 하다. 나무와 유리 소재가 주를 이룬 전시장에서 남다른 오라를 풍겼다. www.coedtion.fr


소프트라인Softline 믹스 매치 쿠션
소프트라인의 신제품 할로 소파
덴마크 브랜드 소프트라인은 행사 기간 내내 관람객이 북적거렸다. 작년에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하바나Havana와 에덴Eden 의자, 오페라Opera 소파도 인기가 많았지만, SNS에 가장 많은 사진이 올라온 건 올해 처음 공개한 할로Halo 소파다. 밀라노 디자인 자문 회사 스크리보Skrivo와 협업해 탄생한 할로는 소파와 쿠션을 매치하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단순한 사각형 쿠션을 조합한 1인ㆍ3인 소파, 라운지 소파 등을 다양한 크기로 선보였다. 널찍한 등받이에 기대면 베개에 누운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원하는 대로 쿠션 높이를 주문할 수 있다는 것도 할로 소파의 매력. www.softline.dk


톰 딕슨Tom Dixon
톰 딕슨 액세서리
작년 메종&오브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톰 딕슨. 지난 몇 년간 디자인계를 강타한 구리 소재의 유행을 선도해온 그가 이번에도 금속으로 만든 새로운 액세서리 컬렉션을 소개했다. 최근 리뉴얼 작업을 한 런던 몬드리안 호텔객실에 배치하기도 한 큐브Cube 컬렉션이 그것. 스테이플러, 책상 정리함과 펜, 테이프 디스펜서 등 네 가지로 구성한 큐브는 아연 합금에 유광 구리를 입혀빛을 받으면 반짝거린다. 여기에 미니멀리즘을 표방한 단순한 디자인이 어질러진 책상 위를 정리해줘 하나쯤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톰 딕슨은 큐브 이외에도 기존 컬렉션을 다른 금속 재료나 색상을 입힌 새로운 버전으로 선보이며 재료에 관한 스펙트럼을 넓혔다. 문의 두오모(02-544-2975)


카르텔 프라그란스Kartell fragrances 
향기로운 인테리어

카르텔 프라그란스의 디퓨저와 향초, 플라스틱 캡슐
향으로 디자인을 말할 수 있을까. 카르텔이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 카르텔 프라그란스는 부드러운 향과 데커레이션 소품을 결합해 카르텔만의 색깔을 드러낸다. 디자이너페루초 라비아니Ferruccio Laviani가 세계적 퍼퓸 제조사들과 협업해 만든 카르텔프라그란스의 첫 번째 컬렉션은 디퓨저, 향초, 홈 스프레이 등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입은 70여 가지 방향 제품. 향은 물론 하나의 예술 작품 같은 독특한 조형미를 뽐낸다. 이 중 카르텔이 가장 자신 있게 소개한 건 캡슐 형태의 에어 디퓨저 캡-소울KAPSOUL로, 카르텔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플라스틱 재료를 카르텔만의 노하우로 만들어 기능과 형태가 모두 만족스럽다. 카르텔 프라그란스를 한국에서도 하루빨리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문의 카르텔 by 한국가구(02-517-2002)


피암Fiam 거울과 유리의 역설
1 오목한 거울 위에 유리 상판을 올린 마리 테이블
2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디자인한 더 윙 

거울일까, 유리일까. 피암이 올해 론칭한 신제품의 테마는 아이러니다. 아이러니는 유리의 유연하면서 예민한 물성과 환영을 일으키는 거울의 이중성을 표현한 단어. 올해 40주년을 맞은 피암은 세계적 건축가 도리아나&마시밀리아노 푹사스Doriana&Massimiliano Fuksas와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와 협업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는데, 이번 메종&오브제에서 그 결과물이 한자리에 모여 더욱 의미 있었다. 도리아나&마시밀리아노 쿡사스가 디자인한 벽거울과 테이블은 로이Roy와 마리Mary라는 친근한 이름과 달리 우아하고 매혹적이다. 부드럽게 굴곡진 거울이 유리에 반사되어 자꾸만 들여다보게 만든다. 다니엘리베스킨트는 루치아 폰타나의 작품처럼 거울 표면에 살짝 흠집을 낸 것만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냈는데, 타원형 벽거울 더 윙The Wing은 거는 각도에 따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거울과 유리의 만남이 마술 같은 공간을 만들어낼 것이다. 문의 도무스디자인(02-6091-3295)


리네로제Ligne Roset 영원한 고전
피에르 폴랭이 1950년대에 디자인한 데이베드와 TV체어
세월이 지나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오마주가 되는 게 바로 고전이다. 리네로제는 2009년 세상을 떠난 프랑스 디자이너 피에르 폴랭Pierre Paulin의 가구 컬렉션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의자, 소파, 책상, 선반 등 총 아홉 개 아이템으로 꾸민 부스 입구는 50여 년이 지난 디자인이 어떻게 현대적 공간에 잘 어우러질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디자이너로서 피에르 폴랭의 이름을 널리 알린 TV 체어부터 쿠션 색상을 조합해 변화를 줄 수 있는 데이베드, 모던함의 정석을 보여주는 앤디Andy 소파 등 유행을 타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고수하는 디자이너야말로 거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깨닫게 해준다. 문의 디사모빌리(02-512-9162)


셀레티Seletti 식탁 위의 우주
셀레티의 코스믹 다이너 컬렉션
호두, 채소, 궁전 등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소한 것에서 모티프를 얻어온 셀레티가 이제는 아예 지구 밖으로 관심을 돌렸다. 화성, 금성, 수성 등 태양계에 속해 있는 행성과 달을 그대로 본뜬 코스믹 다이너Cosmic Diner가 바로 그것. 디젤 리빙과 협업해온 셀레티는 나사, 기어, 공구 등 기계 형태를 디자인에 적용한 지난 컬렉션에 이어 획기적이면서도 단순 명확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만드는 셀레티와 디젤 리빙의 컬렉션은 앞으로 이들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문의 SOP(070-7019-6823)


Interview 
네리&후
Neri&Hu
전형성을 탈피한 중국 디자인
네리&후가 선보인 드라에스파다 부스
3월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메종&오브제 아시아 올해의 디자이너로 뽑힌 네리&후. 이미 예고되어서인지 네리&후의 디자인을 미리 구경할 수 있는 드라에스파다de la espada 부스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네리&후는 이번 행사에서 드라에스파다 제품 네 가지를 새롭게 론칭했다.
먼저 올해의 디자이너로 뽑힌 것을 축하한다. 이번에 소개한 디자인은 어떤 것인가? 셰이커Shaker 다이닝 테이블과 의자, 프레임 컬렉션이다. 셰이커 시리즈는 가장 기본이면서도 어떻게 보면 재미없는 구조의 나무 의자와 테이블이다. 단순함에서 포인트가 되는 부분은 테이블 상판에 적용한 돌이다. 프레임 컬렉션은 말 그대로 심플한 나무 프레임 구조로 지지한 침대와 소파다. 조명등이나 트레이같이 다양한 액세서리를 붙여 쓸 수 있다.
공간이 매우 중국적이면서 독특하다. 가장 콤팩트한 집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바닥과 벽을 목재로 제작하고, 나무로 된 우리처럼 얇은 프레임을 짜서 침실을 만들었다. 안팎이 뚫린 침실은 개방적이면서도 폐쇄적인, 편안한 안식처로서의 집을 의미한다.
앞으로 어떤 작업을 펼치고 싶은가?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느끼는 전형성을 탈피하는 동시에 중국 디자인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평범한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역사적 발자취를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디자인으로 문화적 자극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미쏘니홈Missoni Home 예민하게 아름다운
미쏘니홈의 지그재그 패턴 라얌으로 제작한 소파
추상적이면서 때로는 사실적이고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이다. 색의 마술사 미쏘니홈의 2015 봄・여름 컬렉션은 한마디로 규정하기가 어렵다. 불꽃처럼 강렬한 색상, 톤 다운된 고상한 색조, 블랙&화이트까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자가르와 디지털 프린트, 손으로 엮은 텍스처 등 다양한 질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미쏘니 특유의 지그지그 패턴이 특징인 라얌Rajam, 백합꽃을 사실적으로 그려 넣은 라만Raman, 심플한 라인으로 구성한 아웃도어용 리바스Rivas와 레이노사Reynosa 등 가구에서 침구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www.missonihome.it


우드노트Woodnotes 다시 스트라이프
두 개를 맞대어 깐 포웨이스 카펫
리트바 푸오틸라Ritva Puotila가 디자인한 포웨이스Fourways 카펫은 시선을 빼앗는 화려함은 없지만 공간을 차분하면서도 유니크하게 만든다. 우드노트의 다른 제품처럼 종이로 만든 지직사를 사용해 친환경적이고, 아홉 가지 색상 중 원하는 것을 골라 스트라이프 무늬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직사로 짠 카펫은 재료의 특성상 마감이 제한적인데, 포웨이스 카펫은 끝을 녹이거나 바느질하는 등 두 가지 추가 옵션이 있어 카펫 두 개를 맞대어 깔아도 해지지 않는다. 네온 컬러의 기하학무늬나 꽃무늬 패턴에 피로감을 느꼈다면 우드노트의 포웨이스 카펫을 선택할 것. 문의 웰즈(02-511-7911)


리비에라 메종Riviera Maison 우아하거나 활기차거나
리비에라 메종의 세인트바르스 컬렉션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봄, 이때마다 인테리어를 어떻게 바꿀까 고민하는데, 리비에라 메종의 2015 컬렉션이 해결책이 될지도 모른다. 세인트바르스St. Barths와 애리조나 등 두 가지 컬렉션은 집 안을 밝고 가볍게 변모시킨다. 카리브 해에 있는 섬에서 이름을 따온 세인트바르스는 화이트와 블루 색상을 강조해 푸른 바다가 펼쳐진 휴양지의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고, 미국 서부의 풍경을 옮겨온 애리조나는 크림색 스웨이드와 거친 질감의 패브릭, 두툼한 목재를 사용해 내추럴한 집시 스타일을 집 안으로 들여온다.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세인트바르스인가, 활력 있는 애리조나인가? 무엇을 선택하든 산뜻하게 봄을 맞이할 것이다. 문의 리비에라 메종(02-3213-4430)


엑스노보exnovo 조명등의 혁신, 3D 프린트
3D프린트로 제작한 조명등 마졸리나
리빙 브랜드에서도 3D 프린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메종&오브제에는 전시장 곳곳에서 3D 프린트 기술로 만든 가구와 소품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2010년부터 3D 프린트로 혁신적 디자인을 꾸준히 선보인 엑스노보는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브랜드. 완성도 높은 3D 프린트 조명등을 자신 있게 선보였다. 알레산드로 참벨리Alessandro Zambelli가 디자인한 마졸리나Maggiolina, 모듈 형식 벽 조명등 볼륨Volume이 그것. 얼핏 보면 일반 조명등과 큰 차이를 알 수 없지만, 불을 켰을 때 드러나는 그림자에서 3D 프린트 기술로만 만들 수 있는 묘한 매력이 전해진다. www.exnovo-italia.com


누드Nude 빛으로 디자인하다
펜던트와 테이블 조명등 등 두 가지로 제작한 비컨
올해는 ‘Make’라는 주제에 걸맞게 전통적 수공예 방식부터 최신 기술까지 제품을 만드는 다양한 제조 방식을 보여주었다. 영국 디자이너 벤저민 휴버트도 전통 유리공예에 현대방식을 적용한 새로운 조명등 디자인을 공개했는데, 누드가 소개한 유리 조명등 비컨Beacon은 바투토Battuto라고 불리는 기술로 탄생했다. 바투토는 유리를 입으로 불어 식히면서 표면에 기계로 패턴을 만드는 방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수공예로 작업하는 것에비해 일정한 패턴과 형태를 만들어낸다. 비컨은 벤저민 휴버트와 터키의 글라스 이즈투모로Glass is tomorrow가 협업해 완성한 것이다. www.nudeglass.com


크바드랏Kvadrat 조용한 변화
1 로 에지가 연출한 공간 디자인 더 피크닉 
2 크바드랏의 신제품 라임

덴마크 텍스타일 브랜드 크바드랏의 부스는 관람객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토월이었다. 매번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해 획기적 행보를 이어가는 크바드랏이 올해도 런던 디자인 스튜디오 로 에지Raw Edge가 연출한 디스플레이 더 피크닉The Picnic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2013년 스톡홀름 가구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인 더 피크닉은 커다란 목재 프레임 구조에 천을 길게 늘어뜨려 공간을 아늑하게 만든다. 이번에 크바드랏이 새로 선보인 라임Rime은 스웨덴 텍스타일 디자이너 아사 파르손Åsa Pärson이 디자인한 모직 제품이다. 얼핏 보면 큰 변화를 알 수 없지만, 라임은 비슷한 계열의 두 가지 색상이 섬세하게 엮여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여기에 크바드랏만의 꼼꼼한 텍스처가 어떤 가구와 공간이든 고급스럽게 변모시킨다. 문의 덴스크(02-592-6058)


무아쏘니에Moissonnier 플로리다 해변에서 휴식을
데이베드, 3단 서랍장, 찬장
올해는 무아쏘니에가 창립한 지 1백30주년이 되는 해다. 무아쏘니에 디렉터 크리스틴 뒤발페르슈는 “창립 1백3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제품 라인업은 물론 디스플레이에 부족함이 없도록 더욱 신경 썼다”고 말했다. 무아쏘니에는 팜 비치 빈티지 컬렉션으로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1960년대 미국 플로리다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이국적 풍경을 담아냈다. 분홍색 플라밍고를 그려 넣은 3단 서랍장, 홀치기 염색 방식으로 제작한 쿠션이 눈에 띄는 네온 컬러 데이베드, 채도가 높은 파란색 바탕에 화이트 라인으로 포인트를 준 찬장 등 하나하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클래식하면서 대담함을 보이는 무아쏘니에는 가구 하나만으로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문의 무아쏘니에(02-515-9556)


그리고 파리에서는
메종&오브제가 열리는 기간에 맞춰 파리 전역에는 크고 작은 전시와 행사가 열린다.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디자이너와 업계 사람에게는 전시장 밖에서도 디자인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에르메스Hermes 동서양의 조화, 부아야주 앙 이캇Voyage en Ikat
1,2 2015년 출시 예정인 부아야주 앙 이캇
3 
레일라 멘샤리가 연출한 쇼케이스 현장

에르메스의 새로운 컬렉션을 공개하는 쇼케이스가 팔레 드 도쿄에서 열렸다. 이름하여 부아야주 앙 이캇. 이캇Ikat은 인도네시아어로 ‘묶다’라는 뜻으로, 부아야주 앙 이캇은 천을 묶어 염색하는 전통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서른네 가지 포셀린 제품으로 구성한다. 색상은 에메랄드, 사파이어, 루비 등 세 가지. 가장자리에 금색 띠를 둘러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일본 디자인이 보여주는 구조미, 비잔틴 양식의 패턴, 18세기 프랑스에서 유행한 꽃 모티프 등 서로 다른 동서양의 만남이 오묘한 매력을 풍긴다. 쇼케이스가 열린 팔레 드 도쿄 지하 1층은 1961년 에르메스의 첫 번째 디자이너인 레일라 멘샤리Leila Menchari가 색색의 끈과 천으로 치장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극한의 화려함이 부아야주 앙 이캇의 디자인과 콘셉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문의 에르메스(02-542-6622)


카펠리니Cappellini 10년째 열애 중
1 신 테이블 
2 페그 체어

지난 한 해 누구보다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한 넨도. 넨도가 세계적 디자인 스튜디오로 성장하기까지는 카펠리니의 도움이 컸다. 2004년 밀라노 디자인박람회 신진 작가관에서 줄리오 카펠리니Giulio Cappellini가 처음 넨도를 발견하고 오키 사토에게 러브콜을 보냈기 때문. 바로 그다음 해 함께 작업을 시작해 2006년 밀라노 디자인박람회에서 둘의 첫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카펠리니와 넨도가 만난 지 올해로 10년. 카펠리니는 1월 22일부터 31일까지 파리 쇼룸에서 10주년 축하 전시를 열어 최초 작업물인 유키Yuki부터 신 블랙Thin Black 테이블, 아이슬란드 테이블, 펙Peg 컬렉션 등 넨도와 함께한 지난 10년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www.cappellina.com 문의 밀라노디자인빌리지(02-516-1743)


메르시Merci 안녕 코펜하겐
전시가 열린 메르시
디자인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파리의 편집매장 메르시를 꼭 한번 들르게 된다. 메르시가 어떤 새로운 제품과 이벤트로 놀라게 할지 내심 기대하게 되는데, 지난 1월 메르시는 ‘TAK, a day in Copenhagen’이란 행사를 개최해 우리를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초대했다. 쇼케이스 겸 슈퍼마켓 형태로 꾸민 TAK는 가구와 소품은 물론 커피, 맥주, 비스킷까지 100% 덴마크 제품으로 구성했다. 때마침 덴마크 디자인 거장 한스 웨그너의 출생 1백 주년이 맞물려 1949년 칼 한센&선에서 제작한 그의 위시본Wishbone 24 의자를 매장 한편에 전시하고, 그 밖에도 아르네 야콥센, 히 웰링 등 덴마크 디자이너의 작품을 실물과 사진으로 진열해 ‘코펜하겐에서의 하루’라는 전시 제목에 걸맞게 꾸몄다. 북유럽 스타일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경험이었다. 참고로 ‘TAK’은 ‘merci’와 같이 ‘안녕’이란 뜻의 덴마크어다. www.merci-merci.com

글 김민서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