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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꽃의 심상心象
꽃잎을 피워낸 강인한 가지와 꽃봉오리를 받치는 유연한 줄기가 이뤄내는 아름다운 하모니. 그림 속에서 빠져나온 듯 아름다운 가을 꽃꽂이의 비결은 바로 자연과의 조화다. 가을의 낭만을 머금은 꽃꽂이와 센터피스 제안.

autumnal tints
가을빛

한 계절에 함께 피는 꽃들은 서로 색과 느낌이 잘 어우러져 아무렇게나 꽂아도 그림이 되는 법. 하지만 예쁜 꽃이라도 마구 섞다 보면 중구난방이 되기 쉽다. 가을꽃을 선물하고 싶다면 제철 꽃 중에서도 계절감을 살릴 수 있는 컬러의 꽃을 사용하고, 포인트 컬러 역할을 할 수 있는 꽃을 적절히 배치하면 한결 세련된 꽃다발을 만들 수 있다. 꽃다발을 그대로 화기에 꽂을 때는 줄기 끝 부분을 사선으로 자른 후 물에 담그면 싱싱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다.

flatback handtied
플랫백 핸드타이드

꽃다발은 사랑과 정성이 없으면 받을 수도 줄 수도 없기에 여성이라면 한 번쯤 직접 만들어 선물하고 싶은 아이템. 꽃다발 중에서도 뒷면이 평평한 플랫백 핸드타이드flatback handtied는 흔히 졸업식 부케를 떠올린다. 지나치게 계단식으로 만들면 촌스러운 느낌이 들 수 있으므로 중간중간 꽃이 하나씩 튀어나오는 느낌을 주는 것이 포인트. 이는 계단식 부케에 반전을 주는 것으로 세련미를 더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면 옆에서 보아도 생선의 배처럼 볼록한 모양이 되어 다발이 한층 풍성해 보인다. 단, 다발을 만들 때 꽃의 줄기를 사선으로 약간 기울여 꽃을 모으는 형태는 유지해야 단단하고 정리되어 보인다. 손이 화병이라는 생각으로 만들 것.

오렌지 장미, 이끼시아, 불퍼럼, 그린 맨드라미, 오렌지 맨드라미, 잎안개, 층층이꽃, 짙은 보라색 아코나이텀을 사용했다.

vintage shade
빈티지 셰이드

문밖에는 가을을 대표하는 청초한 코스모스가 만발하겠지만, 꽃 중에서도 여전히 으뜸으로 꼽히는 것은 고대부터 미와 사랑, 기쁨과 청춘을 상징하는 아련한 장미일 것이다. 가을 장미는 생육 관리를 잘한 것으로 봄 장미보다 오히려 꽃이 크고 화려한 것이 많다. 그중에서도 인디언 핑크나 보랏빛 장미를 적절히 배치하면 빈티지한 색감 덕에 아련한 가을 느낌을 물씬 풍길 수 있다. 특히 오묘하게 그러데이션을 이룬 꽃은 다른 꽃과 섞지 않고 한 종류만 톤온톤으로 연출해도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꽃꽂이가 완성된다. 다발을 묶을 때도 꽃의 색감을 살릴 수 있도록 비슷한 컬러의 리본이나 털실 등을 사용해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rose garden in the glass bottle
유리병 속 장미 가든

집 안에 화사한 꽃 기운과 싱싱한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을 때 가장 간단한 꽃꽂이는 유리병을 활용하는 것. 주스병, 물병 등 갖가지 병을 모으면 그 자체가 하나의 컬렉션이 된다. 병이 제각각이니 꽃은 빈티지 느낌이 묻어나는 색감의 것으로 맞추어 통일감을 줄 것. 병에 꽂기 전에 줄기 끝 부분을 사선으로 자르고 길이는 병에 꽂으면서 높낮이를 조절한다. 이때 물에 잠기는 부분은 줄기만 남기고 잎은 모두 떼어내야 싱싱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코스모스를 활용하면 소박한 멋을 연출할 수 있다.

다빈치 장미, 오션송 장미, 돌세츠 장미, 페레 장미, 미니 장미 스프레이를 사용했다.

green garden
그린 가든

너른 마당이 없어도 집 안에 정원을 연출할 수 있다. 초록 빛깔의 허브 센터피스를 식탁 위에 올리면 장식 효과는 물론 식재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집 안에 두는 용도라면 실내 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을 사용하고, 센터피스 용도라면 허브를 넣은 미니 화분을 활용한다. 이때 나무껍질인 바크와 미니 테라코타 화분은 가을 느낌을 더하는 유용한 아이템. 소꿉놀이를 하듯 장식하면 집 안에 숲이 완성된다. 초대받은 자리에 갈 때 선물로도 제격이다.

herb centerpiece
작은 숲, 허브 센터피스

오아시스 두 블록을 직사각형의 트레이에 오아시스용 테이프를 이용해 고정한다. 부피가 가장 큰 네 종류의 미니 화분에 물을 충분히 준 후 아랫면의 구멍에 나무 막대기를 설치해 지지대를 세 개 만든다. 이것을 오아시스에 먼저 꽂아 자리를 잡은 후 나무껍질과 이끼를 놓아 오아시스 트레이를 잘 가린다. 그런 다음 그린 소재들을 사이사이에 꽂아 풍성함을 주고, 미니 테라코타 화분에 굵은 철사(20번)로 U핀을 만들어 붙인 후 중간중간 꽂아 장식한다. 식탁 위의 센터피스로도 훌륭하고, 거실 테이블 장식으로도 손색없다.

피트니어・은사철・타라・신홀리 페퍼는 미니 화분째 사용하고, 에레르카 그린, 구피아, 불로초, 잿밥나무, 미니 테라코타 화분, 바크(나무껍질), 이끼를 더했다.

autumnal fruit
가을 열매

꽃꽂이할 때 꽃호박, 미니 사과, 솔방울, 계피 등 가을 소재를 활용하면 가을 정취를 잘 살릴 수 있다. 꽃이나 잎, 가지 등을 이용해 만든 화관, 목걸이 등을 일컫는 기다란 갈런드는 계절감을 나타낼 수 있는 소재를 더해 리스와 함께 계절의 느낌을 표현하는 장식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꽃호박, 미니 사과, 솔방울 등은 굵은 철사(20번)로 U핀을 만들어 붙여 사용하고, 계피는 같은 길이로 잘라 4~5개씩 모아 노끈으로 묶은 후 철사를 연결해 포인트로 갈런드 중간 중간에 꽂는다. 식탁 위에 가지런히 센터피스로 올리거나 선반 등에 연결해 물결 모양 등으로 자유자재로 장식한다

autumnal feeling garland
가을 정취의 갈런드

비엔나소시지 모양의 오아시스 갈런드에 청지목과 담쟁이를 같은 길이로 잘라 꽂아 자리 잡는다. 이는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으로 가을꽃과 가을 소재를 중간중간 꽂아야 하므로 그린 소재를 너무 빼곡하게 꽂지 않도록 주의한다. 꽃 중에 얼굴이 가장 큰 아마릴리스를 먼저 꽂은 후 장미, 맨드라미를 순차적으로 꽂는다. 갈런드용처럼 오아시스의 사이즈가 작은 경우에는 얼굴이 큰 꽃이나 오아시스에 잘 꽂히지 않는 꽃을 먼저 꽂는 것이 요령이다. 특별한 테크닉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간단한 꽃꽂이로, 대부분의 재료를 거의 같은 길이로 잘라 지그재그로 꽂아 자연스러운 느낌을 연출한다. 그런 다음 철사로 연결한 가을 소재를 사이사이에 꽂아 가을 느낌으로 장식한다.

청지목, 담쟁이, 아마릴리스, 레드베리, 레드 장미, 레드 맨드라미, 꽃호박, 미니 사과, 솔방울, 계피(시나몬)를 사용했다.



플라워 디자인 조은영(인스파이어드 바이 조조, 02-547-6171) 스타일링 문지윤 소품 협찬 라마라마(www.ramarama-furniture.co.kr), 메종프랑스(www.maisonfrance.co.kr), 키스마이하우스(www.kissmyhaus.com)

진행 신민주 기자 | 사진 김경수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