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모티프로 한 칠리다의 ‘디보후 틴타Dibujo tinta 1957’ 드로잉을 형상화한 작품. 손을 터치하는 바람을 표현했다. 나니 마르키나 제품으로 웰즈 판매.
“카펫은 각 지역 고유의 무늬와 상징을 담고 있어 문화적 기호나 특성을 이해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꽃이나 식물 등을 넘어 최근에는 정치, 종교, 환경에 이르는 다양한 메시지를 담는 방식으로 카펫의 패턴을 활용한다.” 나니 마르키나(카펫 디자이너)
공간의 스토리텔링
아티스틱 카펫 시대
공간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인테리어에서 제법 큰 캔버스라 할 수 있는 바닥에 패턴과 색상, 질감을 부여할 것. 최근에는 예술을 바탕으로 한 모티프가 인기. 회화 작품을 보는 듯한 드로잉 패턴, 입체적인 텍스처를 완성해주는 디지털 프린팅 기법 등 아티스틱 카펫은 그 자체가 주는 시각적 효과만으로도 삭막한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기 충분하다.
1 빅토리아 시대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트로피컬 프린트가 이국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니 마르키나 제품으로 웰즈(02-511-7911) 판매.
2 현대 문학의 거장 페르난도 페소아의 초상화를 패턴으로 형상화한 울 카펫. 디자이너 린데 부르크하르트 제품으로 드리아데 문의.
3 앉아도 되는지 잠시 고민하게 되는 접시 모티프 카펫. 나일론 실을 다양한 색상으로 프린트해 마치 청화백자 접시를 옮겨놓은 듯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모오이 제품으로 웰즈 판매.
4 스페인의 조형 예술가 에두아르도 칠리다의 드로잉을 문양으로 도입한 ‘Figura Humana 1948’ 카펫.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나니 마르키나 제품으로 웰즈 판매.
5 푸른 바다 위에 둥둥 떠있는 빙하, 그리고 북극곰 한 마리. 지구 온난화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카펫 글로벌 워밍Global Warming은 디자이너 넬 콜레티보가 디자인한 제품. 나니 마르퀴나 제품으로 웰즈 판매. 카멜 컬러 가죽 암체어는 에르메스 제품.
6 면 분할과 그러데이션으로 컬러감을 살린 러그. 덴마크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 (02-3463-7752) 판매.
소재와 형태의 변주
발 아래 펼쳐지는 천국의 촉감
최근에는 울이나 면 대신 양모 펠트 소재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나뭇잎이나 볼 등 입체 패턴을 만들 수 있고 레이저 커팅 재단이 가능해 곡선 디테일을 살릴 수 있기 때문. 마치 잔디를 밟는 것처럼 푹신한 감촉의 펠트 볼 카펫, 한 땀 한 땀 문양을 수놓은 자수 카펫, 종이를 원료로 사용해 가슬가슬한 러그, 자전거 바퀴를 업사이클링한 고무 카펫 등 오감을 자극하는 소재는 물론 인테리어 감도를 높여주는 유기적 형태까지. 소재와 형태에서 한층 자유로워진 카펫은 때론 가구로, 벽 마감재로도 영역을 넘나들며 맹활약 중이다.
1 머스터드 그린, 코발트 블루 컬러 매치가 고급스러운 카펫 ‘아르키드 arked’는 이탈리아 카펫 브랜드 케틀레(www.kettel.it) 제품.
2 레이저 커팅 가공으로 원하는 공간에 맞춰 원하는 크기와 형태로 제작할 수 있는 카펫 ‘베르미노Vermino’. 침대 밑이나 복도에 포인트로 사용하기 좋다. 룩스 툴 제품으로 유앤어스(02-547-8009) 판매.
3 프랑스어로 마름모꼴이라는 뜻의 로산주 카펫은 보풀 없이 평평하게 짜는 킬림 기법을 적용한 제품으로 디자이너 로낭&에르완 부홀렉 형제가 디자인했다. 나니 마르키나 제품으로 웰즈(02-511-7911) 판매.
4 니들 포인트로 장미 문양을 입힌 카펫 카 네바스 플라워 컬러는 샤를로트 랑세로트가 디자인한 제품. 강Gan(www.gan-rugs.com) 문의.
5 종이 소재 파일을 엮어 원사를 만든 워커 카펫은 핀란드 우드 노트 제품으로 인엔(02-3446-5103) 판매.
6 낙엽을 형상화한 펠트 카펫 리틀 필드 오브 플라워즈는 나니 마르키나 제품으로 웰즈 판매.
7 곡선 커팅, 펀칭 디테일 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펠트 소재 러그는 룩스툴 제품으로 유앤어스 판매.
8 러그와 소파가 하나가 되는 제품 도로 레즈. 각기 다른 컬러와 높이로 짠 러그 피스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마치 완성되지 않은 퍼즐 조각 같은 느낌을 준다. 나니 마르키나 제품으로 웰즈 판매.
9 피부에 닿는 감촉이 보송보송한 섀기 카펫 스터브Stubb는 케틀레 제품.
10 펠트 볼을 엮어 만든 원형 러그 피노치오 멀티 컬러는 이노메싸(02-3463-7752), 코르크와 흙을 원료로 가공한 브룸 체어는 에메코 제품으로 두오모(02-516-3082) 판매. 굵은 털실로 손뜨개한 갓을 씌운 조명등 그래니는 까사마니아 제품으로 에디션365(02-545-3254) 문의.
“카펫은 피부와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울, 실크, 면 등 자연 친화적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양모 카펫은 추운 겨울 난방비를 12%까지 낮출 만큼 보온 효과가 뛰어나며 습도 조절 기능이 있어 겨울철 밀폐된 공간을 쾌적하게 유지해준다.” 이희라(한일카페트 홍보 담당)
Interview _ 세계적 카펫 디자이너 나니 마르키나 스톤, 로즈, 리틀 필드 오브 플라워즈 등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늘 자연에서 감동을 받고 이를 디자인으로 표현하려 노력하는 세계적 카펫 브랜드 나니 마르키나Nani Marquina. 지난 11월 초 서울을 방문한 디자이너 나니 마르키나를 웰즈 쇼룸에서 만났다. 영감의 원천은? 가우디 건축물, 지중해의 아름다운 바다, 꽃잎 형태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소소한 일상에서 영감을 얻곤 한다. 카펫을 보고 예술 작품을 마주했을 때처럼 감동을 느끼길 바란다. 스타 디자이너와의 작업으로 유명한데? 부홀렉 형제, 론 아라드, 마르티 귀세, 토드 분체 등 거장들과의 작업은 나니 마르키나를 발전시키는 하나의 에너지원이다. 견고하고 아름다우며, 작품에 부여한 스토리&이미지 텔링으로 신선한 감동을 선사하니까. 수공예 작업을 고집하는 이유는? 다채로운 컬러, 입체적 패턴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수공예 제작이 최선이다. 원활한 공정을 위해 직접 현지에서 수공 제작자들과 소통한다. 그렇다고 숙련된 장인만 작업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인도에서는 어린이들과 공동으로 디자인을 개발하기도 했는데, 사랑스럽고 화사한 컬러의 칼라Kala가 그 제품이다. 물론 제품 판매 수익금은 학교에 기부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제품은 무엇인가? 리틀 필드 오브 플라 워즈를 실제 거실에서 사용하고 있다. 꽃밭을 형상화한 카펫을 제작하기 위해 편물이 아닌 실제 꽃 모양의 유닛을 일일이 손으로 꿰매어가면서 제작하는데 덕분에 발에 닿는 촉감이 보송보송하다. |
공간의 포인트 데커레이션
패턴 파워
최근에는 천연 합성수지 등 소재 개발로 먼지가 일지 않고 간편하게 연출할 수 있는 신소재 카펫이 대거 등장했다. 디지털 프린팅이 용이하기 때문에 컬러와 패턴이 더욱 다채로워진 것은 물론, 친환경 코팅 기법으로 피부에 닿는 감촉 또한 보송 보송한 것이 특징. 도형의 반복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매일 똑같은 지루한 공간의 분위기를 환기시키기에 유용하다.
1 종이 원사를 사용한 친환경 카펫 비치 러그. 몬드리안 면 분할과 중성적인 파스텔컬러의 매치가 멋스러운 공간을 완성해준다. 우드 노트 제품으로 애비뉴 636(02-517-7370) 판매.
2 총천연색 지그재그 패턴이 공간에 확실한 임팩트를 주는 로 에지 월투월 카펫. 이스태블리시드 앤 선즈 제품으로 인엔(02-3446-5102) 문의.
3 벽재와 바닥재의 경계를 넘나드는 롤 카펫이 다시 효율적인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비바람에 풍화된 듯한 나무 껍질이나 거친 표면을 콘셉트로 한 얼터네이처alterNATURE 컬렉션은 편안하면서도 아늑한 공간을 완성해준다. 한일카페트(02-3210-9627) 제품.
4 스웨덴의 전통 직조 기법과 친환경 수지를 사용한 PVC 재질로 집먼지진드기를 걱정할 필요 없는 러그는 파펠리나 제품으로 로쇼룸(02-545-5417) 판매.
5 라운드 카펫 랑골리는 나니 마르키나 제품으로 웰즈(02-511-7911) 판매.
6 건축자재 표면에 텍스처를 입히는 프린팅 방법을 도입하고 재생 폴리에스테르 섬유로 제작해 부드러운 감촉이 매력적이다. 이스태블리시드 앤 선즈 제품으로 인엔 문의.
7 스웨덴 바닥재 회사 볼론의 미소니 시리즈. 두오모(02-516-3022) 판매.
8 볼펜 낙서를 형상화한 카펫은 케틀레 (www.kettel.it) 제품.
9 카펫 위에 카펫이 올라가 있는 위트 있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지고 자고Zigo Zago 카펫은 카펠리니 제품으로 밀라노디자인빌리지(02-516-1743) 판매.
10 픽셀을 형상화한 디지트 카펫. 조명이나 햇빛의 양에 따라, 총 26가지 색상이 다른 느낌의 빛을 내기 때문에 하루에도 분위기를 연출한다. 나니 마르키나 제품으로 웰즈 판매.
11 볼 모양의 울을 픽셀처럼 엮어 만들고 핑크색 라인으로 포인트를 줬다.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02-3463-7752) 판매.
12 컬러 매치로 돌의 양감을 표현한 러그 겜 Gem은 노만 코펜하겐 제품으로 이노메싸 판매.
13 아가일 체크 패턴이 아늑한 분위기를 완성해주는 카펫은 케틀레제품.
14 베르너 팬톤 디자인의 원형 러그는 렉슈어(02-558-3155) 판매.
15 송치 소재 카펫이 부담스럽다면 호피 문양의 실크 카펫은 어떨까. 블랙을 기조로 한 모던한 공간에 포인트를 주기 좋다. 아르마니 까사(02-540-3094) 제품.
16 아이 방, 욕실에 매치하면 확실한 컬러 포인트가 될 파펠리나 러그는 로쇼룸 판매.
“요즘은 1인용 암체어에 작은 러그를 살짝 걸쳐 바닥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리는 추세. 지름 1m 내외의 비정형 제품은 다이내믹한 느낌과 안정적인 포근함을 동시에 선사하며, 하나만 사용하든 겹쳐서 배치하든 그 진가를 확실하게 발휘한다.” 조희선(인테리어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