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주제전
엘리자베스 르리시의 Landscape
같은 풍경도 달리 해석하는 천부적 감각, 새로운 디자이너를 찾는 혜안. 엘리자베스 르리시Elizabeth Leriche의 전시는 역시 인스피레이션 전시의 백미였다. 그는 풍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것은 생각하고 있는 눈을 통해서 우리 삶으로 오는 것, 즉 풍경 자체가 생각인 것이다. 또한 오늘날 풍경을 형성하고 있는 감성적이고 주관적인 현실은 두려움과 욕망을 더욱 확고하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의 환경에 대한 극심한 문제를 보여준다. 순수한 풍경과 영토, 평화 등 요즘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가치들을 감각적으로 경험케 하기 위해 정적인 공간을 완성. 프랑수아 베르나르Francois Bernard의 ‘Heliotropic’ 전시와 함께 인상적인 쉼을 제공해주었다.
소프트 파워 잉가 상페
파리의 국립 산업 디자인 학교를 졸업하고 조지 소든, 마크 뉴슨, 앙드레 풋만 스튜디오에서 실력을 다진 잉가 상페Inga Sempe. 그의 대표작은 리네로제의 루셰 소파다. ‘가벼운 소파’를 모토로 마치 내던져진 블랭킷을 형상화한 이 제품은 베이식한 소파 프레임에 옐로 컬러의 퀼팅 패브릭을 입혔을 뿐인데 그 첫인상이 어찌나 강한지 일약 유명 인사가 되었다. 사실 모던한 프레임에 전통 퀼팅 기법을 적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프로방스 지역의 전통 퀼팅 방식인 부티boutis 방식을 이용한 것. 미래적으로 보이면서 어딘지 모르게 레트로한 뉘앙스를 풍기는 건 이 때문이다. 이번 메종&오브제에서는 루셰 소파의 1인 버전을 만날 수 있었다. 리네로제의 메인 컬러 테마에 맞춰 파스텔 핑크, 자주, 그린 등을 추가. 퀼팅 사이에 엄청난 양의 공기를 품고 있어 착석감 또한 만족스러운 제품으로 가볍고 산뜻한 라운지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컨템퍼러리한 가구와 소품을 선보이는 브랜드 머스타시Moustache와도 협업, 섬세한 감성이 담긴 조명등, 벽 수납 장식 등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1 새로운 컬러를 추가한 루셰 1인 소파는 리네로제 제품으로 디사모빌리(02-512-9162) 문의. 2 머시타시(moustache.fr)의 조명등.
빅 매치 인테리어에서 ‘디자이너=브랜드’라는 공식은 분명 존재한다. 브랜드는 디자이너를 응원하고, 디자이너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존중하며 동반 성장한다. 반면 나쁜 예도 있다. 찰떡궁합을 자랑하다가도 어느새 디자이너가 브랜드를 압도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자체가 흔들리는 경우다. 스타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협업, 완벽하게 120점을 주고 싶은 파트너가 있으니 필리프 니그로와 에르메스, 잉가 상페와 리네로제가 그 주인공. 프랑스 출신의 두 디자이너가 자국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감성을 존중하되 자신만의 디자인 언어를 더해 완성한 2014 컬렉션을 소개한다.
라스빗Lasvit 빛과 유리
자르 아르지비JAR RGB는 얇고 블로잉 기법으로 제작해 다채로운 색상을 띠는 유리를 RGB(레드・그린・블루) 색상을 섞은 것과 연결하는 조명 프로젝트다. 매달려 있는 병 중에 하나가 하얀 유리 자체로 전구 역할을 하고,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병들이 모여 마치 조명갓처럼 독특한 색 조합을 보여준다. 유리 소재를 활용한 조명등을 선보이는 조명 브랜드 라스빗Lasvit과 디자이너 아릭 레비가 협업해 완성했다. www.lasvit.com
라스빗
올해의 ‘다작왕’
필리프 니그로의 활약
필리프 니그로Philippe Nigro는 니스에서 태어나 라 마르티니에르 스쿨과 에콜 불Boule에서 제품 디자인을 공부했다. 현재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주 활동 무대. 대표 작품으로는 리네로제와 협업한 인터섹션 소파로 매트릭스처럼 다시 합칠 수 있는 조각 형태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가구뿐 아니라 공간 연출도 진행하며, 지난해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에르메스 홈을 진두지휘하면서 완벽한 고급스러움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는 호평을 받기도. 2014년 1월 메종&오브제에서는 ‘나우! 디자인 아 비브르’ 디자이너로 선정돼 리네로제, 셀라룽가, 포스카리니, 시나, 디스플린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완성한 제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띈 작품은 에르메스 메종의 로 스툴과 벤치. 전통성과 품격, 우아함을 간직한 스타일로 올 한 해 에르메스 메종을 대표할 간판 스타다. 문의 에르메스 메종(02-544-7722)
1 에르메스 메종의 좌식 스툴 카레 다시즈.
2 삼면으로 서랍이 열리는 벤치 겸 드로어 슈발 다르송.
셀레티Seletti
픽셀 아트로 반전을 더하라
디지털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 픽셀을 모티프로 한 셀레티의 더 트립 픽셀the trip pixel 컬렉션. 3D 프린터와 레이저 커팅이 나올 만큼 기술이 진보한 요즘 픽셀쯤이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더 트립 픽셀 시리즈는 고전 양식과 디지털 기술이 만나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신고전주의 양식을 따른 앤티크 형태의 옷장에 픽셀화한 여인의 초상을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디지털 프린팅했으니 장르로 따지자면 크로스오버. 요즘은 픽셀 자체의 모양에 변화를 주는 것은 물론 그림이나 사진 등 실제 이미지를 픽셀화해 가구나 패브릭 등에 활용하는 등 방법이 더 다양해지고 있다. 문의 쿤 위드 어 뷰(02-3443-4506)
셀레티
폴스 포턴Pols Potten
컬러풀 라이프
네덜란드의 홈 데커레이션 브랜드 폴스 포턴은 1관 자신의 전시 부스 바로 앞에 ‘Color your life’라는 주제로 관람객이 쉴 수 있는 상쾌한 라운지 공간을 꾸몄다. 스툴은 누구나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가구로 소재와 형태를 조금씩 다르게 제작해 골라 쓰는 재미를 더했다. 메탈릭한 질감이 돋보이는 세라믹 스툴, 세네갈의 공방에서 만든 나무 스툴 등 의자나 소파 옆에 두고 사이드 테이블로 사용하기 제격. 문의 디자인 알레(02-3444-4337)
1, 2 수공예 감성이 돋보이는 스툴. 3 폴스 포턴의 가구와 시즌 컬러로 꾸민 라운지 공간.
보사Bosa
세라믹과 그래픽이 만났을 때
어떤 브랜드와 작업해도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드러내는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 금빛 찬란한 색을 입고 희망을 노래하는 새 오브제 ‘호프 버드hope bird’는 전통 세라믹 기술과 장인 정신을 고수하는 브랜드 보사Bosa와의 만남이라 그 완성도가 더욱 기대되는 제품이다. 특히 이번 시즌엔 도트, 스트라이프 등 패턴 옷을 입어 더욱 유니크한 멋쟁이로 변신했으니 72cm에 달하는 위풍당당한 오브제로 새해 희망을 얘기해보자. 문의 웰즈(02-511-7911)
보사
리네로제Ligne roset
“혼자 살아요”
기본적이고 단순한 디자인으로 대중의 이목을 끌기란 쉽지 않다. 이것이 바로 이번 시즌 리네로제 컬렉션을 격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리네로제 부스는 규모를 빼고는 화려한 색도, 과장된 디자인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군더더기 없이 완벽한 세팅, 톤 온 톤의 컬러 매치, 공간감을 살리는 비례미 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딱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게다가 기존 디자인에 소재나 컬러 베리에이션을 살짝 주는 식으로 다소 정체된 인상을 심어주는 다른 빅 브랜드와는 달리 리네로제 부스는 신상품으로 가득했다. 작고 기능적인 제품이 대부분이라 더욱 눈길이 갔다.
북유럽의 디자인 듀오 감프라테시Gamfratesi가 디자인한 로 테이블 프라가Fraga는 부드러운 스트레치 패브릭으로 커버링하고 상판 트레이를 분리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디디에 고메즈 Didier Gomez가 선보인 허드슨 소파는 길이 138cm, 폭 78cm로 울트라 콤팩트를 테마로 해 그야말로 2인용 소파를 찾는 이에게 제격이다. 마우로 리파리니Mauro Lipparini가 싱글을 위해 디자인한 장식장 믹스트Mixte는 수납장과 서랍 형태의 오픈장이 함께 구성되어 거실장과 그릇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보다 작고 실용적인 기능을 더 한 리네로제 뉴 컬렉션으로 혼자 사는 즐거움을 만끽해보자. 문의 디사모빌리(02-512-9162)
1 그린, 오렌지 등 상큼한 패브릭을 사용한 허드슨 소파. 2 프라가 테이블은 트레이를 분리할 수 있다. 3 오픈장이 함께 구성된 믹스트 수납장.
Interview 톰 딕슨Tom Dixon
행동하는 남자
에클레틱
스포츠웨어 브랜드 아디다스와 협업해 메종&오브제와 파리 패션 위크를 하나로 묶는 작업을 진행한 톰 딕슨Tom Dixon이 2014 메종&오브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그간 선보여온 작품 세계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인스피레이션을 출간하기도. 전시 내내 구름같이 모여든 인파로 북적인 에클레틱 쇼룸과 에클레틱 제품으로 디자인한 레스토랑에서 그를 만났다. 당신은 디자이너이자 뛰어난 마케터다.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해비타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있으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물건을 사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
나에겐 여전히 디자인과 제조, 판매가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메종&오브제, 밀라노 국제가구 박람회에 참가하는 건 늘 신나는 일이다. 신발과 가방, 외투, 바지 등을 통해 미래 디자인의 영역으로 스포츠를 조명했다. 아디다스와의 협업은 즐거웠나? 사실 2013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먼저 아디다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편집숍 메르시에서 전시한 이번 주제는 ‘bonvoyage’로 순전히 나의 여행 스타일을 대입해 생각했다. 나는 어디를 갈 때 절대로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 그래서 준비물을 손쉽게 가방에 쌀 수 있고, 여행에 항상 대비할 수 있는 실용적 옷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미 2012년 홈 액세서리 브랜드 에클레틱을 론칭했으니 사실 구리 소재의 유행이 당신으로부터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재료 특히 금속, 유리, 돌과 같은 가공하지 않은 물질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디어는 항상 재료나 기구, 다양한 경험에서 나온다. 그래서 고객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하라고 제안한다. 여행을 통해 삶에 활기를 더하고 색다르게 사물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곳(에클레틱 레스토랑)에서 이렇게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지금, 이 순간도 나에겐 스토리보드가 된다. 2014년 행보가 궁금하다. 곧 열릴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준비와 다양한 컬렉션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나의 첫 번째 건축 프로젝트인 런던의 몬드리안 호텔도 곧 리뉴얼 오픈하니 기대하라. 문의 두오모(02-516-7083)
아디다스
블랑 디부아르Blanc D’ivoire
한국에 상륙한 프렌치 라이프
매혹적이고 여성적인 프랑스 홈 데코 브랜드 블랑 디부아르를 곧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다. 창시자이자 디자이너인 모니크 피셔Monic Fischer는 패션 디자이너 출신으로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얻는 영감, 색상에 대한 자신만의 취향과 애착을 바탕으로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프렌치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시즌별로 60% 이상의 신상품을 제안, 다양한 스타일이 서로 섞여도 어색하지 않고 완벽한 하모니를 이뤄내는 것이 브랜드의 기본 모토다. 인도어, 아웃도어 가구와 조명등, 식기 등의 소품류, 텍스타일 제품까지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총체적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문의 GLI 컨설팅(02-522-6447)
블랑 디부아르
제르바소니Gervasoni 들어갈까, 나갈까
사실 우리나라에서 아웃도어 가구만큼 와 닿지 않는 아이템이 또 있을까. 데이베드를 떡하니 둘 수 있는 테라스나 마당 같은 장소적 제한은 차치하고 굳이 명품 가구를 안팎으로 둘 만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이 몇이나 될까. 정말 유용하고 편안한 가구라면 장소의 제약에서 해방될 수 있어 야 한다는 신념으로 탄생한 제품, 제르바소니의 ‘고스트 아웃Ghost out’ 소파가 반가운 이유다. 제르바소니의 클래식한 디자인은 살리면서 기능성 PVC 스트라이프 원단을 사용해 야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감각적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 방수, 방염 기능의 합성 섬유임에도 질감이 리넨과 거의 흡사하다는 것이 특징. www.gervasoni.co.kr
제르바소니
이곳이 바로 천국일지니
디자인이란 특별한 계층이 누리는 사치가 아니다. 일상에서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 형태여야 하는데, 이러한 점에서 구비Gubi의 철학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덴마크 브랜드 구비는 미학, 혁신, 퀄리티를 바탕으로 1930년대부터 지금까지 과거의 형태를 고스란히 보존한 채 가장 트렌디한 디자인 아이콘을 선보인다. 그래서일까. 구비에서 선보인 소파 파라디세트Paradiset를 보면 왠지 고전적 매력이 전해진다. 요람이 떠오르는 안락한 라인, 간결한 퀼팅 장식과 오묘한 컬러까지. 플리커flickr의 구비 홈(gubi_dk)에 들어가면 구비가 왜 북유럽 디자인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문의 인엔(02-3446-5102)
구비
박스터Baxter 날마다 화이트
역시 파올라 나보네를 외친 공간! 내추럴 화이트, 글로시 화이트, 매트 화이트… 화이트는 매우 단순한 컬러인 동시에 천의 얼굴을 지닌 컬러다. 스타일도 다르고, 모양새도 다르고, 질감도 다양해 전혀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가구와 소품을 통일감 있게 하나로 묶어준다. 한편 볼드한 디자인의 화이트 오브제는 그 어떤 강렬한 컬러보다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박스터의 체스터 문 소파가 대표 아이템이다. 최상급의 가죽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정교한 태닝 시스템을 거쳐 탄생한 이 제품은 부드러우면서도 팽팽한 누벅 가죽에 아이러니하게도 엠보싱 프린트를 더했다. 우아한 윙체어, 드레스를 입은 듯한 셀레리나 체어, 몽골 가죽으로 만든 흔들의자 등 화이트의 무한 도전을 즐겨보자.
박스터
로로피아나Loropiana
울, 리넨, 실크와 무명 벨벳으로 펼치는 환상 여행
고급 직물 시장에서 선두 주자인 이탈리아 브랜드 로로피아나는 고급 울, 빳빳하고 가벼운 리넨, 실크와 무명 벨벳이 잘 어우러진 직물에 원석과 향신료에서 영감을 받은 선명한 색감과 우아한 무늬가 조화를 이루는 마하라자 컬렉션을 선보였다. 생강·계피·파프리카·헤나는 마하라자의 환상적인 여행과 인도와 중국 차의 매혹적인 풍미 그리고 모로코의 순수한 마법을 떠올리게 한다. 울과 캐시미어를 소재로 해 다양한 색상으로 선보인 알타이는 이번 컬렉션의 대표 상품.
그 밖에 100% 리넨으로 된 줄무늬 다질링, 다이아몬드 무늬 카라칼리와 집시, 자카르식 문직기로 양각 무늬를 만든 노도 다모레, 실크 벨벳 여섯 가지 색상으로 선보이는 자이푸르와 샤미나 등 최고의 품질과 기능을 갖춘 라인으로 구성했다. 특히 덮개용으로 제작한 자이푸르는 실크의 특별한 처리 과정 덕분에 보는 각도에 따라 독특한 빛을 내는데, 이는 직물의 가치를 알아보는 전문가조차 반하게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크리에이티브랩(02-516-1743)을 통해 주문과 상담이 가능하다.
로로피아나
손끝 매운 한국 스타일
한국 전통 수공예의 멋과 깊이를 알리면서도 파격적이고 현대적 디자인까지. 김윤진, 배세진, 매터앤 매터 등이 참여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 부스는 컨템퍼러리한 한국 수공예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KCDF는 아틀리에 다르 드 프랑스Ateliers d’art de France와 협약을 체결해 공예트렌드페어와 부스 교류 형식으로 매해 메종&오브제에 참관한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공예트렌드페어 참여 작가 중 프랑스 측에서 우수작가를 선정, 출품된 작품 대부분은 현장에서 판매가 진행된다. 올해는 핀란드의 가구 브랜드 아르텍Artek에서 러브콜을 받아 영국셀프리지 백화점, MoMA 숍, 파리 프렝탕 백화점 등에서 작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문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02-398-7943)
김윤진
Interview 유앤어스 백명주 대표
다시, 패브릭이 온다
1 니아
2 크리에이션 바우만
3 짐머
인테리어 스타일을 고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가구나 조명등 등이지만 섬세한 취향을 보여주기에는 패브릭만 한 것이 없다. 유앤어스 백명주 대표가 귀띔하는 올봄 패브릭 트렌드와 활용 노하우.
각 브랜드의 시즌 테마가 궁금하다. 실키한 서머 울, 리넨 등을 선보이는 니아Nya는 안과 밖이라는 테마로 패브릭을 평면이 아닌 3차원적으로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크리에이션 바우만Creation Bauman은 공간에 자연을 드리우다라는 콘셉트로 헤비 리넨을 선보였다.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소재와 세련된 컬러 웨이가 특징.
기능적 특징을 꼽는다면? 신상품을 가장 많이 개발한 브랜드는 짐머Zimmer. 폴리에스테르지만 천연 리넨, 울과 질감이 거의 흡사한 방염 원단(trevira CS)을 개발했다. 천연 섬유에서 발생하는 수축, 물 빠짐 등을 보완한 것이 장점이다.
초보자도 부담스럽지 않게, 패브릭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면. 공간에 패브릭이 주는 힘은 실로 놀랍다. 우선 포인트 쿠션을 바꿔보면 어떨까. 바우만 뉴 컬렉션의 그라나다 원단과 돌로레스 원단으로 컬러 매치한 쿠션을 추천한다. 또 요즘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패브릭의 영역을 상업 공간을 넘어 헬스 케어Health care 쪽으로 확장하고 있다. 병원 프로젝트까지 사용할 수 있는 기능, 예컨대 힐링을 테마로 치료 목적의 패턴을 더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것. 주거 공간을 넘어 공간의 기능에 따라 제품을 개발할 정도니 패브릭의 중요성이 부상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의(02-547-8009)
노만 코펜하겐Normann Copenhagen
조명 레시피
단언컨대, 인테리어의 완성은 조명이다. 천장에 매달린 펜던트 조명등이나 은은하게 빛을 전달하는 테이블 조명등까지, 분명 다른 가구에 비해 스케일이나 볼륨은 작지만 그 존재감은 생각보다 강하다. 이런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준 제품은 노만 코펜하겐의 벨Bell 조명등. 모래와 흙에서 온 샌드&그레이 컬러, 부드러운 라인과 무광 질감이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이 제품은 그 자체만으로도 공간을 안정감 있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며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든다. 여러 개를 묶어 연출하거나 하나만 길게 늘어뜨리거나, 공간에 깊이를 더하고 싶다면 지금 ‘조명’을 선택할 것. 문의 이노메싸(02-3463-7752)
노만 코펜하겐
거실로 들어온 정글
올해 패션 트렌드 중 하나인 정글 모티프가 인테리어에도 적용되었다. 꽃무늬 대신 표범 무늬를 입은 암체어, 열대 우림 커모도…. 꽃무늬와 체크 일색이던 무아쏘니에Moissonnier 역시 와일드한 야성을 드러냈으니 금방이라도 무더위가 찾아올 것만 같다. 열대 우림 패턴은 매치하는 공간에 따라 때로는 내추럴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아이템. 분명한 건, 공간에 하나만 두어도 충분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의 무아쏘니에(02-515-9556)
무아쏘니에
셀레티Seletti
수납, 벽을 공략해야 하는 이유
가구도, 소품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실용성이다. 실용적이면서도 그 자체로 공간에 포인트가 된다면 최고의 점수를 받지 않을까. 세계적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며 참신한 아이디어와 혁신적 제품을 선보이는 셀레티가 수납장으로 선택한 것은 건축 모형도다. 벽에 걸면 하늘에서 내려다본 평화로운 마을에 다양한 문구류를 수납할 수 있다. 문의 쿤 위드 어 뷰(02-3443-4506)
셀레티
같은 벽, 다른 느낌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에 확실하게 변화를 주는 방법으로 월 데코에 관심이 많다. 벽에 확실하게 포인트를 주는 방법, 도메스틱의 포인트 벽지로 공간에 풍경을 더해보면 어떨까? 도메스틱Domestic은 한동안 유행한 데코 스티커를 개발한 프랑스 브랜드로 마탈리 그라세, 나탈리 레테, 스튜디오 욥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와 협업해 다양한 패턴을 개발해 벽 장식용 비닐(데코 스티커), 벽지 등으로 소개한다. 2014년 테마는 풍경. 꽃밭과 들판, 숲 속까지 다채로운 톤 앤 매너로 제안한다. 문의 에이치픽스(02-3461-0172)
도메틱스
앤트래디션&tradition 갖고 싶다, 이런 소파
소파를 선택할 때 가죽과 패브릭 단 두 가지밖에 없다면 얼마나 단조로울까. 지나치게 모던하거나 묵직하지 않은 접근 가능한 소파를 찾았으니 앤트래디션의 플라이Fly 소파가 주인공이다. 플라이 소파는 누구라도 첫눈에 반할 수밖에 없다. 질 좋은 원목, 간결한 라인,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클래식 무드까지… 삼위일체 디자인이랄까? 3인 소파는 테이블을 일체형으로 디자인해 기능적일 뿐 아니라 공간에 조형미도 더해준다. 게다가 둥근 갈빗살 등받이를 적용해 뒤태까지 아름답다. 거실이 늘 구태의연하고 식상하다면, 소파를 다시 배치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소파를 사선으로 두고 암체어와 사이드 테이블의 위치를 바꾸는 간단한 방법으로도 집 안 분위기가 낯설고 새롭게 바뀔 테니. 문의 이노메싸(02-3463-7752)
앤트래디스
Interview 부레아우 킬리안 신들러
이동형 부엌 어때요?
왼쪽 부레아우 킬리안 신들러, 오른쪽 콘셉트 키친
싱크대일까 수납장일까. 디자이너 부레아우 킬리안 신들러Bureau Kilian Schindler가 말하는 콘셉트 키친Concept Kitchen의 콘셉트.
콘셉트 키친의 테마는 무엇인가? 어느 날 한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얼마나 많이 집을 옮기는지 생각했다. 만약 이사를 간다면 무엇을 가지고 가고, 버릴지 고민했는데 그 결과 부엌은 어디를 가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독일은 빌린 아파트에서 자신이 직접 부엌에 필요한 것을 사서 설치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어떠한 도구의 도움 없이 쉽게 조립하고 해체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콘셉트 키친은 어떤 상황에서든 필요하면 쓸 수 있는 이동형 부엌. 집 안에서뿐 아니라 작업실, 캠핑장, 시골 농장 등 필요한 곳으로 이동해 사용할 수 있고 원하는 만큼 모듈을 확장할 수 있다.
2012년 독일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제작사 나버Naber와의 협업은 어땠나? 나버는 이미 키친 액세서리 분야에서 전문가이고 콘셉트 키친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 상품을 개발하며 부엌은 사용자가 채워나가야 할 하나의 공간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접근 방식에서 나온 여섯 가지 모듈의 조립 시스템은 부엌을 구성할 때 사용자가 꼭 필요한 것만 취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콘셉트 키친의 메탈 프레임은 무거운 물건도 견딜 수 있도록 제작했다. 필요한 높이에 오븐을 설치할 수 있다. 또 사용자가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클립 시스템도 만들었다. 콘셉트 키친을 선택한 이들은 처음엔 실용적이라 골랐지만 사용할수록 기발한 아이템이 라는 것을 느낀다며 마치 덤으로 하나를 더 얻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한다. 문의 www.n-by-naber.com
- 2014 메종&오브제에서 찾은 인테리어&디자인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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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좋아요”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받은 인테리어 디자인 전시회 메종&오브제가 2014년의 낙관적 전망을 알렸다.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딘가(ELSEWHERE), 창조적 영감과 신선한 에너지가 가득하던 메종&오브제 전시에서 새봄에 어울릴 활기찬 정보만 뽑았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