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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공간 취향을 찾아주는 아트 컨설팅 숍, 라흰 laheen
공간을 연출하면서 자연스레 예술 작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은진 씨. 그가 오픈한 라흰은 갤러리인 동시에 인테리어 디자인 상담을 해주는 새로운 개념의 토털 아트 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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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작가들의 다양한 회화 작품부터 가구, 도예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2 캐주얼한 느낌의 아트 프린트와 오브제 등을 주기적으로 바꿔서 소개할 예정.
3, 4 전통 자개 가구를 업사이클링한 가구도 선보인다.
5 달걀 프라이 모양 접시와 새 모양 소스 그릇은 오브제로도 손색이 없다.


고객의 집에 어울리는 그림을 선정해주며 시작된 갤러리와 인연으로 아트 컨설턴트로도 활동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은진 씨. 그는 오랫동안 잔잔한 미감을 선사하는 예술 작품을 가까이할 때 비로소 공간이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집을 고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는 이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제안하는 사랑방 같은 곳을 만들고자 지난달 라흰을 오픈했다.
라흰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도예가 이기조 씨의 단아한 백자반상기, 영국과 한국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구세나 씨의 세라믹 오브제, 자연 풍경을 자개 조각으로 표현한 박희섭 씨의 추상화 등을 만날 수 있다. 또 그는 작가들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콘솔, 테이블, TV장 등 자개 가구를 업사이클링한 가구까지 제작해 선보인다. 전통 소재인 자개를 일부 디자인 모티프로 활용해 모던한 공간에도 잘 어울린다.
그림과 도자, 가구가 어우러져 있는데도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숍 내부도 인상적. 프랑스어 관사 ‘라la’와 하얗다는 뜻의 ’흰’을 조합한 이름이 주는 백지 느낌처럼, 노출 콘크리트와 화이트 페인트 등으로 마감하고 진열대를 천장에 고정해 여백의 미를 살린 공간은 그가 직접 꾸몄다. 사람과 작품 그리고 가구를 조화롭게 공간에 채우고자 하는 그의 바람을 숍 디자인으로 표현한 것.
“집은 다른 사람이 만든 유행을 뛰어넘어 그 공간에 사는 사람들의 정체성이 드러나야 하지 않을까요?” 정은진 씨는 개인의 취향을 찾는 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집을 고치거나 가구를 살 때, 그림 한 점을 집에 걸때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비싼 작품이 아니더라도 아트 프린트, 추상화, 도예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가구를 주기적으로 바꿔 선보인다니 자신도 모르던 취향을 끌어내줄 듯하다. 취향을 담은 공간을 연출하고 싶다면 라흰에서 답을 찾아보자.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846-3 문의 02-534-2033

*전통 자개 가구를 업사이클링한 서안과 사이드 테이블 3종은 본지 316쪽 스토리샵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글 강지연 기자 | 사진 이명수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3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