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있는 젊은 감각이 백미멀티숍A 랜드대표정은정
말쑥하게 차려입은 패션 코드를 감안하면 영락없이 클래식한 인테리어를 좋아할 것 같았다. 그러나 자칭‘감성만땅 장사꾼’이라 소개하는 멀티편집매장 A랜드 정은정 대표는 칠이 벗겨진 철제 캐비닛과 저울을 모으며 녹슨 파이프와 전기 배선이 드러난 공간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그야말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 마니아다. 13년간 패션숍 머천다이징과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면서 젠 스타일에서 클래식까지 구사해보지 않은 스타일이 없었다는 그는 이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지난날의‘다채로운 방황’에 종지부를찍었다.“인위적이기보다는 자연스럽고, 톡톡 튀기보다는 깊이있는 스타일이 바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이더군요.”A랜드는 파벽과 폐교에서 구한 문짝, 마루재 등으로 허름한 공장창고처럼 연출한 후 여기에 정은정 씨가 해외에서 구입한 1950~60년대 인더스트리얼 가구와 소품을 조화시켜 10년은 족히 넘은 듯‘친숙한’모습으로 완성되었는데, 덕분에 오픈한 지1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역사가 오래된 매장처럼 느껴진다. 정은정 씨가 귀띔하는 스타일링 노하우. “같은 인더스트리얼 가구를 놓더라도 배경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가 나지요. 검붉은 파벽돌, 낡은나무 패널과 문짝 등으로 마감한 공간은 서정적인분위기가, 거친 회색 벽돌과 노출 콘크리트 공간은 도회적인 세련미가 느껴집니다.”야누스적인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매력은 명동에 자리한 A랜드에서 감상하고 또 구입할 수있다. 문의02-318-7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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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제의 남성적인 세련미가 압권패션숍 에크루 대표 이원종
마르탱 마르지엘라6, 추카, 닐바렛, 코스믹 원더…. 전세계 트렌드세터가 열광하는 아방가르드 패션 브랜드가 모여있는 숍 에크루. 하지만 이곳에 들어서면 미안하게도 옷보다 한층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검게 그을린 철제 캐비닛과 클로짓, 책상으로 변신한 건축 도면대, 그리고 장식장으로 거듭난 병원 캐비닛 등 오리지널 인더스트리얼 가구가 콘크리트 벽면을 배경으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처럼 담담히 놓여있다. 이는모두 이원종 씨가 프랑스, 영국등에출장갔을 때하나 둘사모은 컬렉션으로, 특히 그는유독 무채색 철제 가구를 고집한다. 예외라 하면 철제 프레임의 나무의자정도.“쉽게 질리지 않고 일반 앤티크 가구에 비해 과장되지않아 좋습니다. 철제의 차가움과 나무의 따뜻함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남성적인 매력이 압권이지요.”이원종 씨는 얼마 전 매장을 지하까지 확장,이곳또한 같은 스타일로 연출했다. 다만 기존 매장이 노출 콘크리트 벽면인데 반해, 지하는벽면과 바닥 모두 흰색으로 처리했다. 사뭇 여성스러운 느낌이 든다 싶을무렵, 역시 무채색 철제 가구를 놓아 모노톤을 고수한‘남성적인 인터스트리얼스타일’이 눈앞에 펼쳐진다.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누구보다 감각적으로 연출할 수있는‘본능’을지닌 이원종 씨는 앞으로 이 분야에관한 컨설팅을 해보고 싶다고. 그러나 아쉽게도 에크루 매장의 인테리어 소품은‘not for sale’이니 당분간은 눈요기로 만족해야할듯. 문의02-545-7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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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왼쪽 폐교에서 구한 문짝으로 만든 피팅 룸. 오른쪽 영국의 빈티지 철제 캐비닛.
2. 왼쪽 높이 조절이 되는 빈티지 의자. 오른쪽 의사용 캐비닛을 상품 진열대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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