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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부케 Art de Viver 전 한옥의 결을 따라 꽃을 놓다
프랑스 스타일 꽃꽂이로 정적인 한옥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은 르부케의 꽃 전시 <아르 드 비브르Art de Vivre>가 지난 5월 2일부터 3일간 가회동 한옥 ‘지우헌’에서 열렸다. 정미영 원장을 비롯해 18인이 선보인 꽃으로 일상을 가꾸는 ‘삶의 방법’.

정갈한 모던 스타일
모던 스타일에는 정제된 아름다움이 있다. 단정하지만 틀에 갇히지 않고 우아하면서도 정갈한 것이 특징으로 조형미를 강조한다. 모던 스타일의 소재는 두어 가지로 단출한데, 초록 잎을 많이 쓰고 꽃은 최소한으로 사용한다. 소재 자체의 선을 반복적으로 살려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연출하거나, 통일된 콘셉트를 반복해 공간에 어우러지도록 하는 것.

횃대에 아이비를 길게 늘어뜨리고 도라지꽃으로 수놓은 것처럼 연출했다.

1 스마일왁스의 선을 살리고 으아리꽃으로 날아가는 나비를 그림처럼 표현했다. 
2 꽃 한 송이로 흘러가는 시냇물을 나타냈다.

우아한 클래식 스타일
클래식 스타일은 삼각형, 원형, 반달형 세 가지 형태를 기본으로 많은 꽃을 섞어서 화려하게 표현한다.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복잡하지 않고 우아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보다 탁월한 컬러 매치 덕분이다. 바로크 스타일은 화려한 꽃 장식으로 선명한 색을 많이 사용하고, 로코코 스타일은 형태미를 강조한다.

꽃을 S자로 꽂은 로코코 스타일.

화려한 바로크 스타일.

개성 넘치는 파리지앵 스타일
무심하게 멋스러운 스타일을 뜻하는 프렌치 시크는 플라워 디자인에서는 자연스럽게 뒤섞이고 흘러내리는 스타일로 나타난다. 이렇듯 자신만의 개성으로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것이 파리지앵 스타일로 따로 룰이 없다.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해 소재의 선택 폭이 한층 넓고 자유로운 것이 장점으로, 자신에게 가장 아름다우면서 유니크하고 의미 있는 것이 원칙이라면 원칙.

1 콜라 박스와 병 등 빈티지 소품도 훌륭한 오브제가 된다.
2 옷을 입듯 꽃으로 개성을 표현했다. 프랑스의 꽃 전시에서 트렌드를 표현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정적인 한옥 구석구석에 생기를 불어넣은 꽃 전시 전경.

세 딸에게 엄마가 손수 만들어 선물한 손뜨개 가방에 각각 꽃을 담아 의미를 더했다.

옹기를 화기로 분재처럼 연출한 모던 스타일.

르부케 정미영 원장
꽃은 일상을 잊게 하고 공간에 생기를 더한다

“아트art는 갤러리에 고이 모셔놓은 작품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에요. 원래 ‘기술’을 의미하는데, 오늘날 예술이라는 뜻과 함께 효용적 기술의 의미를 포괄하는 용어지요. 말하자면 오늘 하루를 멋지게 채우는 방법, 다채롭게 즐기는 기술 또한 아트인 셈이에요. 그렇게 삶을 삶답게 해주는 ‘삶의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꽃이죠. 프랑스인에게는 특히 그래요. 파티를 준비할 때도 마무리는 반드시 생화로 하는데 생기를 더하기 위해서지요. 그들은 꽃에서 생명을 느끼고 싶어 해요. 잘린 꽃은 죽은 것이 아니라 공간을 장식함으로써 다시 살아난다고 생각하지요. 꽃의 생기를 느끼기 위해 늘 꽃을 가까이하고 꽃이 죽어가는 과정 또한 아름다움의 한 요소로 받아들인답니다. 음악 공부를 하던 프랑스 유학 시절, 꽃이 내게 치유였듯이 꽃에는 일상을 잊게 하는 힘이 있어요. 꽃을 일상에 들이는 방법은 간단해요.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에 꽃 한 송이를 꽂아두는 것이죠. 꽃이 지닌 생명력이 사소한 공간에도 생기를 더하고 삶의 질과 품격을 높여준답니다. 이것이 다름 아닌 생활 속 예술로, 프랑스인이 꽃 한 송이로 예술 같은 삶을 즐기는 방법이에요.” 



촬영 협조 르부케(02-3446-4127) 

진행 신민주 기자 | 사진 이우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3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