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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조명 LED_ 시공 사례 그 집, 빛 참 잘 썼다
조명등을 LED로 교체하는 것만으로 전체 소비 전력량의 약 15%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블랙아웃, 전력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요즘 LED 조명등을 설치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보자. 오랜 수명, 높은 광효율, 환경친화적 소재는 물론 개성 있는 디자인 연출까지, LED 조명등의 주거&상업 공간 시공 사례를 소개한다.

가족실, 부드러운 빛을 품다

판교 운중천의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주택 ‘담이재’. 이현이 씨는 집을 지으면서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가장 먼저 LED 조명을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이사하면서 규모가 커진 만큼 늘어날 전력 사용량이나 누진세가 부담스러웠고, 근본적으로 가정에서 먼저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도 컸다. 디자인을 맡은 디아키즈의 방은숙 실장은 LED 조명등을 메인 조명으로 설치했을 때 조도를 충분히 확보하는 방법과 조명 박스가 공간의 심플한 느낌을 해치지 않는 방법을 동시에 고민했다. 그래서 제작한 것이 바로 정사각 캡을 더한 LED 스폿 매입등. 천장이 높기 때문에 매입등의 간격을 조금 더 촘촘히 구성(2층 가족실과 방은 6개씩, 1층 거실은 16개)하고, 주백색에 색온도를 3000~3500K로 맞춘 LED 조명등을 설치해 환하면서도 부드러운 자연광 느낌을 살렸다. 매입 조명등은 삼진조명(02-549-3773) 제작.

색온도를 살펴라

처음부터 집 안 전체에 LED 조명등을 시공할 계획으로 철저하게 준비한 이현이 씨도 시행착오를 겪었으니 바로 ‘조도’ 문제다. 조명 공사를 마친 날 불을 켜봤더니 조금 침침해 보이더라는 것. LED 조명등으로 교체하면 처음에는 좀 어둡게 느껴질 거라는 조언을 들은 터라 덜컥 겁이 난 그는 와트 수가 높은 램프로 교체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막상 입주해보니 너무 밝아 거실 같은 경우는 조명등의 3분의 1만 켜도 충분했다. 디자이너 방은숙 씨는 “조명의 어둡고 밝음을 느끼는 건 개인차가 큽니다. 조도(Lux)보다 중요한 건 색온도(Kelvin)죠. 색온도가 낮으면 붉은빛 때문에 침침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백열등(2700K)과 태양광(5500K) 중간 정도로 선택하면 됩니다. 침침하다 싶으면 색온도가 높은 것을 고르세요” 라고 조언한다.

서재·계단 같은 좁은 공간에 효율적

담이재의 2층은 계단 옆 복도를 지나 서재, 침실, 가족실, 다시 복도가 나오는 식의 순환 구조다. 집중력이 필요한 공간인 만큼 창문 크기를 최소한으로 줄인 서재는 책상 바로 위쪽에 LED 매입등을 설치했다. 이는 LED 조명등이 형광등에 비해 직진성이 강해 지시등처럼 한 방향의 빛이 필요한 데 적합하다는 원리에서 착안한 것이다. LED 조명등은 직접 조명이 닿는 부분은 같은 와트 수의 일반 등보다 2배 정도 조도가 밝고, 그림자와 열이 발생하지 않아 서재, 계단, 복도 등에 적합하다.

주방, 필요한 조명만 취사 선택

널찍한 주방과 다이닝룸은 조명등의 종류만 다섯 가지다. 개수대 바로 위쪽은 창가 라인에 맞춰 심플한 바 형태의 LED 등을, 아일랜드 조리대는 개수대와 전기 쿡탑 위만 정밀하게 비추는 파이프 형태의 LED 스폿등을 설치했다. 다이닝룸 식탁 위 펜던트 등 역시 주광색 LED 전구로 교체했다. 이렇게 부분적으로 조명등을 설치하니 조리-식사-정리 등 각각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공간만 켜고 사용할 수 있어 에너지 절약에 효과적이다. 디자인과 시공_ 디아키즈(02-511-8406)

빛도 믹스 매치

판교 ‘월든힐스’는 선큰 구조의 지하부터 3층까지 총 네 개 층으로 구성한 수직형 아파트다. 아늑하고 안정감이 느껴지는 지하 공간을 거실과 주방으로 정한 집주인 김지원 씨는 무엇보다 조명 선택을 가장 고민했다고 한다.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서 높은 조도의 형광등을 설치하면 왠지 멋이 없을 것 같고, 주방부터 거실까지 하나로 확 트인 공간이라 간접 조명으로는 조도가 턱없이 부족했다. 공간 디자이너 나진형 씨는 전체 조명으로 공간을 균일하게 밝히는 대신 스포트라이트나 다운라이트, 실링라이트, 펜던트 조명등 등 다양한 조명 기구를 활용했다. 거실 천장의 스폿등은 할로겐, 복도의 스폿등은 LED, 아일랜드 위 은은한 소프트박스형 실링라이트는 삼파장 등, 실링라이트 주변을 돌아가며 설치한 간접 조명등은 LED로 선택. 이처럼 국부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빛이 섞이면 공간에 깊이가 생기고 분위기도 한결 차분해진다. 할로겐 타입의 LED 조명등은 조도가 낮다는 단점을 개선한 Par30 타입을 선택했다.

침실에는 보조 조명으로

보통 간판이나 패션 매장의 쇼윈도에 많이 쓰는 벨트 LED 조명등으로 공간에 디자인적 감각을 더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길연 씨. 천장에 두 개의 빛이 지나가는 침실이 그 대표. 이 집은 천장 헤드보드 위쪽에 에어컨이 들어가야 하는 구조여서 간접 조명 라인을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침대 발치에서 간접 조명이 시작되니 침대 위는 어두울 수밖에. 안쪽에서 빛이 새어나오는 간접 조명은 일반 조명등을 사용하고, 조명 박스 위를 가로지르는 라인 조명은 벨트 LED 조명등을 시공했다. 디자인적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테라스와 침실의 경계 라인에도 사선으로 벨트 LED 조명등을 시공했다. 평상시에는 간접 조명을 사용하고, 책을 읽을 때는 보조 조명으로 LED 조명등을 켠다.

벨트 LED로 라인을 살리다

벨트 LED 조명등은 때로 데커레이션 역할을 훌륭히 해낸다. 서재부터 아이 방, 거실까지 겹겹이 레이어드된 공간이 인상적인 도곡동 아파트는 벨트 LED 조명등으로 박공 구조의 재미를 살렸다. 형광등이나 삼파장 등을 설치하려면 조명등 굵기보다 두세 배 정도 폭이 넓은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반면, 얇은 벨트 LED 조명등은 시공할 때 불필요하게 공간을 차지하는 부속품이 없어 몰딩처럼 얇게 시공할 수 있다.

일체형 LED 조명등으로 모던하게

김성희 씨는 용산의 주상 복합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집 안의 모든 조명을 LED로 교체했다. 초기 투자 비용이 크더라도 자주 교체하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열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 침실은 메인 조명 없이 천장 라인으로 스폿등을 설치하고, 침대 헤드보드 양쪽에 스탠드형 LED 조명등을 부착했다. 평소 주방 식탁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만큼 펜던트 조명등도 열을 발생하지 않는 LED로 선택했다. 광원과 등기구를 일체형으로 제작한 펜던트 조명등은 전구가 보이지 않는 디자인. 기존의 LED 조명등은 조도가 높으면 안에서 열을 식혀주는 팬을 따로 설치했는데, 이 제품은 안전기나 소켓 등을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심플하게 마감할 수 있다. 펜던트는 이오스라이팅(02-2263-5919) 제품. 디자인과 시공_튠플래닝(02-412-2866)

사선 시공으로 공간 확장 효과

조명등도 공간의 구조미를 완성하는 마감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단언하는 이길연 씨. 천장과 바닥을 가로지르는 조명은 공간을 입체적으로 완성해주는데, 특히 시선이 먼저 머무는 바닥에 벨트 LED 조명등을 시공했을 때 그 효과는 극적이다. 사선으로 시공하면 원근감이 생겨 공간이 훨씬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단, LED 조명등의 빛은 직진하는 성질이 강해 바닥에 시공하면 눈부심이 더욱 심하다. 또 불을 껐을 때 하얀색 벨트가 드러나 보기 싫을 수 있으니 아크릴 관을 짜 덮는 것이 좋다. 디자인과 시공_길-연(02-6217-0513)

빛의 마술, LED 벽지

“빛을 약간만 바꿔도 우리 삶이 얼마나 행복해지는지 사람들은 아직 깨닫지 못합니다. 제 작업을 보고 미소를 띠는 사람들을 보는 건 기쁨이죠.” 빛의 연금술사 잉고 마우러의 말이다. 신기술을 적용하는 데 적극적인 그는 2007년 조명을 수놓은 벽지를 선보였으며, 2011년에는 LED 조명등을 적용한 벽지를 출시해 세상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조명 시공업체 황덕기술단(02-794-0871)에서 소개하는 잉고 마우러 월페이퍼(www.as-creation.com)는 불을 켜지 않았을 때는 전자 회로 같은 문양이지만, 불을 켜면 밤하늘의 은하수가 펼쳐지는 그야말로 마법 같은 제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명이 들어오는 위치와 컬러, 문양이 바뀌어 마치 물결이 일렁이는 듯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전력 소모가 적어 부담 없이 켜둘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작아서 더욱 빛나는 파이프 조명

모닥불처럼 따뜻한 빛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조광기를 이용해 조도와 색을 조절하거나, 간접 조명과 벽면 조명으로 벽을 어슴푸레 비추는 방법이 있다. 부암동의 작은 집 ‘구락당’은 얇은 파이프에 LED 광원을 넣은 간접 조명을 계단에 설치했다. 굳이 밝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라 파이프의 작은 구멍에 조도를 5와트 정도로 맞춘 LED 조명등을 적용, 벽을 비추는 간접 조명으로 사용했다. 디자인과 시공_튠플래닝(02-412-2866)

한옥과 LED의 만남

에너지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전기 요금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반면 각종 전기 기기의 사용으로 전력 사용량은 계속 늘고 있다. 게다가 누진세까지! 전기료 때문에 집집마다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 삼청동의 한옥 카페 연(02-734-3009)은 이처럼 현실적인 이유로 조명등을 모두 LED로 교체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한지 모서리 등. 한옥과 동떨어지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디자이너 김재화 씨가 발휘한 재치로, 모서리에 달아 방 전체를 균일한 빛으로 밝혀주는 것이 장점이다. 한옥과 LED 조명등, 어쩐지 낯설다 생각했는데 실물로 확인하니 의외로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수은, 납 등 유해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LED 조명등과 고재 향 솔솔 품은 한옥, 아마도 ‘환경친화적’이라는 공통점 때문이 아닐까 싶다. 디자인과 시공_멜랑콜리판타스틱스페이스리타(070-8260-1209)

다이닝룸에는 펜던트형 LED

인테리어를 잘한 집은 결국 조명이 잘된 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여름, 집을 레노베이션하면서 천장이 낮아 고민하던 집주인 조양희 씨는 모든 조명을 매입등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딱 한 곳, 다이닝룸의 조명등만은 펜던트 형태로 포인트를 주고 싶었다. 테이블을 스포트라이트로 비추면서도 육중하지 않은 심플한 디자인의 펜던트 조명등을 찾던 중 발견한 필립스(080-600-6600)의 치엘로. 전등갓에 LED 광원이 내장된 이 제품은 전등갓의 위아래가 모두 뻥 뚫린 디자인으로 그늘진 공간 없이 균일하게 빛을 분산하는 게 장점이다. 3단계 디밍dimming 기능이 있어 원하는 조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조명 전문 회사의 제품이라 A/S가 확실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바깥으로 열을 발산하지 않는 LED 조명등이라 특히 더웠던 올여름 내내 쾌적한 식사 시간을 보냈다고.

글 이지현 기자 | 사진 박찬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3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