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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여행_미식 놓치고 싶지 않은 16가지 맛
덤덤하고 투박한 옛 맛이 생각날 때, 오래 숙성시킨 묵은 맛이 그리울 때, 수수하고 깔끔한 맛이 당길때 마음을 치유하는 향토 음식부터 단내 폴폴 나는 군것질거리까지 맛볼 수 있는 전라북도로 미식 여행을 떠나보라.


1 남원추어탕

남원에서 59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할매추어탕 주인 유해조 씨는 “남원 미꾸라지는 크기가 20~25cm 정도 돼요. 남원식 추어탕은 미꾸라지의 살만 발라서 끓이기 때문에 추어탕 한 그릇에 미꾸라지가 많이 들어가요. 살만 쓰기 때문에 미꾸라지를 크게 키우는 거죠”라고 말한다. 다른 지역의 추어탕과 달리 남원식 추어탕은 국물이 죽처럼 걸쭉한데 건더기로 들어가는 재료는 미꾸라지와 시래기가 전부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재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원 할매추어탕(063-632-0535)의 추어탕.

2 고창 풍천장어&복분자
뱀장어가 바닷물을 따라 강으로 들어올 때 서해 바닷물과 함께 바닷바람을 몰고 오기 때문에 바람 풍風에 내 천川 자를 써 ‘풍천장어’라고 부른다. 선운사 입구의 풍천장어는 그곳의 인천강이 뱀장어의 이동 통로로 적지이고, 풍부한 갯벌의 영양과 담수의 교차가 뱀장어 서식지로 최적이기 때문에 더욱 맛이 뛰어나다. 고창에서는 씹을수록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풍천장어구이에 새콤달콤한 복분자주 한잔 곁들이는 것이 여름철 보양식의 정석이다. 고창 강촌식당(063-563-3471)의 풍천장어, 고창상희(063-562-6272)의 복분자.



1 부안 백합죽&소금

부안 백합은 조선시대부터 임금님 수라상이나 궁중 연회에 올리는 궁궐 진상품이었다. 부안군 진서면 진서리에 우리나라에서 얼마 남지 않는 천일염전인 곰소 염전이 있다. 곰소는 천연 미네랄이 가득한 바닷물, 풍부한 일조량과 바람 등의 영향으로 좋은 소금이 나는 최적의 장소. 곰소 천일염은 일반 소금보다 미네랄을 약 10배가량 더 함유한다.
부안 계화회관(063-584-3075)의 백합죽.

2 순창 고추장
순창군장류사업소 박영수의 말에 따르면 순창 고추장이 최고의 맛을 내는 이유는 이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13.2℃, 안개 일수가 77일로 메주를 띄우고 고추장을 만드는 데 최적의 기후이기 때문이다. 근처에 섬진강이 있어 안개가 끼는 날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안개는 메주에 적당한 수분을 공급하고, 1년 내내 따뜻한 날씨는 고추장 발효에 큰 도움을 준다. 
순창 향적원(063-653-3997)의 고추장매실장아찌.

3 군산 꽃게장
군산에서 봄가을에 많이 잡히는 꽃게는 4~5월에 알이 꽉 차 있고, 동면 직전인 10~12월에는 살이 꽉 차 있다. 군산에는 간장게장이 유명하다. 군산 계곡가든 주인 김철호는 꽃게장 연구에 수년을 매달려 대한명인협회에서 ‘꽃게장 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짜지 않은 간장게장을 담그는 것이 관건이라고. 감초, 당귀, 대추 등 한약재 열여섯 가지를 넣은 명인의 간장게장은 맛이 일품이다. 
군산 계곡가든(063-453-0608)의 꽃게장.

4 군산 단팥빵
1920년대 일본인이 ‘이즈모야’라는 화과자점으로 문을 열어 1945년 해방 이후 우리나라 사람이 상호를 바꿔 운영해온,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빵집인 이성당. 1백 년 된 단팥빵을 먹어보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이곳 단팥빵의 맛은? 한 어르신의 말에 따르면 젊은 시절 미팅할 때 즐겨 찾은 동네 작은 빵집에서 먹은 향수 짙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군산 이성당(063-445-2772)의 단팥빵.




1 임실치즈
임실이 한국 치즈의 본고장이 된 것은 1964년부터다. 당시 벨기에 지정환 신부가 임실에 부임했는데, 주민들의 낙후된 형편을 보고 자신이 집에서 키우던 산양을 청년들에게 분양했고 1966년 12월 마침내 산양협동조합을 설립했다.현재 임실에서는 구워 먹는 치즈, 스트링 치즈, 포션 치즈 등 다양한 종류의 치즈를 생산하고 있다. 
임실 치즈축산업협동조합(063-640-6426)의 치즈.

2 진안 홍삼
북은 개마고원, 남은 진안고원이라는 말이 있듯이 진안고원은 해발 500m를 웃도는 호남의 지붕이다. 진안은 우리나라 최대 면적의 인삼 재배지인데, 이는 진안군 토질이 사질양토(모래진흙)가 많고 유기질과 무기질 함량이 높아 인삼을 재배하기에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진안산 홍삼은 다른 지역 홍삼보다 향이 진하고 항암 효과가 탁월한 사포닌 성분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일교차가 심한 해발 400m 이상 고랭지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조직이 단단한 것도 특징이다. 
진안 전자상거래유통사업단(063-433-7247)의 홍삼.

3 무주 어죽&오미자
어죽은 한마디로 물고기죽. 민물고기를 고아 뼈를 발라낸 뒤 밥이나 수제비를 넣어 끓인다. 보통 잡고기나 빠가사리를 주재료로 쓰는데, 잡고기를 많이 넣으면 비린 맛이 많이 나고 빠가사리를 많이 넣으면 밋밋해서 두 주재료를 어떤 비율로 섞느냐에 따라 시원하면서도 걸쭉한 어죽이 완성된다. 한여름에도 무주에는 어죽을 먹으러 오는 사람의 행렬이 이어진다. 모두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한 그릇을 뚝딱 비우는데, 한결같이 입천장이 데일 것처럼 뜨거워서 후후 불며 먹으며 시원해한다. 
무주 금사농장(063-323-2300)의 오미자, 어죽을 맛볼 수 있는 곳은 무주 섬마을 식당(063-322-2799).



1 초코파이
전주 사람들은 초코파이를 사러 슈퍼가 아닌 빵집을 찾는다. 전주의 명물, 풍년제과 초코파이 이야기다. 전주 풍년제과는 1951년 문을 연 뒤 지금까지 인기 있는 전주 토박이 동네 빵집이다. 이 초코파이는 하루 판매량이 3천~5천 개로 없어서 못 파는 제품. 90% 이상 수작업으로 만들어 금방 동이 나는 전주의 인기 디저트다. 
전주 풍년제과(063-231-3366)의 초코파이.

2 가맥(가게맥주)
전주 ‘가맥’은 전주 사람들이 음주를 즐기는 특별한 방식. 술집이 아닌 동네의 작은 슈퍼에 앉아 세상을, 삶을 논하며 저렴하게 맥주를 즐기는 것을 뜻하는 가게맥주를 줄인 말이다. 술안주는 단출하다. 갑오징어나 황태포를 간장에 찍어 먹는데, 그 맛과 분위기가 정겨워 전주 여행자에게 가맥 체험이 인기다.
가맥으로 유명한 곳은 전주시 전일갑오 수퍼(063-284-0793).

3 전주 콩나물국밥
전주에 콩나물국밥이 유명해진 것은 콩나물 때문. 전주의 토질과 수질, 임실의 쥐눈이콩이 만나 다른 지역과는 전혀 다른 서목태 콩나물이 탄생했다. 전주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 삼백집에서는 지하수를 사용해 기른 무농약 국산 콩나물을 사용하는데, 수분 함량이 적어 식감이 우수하고 고소한 맛이 남다르다. 한방 약재를 막걸리에 넣고 팔팔 끓인 전주의 건강 음료인 모주와 함께 먹으면 최고의 맛이다.
전주 삼백집(063-284-2227)의 콩나물국밥과 모주.

 참고 도서 <우리땅 참맛>

글 황여정 | 사진 박찬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