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퍼진 물안개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파도 소리, 바람의 속삭임을 느끼며 어지러운 세상 속 고민을 하얗게 비워보자. 날염의 인기 요인은 번짐과 스밈이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질감. 가구 브랜드 체리쉬가 디자이너 이상봉과 협업해 제작한 라포레 소파는 마치 수묵 담채화처럼 은은하게 퍼지는 먹의 농담을 구현한 제품이다. 색을 라인에 맞춰 꽉꽉 채우는 게 아니기에 시각적으로 편안하고 여백의 담백함을 느낄 수 있다.
부분 염색으로 새벽의 어스름한 산등성을 표현한 아트워크는 스타일리스트 제작. 호두나무에 천연 안료로 그러데이션 효과를 낸 의자는 땅뜨디자인 제품. 의자 위 그러데이션 컵은 선혁구디 판매.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이 디자인한 라포레 소파, 산수화 쿠션, 환 쿠션은 모두 체리쉬 제품. 화이트 세라믹 사이드 테이블 비하이브는 에이후스, 핑크색으로 그러데이션한 쿠션은 메종드실비 판매.
일렁이는 파도처럼 근사하게 씌운다
원단의 일부를 실로 묶어 염료에 담갔다 꺼내는 방식으로 반복 문양을 구현하는 홀치기염색은 굵기와 농도, 컬러에 따라 다채로운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것이 장점. 마치 깊은 바닷속을 들여다보듯 오묘한 감성을 전하는 테이블클로스로 시원한 다이닝 공간을 완성했다.
일본 전통 방식의 홀치기염색을 패턴화한 이불 커버는 이헤베뜨 판매. 모로코 감성의 테이블클로스와 블루 컬러 양초는 비트윈아지트 제작. 화이트와 블루 컬러를 베리에이션한 접시는 송희글라스 제품. 블루 컬러 손잡이로 포인트를 준 유리 글라스는 양유완 작가 작품으로 엘스토어 판매. 레드 컬러 스툴은 땅뜨디자인 제품.
리듬 있는 터치
디지털 프린팅, 직조 방식의 변화로 마치 염료가 스며든 듯 에스닉한 무드를 자아내는 페이크 날염 또한 인기 아이템이다. 다양한 컬러 조합이 가능하기에 밋밋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패턴 스타일에 따라 모던, 클래식, 빈티지 등 다양한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디지털 전사 방식으로 인디고블루 패턴의 얼룩을 형상화한 침장은 이수리빙, 롤러 붓 자국을 패턴화한 스트라이프 패턴 러그는 이헤베뜨, 불을 켜면 유리의 컬러 그러데이션을 느낄 수 있는 조명등 요코는 에이후스, 그린과 골드 컬러가 그러데이션된 클래시콘의 벨 테이블은 인엔, 원목 위에 레드 컬러로 그러데이션 효과를 준 스툴은 땅뜨디자인, 직조 방식으로 번짐 효과를 낸 쿠션은 이수리빙, 사다리는 마담스톨츠 제품으로 SOP 판매. 디지털 프린팅 방법을 개발해 합성 섬유에 다양한 날염 패턴을 적용한 스카프는 파비스트 제품. 아프리카 전통 직물인 이카트 기법을 구현한 엘리티스 쿠션은 다브, 천연 왕골 바구니는챕터원, 세로 결이 돋보이는 그린 베이스는 이노메싸 판매.
날염과 그래픽이 만났을 때
염료가 천에 스며들며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번짐 효과를 그래픽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다면? 컬러의 명도와 채도가 점진적으로 변하며 만들어내는 그러데이션과 단순한 그리드 디자인이 만나 탄생한 뉴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은 공간에 유니크하면서도 캐주얼한 감성을 불어넣기 충분하다.
종이를 접어 그러데이션 착시 효과를 낸 종이 펜던트 조명등 센토우 아쿠라 서스펜션은 빌라토브, 입체적 기하학 패턴이 돋보이는 침장은 이헤베뜨, 그리드 패턴의 그러데이션 침장은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 블루 그러데이션 다용도 바구니, 테이블 위 집 모양 저금통은 펌리빙 제품으로 짐블랑, 쿠션은 스웨덴 라즈베리 제품으로 룸스파이브, 바닥에 놓인 그러데이션 세계지도 액자는 판다스틱, 기하학 패턴 상판이 인상적인 오각형 테이블은 비아인키노, 아코디언처럼 펼쳐지는 서류함 겸 오브제는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 모로소의 페이퍼 플래인 암체어는 에디션365, 픽셀 문양 쿠션은 큐켄호프홈, 프레임에 걸린 숄더백은 스코그, 시원한 느낌을 주는 파라솔은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판매.
저 바다를 입다
모든 것을 흡수하는 듯한 포용력과 일체감이야말로 날염 기법의 가장 큰 매력. 나무 상판에 핸드 페인팅한 후 레진으로 마감해 마치 바닷물이 번진 듯한 효과를 낸 라운드 테이블과 리트머스 종이가 컬러를 흡수한 듯 은은하게 번지는 블루 그러데이션 커튼 그리고 바다가 하나 되었다.
블루, 아콰 블루, 화이트 컬러로 그러데이션 효과를 낸 커튼은 메종텍스타일 제품. 문양이 조금씩 다른 핸드 페인팅 티 테이블은 박스터 제품으로 에이스에비뉴 판매. 테이블 위 비대칭 유리 볼은 레오나르도 제품. 나뭇가지 위 새 오브제는 이딸라 제품으로 이노메싸 판매.
살살 녹는 달콤한 식탁
물속에 떨어진 잉크 한 방울처럼 꽃잎이 번지고 과즙이 퍼지는 모습을 문양으로 활용한 테이블웨어는 마치 새콤달콤한 향이 날 것 같은 싱그러운 느낌이다. 하얀 모래와 대비되는 강렬한 컬러와 문양으로 음식을 담지 않아도 장식 효과가 뛰어난 제품. 신선한 과일을 무심히 두는 것도 재미있는 세팅법 중 하나다.
와인 잔은 디자인에버, 천연 유약으로 산호를 형상화한 채반 접시는 무경, 잉크가 번진 듯한 무늬로 강렬한 느낌을 주는 오비카 시리즈 접시는 마리메꼬, 과일을 담기 좋은 대형 고무 접시는 모노폴리엠 제품. 숄텐&베이징스가 디자인한 글라스는 이노메싸 판매.
빛으로 완성하는 컬러 팔레트
빛의 프리즘을 문양으로 구현하는 데 유리만 한 소재가 또 있을까? 바다의 푸른 빛깔, 반질반질한 모래 질감, 뜨거운 햇볕 등 ‘여름’을 담은 유리 오브제를 창가에 장식해보자. 긴 파이프에 입김을 불어넣어 요리조리 돌리는 블로잉 기법으로 자연스러운 색의 퍼짐 효과를 낸 유리 오브제는 꽃을 꽂지 않아도 그 자체로 화려함을 자랑한다.
풍선처럼 입구가 좁은 하늘색 오브제, 크리스털처럼 유리 결을 살린 그린 오브제와 보라색 컵, 블루 컬러로 회오리바람을 패턴화한 컵, 핑크와 청록색이 보색 대비 효과를 내는 화기는 모두 박형진 작가 작품, 모래시계 형태를 꼬아 만든 오브제는 김헌철 작가 작품으로 아트플럭스, 청량한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접시, 얼음이 부서진 듯한 문양이 돋보이는 저그, 둥근 항아리 모양의 투명 볼은 양유완 작가 작품으로 엘스토어 판매. 화이트와 블랙 컬러가 대비를 이루는 화기는 카레 제품.
시간이 만들어낸 문양
세월의 더께를 입은 나무둥치, 시간이 켜켜이 쌓인 화석의 단면은 그 자체만으로 공간을 목가적으로 연출하는 힘이 있다. 흙의 본성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유약이 흘러내리는 질감을 자연스럽게 살린 도자 스툴은 투박하면서도 우직한 오브제 역할을 한다. 한 공간에 작품 여러 개를 모아놓으면 각각의 형태미가 어우러져 리듬감이 느껴진다.
속은 비었지만 앉았을 때 안정감이 느껴지는 도자 스툴은 김익영 작가 작품으로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판매.입으로 불어 물방울 형태를 구현한 화기는 카레 제품.
스타일링 최지아 캘리그래피 강병인 어시스턴트 김혜민, 박소영, 홍수희 캘리그래피 강병인 촬영 협조 다브(02-512-8520), 디자인에버(02-2646-6284), 땅뜨디자인(070-4237-7807), 레오나르도(02-6370-3124), 루밍(02-6408-6700), 룸스파이브(070-4082-1825), 메종드실비(02-518-2220), 메종텍스타일(02-744-5377), 모노폴리엠(070-8159-3159), 무경(031-635-6432), 비아인키노(031-261-6190), 비트윈아지트(070-4806-7898), 빌라토브(02-794-9376), 선혁구디(02-3443-3708), 송희글라스(02-511-1013), 스코그(02-749-7708), 아트플럭스(031-321-4417), 에디션365(02-545-3254), 에이스에비뉴(02-3416-1398), 에이후스(02-3785- 0860), 에잇컬러스(070-8654-3637), 엘스토어(02-790-8408), 이노메싸(02-3463- 7758), 이수리빙(031-556-0366), 이헤베뜨(070-8804-6495), 인엔(02-3446-5103), 조은숙갤러리(02-541-8484), 짐블랑(070-7803-3798), 체리쉬(02-307-4200), 카레(02-545-9871), 큐켄호프홈(02-864-9875), 파비스트(fiberart514@nate.com), 판다스틱(070-8815-2405), SOP(070-7019-6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