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채 아빠 서봉균
모험 가득한 아지트, 인디언 텐트
인디언 텐트와 매트, 텐트 덮개, 갈런드는 모두 서씨아이 제품. 분홍색 인디언 텐트 안 데님 스트라이프 쿠션 커버와 아이가 손을 올린 장난감 자동차는 블랑앤블랑, 텐트 안 호랑이 얼굴 모양 쿠션, 공작새 패턴 쿠션, 텐트 뒤에 놓은 바스켓과 쿠션은 모두 빌라토브, 달팽이 쿠션, 칠판 플레이트와 나무로 만든 마을놀이 장난감, 빨강・노랑・파랑 등 알록달록한 목재 장난감, 문어 인형, 흰색 텐트 안 기하학무늬 쿠션은 모두 짐블랑, 별이 그려진 쿠션은 윔지, 노르딕 패턴 블랭킷은 SOP, 앞에 놓은 지도는 에잇컬러스 판매.
여성복 디자이너이던 서봉균 대표는 아들 현채에게 인디언 텐트를 사주려다가 마음에 드는 것을 찾지 못해 직접 재봉틀을 돌렸다. 게다가 아들을 위해 만든 인디언 텐트와 소품을 재미 삼아 블로그에 올렸는데, 예상치 않게 뜨거운 반응을 얻어 아예 직업을 전향했다. 의류업계에 종사한 경험을 십분 살려 다양한 아이 방 인테리어에 적용할 수 있도록 50여 가지 색상과 원단으로 텐트를 디자인했다.
또 아이가 사용해야 하는 제품의 특성상 안전성을 고려해 원형에 가까운 육각형 구조를 고안해 접히거나 쓰러지지 않도록 했으며, 방 구석구석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사각형 텐트도 만들었다. 현채를 위해 시작한 고민이 그를 인디언 텐트 전문가로 만든 셈. 현재 ‘서씨아이’를 운영하며 강아지나 고양이를 위한 펫 하우스와 인디언 텐트, 천 가방, 펫 캐리어, 기타 오브제 등을 구상하고 있다.
물결・수아 아빠 신하루
아빠와 아이들을 이어주는 플레이 하우스
새집 모양 플레이 하우스와 헬로 뮤지엄을 위해 만든 말 머리와 꼬리가 달린 책상은 신하루 제작. 연두색 테이블 스탠드 조명등은 SOP, 스툴은 에잇컬러스, 플레이 하우스 안에 놓은 이성아 작가의 핸드메이드 인형과 위티앤티 부엉이 인형, 울 재질의 스트라이프 바스켓은 모두 챕터원, 신하루 실장이 앉은 스툴은 에이치픽스, 인형 아래 하드보드 여행 가방은 빌라토브, 민트색 펠트 러그는 짐블랑, 하얀 목마 인형과 아이가 손에 쥔 부엉이 인형은 블랑앤블랑, 플레이 하우스 바닥에 깐 블랭킷은 에이치픽스 판매.
‘아이네클라이네’ 신하루 대표는 2007년 가구 브랜드 ‘라운드코너’를 론칭했다. 첫 클라이언트가 어린이 전문 미술 기관 ‘헬로 뮤지엄’이었고 그 무렵 첫아이를 갖게 돼 자연스럽게 아이 가구를 많이 만들었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아이가 알기를 바란다는 그는 아빠가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면 아이가 아빠를 이해하고 관계를 깊게 맺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첫째인 물결이를 어릴 때부터 작업장에 데려가 놀게 했고 아이를 위해 책상이나 플레이 하우스를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비밀 기지를 만들어주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플레이 하우스는 일곱 살이 된 물결이와 세 살 동생 수아가 하루 중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다. 두 아이가 플레이 하우스에서 인형을 쌓아두고 즐겁게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 아빠는 그저 뿌듯할 따름이다.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준다는 신하루 실장은 아이 방 조명등도 만들고 싶다고. 이렇게 그의 창작 에너지는 두 아이에게 집중되어 있다.
도하 아빠 구선모
미니멀한 아이 방 데코 스티커
동물 모양 키 재기 스티커, 더하기와 곱하기로 패턴을 만드는 데코 스티커는 빌포스터 제품. 왼쪽에 놓은 민트색 와이어 바스켓은 빌라토브, 종이로 만든 닥터하우스 수납 박스는 에잇컬러스, 파스텔 톤 기하학무늬 박스와 작은 도트 무늬 쿠션은 덴스크, 오른쪽에 촉감이 부드러운 아이용 의자와 앞뒤 색이 다른 펌 리빙 쿠션은 짐블랑, 사과 모양 니트 쿠션은 루밍, 핑크색 격자무늬 쿠션은 원 노르딕 제품으로 에이치픽스 판매.
그래픽 디자이너 구선모는 아이 방을 꾸미는 소품이 대부분 캐릭터 상품이거나 컬러가 과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집 분위기와 맞지 않는 데다 아이가 크면 무용지물이 되고 마는 것이 아이 방 소품이기 때문. 그는 고민 끝에 집에 쓰고 싶은 데코 스티커를 직접 디자인했다. 데코 스티커를 선택한 것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싫증이 나면 쉽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키 재기 스티커를 시작으로 방문, 유리창, 가구, 차량 등을 꾸미는 스티커를 만들었다. 키 재기 스티커는 일정 높이마다 동물 모양을 더해 아직 숫자를 깨치지 못한 아이도 자신의 키를 가늠할 수 있다. 도하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자신의 방문에 붙은 동물 데코 스티커 ‘곰은 연어를 좋아해’다. 곰과 연어, 다람쥐와 도토리 등 동물과 먹이를 짝지어 하나의 이야기처럼 완성했더니, 매일 아침 아이가 동물 데코 스티커를 보며 자신만의 동화를 지어낸다.
지민 아빠 이진영
아이가 잠들 때까지 지켜주는 아빠 같은 조명등
바닥에 놓은 사자 모양 조명등은 아이클루디자인 제품. 스웨덴 전통 방식으로 제작한 파펠리나 플라스틱 러그와 아이가 앉은 페르몹 철제 벤치는 빌라토브, 디자이너 잉엘라 아르헤니우스의 고양이 일러스트 쿠션과 색상 배합이 독특한 럭키보이선데이의 원형 쿠션은 에이치픽스, 왼쪽에 놓은 보조 테이블 겸 트레이는 루밍, 바닥에 놓은 종이 장식품은 메리메리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판매.
도어 스토퍼, 스마트폰 스탠드 등과 같은 생활 소품 디자인부터 건축, 디자인 컨설팅, 말라위 아이들의 발을 지켜주는 클램 프로젝트까지 다방면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 중인 이진영 대표. 생활이 디자인이고 디자인이 곧 생활이라는 그는 지민이가 태어난 후 ‘아이와 함께하는 삶’을 공감하고 디자인 소재로 삼았다. 지민이가 젖먹이일 때는 젖병 건조대를, 앉아서 책을 읽을 즈음에는 유아용 의자를 디자인하는 등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만들었다.
간접 조명등 ‘리옹팡쇠르’는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고 혼자 잠들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이다. 벽이나 천장을 향하게 두어야 하는 간접 조명등이 마치 생각에 잠긴 사자 모습을 닮았다고 해 모양도 이름도 사자를 본떴다. 아이에게 친숙한 디자인과 색감은 물론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천연 소가죽으로 깔끔하게 감쌌다. 디자이너의 감각과 아빠의 정성을 보태 수공예 방식으로 제작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
정민・정은 아빠 배준혁
입에 넣고 빨아도 좋은 장난감
두 아이가 손에 들고 있는 나무 장난감, 바닥과 테이블 위 퍼즐 장난감은 자연과사람들 제품. 목재 스툴, 나무 프린트 쿠션과 베개는 모두 SOP, 격자무늬 쿠션 커버는 블랑앤블랑 판매.
본래 취미가 목공이던 배준혁 대표는 우연히 편백나무를 접하게 되었다. 첫째 아이 정민이가 세 살 무렵, 친환경 재료라는 편백나무로 정민이에게 장난감을 만들어줘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치아 발육기나 자동차, 퍼즐 등을 제작했다. 그래서 정민이와 둘째 정은이가 입에 넣어도 될 만큼 안전한 목재를 사용하기 위해 국내에서 벌목한 편백나무를 직접 구입해 화학적 코팅이나 마감재를 배제하고 일일이 손으로 깎아 만들었다.
정민이와 정은이 그리고 막내 두 살배기 정원이 등 세 아이의 아빠인 배준혁 대표가 아이들에게 자신 있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이렇게 나무로 무엇이든 만들어주는 것. 아빠 역시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만들어주면서 사업 아이템이나 아이디어를 얻는다. 세 아이가 성장할수록 가구나 소품 등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아질 것 같다는 배준혁 대표는 내심 그걸 기대하는 눈치다.
어시스턴트 김희엽, 송주미 촬영 협조 덴스크(02-592-6058), 블랑앤블랑(02-3443-5870), 빌라토브(02-794-9376), 빌포스터(02-737-2117), 서씨아이(02-6369-5678), 아이네클라이네(070-8632-8612), 아이클루디자인(070-8650-6115), 에이치픽스(02-3461-0172), 에잇컬러스(070-8654-3637), 윔지(070-8954-1922), 자연과사람들(02-511-7816), 짐블랑(070-7803-3798), 챕터원(02-517-8001), SOP(070-7019-6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