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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다, 쉬다, 바라보다 가을 담은 소파
창밖을 바라봅니다. 나른한 오후 햇살을 담은 창문 너머로 초록 덩굴과 땅의 기운을 가득 품은 낙엽길이 펼쳐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온한 그곳, ‘소파’에 앉으니 일상이 꿈결이요, 휴식이 현실이 됩니다.


낮은 시선, 안락함의 극치
마냥 눕고 싶은 오후, 좌식 소파에서 단잠을 청해보자. 좌식 소파의 스테디셀러 모델인 리네로제의 토고 소파는 나른하게 눕고 싶은 사용자의 열망을 단순하면서도 인체 공학적 형태로 반영한 제품. 실제 앉아보니 마치 침대 헤드보드에 등을 기대고 비스듬히 눕는 것처럼 편안한 착석감, 어깨·허리·엉덩이 라인을 폭신하게 감싸는 부드러움, 체중을 묵직하게 받쳐주는 안정감 등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쿠션의 충전재 역시 선택의 중요한 요건. 같은 자세로 오래 사용하다 보면 내려앉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인데, 밀도가 높고 통기성이 뛰어난 오리털이나 거위 가슴 깃털을 충전재로 사용한 제품은 툭툭 털면 숨이 다시 살아나 관리하기 쉽다. 보기에도 편안한 소파가 앉아도 편하지만, 그래도 소파를 구입할 땐 5분 이상 앉아보고 불편한 곳은 없는지 꼼꼼하게 따져볼 것을 권한다.

아이를 위한 원형 스툴과 독서대, 로낭&에르완 부홀렉 형제가 디자인한 덩굴 장식 모듈 알그와 벽시계는 비트라, 관절 조명등은 지엘드 제품으로 티엠씨인터내셔널 판매. 알그에 매단 말 키홀더는 에르메스 제품. 40주년 기념으로 출시한 하운즈투스 체크 패턴, 블루 컬러 미니 사이즈의 토고 소파는 리네로제 제품으로 디사모빌리 판매. 꽃과 나무가 프린트된 빅 쿠션은 다브 제품. 리넨 소재에 동물 일러스트&인디언 문양을 더한 쿠션은 코럴 앤 터스크 제품으로 팀블룸, 스트라이프 문양 리넨 쿠션은 애비뉴636, 소반과도 비슷한 형태의 좌식 테이블은 체코티, 다크 그레이와 레드 컬러 스트라이프 패턴 암체어는 이스태블리시드 앤 선즈 제품으로 hL1991 판매. 테이블 위 커피잔은 에르메스 제품. 초는 씨흐 트루동 제품으로 KLH 인터내셔널 판매.

*화보에 등장한 사진 작품은 가구 디자인부터 사진, 영상까지 광범위한 작업을 보여주는 디자이너 김희원 씨의 ‘누군가의 창(Someone’s Window)’ 시리즈로 메종&오브제, 2012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이어 2013서울리빙디자인페어 살롱드리빙아트에 출품해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암스테르담, 파리, 밀라노, 경복궁과 창덕궁까지 소통의 의미를 담은 다양한 ‘창’을 통해 편안히 앉아 무언가를 응시하는 휴식처, 창이 있는 라운지 공간을 구현했습니다.


소파, 틀을 벗다
폭신폭신하고 보들보들한 천 소재의 소파만큼 안락함을 주는 사물이 또 있을까? 그런 맥락에서 콘스탄틴 그리치치가 이스태블리시드 앤 선즈와 함께 선보인 케이프 소파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이다. 이름 그대로 어깨에 걸치는 케이프를 연상케 하는 제품으로 뒤태까지 예뻐 소파를 벽면에 붙이지 않고 창 쪽을 바라보게 나란히 배치해도 좋다. 등받이가 낮아 창을 향해 두어도 답답하지 않은 것이 장점. 이처럼 소파의 커버링 방식이나 배치 원칙 등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니 한결 재미나고 입체적인 공간이 완성된다.

뜨개의 손맛이 느껴지는 니트 스툴은 로쉐 보보아 제품. ‘모든 사람을 위한 예술’을 주창하는 독일의 조각가이자 설치 작가 오트마어 호를의 천사와 토끼 오브제는 김리아 갤러리, 캐주얼하면서도 고상한 분위기를 내는 소파 케이프는 이스태블리시드 앤 선즈, 비정형 원통 구조에 철제 프레임으로 구성한 골드 신주 책장은 체코티 제품으로 hL1991, 나무 소재 사이드 테이블과 클래식한 디자인의 조명등, 금속 볼 오브제는 메종 르베이지, 삼각대에 특수 천이 드리워진 스탠드는 웰즈, 월넛 소재 사이드 테이블은 SCP, 암체어는 데시오, 그린과 퍼플 컬러 매치가 아름다운 카펫은 우드노트 제품으로 애비뉴636 판매. 테이블 위 에스프레소 잔과 암체어 위 스퀘어 백은 에르메스, 테이블 위 스피커 베오랩14는 뱅앤울룹슨 제품. 토끼를 비춘 거울은 SMD 제품으로 에이치픽스 판매.


그 여자의 방, 그 남자의 거실
정통 북유럽 디자인 소파의 특징은 한마디로 절제된 컬러와 기능미다. 컬러를 쓰더라도 원색보다는 광활한 자연에서 모티프를 얻은 그린·블루 등 은은한 색감을 활용. 기본이 되는 디자인인 만큼 서랍장ㆍ코너장ㆍ사이드 테이블 등 다양한 아이템과 연출할 수 있다. 부드러운 곡선 라인이 돋보이는 윙백 체어와 단아한 서랍장을 매치해 여성적인 느낌을, 두꺼운 가죽 커버링 암체어와 직선이 돋보이는 오브제를 매치해 중후한 남성의 공간을 완성했다.

독일의 현대 작가 요제프 보이위스를 형상화한 오브제는 오트마어 호를 작품으로 김리아 갤러리, 프레임의 간결한 디자인과 그린 컬러 시트가 조화를 이루는 핀율의 포에트 소파, 서랍장 위 실버 2구 촛대는 덴스크 판매. 소파 위 가죽 백과 서랍장 위 화이트 수납함은 헨리 베글린 제품. 블루 컬러 날염 쿠션과 블루 컬러 블록으로 이루어진 카펫은 애비뉴636, 알루미늄 소재의 콘 모양 벽시계는 디아망티니&도메니코니 제품으로 웰즈, 얇은 가죽으로 정교하게 프레임을 감싼 가죽 서랍장은 카시나 제품으로 밀라노디자인빌리지, 권총을 디자인 모티프로 차용한 테이블 스탠드는 플로스 제품으로 더플레이스 판매. 세라믹 화기와 잔은 에르메스 제품. 색색의 가는 프레임이 돋보이는 옷걸이는 프리츠 한센 제품으로 에이후스 판매. 옷걸이에 걸린 우산은 에르메스 제품. 정교한 문양이 돋보이는 암체어는 데시오desio 제품으로 애비뉴636 판매.


빈티지 TV와 코너장, 커피 테이블과 패브릭 소파는 모벨랩 판매. 코너장 위를 장식한 나무 오브제와 브라운 박스는 메종 르베이지 제품. 바닥에 둔 세라믹 소재의 펜던트 램프는 EX.T 제품으로 에이치픽스, 베르너 판톤 디자인의 원형 러그는 에이후스, 자작나무 소재의 펜던트 조명등은 쇼룸 핀란드 제품으로 루밍, 소파 위 쿠션들은 패브릭 길드 판매. 가방은 헨리 베글린 제품. 부드럽고 두툼한 가죽 커버링이 돋보이는 1인 소파는 플래그Frag 제품으로 에디션365 판매.


클래식의 향기
소파는 다른 어떤 것보다 오래 사용하는 가구다. 따라서 소파를 구입할 때는 오래 사용해도 무난한 ‘안전한’ 제품을 선택하게 마련이고, 이는 심플한 디자인과 편안한 기능성이 조화를 이룬 모던 스타일 가죽 소파가 스테디셀러로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평소 가구에 욕심 있는 소비자라면 특히 소파는 투자할 만한 아이템인데, 카시나, 나뚜찌, 몰테니&C, 미노티 등 제작 과정과 소재ㆍ퀄리티를 보장하는 명품 가구 브랜드를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은 블랙보다 그레이, 베이지를 선호하는 추세. 쿠션이나 블랭킷 등 소품 매치로 누구나 쉽게 다양한 계절감을 연출할 수 있다.

나니 마르키나의 리틀 필드 오브 플라워즈 카펫은 웰즈, 그레이 컬러 가죽 시트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소파와 높은 손잡이가 인상적인 사이드 테이블은 카시나 제품으로 밀라노디자인빌리지, 빈티지 포스터 액자는 아티초크, 나뭇가지 형태의 훅은 SMD 제품으로 에이치픽스 판매. 스카프와 말 문진, 화이트 화기, 말 문양이 새겨진 주황색 쿠션과 플랫 슈즈, 티포트와 잔은 에르메스, 무선 스피커 베오플레이 A9는 뱅앤올룹슨 제품. 리넨 쿠션은 애비뉴636, 화이트 가죽 쿠션은 메종 르베이지, 양털 스킨은 루밍, 케네스 코본푸에가 디자인한 플로어 스탠드는 인다디자인, 진한 그린 컬러의 프로스트 체어는 마지스 제품으로 더플레이스 판매.


작지만 강한, 1인 소파
신혼이나 싱글 가구라면 3인용 소파보다 디자인 라운지체어나 1~2인용 소파에 투자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작은 공간에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매치할 수 있고 큰 평수로 이사했을 땐 메인 소파의 서브로 활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또한 거실 벽에 붙인 3인용 소파는 이사하기 전까지 자리가 바뀌지 않고 고정되지만 1~2인용 소파는 기분 전환 삼아 배치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평소 소파를 앉아서 차 마시는 용도로 사용한다면 척추를 똑바로 세울 수 있는 단단한 소재를,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시간이 많다면 등받이가 포근하게 감싸는 윙백 체어를 추천한다.

LED 플로어 스탠드는 모오이, 무드 조명등으로 이용 가능한 사이드 테이블은 셀라룽가, 하이메 아욘의 자주색 쇼타임 소파는 BD 바르셀로나, 하얀 철제 갓의 플로어 램프는 포스카리니 제품으로 웰즈, 둥글고 유기적 형태의 암체어는 덴스크, 사이드 테이블 위 룸 스프레이와 나폴레옹 형태의 캔들은 씨흐 트루동 제품으로 KLH인터내셔날 판매. 암체어에 매치한 카펫은 에르메스 제품. 쇼타임 소파 위 쿠션은 포르나세티 제품으로 다브, 안락한 느낌을 주는 돔 타입 1인 책상 리라이트는 디사모빌리, 퍼플 컬러 체어는 마지스 제품으로 더플레이스, 책상 위 블랙 테이블 램프는 다네제 밀라노 제품으로 루밍, 새 오브제와 북엔드, 스틸 소재 선형 스툴은 덴스크, 노트는 북바인더스디자인 판매.


스타일링 고은선 작품 협조 김희원(www.kimheewon.com) 어시스턴트 김미라, 김혜민, 정유리 촬영 협조 김리아 갤러리(02-517-7713), 다브(02-512-8590), 더플레이스(02-3444-9595), 덴스크(02-592-6058), 디사모빌리(02-512-9162), 로쉐 보보아(02-4208141), 루밍(02-599-0803), 메종 르베이지(02-749-5667), 모벨랩(02-3676-1000), 밀라노디자인빌리지(02-516-1743), 뱅앤올룹슨(02-518-1380), 북바인더스디자인(02-516-1155), 비트라(02-511-3437), 아티초크(02-3785-0924), 애비뉴636(02-517-7370), 에디션365(02-597-3235), 에르메스(02-544-7722), 에이치픽스(02-3461-0172), 에이후스(02-3785-0860), 웰즈(02-511-7911), 인다디자인(02-546-0661), 챕터원(02-517-8001), 티엠씨인터내셔널(02-732-4769), 팀블룸(02-518-8269), 패브릭 길드(02-544-0611), 헨리 베글린(02-547-0076), hL1991(02-515-5361), KLH인터내셔날(02-517-5218) 페인트 협찬  던-에드워드 페인트(www.jeswood.com, 02-3679-0101) 작품 프린트 피그니처by 아트앤팩토리(1644-9290)

글 김민정 기자 | 사진 이명수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3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