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해진 도자 다구
현대 다구는 향과 맛은 물론 색까지 즐길 수 있는 백자가 많으며, 특히 다관 종류가 다양하다. 디자인과 모양이 다채로운데, 이세용 도예가는 “다관은 뚜껑이 잘 맞아야 열과 향이 달아나지 않고, 물대인 주둥이도 다관 입구와 평형을 이뤄야 찻물이 잘 나오고 잔에 따를 때 튀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또 찻잔은 끝이 날렵해야 혀끝으로 차 맛을 음미하기 좋다고 덧붙인다. 여기에 반드시 갖춰야 하는 다구는 숙우로, 차가 너무 진하게 우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백자나 분청 소재로 무난한 것을 고르면 두루 쓸 수 있다.
앞 백자 육각 다관은 가격 미정, 우일요. 연꽃문을 양각으로 새긴 백자 숙우는 다관, 다완과 함께 세트에 20만 원, 공평갤러리. 대나무 차 거름망은 9천 원, 토요. 이세용 작가의 동그란 백자 다관과 다완은 가격 미정,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뒤 대나무 손잡이 흙빛 다관은 이윤신 작가의 온유 시리즈로 45만 원, 이도갤러리. 카키색 팔각 찻잔은 가격 미정, 우일요. 김정옥 작가의 검은 도자기 피처는 건강차를 우릴 때 유용하다. 무광 백자 다구에 은을 입힌 다관, 다완, 개반 세트는 이세용 작가 작품으로 모두 가격 미정,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박유 기법으로 금을 만든 노랑 뚜껑 다관은 10만 원, 공평갤러리.
믹스 매치 다구 세트
1 홍차 티웨어와 백자 다구 우리 차와 서양의 홍차 다구는 대부분 유백색 도자기 제품이 유독 많다. 티포트와 찻잔의 컬러와 디자인이 과하지 않다면 우리 다구와도 잘 어울린다. 여럿이 함께 편안하게 차를 즐기는 자리에 제격일 듯.
노란 반원 도트 티포트는 13만 8천 원, 털실을 모티프로 한 찻잔과 노란 방사 패턴 받침 세트는 6만 4천 원, 모두 챕터원. 주둥이가 찻주전자 같은 숙우는 2만 8천 원, 토요. 백자 도자기 티스푼은 가격 미정, 우일요. 백자 굽잔은 받침과 한 세트로 2만 원, 공평갤러리.
2 다기 세트에 찻잔만 따로 한 가지 차는 하나의 잔에 마시는 것이 원칙. 다관, 다완, 숙우까지 갖춘 다기 세트는 1~2인용이 많은데, 찻잔만 어울리는 것으로 몇 가지 더 갖추면 차에 따라 골라 쓸수 있다. 이때 색감과 질감이 비슷한 것으로 구비하면 두루 잘 어울린다.
붉은빛 진사 숙우와 손잡이가 독특한 진사 다관은 김규태 작가 작품으로 가격 미정,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안에 물고기 그림이 보이는 은은한 옥빛 찻잔은 1만 원, 토요.
3 색감을 조화롭게 각기 다른 다관과 다완, 커피 잔도 색감을 맞추면 무난하게 즐기기에 좋다. 소재를 다양하게 사용한 것이라면 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 톤이 어두운 원색의 옻칠과 흑자를 믹스 매치하면 세련된 느낌을 낼 수 있다.
겉면에 검은 유약을 칠한 도자기 찻잔과 카푸치노 잔은 김정옥 작가 작품, 검은 뚜껑과 대나무 손잡이의 백자 다관은 전현주 작가 작품으로 21만 6천 원, 토요. 도자기 겉면에 옻칠을 입힌 찻잔은 박미경 작가 작품으로 모두 가격 미정,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4 한 가지 컬러를 포인트로 선과 색의 미학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도자기다. 다구도 이와 다르지 않은데, 유약 칠로 다양한 문양을 그려 개성을 살리기도 한다. 포인트로 사용한 유약의 컬러를 맞춘다면 제각각인 다구도 한 세트처럼 보인다.
파란색 스트라이프 다관과 다완, 파랑 물감을 칠한 듯한 팔각 찻잔은 모두 가격 미정, 우일요. 손잡이 끝이 파란 꽃 모양의 차 거름망과 받침 세트는 1만 6천 원, 공평갤러리.
믹스 매치 다구 세트
1 철 소재와 진사를 함께 거친 느낌의 철 소재 제품을 붉은빛 진사 제품과 함께 세팅하면 차분하고 중후한 분위기를 더할 수 있다. 특히 자연스러운 녹을 그대로 살린 것이면 더욱 멋스럽다.
철에 녹을 입혀 만든 주전자와 워머는 각각 85만 원, 25만 원, 같은 방식으로 만든 손잡이가 기다란 다도용 국자는 17만 원으로 모두 사카이 나오키 작가 작품, 갤러리 보고재. 김규태 작가의 진사 찻잔은 가격 미정,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2 법랑과 백자, 의외의 조합 법랑 소재를 백자와 함께 세팅해도 의외로 잘 어울린다. 대신 백자 중에서도 약간 푸른빛을 띠는 것이 차가운 느낌을 자아내 함께 세팅하면 조화롭다. 모든 테이블 세팅의 기본은 톤온톤인 것.
탁한 하늘빛 법랑 소재 티포트는 5만 6천 원, 에잇컬러스. 밑부분이 모래 빛깔의 백자 찻잔은 2만 원, 이윤신 작가가 만든 가마솥을 연상시키는 모양의 윤빛 시리즈 백자 숙우와 찻잔은 각각 10만 원, 5만 원으로 모두 이도갤러리.
3 두루 잘 어울리는 백자 다완 찻잔 중 가장 흔한 백자는 백색 티포트나 저그 등과 두루 잘 어울려 믹스 매치하기도 좋다. 입구나 굽 등에 포인트가 있는 것이라면 재미를 더할 수 있을 듯.
철・도자기・나무 소재로 만든 저그는 19만 9천 원, 에잇컬러스. 입구가 꽃 모양인 다완과 그 위 나뭇잎 모양의 대나무 소재 차 거름망은 각각 1만 4천 원, 9천 원, 모두 토요. 굽에 십자 모양을 새긴 백자 다완과 받침 세트는 2만 원, 공평갤러리.
4 은과 구리의 색다른 재미 최근 금속공예가들이 선호하는 소재가 구리와 은이다. 다구에도 많이 쓰는데, 특히 손맛을 살린 손 망치질 제품이 눈에 띈다. 작업 방식이 같아 믹스 매치하면 차갑고 뜨거운 상반된 이미지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성탁균 작가가 손 망치질로 만든 구리(적동) 사각 주전자는 1백40만 원, 피처 모양 숙우와 은 소재 차 거름망은 가격 미정, 모두 공평갤러리. 박미경 작가의 상아 손잡이 은 차 거름망은 가격 미정,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흙빛 도자기 찻잔은 2만 원, 이도갤러리.
다양한 소재로 개성 있는 다구
차를 즐기는 이가 늘어나면서 다구의 소재와 디자인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구리와 옻칠 제품. 특히 구리는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로도 주목받으며 주전자나 커피포트에도 많이 쓰는데, 다구도 예외는 아니다. 열이 고르게 퍼지는 특성이 있고, 내구성이 뛰어난 데다 열 보존성도 높아 물을 오랫동안 따뜻하게 보관할 수 있다. 게다가 자체 살균 효과가 있어 금속 그릇 특유의 독성이 흘러나오지 않고 소독할 필요도 없어 차를 즐기는 다구로 제격이다. 황동, 적동, 청동 등 컬러 표현이 다채로워 요즘은 금속공예 작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도 속속 선보이며, 이와 함께 철과 은을 소재로 만든 다구도 눈에 띈다. 구리와 철의 단점인 변색을 해소하고 다양한 색을 연출하기 위해 옻칠한 제품이 많은 것도 최근 다구 트렌드의 하나로, 고급스럽고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테이블 위 장식용 오브제로도 손색없다.
앞 옻칠을 여러 번 겹쳐 해 멋스러운 다구는 이승원 작가 작품. 숙우는 75만 원, 입구가 넓은 찻잔은 30만 원, 찻주전자 위 차 거름망은 50만 원, 은 소재에 옻칠한 찻주전자는 4백 95만 원, 모두 갤러리 보고재. 민덕영 작가의 모던한 유기 주전자는 가격 미정,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뒤 철 손잡이 적동 주전자는 박성철 작가 작품으로 48만 원, 빨간 옻칠을 입힌 철 주전자와 워머는 이승원 작가 작품으로 각각 4백95만 원, 44만 원, 말차 가루 다시는 사카이 나오키 작가 작품으로 7만 원, 모두 갤러리 보고재. 손 망치칠로 만든 적동 찻잔과 받침 세트는 성탁균 작가 작품으로 10만 원, 공평갤러리.
스타일링 강혜림, 김지나 제품 협조 갤러리 보고재(02-545-0651), 공평갤러리(070-4214-0070), 에잇컬러스(070-8654-3637), 우일요(02-763-2562), 이도갤러리(강남점, 02-517-0756),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02-541-8484), 챕터원(02-517-8001), 토요(02-722-1260)
- 미감 어린 찻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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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전문가들은 차를 즐기는 데 찻잔인 다완 서너 개와 찻주전자인 다관 그리고 찻물을 알맞은 온도로 식혀주는 숙우 하나만 갖추면 부족함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한층 모던해진 현대 다구를 소개하고, 각기 다른 다구를 믹스 매치해 지루하지 않은 다기 세트를 제안한다. 최소한의 다구로 진정한 다우茶友를 가진다면 화려한 다실 부럽지 않을 것이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