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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어루만지는 리빙 디자인 북유럽의 겨울집
짧은 여름에는 햇볕을 담뿍 맞으며, 기나긴 겨울에는 추위를 피해 차분하게 자신과 마주하는 북유럽의 생활. 촘촘히 짠 울 카펫을 깔거나 벽난로에 쓸 장작을 패고 뜨개질을 하는 등 겨울 맞을 준비를 시작한다. 전시에서 찾은 북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가득한 겨울 집으로 초대한다.
할머니의 ‘겨울’ 집 따듯한 커피 물을 끓이고 신선한 빵을 구우며 다음 세대에게 전통의 가치를 전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북유럽 사람들의 삶과 가치를 상징하는 것. 긴긴 겨울, 몸을 포근하게 감싸 안는 아늑한 형태의 의자에 앉아 벽난로 속 타들어가는 나무를 바라보며 탁, 탁 작은 소리를 음미하는 사람들. 실제 여가를 중시하는 북유럽 사람들의 거실처럼 혼자 느긋하게 앉아 편히 쉴 장소를 만들면 생활이 한층 풍요로워질 것이다.

빈티지한 바느질 테이블과 암체어, 헤이의 격자무늬 도트 카펫은 덴스크, 테이블 위 찻주전자와 케이크 스탠드는 로얄코펜하겐 제품. 주물로 만든 클래식한 스타일의 벽난로와 주전자, 도구는 덴마크의 모르소morso 제품으로 모르소 코리아 판매. 마드무아젤 흔들의자는 아르텍 제품. 노란색 니트 바구니는 펌 리빙 제품으로 짐블랑 판매.

파티의 여운 산타클로스의 고향 북유럽의 크리스마스 풍경은 의외로 고요하고 소박하다는 사실. 사람 모양의 진저 쿠키, 건포도호두빵, 스파이시하고 달콤한 와인 그로그, 샹들리에를 대신한 크리스마스 모빌…. 양초를 켜고 모두 테이블에 둘러앉으면 작은 크리스마스 파티가 시작된다.

전통 기법으로 만든 에스터&에릭의 초는 덴스크, 남자와 여자 캐릭터의 캔들 홀더와 티 타월은 스칸디나비안 헴슬로이드 제품, 파이를 올린 케이크 스탠드는 사가폼 제품으로 스칸, 무민 컬렉션 캐릭터의 머그컵은 아라비아 핀란드 제품으로 선우실업, 물고기가 그려진 빈티지 볼과 소금ㆍ후추통 그리고 농부와 채소가 그려진 삼각 접시는 스타방에르플린트 제품, 블루 컬러 찻잔 세트와 커틀러리가 올려진 하얀색 접시는 로스트란드 제품, 꿀벌이 그려진 빈티지 잼 포트는 아라비아 핀란드 제품으로 노르딕파크, 물고기 모양의 플레이트, 빈티지 칼과 칼집, 윗부분에 노란색 테를 두른 빈티지 잔은 모두 아라비아 핀란드 제품으로 데미타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커틀러리는 이딸라 제품으로 선우실업 판매.

패턴 플레이 벽지를 바꿀 수 없다면 패브릭으로 변화를 시도해보자. 베이지나 브라운 등 차분한 색감의 소파에 다채로움을 더하는 반복 무늬의 쿠션들. 연속 패턴은 기하학적이며 경쾌하고 대담하게 펼쳐져 있지만 나름의 여백과 규칙으로 공간을 한층 모던하게 완성해준다.

그린 컬러 쿠션, 그레이&블랙 빗살 문양 쿠션은 티오그루펜 제품으로 코발트샵, 퍼 블랭킷은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오렌지 컬러의 빈티지 접시는 에게르순 제품, 브라운 컬러 티포트와 컵은 호가나스 제품으로 노르딕파크, 말이 그려진 타원형 트레이와 닐스 올슨의 말 목각 인형 달라호스는 스칸 판매.

온기를 머금은 니트 모빌 눈꽃이나 순록, 침엽수 등 북쪽 지방의 특징을 도안으로 사용해 소박한 느낌을 주는 스웨터와 손뜨개 소품들. 손뜨개 벙어리장갑은 일부러 조금 큼직하게 만드는 게 재미있다. 몇 번 눈을 맞다 보면 손에 딱 맞는 장갑이 된다고.

손뜨개 양말, 덧버신, 장갑은 아티스트 마리야 우시탈로Marja Uusitalo 씨의 작품. 니트 갈런드는 펌 리빙 제품으로 짐블랑, 양말과 신발 기능이 있는 모카신은 스칸딕플라자, 순록 털로 커버링한 스툴은 아르텍 제품으로 인노바드 판매.

누구나 정원사 가위, 톱, 곡괭이 등 가드닝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피스카스가 핀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디자인 회사라는 사실을 아는지. 삽과 곡괭이를 들고 집을 고치고 정원을 가꾸는 일은 북유럽 사람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장작에 걸어둔 옷걸이는 크루미 제품, 펠트 소재 슬리퍼는 피아발렌 제품으로 루밍, 스웨덴 전통 공예 기술로 제작한 소가죽&라임 나무 샌들과 청록색 부츠는 마쿠바 제품으로 스칸딕프라자 판매. 삽과 갈퀴, 모종삽 등 가드닝 용품은 피스카스 제품으로 서울시립미술관 팝업숍 문의.


나무야 놀자 초등학교 수업 과정에 나무를 다루는 목공 시간이 필수인 핀란드. 일반 사람들도 나무를 다루는 기술을 스스로 익혀 생활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어른을 따라 나무 작업을 손에 익히며 자란다. 품질 좋은 나무를 소재로 목수의 손길을 거쳐 세밀하게 만든 나무 집, 테이블, 목각 인형, 바구니 등은 대를 물려가며 쓰는 ‘생활 명품’이다.

나무 소재 오리와 새 오브제, 곱슬머리 사람 인형은 아키텍메이드 제품, 왕실 근위병 오브제는 로젠달 제품으로 이노메싸 판매. 손잡이가 달린 나무 컵과 말 오브제는 스칸 제품. 마담스톨츠의 테이블 램프는 메종드실비 판매. 십자와 나무 오브제는 안애경 씨 소장품.


숲이 전하는 메시지 국토의 70%가 숲인 북유럽에서 목재는 건축 자재로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다. 숲이 뿜어내는 자연의 순리와 질서. 원형과 과정에 정직한 이들의 디자인 정서가 특유한 자연 친화적 모더니즘을 탄생시킨 것.

사진 속 작품은 핀란드 사우나 전통을 이어받은 건축물 코에Koe 사우나의 모형. 가문비나무 집성목 패널을 통나무처럼 쌓아 고정해 해체와 이동이 가능하다.


그림자놀이 끝없는 상상력으로 예술과 디자인 세계를 펼치는 유리 공예가 오이바 토이카Oiva Toikka. 북유럽의 대표적 풍경으로 꼽히는 피오르 해안과 얼음 조각, 새와 부엉이 등도 그의 손길을 거치면 아름다운 보석이 된다. 나무, 유리 등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하되 재료의 본질을 완벽히 이해한 명민한 디자인, 이것이 바로 북유럽 디자인의 핵심이다.

하얀 도화지로 만든 꽃 모양 갈런드는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크리스털 글라스 소재의 디저트 볼은 마리볼, 표면에 작은 물방울을 떨어뜨려놓은 듯한 디자인의 아이스크림 볼은 카스테헬미, 오이바 토이카가 디자인한 새 오브제와 유리 촛대는 이딸라 제품으로 선우실업, 유리 소재 사과와 말 오브제, 마주 보는 새 오브제는 코스타 보다 제품으로 스칸 판매.

산들산들, 힐링 오브제 북유럽에서는 계절에 상관없이 창가나 벽, 펜던트 조명등에 종이로 만든 레이스 페이퍼, 갈런드, 나무를 얇게 켜 만든 오너먼트 등을 장식한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작은 장식 조각이 팔랑팔랑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만으로도 공간이 온화해지고 마음이 느긋해진다.

하얀 도화지로 만든 눈송이 모양 오너먼트는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판매. 얇은 나무를 켜서 만든 오너먼트는 안애경 씨 소장품. 

촬영 협조 노르딕파크(www.nordicpark.co.kr, 070-7801-1112), 데미타스(02-391-6360), 덴스크(02-592-6058), 루밍(02-6408-6700), 메종드실비(02-518-2220), 모르소 코리아 (www.morsoe.kr, 070-8253-6047), 선우실업(031-793-4143), 스칸(02-3444-0608), 스칸딕프라자 (www.scandicplaza.com, 02-6333-7874), 에잇컬러스(070-8654-3637), 이노메싸(02-3463-7752), 인노바드(02-515-3660), 짐블랑(070-7803-3798), 코발트샵(02-3446-1510), 키스마이하우스(02-6237-1033)
이지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3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