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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색을 담은 유리
유리에는 기분을 청명하게 하는 신비한 기운이 서려 있다. 1000℃가 넘는 열기를 견뎌낸 유리가 뿜어내는 영롱한 빛은 보는 이의 마음도 맑게 만들어준다. 일상의 식기부터 예술 오브제까지 투명한 자태와 색채를 뽐내는 다채로운 유리를 만난다.

투명한 유리의 우아한 무드
맑고 투명한 글라스웨어에는 신비한 매력이 있는데, 조명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빛깔 때문이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이승희 씨는 “요즘에는 조각품처럼 미니멀한 디자인과 부담스럽지 않은 패턴을 더한 접시나 볼이 눈에 띄는데, 테이블에 기품을 더하는 아이템”이라며 심플한 접시라면 크기별로 겹쳐놓는 것도 투명한 유리의 매력을 한껏 살리는 스타일링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최근에는 유리 소재의 일체형 케이크 스탠드에 디저트나 핑거 푸드를 올려 센터피스로 활용하기도 하는데, 크기가 다른 것을 2단 또는 3단으로 쌓으면 마치 화려한 얼음 조각 오브제 같아 클래식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 반면 와인잔이나 디캔터 등 와인용품은 재질 속에 산화납 성분이 24% 이상 함유된 크리스털로 표면이 매끈하면서 두께가 얇은 것이 좋다. 그래야 와인 색깔을 충분히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나뭇가지를 얹은 유리 돔 오브제는 양유완 작가 작품으로 가격 미정, 엘스토어. 거꾸로 뒤집어놓은 부드러운 라인의 아스티에드빌라트 유리잔은 12만 원, 장식 줄로 감은 듯 받침대의 섬세한 카빙이 돋보이는 케이크 스탠드는 35만 원, 피숀. 상판 접시의 방사형 격자무늬가 화려한 나흐트만의 보사노바 케이크 스탠드는 10만 3천 원, 선우실업 판매.

서양배 모양의 투명한 유리 오브제는 2만 2천 원, 팽이를 연상시키는 글로스코프 디캔터는 3만 9천 원, 더 패브. 실로 꿰맨 모습을 형상화한 유리 볼은 얇고 가벼운 것이 특징. 코타 아리나가 작가 작품으로 35만 원, LVS크래프트 판매. 조형 작품 같은 쇼트즈위젤의 디캔터는 77만 8천 원, 선우실업 판매. 조개 모양의 유리 접시는 가격 미정, 양유완 작가 작품. 유리 티스푼은 가격 미정, 정소영의 식기장.


차가운 색 유리의 청명한 기운
투명한 물성 덕에 유리는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소재로 꼽힌다. 특히 컬러 글라스웨어는 습하고 무더운 여름에 청량감을 불어넣는데, 가장 인기 있는 색은 그린과 블루다. 블루가 두말할 필요 없는 여름의 대표 컬러라면, 그린은 미국 컬러 연구소 팬톤에서 발표한 2013년 대표 컬러(정확히는 에메랄드그린)다. 푸른빛의 유리 작품을 많이 선보인 유리공예가 송희 씨는 “규사(모래)와 석회, 탄산소다 등 유리를 만드는 원료의 입자가 살아 있는 푸른 계열의 오브제나 글라스웨어는 인공미가 덜해 보는 것만으로도 체감 온도를 시원하게 낮춰준다”고 설명한다. 또한 입으로 부는 전통 유리 제조 공법인 블로잉blowing을 통해 탄생하는 기본 글라스웨어는 화병과 물병으로, 꽃을 꽂아 창가에 두면 빛이 유리에 투과되어 맑은 수채화처럼 집 안을 한결 생기 있게 만들어준다고 조언한다.

디자인 하우스 스톡홀름의 허리가 들어간 그린 컬러 유리잔은 3만 2천 원, 디자이너이미지 판매. 거꾸로 뒤집어놓은 그린 글라스는 모양이 다른 여섯 개가 한 세트로 19만 8천 원, 디자인파일럿. 물방울같이 반짝반짝한 이딸라의 카스테헬미(핀란드어로 ‘이슬의 물방울’) 플레이트는 블루 3만 9천5백 원, 그린 11만 8천 원, 선우실업 판매. 코발트블루 엑스트라색 멘초코 물잔은 쯔지 카즈미 작가 작품으로 8만 6천 원,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판매. 거꾸로 뒤집어놓은 슈가하라의 미니멀한 그린 컬러 화병은 13만 원, 디자이너이미지 판매.

투톤 컬러 유리병은 큰 것 1만 3천 원, 작은 것 1만 원, 프랑프랑. 기포가 맺혀 있어 청량감이 돋보이는 블루 컬러 화병은 4만 3천 원, 하선데코. 맑은 하늘빛 와인잔은 7만 원, 그린 톤 화병은 25만 원, 안나리사 작가 작품. 크리스털 사과 모양 오브제는 15만 원, 물결무늬 패턴의 접시는 5만 5천 원, 스칸. 몰드 작업하여 인공미를 빼고 손맛을 살린 푸른빛 접시는 송희 작가 작품으로 가격 미정, 송희그라스.


지구색 유리의 모던한 멋
유리가 얼음처럼 맑고 반짝이는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1000℃에 육박하는 열기를 견뎌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그래서 유리 안에는 따뜻하고 온화한 감성이 녹아 있으며, 붉은색의 글라스웨어와 오브제가 유독 많다. 유리 조형 작가 양유완 씨는 이러한 의외성이 유리 제품 작업의 매력 중 하나라고. 최근에는 흙과 나무, 하늘 등 자연의 색감에 가까운 어두운 뉴트럴 톤의 지구색(earth color)도 눈에 띈다. 자연주의와 에코 열풍이 한층 세련되게 발현한 것으로, 차분하고 모던한 스타일링을 연출해준다. 보는 것만으로도 체감 온도를 가뿐하게 내려주는 유리는 실제 피부에 닿으면 촉감도 차갑다. 유리는 나무나 패브릭에 비해 열전도율이 높은데, 온도가 유리보다 높은 인체 피부에 닿으면 빠르게 열을 전달받기 때문에 갑자기 열을 빼앗긴 피부가 차가운 기운을 느끼는 것.

꽃이 피는 모형을 형상화한 레드 컬러 오브제 블룸은 가격 미정, 양유완 작가 작품. 카퍼러비색 멘초코 물잔은 쯔지 카즈미 작가 작품으로 8만 6천 원,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판매. 칵테일 잔을 연상시키는 레드 컬러의 유리 볼은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를 담기에 제격. 15만 원, 안나리사 작가 작품. 일일이 깎아 넣는 인그레이빙 기법으로 문양을 만든 빈티지 크리스털 볼은 가격 미정, 월스타일.

테이블 양 끝에 놓인 이딸라의 옅은 갈색빛 샌드 컬러 물잔은 각각 2만 1천 원, 2만 5천 원, 가로줄이 파여 있어 미끄러질 염려가 없는 이딸라의 그레이 컬러 물잔은 2만 5천 원, 선우실업 판매. 젖소의 얼룩무늬를 모티프로 한 패턴을 입힌 멘초코 시리즈는 큰 볼 13만 8천 원, 작은 볼 10만 4천 원, 스트라이프 무늬가 그려진 미니 초코 물잔은 6만 원, 짙은 바이올렛 오디너리 컵과 오렌지 엑스트라색 멘초코 물잔은 각각 8만 6천 원, 모두 쯔지 카즈미 작가 작품으로 조은숙아트앤라이스프타일 판매. 소주잔이나 소스 볼로 활용하기 좋은 미니 유리잔은 가격 미정, 정소영의 식기장. 사가폼의 물병 모양 그레이 컬러 화병은 5만 원, 스칸 판매. 디자인 하우스 스톡홀름의 목이 들어간 브라운 톤 미니 화병은 3만 2천 원, 디자이너이미지 판매.

스타일링 이승희ㆍ이소영(스타일링 하다) 제품 협조 더 패브(02-571-8060), 디자이너이미지(02-380-0000), 디자인파일럿(02-516-5331), 선우실업(02-402-1172), 송희그라스(031-982-8156), 스칸(02-3444-0608), 안나리사(annaliisa.co.kr), 양유완(www.momowani.com), 엘스토어(02-790-8408), 월스타일(070-8773-9999), 정소영의 식기장(02-541-6480),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02-541-8484), 프랑프랑(02-596-1040), 피숀(02-3479-1471), 하선데코(02-3471-1182), LVS크래프트(02-2234-7475)


진행 신민주 기자 | 사진 임준빈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3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